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마여사의 태국 여행이야기 -출발전( 심난한 동행들)
태국여행을 갔다온 지도 어언 6개월이 다 되가는 이시점..;;;
자신의 임기동안 강 네개를 다 후벼파서 테이프 커팅을 꼭 해야겄다는 어느 분처럼
이 뭐 마치 이 해가 가기전에는 반다시 마쳐야(시작도 안해놓고)할 푸로젝트라도 되는 듯이
마여사의 뒷덜미를 잡고있는 여행기 강박증..
안봐도 비디오 모냥으로, 6개월 전은 고사하고 6시간 전 일도 기억못하는
마여사 대구리속 대빵 큰 지우개로 말미암아 그까이꺼 뭐 대충 먹구 자구 싸구 한
이바구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여행을 복기하는 일은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아니 여행을 두 번 하게 만드는 행복한 작업인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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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역시나 도사님은 방구석에서 도나 닦게 내비두고
역마살낀 두 뇨자나 갈까하다가,,,
오랜 시간 누워계시다, 라일락 피는 봄날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신 아버지의 부재를
위로한다는 고차원적인 핑계를 갖다 붙여 울 모친 김여사도 끼여(?)주기로 한다.
구랬더니, 김여사께서 오랜동안 간호로 수고하신 , 본인의 말동무이자, 서영어린이의 놀이친구
까지 겸임이 가능한 큰외숙모 이여사도 낑구자고 그러신다.
아아!!! 울 모친 김여사, 마당발에 , 오지랖 장난아니시라 이 양반이 끼면
대략 관광버스 한 대는 나오신다.
"오마니 , 더 이상은 아니되옵니닷 !! (가이드 이 소녀 듁습니다 T.T ) "
이렇게 칼같이 자르고는 주위에는 침묵한다.
(이게 다 북해도 여행에서 돈주고 고생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다....
이러구 쌩까고 갔다가,,, 나중에 이 사실을 안 둘째숙모한테 욕 바가지로 먹었다)
이렇게 뇨자 셋으로 압축된 동행인들...
하나같이 도움안된다.
여행 전 내 설래발에 백내장수술한 게 잘못되서
한쪽은 원시요, 한쪽 눈은 근시인, 임시 삐꾸되신 김여사,,,
태국 초행에 '난, 암것도 몰러~ 배째'형 이여사
또 하나는 그야말로 '사내놔 ~ 배째'형인 (게다가 초강력 슈퍼울트라 배경되시는
외할머니를 대동한 채이니...) 울집 어린이....
내가 왜 가자구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 흑~~
동행인은 심난하다만,,, 열에 아홉은 쌈박질하기 바쁜 짱도사보다는
해맑은(?) 노인네와 어린이가 차라리 낫다라는 위로아닌 위로를 하며
뱽기와 호텔 예약은 역시 9G 의 속도로 마쳐버린다.V
김여사께 7박 9일의 짧다면 짧은 여행 일정을 브리핑해드리자 화들짝 놀라시며,
"아뉘 ?? 동남아에 뭔 볼 게 있다고 일주일씩이나 가냐? ! "
그렇다.
그 넓디 넓은 러시아 판과 유럽 판도 한 열흘이면 주와악~ 훑어주는 판에
쬐맨한(?) 태국을 일주일씩이나 간다는 게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그녀..
반면 뱽기타고 갔는 데 2, 3 일만에 쇼부치고 온다는 거는 상상할 수도 없는 마여산
모친의 그런 항변을 한쪽 귀로 듣고 반대편 귓구녕으로 흘려주시는 내공을 보여드린다.
암 ! 여행의 포스는 이런데서 나오는거임.. ㅎㅎ
출국장서 면세점 사냥을 하기엔 목표물의 수가 너무 딸리므로
시내 면세점을 두 세군데 들려주시는 기염을 토하며 물품 인도장서 받은 봉다리를
채 비행기도 타기 전에 북~북~ 찢어서는 알맹이만 가방에 우겨넣는걸로
2009년 마여사의 어브로드 여행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