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날 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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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날 얘기 2^^

대두 0 860
켁.. 재미들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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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더 옛날인데.. 1995년.
(세월 한번 변했겠다..)
칭구와 말레이지아여행중이던 대두.
워딜갈까... 두 머리를 맞대던 차에..

대두 : 야, 넘들 안가본데 가보자.. 희한쿠로..
칭구 : 그러자.

그때 당시 '우리는 지금 동남아시아를 간다'를 펴들고..
침을 묻혀묻혀 책장을 넘기던 차...나의 눈낄을 끄는 딸랑 한페이지짜리 그곳.
데. 싸. 루.

대두: 야, 여기 쬐금빡에 안나온거보니.. 넘들 잘 안가는덴갑다..여기 가자.
칭구 : (책을 빤히 들여다보더만..) 싱가포리안들의 천혜의 휴양지?오~호~~ 그러자.

일단 조호루바루로 갔다.
근데.. 조홀바루 버스터미날 아저씨들이..

아자씨 : 니네 어디간다고?
대두, 칭구 : (방끗거리며) 데.싸.루요...

... 이상하게 쳐다보드라..
나중에 그 이유를 알았지만..,
우씨.. 알앗으면 딴데가라고 말 좀 해주지..
알았던들 안갈 인간들도 아니었겟지만..

하여간, 완행버스 비스무리한걸 타고.. 갓다..
버스 아저씨에게 몇번이나 내리달라고 했겄만,, 아저씨 아점마들이랑 수다떠느라 정신없고, 우리는 당시 비포장 비스무리한 길에 시달리느라 정신없고,...
한참을 가다가 갑자기 버스가 떡 선다..
기사 아자씨 갑자기 소리지른다..

데.싸.루~~~

헐레벌레 내리고, 버스 지나간 자리에...
흙먼지만 훅하니 훑고 지나간, 그 자리...

아무것도 없다.. 진짜 아무 것도 없다..

근데 저쪽서 이상한 아자씨가 막 부른다, 우리를...
암만 얼굴이 무기라지만...
집한채 보이지도 않는데서, 해가 뉘엿뉘엿지는데서..
워떤 아자씨가 손을 흔들며 이리 오라.. 는데...
어떤 머리에 총맞은 사람이 그리로 침 흘리며 가랴...
반대로 도망갓다..

.....더 아무것도 없다.

살금살금 그쪽으로 다시가니. 그 아자씨는 없고,,,
산비탈에 집같은거 하나하고...
바닷가쪽이라고 사료되는 쪽에 좀 좋아보이는 뭔가가잇다..

켁 ..생각대로 거긴 너무 비쌌다..
그 아가씨 우리를 휙 보더니, 저기 워디를 가라며, 갈켜준다.가보니..

커컥...아까 거기다..

더 커컥...
들어가니. 아까 손흔들던 아자씨 거서 놀고잇다.

부를때 오지.. 왜 그랫어? 하는 얼굴로 우리는 본다..
푸흐,,,,,하여가네...
삐거덕 거리는 방에.. 유리창도 깨진 그런방에 어쩔수 없이 짐을 풀었다..
입에선 계속 욕이 나온다.. 우이씨이..

샤워나 하자..(김에 빨래도..)

그곳의 샤워장 및 화장실 구조도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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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ㅣ 입구
(샤워실) (화장실)

헥헥.... 힘들다..
하여간 일자 병렬형 구조.. 한쪽은 주루룩 새워실.. 그 옆방은 주루룩 화장실... 근데.... 켁... 천장이 뚥려있다...

샤워실에 나란히 들어가서...
야, 배가 나와서 발이 안보여... 푸힝힝해가며...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천장을 쳐다본 나 ( 귀신이 내리다보고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쿨럭~)
까만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다...

대두 : 악!!!!!
소리와 함께 사라진 까만 눈동자...(이거 납량특집인가?)

영어 욕을 생각해낸 기특한 대두..
어이~~ 썬오브 xx, 갓 x, 빠낑 더 xx...
근데... 나 영어 너무 짧다.. 욕도 더는 모르겟다..
그래서..
개 xx, 소 xx... 삐리리한 한국욕들을 마구해댔다... 욕하고 나니 시원하구만...
친구는 밖에서 울고잇고.. (왜 울지?)
난 그 와중에 빨래까지 다하고 나가니... 쯧쯧.. 머리에 비누거품 묻히고 떨고잇는 내 뿔짱한 칭구...
나를 보자마자 아저씨한테 막 달려간다...
나도 뛰어가다가 ... 흠칫....

대두 : 잠깐만..
칭구 : 이잉?
대두 : 친구야 모름지기 모든 사건에는 물증이라는 것이 잇어야 하는 법이다.. 물증을 찾자구나...

샤워실 반대편 화장실 문을 벌컥 여니...
하얀 벽에 시커먼 발자국.. 위로 위로 올라가다가 찌익~하고 미끄러진 선명한 모습...
마르지도 않은...(난 거의 콜롬보..쿨럭...)

아자씨한테 경찰 부르라고 소리소리 지르고...
갑자기 그때 생각난것이.. 80년대 유행하던..
SOMEBODY IS WATCHING ME~~~하던 노래,,
아자씨... 썸바디 이즈 왓칭... 어어스으...
콜더 폴리스... 엉? 빨리 빨리 콜더 폴리스..

아저씨,. 그 놈을 찾아 혼내줄테니 걱정말라며, 우리를 진정시킨다..
그리고.. 그 놈 찾앗다..
거서 일하는 20살도 안된 아그...
쯧쯧.. 불쌍한 놈... 왜 해필 나한테 걸리냐...
뭐 볼꺼이 잇다고..(켁켁)
내 친구가 거.... 인물도 나보다 백만배 낫고 몸매도 거 .. 나보다 스믈네배 낫구만... 쿨럭...( 그 친구 몸매에 비해 인물이 출중하다는 얘기임)

그 자식 그날 개 잡듯이 혼났다...
막판에....
눈물까지 찔끔대며...

하루자고 우린 거기서 도망나왔다...
왜냐고?
그 아그한테 미안해서리...

아그야..
보여줄만한 몸매가 아니여서 미안타...
푸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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