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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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얘기지요...^^

대두 2 814
태사랑 여기저기 돌아댕기며 침 흘리고 있다가,,,
갑자기 쓰고싶어져서리^^
얼마전 다른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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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처에 이런 통계가 잇더군요.
근자 10년이내 한국인 동남아시아 여행중 말라리아, 뎅기열등 발병율(위험 풍토병)
뭐... 92년 두명..
몇년에 한명..
작년에도 한 두어명....
근데요..
켁켁켁켁...
거기에 제가 빠졌더군요, 푸하하하...

5년도 지난 일인데 갑자기 뭐 위생당국 이런데다가 신고하고 싶어지더랍니다.. ^^

97년, 말레이지아에서 태국 후아힌으로 가던 도중..
기차안에서 그 망할 모기한테 물린거같습디다.
후아힌이란 동네에서 꼬박 5일을 죽은듯이 앓앗지요.
물론 보건소도 갔습니다...(그 돌팔이 .. 야, 너 감기야..--> 죽일 놈)
감긴 줄 알았지요.. 근데...
어느 하루 하늘이 정말 노래지더니 꼬구라졌습니다.
안되겟다싶어서, 죽을 힘을 다해 방콕으로.. 방콕으로(그때는 큰도시로 나가야 그나마 병원에다로 가겠다 싶어서..)
하여간, 오만 나라 사람들 다 도움줘서 고맙게도 방콕으로 살아왔죠.
그리고 그날....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습니다. 쩝~~

영어를 할 줄 아는 의사가 별로 없어서(나도 물론 잘 못하지만..)
어느 중국인 의사가 저를 진료하더군요..
제가 물엇죠?
대두:심각하냐?
의사:(아주 재빨리 간단하게..) 엉
대두: 쩝...(정신 잃음)

참고로 저랑 같이 여행간 친구는 영어를 안배운 것이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서라는 말도 안되는(켁) 생각을 하고 있던 차라...
제가 뒤집어져잇는 동안 월매나 고생이 심했겄습니가? 불쌍한 것..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

대두: 화당실.....
친구: 엉...

제가 미적미적 일어나 화장실서 일을 보고 일어나는데, 갑자기 문꼬리가 사라지더군요..
그 다음 상황은 제가 링겔꽂이봉(뭔지 아시죠? 환자들이 밀고 다니는 링겔병 걸린 봉)을 안고 쓰러지는데...
그걸 제 친구가 뒤에서 제 허리를 잡았죠, 거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다가,.

잠깐 정신이 든 저는 ' 아, 괜찮다고 웃어줘서 얘를 안심시켜야겠다'고 생각했고, 나름대로 재빨리 씩 웃어줬습니다. 그 친구를 향해...

의사랑 간호사가 뒤집어져서 달려오고, 어느 정도 수습이 된 후...
제 친구는 제 옆에서 대성통곡을 합디다..
죽는 줄 알앗다나요?
상상을 해보시죠...
물도 못삼켜 죽을 듯이 말라버린 병자가 눈을 흡뜨고 씨익 쪼개는 모습을...
내가 의도한 행동과는 전혀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잇다는 사실...
큭큭..

새벽이고 밤이고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여기저기 마구 바늘로 쑤셔댑니다.
말 한마디도 안하고, 내가 아프다고 하면 씩 웃으면서 간호사들 그럽니다.
노후라불럼..
내가 후라불럼인데... 꺼억....
5일만에 도망치다시피 퇴원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한참후에, 우리 나라 탤런트 한분이 저랑 똑같은 병에 걸려서 돌아가셨지요...그분은 아마 라오스인가에서....

오래된 옛기억이었습니다.
2 Comments
대두 1970.01.01 09:00  
조심하시라고... 경고차원에서^^
^^ 1970.01.01 09:00  
헐.....정말 힘드셨겠습니다.<br>말도 제대로 통하지도 않는 곳에서 며칠동안 아파 누어 있었다니...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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