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한부부 여행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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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부부 여행기(6)

Soo 3 860
벌써 여섯번째 글이네요...
그래도 읽어주시는분들이 계셔서 뿌듯한 맘입니다.
더자세히 쓰고 싶지만... ㅋㅋ 졸리실까봐
오늘도 강약 잘 조잘해서 써야 할 터인데...

8월 15일 ( 앙코르 둘째날 , 광복절 )

일어나니 6시다.

아 이젠 2시간의 시차에 적응하나보다.

이러면 한국가서 고생할터인데...

어제 일찍자서 그런지 아침에 가뿐히 일어났다.

팬룸은 도미토리보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상쾌함이 덜 느껴진다.

도미토리는 밖에 있어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팬룸에는 깨끗한 화장실과 욕실이 있으니

같은물이겠지만 여기서 나오는물로는 양치해도 괜찮을 거 같다.

오빠깨우고 오빠는 일어나기 힘들어한다 어제 늦게 자더니만

씻고 밥먹기 2틀째라고 이젠 글로벌의 아침도 친근하다.

어제는 7시에 나갔는데 오늘은 7시 30분에 나갔다.

계획은 오늘까지 보기로 해서 오늘이 마지막날이라 생각하니

왠지 아쉽다. 기사들도 하루 밖에 같이 안있었는데 정들은거 같구

나무하나하나 멋진하늘 순박한 캄보디아 사람들 모두 그리울 거 같다.

오늘의 스케줄은? 기사들한테 묻는다.

루트짜서 보는거보단 기사들이 많이 다녔봤으니깐

기사들이 데려다주는대로 가서 잼나게 보자 해서

이번엔 어디로 데려갈까 기대된다.

아참 떠나기 전에 기사들 모여있는곳 글로벌입구에서

좀 노닥거렸다. 프롬이 누구야?

한국에서 유명해 ~ 프롬? 궁금했었다.

잘생겼다고 하고 또 칭찬도 자자해서

근데 약간 실망 "나는 안정환"입니다.

그런다. 에게 안정환 얼굴 그렇게 안 넙데한데

그럼 머리스타일이라도 비슷해야지? 머리 짧잖아

싱글생글 웃는게 너무 능청스러 보여

몇마디 하고 그냥 모또탄다. 뭐 성격은 좋겠구만

근데 나중에 다른기사들 뻑하면 "나는 안정환입니다."

라고 크게 말한다.

누가 갈켜준거야? 기사들 다 물들여 놨어.... 에~

오늘은 햇빛 조금 나고 역시 상쾌하네~

오늘은 정말 안하고는 못배기겠다.

오빠!달려~ 달려~

뭇김이 웃는다.

쑥수러울지 알았는데 뭇김이 웃는바람에 탄력받아서

또 한다. 이번엔 안 웃네 오버했나보다...

어제오후부터 모또 손놓고 탄다.

모또위에서 타이타닉 흉내도 내고

이젠 달리는 모또위에서 못할게 없다.

울오빠는 아직 모또에 손 못땠다.

오빠 이렇게 손 쫙 벌려바 잼있어

무섭다고 안한다.

오늘은 어디를 가는건지 진짜 멀다.

가도 가도... 한 40분 간나 50분 간나

모또타는거 잼있어 했는데 오늘은 차타고 온 이들이 부럽다.

흙먼지 다 쓰고 아이구 허리 아프다.

여기가 반디쓰레이라고?

오늘 좀 늦게 출발했더니만 사람들 벌써 많이 와있다.

어제 본 사원과 다른게 아담하다. 연꽃도 예쁘네~

사람들이 예쁘다고 했는데 힘들게 온것만큼의 감흥은 안온다

사진찍을때는 많아서 사진 열심히 찍고 빨리 나왔다.

난 열심히 올라가서 웅장한 사원에 압도당하며 고요함속에서

밀림숲의 지평선을 바라보는것이 더 좋은거 같다.

오빠 화장실 간다기에 난 커피나 한잔해야지

글로벌커피는 맹맹한 원두커피라 영 성이 안찾는데

여기는 아줌마가 거의 우리나라 다방커피(2000리엘)로 타준다.

음 좋아좋아 피곤이 풀리는 것 같군

그와중에 얘들 잔뜩 몰려온다.

물건 사자니 그렇고 돌려보내자니 안스럽고

집에서 가지고간 볼펜들 사탕들 풀시간

한개씩 주니 손모아 합장하며 thank you 한다.

태국에서나 여기서나 이렇게 손모아서 감사하다는 표시하는거

참 보기좋다. 정말 감사해하는구나 팍팍 느껴진다. 공손해보이고

이렇게 한개씩 주면 더이상 말 안하고 간다.

그 와중에 남자애가 책사달란다.

그래 앙코르 책 없으니깐 하나 살까?

얼마니? 8달러라고 한다. 얘 좀 비싸다.

안깍을려고 했는데 밑에서 깍아야 한다는 본능이 올라온다.

저쪽은 2달러던데 ? 그러니 농담하지말랜다.

작은책은 1$고 이건 큰책이고 칼라라서 비싸다고...

그래? 그럼 3$줄께...

안됀다는데 볼펜하나주고 3$에 샀다.

사실 깍아도 찜찜하다.

앙코르 돌아다니면 아이들이 물건 많이 판다.

그래도 물건이라도 파는애들은 좀 형편이 나은지 몸에 살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파는것도 없이 있는애들은 더 힘들어 보인다.

물론 빼싹 말라가지고... 그런애들은 나한테 잘 오지도 않는다.

가서 사탕이라도 준다. 이거라도 잠시 영양보충해야 할거 같아서

사탕이 다 떨어져서 캄보디아에서 살려니 종류도 없고 비싸다

가기전에 좀 사이즈 크고 나누어주기 쉬운걸로 된 사탕이나 쵸코렛

준비하면 좋을거 같다. 볼펜이나 색종이도 좋지만 당장 아이들한테

입에 들어갈거 주는것도 좋을거 같다.

볼펜은 우리집에 안쓰는거 다 가지고갔다.

물론 가기전에 나오는지 다 확인하고 샤프에는 샤프심 꽉꽉넣어서

그 볼펜중 몇개는 좋은것도 있었다. 좋은 볼펜은 특별히 성실해 보이고 착해보이고

끈질기게 물건팔겠다고 쫒아오는 애들만 주었는데 그려 너 이렇게

살면 나중에 크게될껴 하면서

주면서 이거 5$ 넘는거니깐 니물건 몇개주라 장난치면 눈 동그래진다. 역시 애들은 애들이야 ...

반디쓰레이보고 몇군데 더보니 벌써 11시30분이다.

기사들이 글로벌가지말고 점심 여기서 먹고 몇군데 더 보라는데

기사들이 왜 그랬을까.... 우리가 이날이 마지막날이라

많이 보여주고 싶었나...

근데 오빠가 어제밤에 이야기했던 혼자온 여행자언니를 점심시간에

보기로 했기때문에 가야했다.

아 이젠 다시 그 먼길을 가야하는거야? 으윽 먼지 다쓰고

오는길에 캄보디아사람들 사는모습을 가까이 볼수있다.

글로벌에 오니 입에서 모래가 쩍쩍 십힌다.

샤워먼저 해야겠다. 샤워하고 점심으로 김치찌게 . 또 쌀국수. 소주~ 먹는다.

맨날 한국음식은 한번씩 먹어줘야한다. 나 말고 오빠...

사실 난 글로벌에서 굳이 안자도 됐다.

근데 오빠땜에 한국음식 가끔씩 먹어야하고 한국사람들하고 얘기도
해야하니

점심먹고 압살라댄스 ticket 글로벌에서 끈고(10$씩)

오늘 점심에 만나기로한 친구 만나러 HELLO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어제 오빠가 얻은 정보중 씨엠립에서 카오산까지 10$로 가는 미니버스가 있다는거다.

올때 좀 큰 버스로 왔는데 미니버스보다 못나가는거 같아.

갈때는 미니버스를 이용해서 빨리 가고 싶었다.

근데 그 자세한정보를 그친구가 알고있다해서 ... 가는거다.

아니 사실 그친구한테 안가고 대충 돌아다니면서 알아볼수 있는데

간다고 약속해놓아서.... 고지식한 우리 부부는 약속은 꼭 지킨다.

밥먹으니 졸려 죽겠네... 근데 그친구가 갈켜주대로 가도 HELLO

안나온다. 물어물어 가니 왜이렇게 멀어 가깝다고 했는데

역시 여행을 많이 하다보니 이런거리는 가깝게 느껴지나보다.

오빠랑 나는 조금한 여자애가 보통이 아냐 감탄하며 걸어갔다.

HELLO도착~ 좀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조용하다. 깨끗하고 복도도 반짝이는 마루바닥이네

그친구 쓰는 방 보여줬는데 twin 팬룸인데 깨끗하다.

3$ 이란다. 우앙 싸다. 우린 8$인데...

그래 안쪽에 있으니깐 싸겠지... 헌데 이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조용하고 다 좋아보인다. 이쪽 근처에 와서 게스트하우스알아보느것도 괜찮겠다.

그친구 말로는 조금만 걸어가면 다케다라는 일본인들이 많이가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거기서 11$에 ticket판단다.

그래? 가보지뭐... 갔는데 가도가도 안나온다.

우리가 늙은거야? 아님 갸가 이상한거야... 멀다~

다케다 도착... ticket이 12$이란다. 힘들어서 깍을 의욕안생긴다.

절대 안깍아주고 ticket파는놈이 뺀질거리게 생겨서

다시생각해보기로 하고 나왔다.

다시생각해보고 이따 오후에 다시들려도 늦지 않으니깐

글로벌러 다시 걸어갈거 생각하니 깝깝하네 뚝뚝이 잡아 탔다.

얼마줬는지 생각이 안나고 금방왔다.

정신놓고 쉬고 있는데 벌써 2시30분이네

가야쥐 ~ 힘내서 오늘이 마지막이고 대망의 앙코르왓을 보는날이니깐

다시 출발!

가는 도중에 구운 옥수수 한개씩 사먹었다.

진짜 맛있다. 꼭 먹기를... (가격은 한개에 250원정도 ..)

드뎌 앙모르왓이야?

사람들 무지 많다 . 최고 많은 거 같다.

여기저기 복구공사도 한참이고....

웅장하다. 12월달에 여기서 앙드레김이 패션소 할꺼라고?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하면 멋있을거 같다.

여기에는 벽화를 중점적으로 봐야한다.

운좋으면 한국단체관광객 만나서

가이드 설명 들을수도 있다. 눈치좀 보이지만

남들은 다 오른쪽으로 도는데 우리만 왼쪽으로 돌아 챙피하다.

자꾸 사람들하고 부딛치고

다시 오른쪽으로 돌을려니 그 길던 벽화를 또 다시 걸어가야하니

그냥 끝까지 왼쪽을 돌기로 했다.

원래 앙코르왓은 오른쪽으로 도는거다.

벽화중 그래도 가장 인상깊은거는 우유바다 휘젖기랑

천국 지옥 묘사해놓은거

그역동성이란 대단하다. 생각했던거보다 훨씬 정교하고 그림안에

많은 얘기들이 있는거 같다.

특히 지옥묘사한거 볼때는 나 뭐 잘못한거 없나 자꾸 생각하게 했다

무서웠다. 착하게 살아야겠다.

벽화가 많이 회손됐다. 예전에 하나도 회손 안됐을때는 얼마나 멋졌을까...

지금도 여기에 들어오면 간이 조여드는것 같은데

그때는 신에대한 경배. 왕에대한경배가 절로 생겼을거 같다.

벽화 다 보고 중앙으로 갔다. 올라가는 계단이 있네

무지 가파르다. 다른 어떤사원들보다 더 가파른거 같다.

올라갔다. 우와 ~ 경치 멋지다. 저기 앙코르 입구가 보이고

오빠랑 한곳에 걸터 앉아 그냥 감상한다.

아무생각 없다가 갑자기 씁슬하다.

정말 대단한 문화다 . 참 스케일이 큰 민족 같고.

근데 그 멋진사원들이 목이 다 잘려나가고 총탄자국에

마구 회손된채... 비록 복구는 하고있지만 아쉽다.

이렇게 훌륭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멋진 민족인데

지금은 ... 모또하루종일 해도 손 1~2$ 떨어지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게 행복의 조건은 아니라지만

앙코르왓에서 손발 다 잘린 할머니를 보았다.

키도 조금하고 몸도 말랐지만 얼굴엔 그 캄보디아 특유의

미소를 지으신다. 막대기 같은 다리로 잘 걸어다니시고
신발도 없이 허긴 발도 없으니 맞는 신발도 없지만

거기서 사람들해서 공양해서 살아가시는것 같다

앙코르왓에 나와서 힘들어 밴치에 앉아 기사들하고 이런저린 얘기했다.

얘기하던중 부유하게 생긴 할어버지를 만났는데

그할아버지는 선생님이었는데 크레르군이 있었을때 이태리로 이민가셨단다 . 거기서 성공해서 고향에 놀러왔다구..

공소피아가 그 할어버지는 운이 좋은거라 한다.

그때당시는 크레르군들이 선생님들 다 죽였다고

그래서 공소피아 니가 아는사람들도 죽었니?

했더니 자기 친척들도 아무이유없이 죽은사람 몇명 있단다.

아까 본 그 할머니도 크메르군이 그랬을거라고

이 아름다운 민족이 미친 정치인 잘못만나 이렇게 고생을 하는구나

한나라의 정치인들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가 실감한다.

공소피아~ 우리한국도 한국전쟁이 있어드랬어

알고있덴다. 그때는 한국도 캄보디아처럼 못살았어.

하지만 우리부모님들이 열심히 해서 그나마 한국은 이정도 발전했다.

너도 열심히 하다보면 캄보디아도 꼭 부자나라 될꺼야

암 그래야지 같은 아시아민족으로서 꼭 그렇게 되기를 빌었다.

공소피아는 영어도 꽤 잘하고 아주 성실하고 진솔한 청년이다.

뭇김도 좀 꽤 부리는 같지만 한국말 열심히 공부하고 전기기술도
가지고 있다.

다음에 한 10년후에 다시오면 뭇김 , 공소피아 이바닥에서 한자리씩

꽤차고 있어야돼! 알았지?

공소피아는 사람이 너무 좋아서 걱정되긴 하지만 이 두청년을 보니

캄보디아 미래가 어둡지만 않다.

헤~헥 오늘은 괜실히 감성에 잠겨서 글이 마구 길어지내요.

이번글은 여기서 이젠 그만.... 힘들다.

끝까지 읽어달라고 했으니깐 끝까지 써야할터인데...아자!!!

다음코스는 프놈바켕이예요. 일몰보는곳 사원이 산위에 있어

올라가기 힘들어도 올라가고 나서는 감탄사 연발입니다.

프놈바켕은 다음편에 계속 해야겠네요.

상사 휴가갔다가 회사에서 이렇게 쓰고 있어요.

무척 찔리네.. 담편은 집에가서 써야겠다~




3 Comments
!!! 1970.01.01 09:00  
글 잼나게 읽고 있슴다. 담 편두 빨랑 올려주셈.^^
자나깨나 1970.01.01 09:00  
기대 하겄슴돠~~ ^^*<br>세심한 마음씨가 보이네요..................<br>담편 기둘리겠슴돠~~~ ^^*
절라도망치 1970.01.01 09:00  
11시부터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글기다리고 있었어요..너무 글을 잘쓰시네요..끝까지 글 읽을테니까 끝까지 써주세요 화이팅..<br>역쉬 술은 쏘주가 최고여 안그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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