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데한 아부지와 아들의 여행(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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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데한 아부지와 아들의 여행(3일차)

이경륜 5 861
월 27일 날씨 : 대체로 맑음

오전 6시 다소 힘겹게 눈을 떴다.

오늘은 수상시장, 악어농장 투어가 예약이 되어 있는 날

7시까지 홍익여행사 앞에 가야했기 때문에 동행들을 깨우고 샤워

를 간단하게 했다.

나같이 추접은 사람도 더운 동네 오니깐 어쩔 수 없다.

아침에 조금만 돌아다녀도 이렇게 더울 판이니...

7시 홍익여행사 앞에 도착

짐을 앞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맡기러 사람들이 간 사이에

가이드가 도착을 했다. 태국식영어(끝이 잘리고 다소 딱딱거리

는...)로 쁠로팅 마껫~~!!을 외친다.

전부 다 한국사람이다.

홍익여행사를 통하니 다소 안 좋은 점이 외국인을 만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3명이 온 가족, 혼자온 총각, 우리 이렇게 9명이 미니버스에 승차하

였다.

부르릉~~~

태국에서 공식적인 여행의 출발이다.

가이드가 앞에서 영어로 뭐라고 설명하는데 본토발음이 아니라서

알아먹기 좋다.

다른 사람들은 다소 낯선 영어에 어리둥절 하였지만 희안하게도 나

는 이해하기 아주 쉬웠다.

내가 태국체질인가? 흐흐...

아주 긴 시간을 달려서 플로팅마켓에 도착을 했다.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려서

거의 대구쯤 가는 위치에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도착을 하고서는 보트로 갈아탔다. 이게 태국식 보트인데 롱테일보

트라고 하였다.

사진으로서 흔히 보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좁은 수로... 운하라고 하기엔 너무 좁아보이는 수로를 따라서 배가

질주를 하였다.

운전석 바로 앞에 앉았는데 물이 튀어오른다.

읔... 이 똥물을 뒤집어쓰다니... 조금 더 나아가자 본 강이 나왔다.

이때부터 완전 질주다. 수상가옥들이 강가쪽으로 보였다. 슬럼화된

곳인지 집이 너무 허름하고 삶의 무거운 무게가 묻어나오는 것 같았

다.

카메라를 들어서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튀는 물땜에 카메라가 상할

까싶어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앞에서 오는 차의 물살이 우리 배에 부딪쳐서 물이 한 바

가지 넘게 내게 튀었다. 완전 물맞은 생쥐꼴이 되었다. 우이띠.. 윗

옷과 바지가 흠뻑 젖었다.

보트운전수는 나를 보면서 킬킬 웃는다.

이놈우 쉐이 지도 함 맞아보지...

고마쌔리 마... 한 번 째려보다 그 웃음이 너무 순박해 나도 같이 웃었다.

그러면서 엄지손가락 치켜들면서 유아 베스트 드라이버~~~를 외

쳤다. 왜냐구?

그렇게 안하면 물 한 열바가지는 덮어쓸 것 같아서... 흐흐 비겁하

게 꼬랑지 내렸다.

10여분을 달려서 플로팅마켓(수상시장)에 도착을 하였다. 일단 보

트에서 내린 후 작은 보트를 탈 사람은 타라고 말했다. 일주하는데

80밧(일인당)을 내라고 하였다. 그래도 여기서 함 타보지 어디서

함 타보겠나 싶어서 고마 별 잔소리 안하고 같이 탔다.

없는게 없이 모든 걸 다 파는 것 같았다.

물건을 사는 현지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거의가 관광객이었다.

돌아다니면서 사고싶은 물건이 있으면 배를 세우

는 식이었다. 망고스틴을 사서 먹어보았다. 흐음... 맛이 굳이었다.

생긴거는 마늘 비스무리한 것이 맛이 과히 따봉이었다.

태국 안내서에 왜 과일의 왕이라고

부르는지 알만하였다.

돌아다니다 목공예품이 있는 곳에 잠시 멈추고 20세 전

후의 청년이 훈이를 보고는 당장 개구리 목각을 보여주면서 사라고

한다. 200밧을 달라고 하면서... 푸하하... 내가 누군가? 흥정의 귀

재, 탱글리쉬의 정수가 아니던가?

반으로 팍 깍았다. 그래도 가져가라고 한다. 하하 이렇게 반으로

깍다니 난 정말 대단한 흥정가야~~ 하하하... 하면서 자만했지만

그 생각은 수코타이에서 깨졌다. 쩝 그 내용은 후의 수코타이 편을

기대하시라~~!!

플로팅마켓에서 이런저런 구경, 사진촬영을 하면서 1시간 가까이

돌아다녔다.

배가 실실 고파왔다.

근데 플로팅마켓은 제대로 된 시장의 모습은 아니었다. 너무 관광화

되어 있어서 생명력이 느껴지질 않았다. 흥정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

았고 호객하는 소리만 그득했다.

현지민은 팔기만 할 뿐 사는 사람은 관광객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관광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배에서 내리자 용변이 보고싶어졌다. 흐흐...

화장실을 찾으니 3밧 달라고 한다. 할머니와 손녀가 같이 앉아있었

다.

아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순진해보였고 할머니도 부끄러운 웃음

으로 외국인을 맞이했다.

수상시장보다 화장실이 나았다. 하하...

기념이라고 내가 가지고 있는 100원짜리를 아이에게 주었다. 쓸모

없는 것이지만 태국주화와 비교하면서 코리언머니라고 하면서 주

자 아이가 좋아한다.

우리 아들래미도 태국 돈이라면 금전적 가치보단 이질적인 것에 더

흥미를 가지고 수집을 하는데... 그 아이라고 다르랴?

버스에 오르자 가이드가 망쿳(망고스틴)을 사서 몇 개씩 주면서 먹

으란다. 암 먹고 말고... 얼마나 맛있는데 흐흐흐...

강가에 있는 식당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여전히 싱하 1병, 스프라이트 1병을 시켰다. 120밧을 주고

안남미에 오믈렛, 탕수육비스무리한 것, 태국식 스프, 닭고기 볶은

것등이 나왔다.

허기가 진지라 정말로 맛있게 먹어치웠다.

같이 동행한 한국 총각(혼자온)과

맥주를 나눠마셨다.

자기는 앙코르왓에 들어가기전 방콕에 머무는 시간이 아까워 1일

투어에 참여 했다고 한다. 혼자 다니니 심심하지 않냐고 물으니 투

어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심심하지는 않다고 했다. 회사에 월차내고

왔다고 하는데 앙코르왓투어가 정말 좋은 투어가 되길 빌어주었다.

거기서 만난 태국산지 오래된 한국아저씨가 한 수 지도를 해준다.

타이맛사지 받아봤냐고? 하모요! 1시간...

아저씨는 1시간 맛사지 받아서는 효과가 없으니 2시간짜리로 꼭 받

아보란다. 1 시간은 건성건성한다면서... 아랐쪄~!! 담엔 두시간이

다. 흐흐...

이어서 투어답게 가이드옵션 타임이 되었다. 뱀쑈~~!! 입장료 150

밧이 아까웠다.

물론 생명을 걸고 뱀을 잡아채고, 망구스와 코브라가 싸우는 모습

도 보고 코브라 수놈 거시기도 보고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150밧은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어서 도착한 악어농장...

먼저 코끼리쇼를 보았다.

쇼에 앞서서 마술쇼를 보여주고 제법 볼만하였다.

이윽고 코끼리 등장~~!!

각종 포즈를 잡고 재롱을 부리는데

재미있다는 느낌보단 괜히 가슴 한쪽이 아렸다. 저 큰놈들이 그렇

게 머리 좋은 놈들이 아닌데 이런 훈련을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했

을까? 껌뻑이는 커다란 갈 색 눈동자에 눈물같은 것이 보이는 것 같

다.

미얀마와 아유타야와의 전쟁장면도 재현하고 포도 뻥뻥 쏘고... 무

술쇼까지...

이어지는 코끼리 월드컵... 축구공의 몇배나 되는 크기의 공을 코끼

리들은 몇십미터씩 뻥뻥 날렸다.

달려오면서 슛도 하고... 내 옆에 앉은 현지인 커플이 다정한 모습으

로 앉아있다. 음... 그림 좋다.... 쓰읍...

코끼리쇼를 보고 악어쇼장으로 걸어갔다. 커다란 악어를 놓고 사람

들이 묘기를 부렸다. 벌린 입 속으로 머리를 넣기도 하고, 우스꽝스

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터뜨리게 하기도 하였다. 그놈의 악

어들이 얼마나 큰지 입을 열었다

꽉 물려고 달려들 때 닫는 소리가 철창문 닫는 소리 같았다. 새끼 악

어, 중급 악어, 대형악어들을 보면서 입구로 나갔다. 그런데 악어쇼

가 가능한 이유는 일마들 배를 억수로 불리기 땜에 가능하다고 하였

다. 보통 악어는 혀에 어떤 느낌이 있으면 입을 꽉 닫는데 혀에 아무

것도 닿지 않게 조심해서 해야한다고 하였다. 보통의 숙련기술자로

는 어렵다는 설명도 들었다.

암튼... 만에 하나라도 그 놈의 입이 콱하고 다물어진다면... 우후...

상상하기도 싫다. 진짜로...

이번엔 로즈가든을 방문하였다. 다소 늦게 도착해서인지 이미 쇼가

시작되고 있었다. 태국의 전통무용, 연극, 무술시범, 무에타이 시범

들을 보여줬는데 가장 알찬 것 같았다. 무용을 보여주는 무희중 예

쁜 처자들은 어찌나 예쁘던지...

히히히

무에타이는 시늉만 보여주는 코믹쇼여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하

지만 피피 레게바에서 실전을 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 달래

고 밖으로 나와 방콕으로 향했다. 1일 투어는 편안함은 있지만 실제

적으로 내가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다소 불만스러웠다. 내가

목표한 여행은 직접 묻고, 직접 끊고, 직접 내발과 손으로 누비려고

했기에 그런점에서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편안함... 글세 그말대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었다. 그래도 500밧

으로 이정도의 투어라면 한 두 번은 쉬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이라는 생각을 했다.

치앙마이로 향하는 버스를 6시경에 타기로 했기 때문에 마음이 급

해졌다. 가이드에게 유창한 영어로 5시까지 도착을 할 수 있는지 물

었다. 그래도 저녁은 묵어야 될 것 아인가베...(진짜 유창했는지는

현지에 가서 물어보길 바람... ^^)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정확히 카오산로드 우리가 탔던 그 지점에 내

려섰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홍익여행사에 들렀다. 아직까지 우리가 타고갈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 앞의 과일세이크 노점에서 수박쉐이크 두

개를 시켜서 시원하게 먹었다. 아휴... 맛있어~~ 조금의 시간이 지

나서 태국인 가이드가 왔다. 치앙마이~~~ 그 소리를 듣고 박물관

쪽 교차로로 차를 타러갔다. 근데 여기서 조금 기다리라는 것이 아

닌가? 이런... 쓰리파...

양코배기 놈들은 우리보다 먼저 투어버스에 올라타는데 우리보고

는 기다리고 있으라는 것이 아닌가? 이론.... 태국 다니면서 동양인

은 항상 서양인보다 조금 후순위로 밀린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우리

가 영어가 짜쳐서 제대로 항의를 하지 못해서인가? 쩝...

조금 있으니 미니버스에 타란다. 이런 쓰리파들... 나를 뭘로 보고

이런 것 타고 12시간이나 가라고?

나는 못탄다. 빅버스를 보내라고 인상 팍 기리면서 이야기를 했다.

정확한 인원 집계도 하지 않고 무작정 레저베이션을 받은 당신들 잘

못이니깐... 그러고 있는데 나보고 타란다. 터미널에가서 브이아이

피 버스를 탄다면서 그냥 터미널까지만 이 미니버스 타고 가면 된다

고 하는 게 아닌가? 우이씨... 좋다. 같은 등급의 버스가 아니기만

아니래봐라...

30여분을 달려서 북부터미날에 도착했다. 북부터미널... 생각보다

무지하게 넓은 동네였다.

그곳에서 기다리자 V.I.P.버스 티켓을 들고 가이드가 허겁지겁 달려

왔다. 버스시간은 8시 30분 무려 한시간을 그곳에서 꼬박 기다렸

다. 이런 신발끈...

까먹은 시간이 어디고 예약을 그런식으로 받다니... 어이구... 하지

만 한국여행사에서 내발로 내가 한 것이기에 쓰리파신은 마음만 가

지고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아 그 여행사... 좀 심했다. 아가씨는 상

냥하고 굉장히 친절하더마는 어디서 빵꾸가 난거지? 에라이 차를

탔으니 잠이나 실컷 자자...

그런데 이 버스가 24인승이 아니라서 그런지 별로 편안한 차는 아니

었다. 그래도 이기 어디고? 조용히 눈을감고 잠을 청했다. 휴게소

에 쉬지도 않고 기냥 달려서 치앙마이로 향한다. 차창밖은 어두워

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언뜻 저 멀리서 방콕주변에서 보이지

도 않던 낮은 구릉들이 보인다.

북부가 다가오는구나...

투비 컨티뉴드~~~

5 Comments
사이다이꿍 1970.01.01 09:00  
작은선물: 병따개,볼펜,연필,작은 수첩,스티커, 뺏지,열쇠고리등등 어린이들이 사용치는 않으면서 버리지 않아서 짐만되는 작은것들을 현지 어린이들과 잠시 만남에 선물하면서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사이다이꿍 1970.01.01 09:00  
초등5학년과 태국,캄보디아,베트남 여행을 했는데 제일 힘들어 하는것이 10 시간 이상, 즉 장거리 버스여행인것 같습니다.
유학생 1970.01.01 09:00  
악어 얘기 재밌어요~ 다음 편은 언제 올리세요? ^^*
인간 1970.01.01 09:00  
죄송합니다. 제 동생넘의 철자법실력이 여엉 아니라서...<br>그 무식한 넘이 주옥같다란 말의 철자를 항상 틀리네요
아짐마 1970.01.01 09:00  
아드님 반응도 좀 써 주세요.. 무얼 좋아했다던가 재밌어했다던가...아님 지겨워했다던가 뭐 이런거요...저도 초등3년짜리와 다섯살짜리 델고 준비중이라 관심이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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