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한부부 여행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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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부부 여행기(5)

Soo 3 784
8월 13일 화요일 ( 앙코르 첫째날 )

새벽 5시에 눈이 떠진다. 그래 한국시간은 7시니깐 ....

조금 더 자다가 5시 30분에 일어났다. 아까 남자 1명 일어나서 나가고

아무도 안일났다. 조용하고 새벽이라 밖에 푸르슴하다.

화장실가서 일보고 ... 여행중에 화장실 못갈까봐 걱정했는데

ㅋㅋ 꼬박꼬박 잘 가준다. 기특하게...

머리감고 화장하면서 오빠깨우고 어찌하다보니 날이 밝아지네..

글로벌의 아침, 밤과는 다른모습이다. 밤에는 새까매서 무서웠는데

목조로 된 지붕에 마당가운데는 큰 사각형의 우물이 파혀있고 그안에 물없고 풀만 무성하다.

그리고 신축공사가 한참이네 ... 그래 빨리 넓혀야지 ... 도미토리욕실도 만들어주고...

오빠랑 6시30분에 아침밥 먹으로 내려갔다.

듣던대로 바게트하고 커피,티 ... 난 아침에 빵먹는거 안좋아하는데...

그래도 바게트는 고소하다. 버터 듬뿍발라서 2개먹고 커피 한잔하고 계란후라이 2개 시켜서 오빠랑 하나씩 먹었다.

캄보디아는 아침에 이 바케트 많이 먹나보다.

아침에 나가면 길거리에 이빵 많이 팔고 있는거 보면 그런거 같다.

7시에 글로벌 입구로 갔다.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나갔는데

어제 만났던 기사 2명이 환하게 웃으면 기다리고 있다.

아 이젠 출발이다. 어떤 오토바이를 탈까?

오빠가 나보고 귀여운기사거 타라고 한다.

그 귀여운기사가 "뭇 김"이다.

나이는 21살이고 나보고 누나라고 한다. 귀여운것...

한국말 열심히 배우고 . 자기여자친구가 한국여자라고 진짜???

사진보여줬는데 오목조목하니 예쁘장하게 생겼다.

사귄지 얼마됐냐고 했더니? 1주일 이란다. 사귀는거 맞아?

아마 뭇김이 1주일전에 그여자의 모또기사였나보다.

처음타보는 오토바이 오빠가 발 딜수도 있고 바퀴에 살이 찝힐수도있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겁먹고 앉아서 음 이젠 뭇김의 어디를 잡지?

TV보면 남자허리잡던데... 그건 못하겠구

뭇김의 어깨 살짝 잡아준다.

드뎌~ 출발~

잼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오빠!달려~달려~라고 하고 싶지만

주책맞아보일까봐 속으로만 했다. 아 ~ 그래도 상쾌한 이기분

앙코르와트입구를 가는길에 있는 쭉쭉뻗은 큰 나무들이 울창하다.

방콕은 공기가 안좋았는데 여긴 공기하나는 참 좋군!

앙코르입구에서 ticket 샀다. 3일권 2장 80$

사진달라고 해서 가지고간 증명사진주니

아저씨가 내사진보고 아름답다 라고 한국말로 한다.

헌데 얼굴표정은 전혀 아름다워하지 않는거 같아. 기분은 썩 좋지는 않네.

ticket나오는 동안 기사들이랑 통성명하고 각자 나이말하고

둘다 우리보다 어리다. 오빠기사 공소피아는 25살

하지만 나이에 비해 너무 성숙하다.

우리나라 아이들 같으면 아직 철없을 나이들인데...

내 나이 맞춰보라 했더니 21살? 푸하하하~ 일부러그런거지???

오빠와 내나이를 말하니 다들 놀랜다. 사실 우리부부는 좀 동안이다 . 난 28 오빤 31

이젠 진짜 가는거야 앙코르로 ?

살짝 지나갔다. 옆에 보이는 진한 회색빛의 웅장한 건물....

아 저거구나 ! 가슴이 조여온다.

아까부터 보슬비가 내린다. 나무들의 녹색이 더욱 진해보이고

축축한 냄새가 밑에서 올라온다. 음산한 분위기... 앙코르의 모든것들이 나를 향해 조여오는것같다.

처음에 간곳은 앙코르 톰 ... 여기가 바이욘의 미소가 있는곳이라고 했지...

우리가 너무 일찍 왔나 ... 비도 내리고 사람들도 없고 이곳저곳 바이욘상이 우리를 향해 스윽 웃고 있는데. 좀 기분이 묘하네

그런와중에 중3정도 보이는 남자애가 나타나 사진찍기 좋은장소를

가르쳐 준다. 영어도 제법 잘해서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고

사실 좀 불안하지만 그아이가 설명한느데로 듣고 따라다녔다.

이따 수고비 좀 주자... 이런 마음으로

다 보고나서 수고비로 1$ 꺼냈는데 그아이의 표정 굳어진다.

10$달란다. 허걱~ 짜샤 뭐야? 10$ 손떨리네

조금한게 간도크네 근데 쳐다보는 눈빛이 만만치 않다.

야 니가 그렇게 쳐다본다고 내가 쫄을까봐

변병을 늘어놓는데 사립학교가야하는데 학비로 내야한다면서

그럼 500밧달란다. 야 500밧이나 10$라나 똑같지 이자식이

안돼겠다. 열받아서 야 너 돈받을거면 설명하기전에 말해야되는거

아냐? 말도 안하고 지금에 와서 그러면 어떻게. 니가 무슨학교다니든

나 상관안해 너 잘못한거 맞아 안맞아?

따다 퍼부우니(열받으니깐 영어 술술 잘나온다.) 그애 가만있는다.

그래 1$더쳐서 2$주마 ... 어리니깐 그나마 2$준다. 설명 들은것도 있고...

그러고는 나왔다.

열 받아서 앞만보고 씩씩대고 나왔다.

앙코르 처음부터 기분 잡쳤다.

오빠는 설명 잘 들었으니 잊어버리라고 하는데

조금한게 쳐다보는게 보통이 아니라 기분나빠서

기분전환이 안된다.

그다음코스 보고 바로 글로발 들어왔다.

글로발에서 김치찌게(2.5$),야채 쌀국수(1.3$) 시키고 가지고온 소주한잔했다.

그리고 나니 아까일은 슬슬 머리속에서 없어지네... 그럼 그래야지.

소주먹고있는데 권사장님형님이 지나가다 눈이 동그래지시는것 같아 팩소주 한나 드렸더니 귀한거라면서 좋아하신다.

점심먹고 2시까지 자고 가뿐하게 오후일정에 들어갔다.

오늘은 날씨가 안좋아서 일몰보는건 힘들거 같고

계속 쌀국수만 먹으니 고기가땡긴다.

오빠도 돼지고기가 먹고싶다고 해서

기사들한테 돼지고기 맛나게 하는데 있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맛있는데 우리들은 어쩔지 모르겠다면서

그럼 가자 !

중간에 과일시장 들려서 파인애플,바나나,요안사고

참 과일은 방콕보다 더 비싸다 왜그냐고 했더니?

태국에서 다 수입한덴다. 그래서 과일은 깍는게 아니라는데

결혼2년차 깍는게 몸에 익숙해서 깍아버렸다.

맛난 과일을 가지고 식당에 들어서니 외국인들 하나없고

다 현지인들이다. 그래도 식당은 깔끔한편

식단이 영어로 되어있네 공소피아가 추천한 메뉴인

토마토와 돼지고기와 내가 선택한 파인애플 fish

기사들은 감자와 돼지고기 ,돼지고기 매운볶음을 시켰다.

앙코르비어 2병 시키고 앙코르비어 참 맛좋다. 끝맛이 향긋하게

글 좀 읽다보면 안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주당입니다.

많이는 마시지 않지만 즐겨요...

밥은 통해 아에 남아서 table위에 있어 먹고싶은데로 먹을수 있다.

아 음식이 나왔다. 4가지음식을 반찬삼아 서로의 것을 나누어 먹었다.

맛있네... 근데 돼지고기가 생각보다 많이 없다.

음 스타일은 중국식스타일이다. 기름에 과일이랑 야채랑 볶아낸거

생각하고는 틀렸지만 먹을만 하다.

특이한거는 그쪽사람들은 맥주를 얼음넣어서 먹는다.

엥 무슨맛이야 ... 나도 처음에는 얼음넣어서 먹었다가

다시 빈 컵달라고해서 그냥 먹었다.

우리기사들 한국사람들하고 술 많이 먹어봤나보다.

두손으로 따를줄알고 위하여도하고

저렇게 술먹다가 모또사고나는거 아닌가 내심 걱정된다.

괘않겠지... 맛있게 먹고 계산할시간 .

계산서 보니 생각보다 많이 나왔네 29000리엘

식사하나당 3000리엘이라고 했는데 x4하명 12000리엘

어떻게 된거야 주인장오라고해서 물어본다.

아 맞아 술값. 근데 술값이 비싸다 too expensive한다.

주인장 normal 이라네 그리고 밥값으로 1000리엘씩 밥는다.

그거 몰랐지... 혼자 열심히 계산하는데

남정네들 3사람표정들이 심상치 않다 특히나 공소피아의 표정이...ㅠ.ㅠ

아~나 실수한거 맞지?

아냐 난 그냥 확인만 하고싶었을 뿐이야

괜히 맛있게 먹고 돈내고 분위기 망칠 위기다.

오빠가 옆에서 찌른다. 그래 주인장한테 ok하고 돈 지불하고

기사들한테 웃으면 참 맛있었다고 얘기한다.

그래도 좀 찜찜하다.

그래봐야 한국돈 9000원인데... 오빠한테 들어오는길에 혼났다.

그래서 공소피아한테 맛있는데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다시한번 말하고.

뭇김한테는 오토바이타고가면서 한국에는 아줌마라는 사람들이 있거든 나도 아줌마야 아줌마가좀 economy해서 호호호

살짝 돌려서 말하는데 뭇김 잘 이해못하는 표정이다.

글로벌로 돌아왔다. 공소피아가 내일 날씨가 좋아 일출볼수 있으면

5시에 깨워준다고 한다. 아님 아침 7시30분에 만나기....

푸히~ 피곤하다. 오늘은 팬룸으로 방 옮겼다.

에어콘룸으로 할려다가 날씨가 별로 덥지 않아서

서울날씨보다 시원한거 같다.

1층으로 내려오니 풀벌래소리가 더 실감나게 들리네

팬룸이라 도미토리보다 더 좋을거 같았는데

왠지 도미토리가 더 끌린다.

화장실하고 욕실만 괜찮으면 계속 도미토리에서 자고 싶은데

난 씻고 바로 침대에 해딩했는데

오빠는 담배피러 간다더니 안온다.

잠결에 오빠들어오는데 혼자온 여행자하고 얘기 많이 하고 정보 많이 얻었다고 좋아한다.

우씨 혼자온여행자면 여자 같은데...

치 알아봤어. 뭐라해주고싶었지만 졸려서 그냥 자버렸다.

3 Comments
동샹 1970.01.01 09:00  
갈수록 위트있는 글솜씨~ 오호~ 앙~ 앞으로 4편밖에 안남았잖여~
키키 1970.01.01 09:00  
귀여워요
A-rang 1970.01.01 09:00  
저도 11월에 태국 가려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것 같지는 않지만 글이 참 재밌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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