얌전한부부 여행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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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부부 여행기 (8)

Soo 1 811
8월 16일 ( 앙코르 셋쨋날 - 따 프롬 , 앙코르왓 )

어제 잠을 설쳤다.

어제 밤에 어떤 여행자 언니랑 얘기하면서 그언니는 여행할때 잠을 잘못잔다고 해서

힘드시겠네요 하고 난 다행히 잠 잘자요.

말하기가 무섭게 이날부터 잠이 잘 안온다. 미치것다.

부시시 일어나니 7시다. 씻고 늦장 부린다.

그래 오늘은 그냥 여유있게 보자 본곳 또 보고

구름이 많이 끼었다. 오늘도 일출은 못봤군

이구름이 얼릉 개어야 일몰이라도 볼수있을텐데

화장도 안하고 아침밥 먹으러 간다.

캄보디아 언니들이랑 아침인사하고..

근데 이언니들 참 힘들겠다.

밤 11시에 가도 일하고 새벽 6시에 나와도 일하고 있다.

그럼 하루에 몇시간을 일하는거야

나이들 물어보니 21살 23살 이렇다.

꽃다운 나이인데 데이트 할 시간이나 있는지 몰러.

안스러워서 인사라도 자주 한다.

빵 먹을려고 앉았는데 어제 팍치 맛있다고 드신 그 옆기아저씨가 와이프랑 식사하신다.

우리보고 결혼한거 맞냐고 물어보신다..

그럼요^^ 2년전에 했는데요.

내가 오빠라고 부르니깐 더 부부 안 같단다.

그지않아도 사람들이 우리둘을 볼때 둘이서 어떤관계인지 물어보고싶은데 실례될까봐 못 물어보는 눈치다.

알아서 미리 결혼했다고 말한다.

써빙하는 캄보디아 언니들도 놀래는 눈치다.

오빠와 내나이 말하니 더 놀래네... 우리부부 동안이긴 동안이다.

어리게 봐주니 기분 나쁘지 않다.

디시 앙코르로 출발 !

거의 9시 다 돼서 출발했다.

마지막 날이라고 ... 풀어졌네

늦게 나가니 출근하는 사람들 많다. 혼잡하다.

이렇게 시골같은곳도 러시아워가 있구나

현지일들과 이렇게 출근길을 함께하니 이것도 재미있다.

이젠 볼거 거의다 본거 아닌가?

기사들한테 내가 이제껏 봤던것중 좋았던

쁘레룹 , 동메본 ,프농바켕,앙코르왓 가고싶다고 했다.

웃으며 알았다고 하는데 다른곳에 데려다 준다.

타프롬....

여기는 내가 앙코르왓하면 생각했던 밀림에 덮혀있는 페허

딱 그습이다. 아직 복원을 안한건지 이모습이 좋아서 그냥 내버려 둔건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들이 그 뿌리들로 사원들 구서구석을 감고 있다.

쳐다보고 있으면 무섭다.

여기는 사원보다도 난생 처음본 크기의 나무들 감상하기다.

이사원들은 우니라가 고려,조선시대에 걸쳐 만들어진라는데

그래봤자 이 왕조가 몰락하고 그위에서 이렇게 나무가 자라기까지는

불과 몇백년밖에 안됐을거 같은데

이렇게 나무들이 무성할까? 열대라 나무들이 빨리 자라나보다.

오빠는 신기하다며 혼자 올라갔다 왔다갔다 사진찍기 여념이 없다.

나 그런오빠 쫒아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졌다.

아직 복구가 안돼서 잘못하면 나처럼 넘어진다.

아프다. 돌 사이에 다리 끼어서 못 일어나는데 오빠 위에서 쳐다보고만 있다.

뭐해! 내가 심각한 표정지으니깐 그제서야 내려온다.

아 울오빠 왜 저러지? 여행기간동안 내가 너무 긁었나?

나에대한 애정이 식었어. 넘어지자마자 팅겨서 내려와야지!

다리에서 피난다. 아이 쓰라려라

프농바켕 더 볼마음이 없어질려고 한다.

오빠는 더보고 가자고 하는데 조금있다가 나왔다.

다음장소로 이동 입구에서 표검사하는 아저씨가 내 다리를 보더니

어디서 그랬냐고 걱정하신다. 고맙네...

대충보고 밖으로 나왔다 입구로 나와 호수앞에 오빠랑 앉아 쉬웠다.

앉아 있으려니 역쉬나 물건팔거 여자애들 4명이 온다.

팔씨사주고 볼펜2개 밖에 안남아서 4명이서 가위바위보하라고 했다.

진 2명의 얼굴이 안좋다. 사탕이라 줘야하는데 없네...

애들이 안가고 몇가지 영어로 물어본다.

어디서 왔어요? 나이는 몇살?

앉아서 애들이랑 놀았다.

오빠보고 잘 생겼단다.

저사람 내 husband데 못생겼어.

아까 프농바켕의 일이 생각나서 잘 생겼단 말 안나온다.

그랬더니 한애가 귀속말로 그렇게 말하면 husband가 싫어한다고

잘생겼다고 말하란다.

그러고나서 크게 언니는 예쁘고 오빠는 잘생겼다고 하네.

꼬마들이 생각이 깊다.

갈려고 하니 자기네들하고 더 얘기하자고 해서 좀더 얘기했다.

다들 순수하고 해맑다. 잼있는 시간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볼펜을주면서

내이름과 오빠이름을 자기들 손바닥에 적어주란다.

적어주면서 아 ~ 이볼펜은 진짜 잘 써진다.

사실 좋은 볼펜이었다. 어떤 관광객이 주었나보다.

그랬더니 좀 생각하더니 그거 나 가지란다.

왜? 내가 주면 줬지? 내가 너희들한테 이걸 받어?

꼭 주고 싶덴다.

갑자기 눈물이 날려고 했다.

내가 너희들한테 한게 뭐 있다고 이렇게 좋은 볼펜을 주니...

내가 모나미 볼펜한개만 줘도 너무 고마워하면서

이렇게 좋은걸 주면 어떡하니...

싫다고 했더니 꼭 가지고 가라고 내 가방에 꽂아준다.

오빠도 그렇게 하란다.

그래 애들아 너희들 마음이 너무 고맙다.

그냥 말도 못하겠구 애들과 눈인사로 고맙다 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나이들을 물어보니 14살 12 살이란다.

난 왜소해서 8살 9살인줄 알았는데

따뜻한 마음을 안고 다음 사원을 향에 모또에 앉았다.


점심먹고 휴식하고 편의점에서 기사들 간식거리 우리 내일가면서

먹을 간식 산다. 계산하니 5.3$ 비싸다~

아니 한국에서는 그냥 괜찮은 점심값인데

돈 오버해서 쓴거 같아 쓰리다.


오후일정은 앙코르사원 한번 더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돌았다.

한국인 단체관광객들 만나서 끼어서 설명듣는데

은근히 우리 따돌린다.

할수 없지... 그래도 몇가지 확실히 들으니 더 잼있고

부조들이 눈에 팍팍 들어온다.

어제봤다고 여유있게 돌아본다. 앉아 쉬어서 다신 언제 올지 모르니깐

눈에 많이 담는다 구석구석

이렇게 오후일정 마무리한다.

어제 기사들하고 사진 많이 찍었으니깐...됐고

아까 어떤 언니들이 바욘식당 좋다고 해서 오늘 저녁은 거기서 먹기로 했다.

바욘식당 가기전에 시장에서 마지막 쇼핑하자 하고 갔는데

뭇김은 중앙시장에 공소피아는 재래시장에 가서 서로 어깔려 찾았다.

근데 뭇김이 핸드폰이 있다. 허걱 몰랐다.

공소피아한테 전화하는걸 보니 공소피아도 있나보다.

전화거는데 무슨 복권같은걸 산다.

그리고는 동전으로 긁길래 "good luck"

뭇김이 why ? 한다. 야가 good luck 뜻을 모르는게벼.

어쨋든 결과가 좋아야 할터인데

뭇김 다 긁더니 그번호보고 전화한다.

아~ 복권이 아니라 전화할수 있는 쿠폰같은거구나.

전화비가 비싸니깐 그렇게들 이용하나보다.

그렇게 전화해서 그냥 바욘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기사들과 헤어져야할시간...

우리가 알아서 걸어갈테니깐 그냥 가라고 했다.

뭇김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다. 짜식~

안가고 서있다. 아~~~ pay?

어제 잘 챙겨놨다 깨끗한 봉투에 넣어 주고 싶었지만

씨엠립 여러가게 들렸는데 봉투 없다.

그래서 A4용지로 잘 접어서 그위에 한국어로 짧은 메시지쓰고

약간에 팁도 함께 기사들한테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말하고

증정 , 잘가라 인사하니 뭇김이 see you tonight 한다.

그래 그럼 이따 보자.

바욘식당 음식은 다른사람들도 올려놓았듯이

음식 맛있다. 우린 쇠고시 스테이크 (2.5$ ) , 태국볶음밥 ( 1.3$)

후렌치 프라이 (1 $ ) 앙코르비어 (1.8$) 2병 먹었다.

맛은 있는데 양이 약간 적다.

오빠는 개구리 뒷다리 먹을려다 관두었는데

옆에 일본애가 그걸 시킨다. 나온걸 보니 맛있어 보인다.

밥 먹고 있는데 공소피아가 온다.

왜 안가고? 다시왔어? 아까 산 우리의 내일간식거리를 그냥 모또에 놓고 내려서 다시 줄려고 왔단다.

아~~~ 고마워 헌데 그거 가지고 걸어 갈려면 무거울거 같으니깐

이따 글루벌에서 주라 미안해~

성실한 공소피아~

바욘식당에서는 오후 7시30분부터 꼬마애들이 그림자 종이 인형극을 한다.

애들의 귀여운 목소리와 함께 캄보디아 전통음악도 같이 들을수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로 해서 무슨 뜻인지 모른다.

간단하게 내용 적어서 관광객들에게 나누어주면 좋을텐데

밥 다 먹고 공연 중간정도까지 보고 바욘식당을 나섰다.

뭇김이 가르쳐준데로 글러벌로 걸어간다.

처음으로 밤에 둘이서만 나와서 그런지 약간 무섭다.

그래도 삼옥삼옥 걸어가니 좋다.

새까만 하늘의 저 지평선 쪽에 벼락이 쩍쩍 갈라지고 멋지다.

가다보니 멋진 술집들 몇군데 있다.

오빠야 저기서 술 한잔 하고 가자~

술은 무슨 술이야 엉엉~

그럴줄 알았어 담 부턴 오빠랑 안와 재미없어

글로벌이 도착하니 공소피아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뭇김은 ㅎㅎ 오늘 월급날이라고 다른기사들하고 술마시러 갔단다.

공소피아 너도 가지 그랬어?

자기는 괜찮단다. 그러면서 우리거 간식 안가지고간거 준다.

아차 이거전해줄려고 못간건가?

조금 미안해 지려고 한다.

거기서 조금 놀다가 방에들어와 씻고

글로벌 식당으로 갔다. 마지막 날이니 check out 하고 맥주 한잔 해야지

서빙하는 언니중 내가 잘 본 언니가 있다.

다른사람들보다 더 성실히 일하고 차분해서

그언니가 나혼테 다가온다.

내일가냐고 물어본다. 응 ...

그 언니가 I like you I like him 하면 내 husband가르킨다.

역시 나도 언니 좋았어~ 손 꼭 잡아줬다.

잠깐만 기달려봐 ... 방으로 뛰어가서 뭐 줄거 없나 보다

화장품 샘풀 몇개 챙겼다. 사진기하고

이것밖에 줄게 없다. 미안해~

사진찍고 인사하고

오빠랑 앞으로도 남은일정을 위하여

또한 앙코르의 무사한 여행에 감사하며 맥주한잔 쭉 드리켰다.



1 Comments
이상헌 1970.01.01 09:00  
아기자기 여행하시는거 부럽고..재밌네요<br>다음 여행때도 남편분이랑 같이하세요..그래야<br>미운정..고운정 들죠..다음편 기대할께요<br>태.사.랑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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