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다 비슷한 이야기-그렇다면 색다른 걸로 핵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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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2>모두다 비슷한 이야기-그렇다면 색다른 걸로 핵심만..

아나이스 9 916
우리 나라에 마수걸이라는 상인들의 미신이 있다. 아시다시피 첫가게 손님이 물건을 반드시 사야 한다는 것이다.태국에도 똑같은 미신이 있다는 걸 어린 태국 소녀의 걸쭉한 욕으로 인해 알게 되었다.

방콕에서의 인상은 거의 없는 편인데,머무는 시간이 짮아서 일 것이다.내 여정을 참고로 말한다면 방콕(1)-칸차나부리- 방콕(1)-피피(3)-푸켓(1)-기내(1)였는데,급하게 짠 루트 치고는 별로 불만이 없었다.

피피에서 상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으며,푸켓타운에서 꽤 오래 머무르며 쇼핑을 하였기 때문에 인상이 남았던 일이 몇 가지 있다.앞서 말한 어린 여자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프린세스 호텔로가는 길목에 있던 네번째 가게에 근무했던 사람이다.오전 11시쯤 피피에서의 마지막을 기념하려 숙소와 가까운 가게에 들렀는데,들어가자 마자 다른일로 화가 나있는 듯했던 그녀는, 무조건 1.5배정도의 가격을 부르며 손가락으로 가르킨 물건을 모두 강매하는 것이었다. 난 가격마저 절충이 안된다길래 가게에 머무른지 2-3분 만에 나왔다.그러자 나보다도 한참 작고 어려 보이던 그녀는 자신의 동네라는걸 십분 이용해, 내 면상에서 주먹을 쥐어 보이며 상스런 욕을 태국말로 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타국에서의 곤란한 상황을 무조건 피해야 된다는 생각에 못 들은 척 하고 나왔다. 옆 가게에 들어가 같은 물건값을 물어 보니 제 가격을 부르길래 조금 더 가격 절충을 시도하니 의외로 선선히 응해 주었다.그러며 꼭 사달라는 것 이었다.안사고 나가면 자기가 하루내내 재수가 없다길래, 너희도 그런 풍습이 있느냐,우리 역시 그렇다고 대답하고 몇 가지를 더 사 주었다.(그들은 슈퍼서스피셔스라는 영어단어는 몰랐다.영어가 조금만 어렵거나 복잡 해지면 전혀 못알아 먹지만 물건 흥정시에는 중국인보다 더 악착같고 교활한 상도에 일찌감치 물들어 있는 것 같다)

나머지 물건은 약간 비싸게 부르며 절대 깍아주지 않는데 ,여러 가게 돌아다니며 하나하나씩 사기도 뭣해서 웃으며 그냥샀다.

내가 상스럽던 그녀를 아주 조금은 오해했나 싶어,그 사람에게, 옆 가게의 친구라는 그녀는, 왜 내게 욕까지 하냐고 물으니,두번 씩이나 영어를 못 알아 먹은척 하며, 역시 내용을 무시하는 거였다.한 동네 사람의 인지상정앞에 괜한 쓸데없는 짓을 했나 싶었지만 씁쓸함을 감출수는 없었다.

피피섬에서 진정한 봉은 금발의 서양인이 아니라,일본 한국인이라는걸 깨달을 기회가 몇번있었는데, 다 쓰기는 뭣하고 한가지 예를 들자면 이렇다.

일단 서양여자가 대로변의 한 가게에서 세일이라고 써붙인 저렴한 물건을 다 풀어 헤치며 마지막에 하나를 집어 60bat만 빼주란다.(한국이나 일본인은 빼달라고 조차 안할)그러자 30bat을 빼준다고 하자 물건을 매대에 찰싹하고 놓고 가버린다.그래도 그들은 유창한 영어 앞에,다른 외모앞에 굽실거리는 거였다.
그들이 동양인 앞에서는 물건도 잘 안 꺼내주며,일단 내 놓으면 흥정 거의 없이 <무조건 살거지>하며, (자신들도 마찬가지인) 서툰 영어를 비웃으며 도도히 구는,역겨운 태도을 여러번 보았다...한두번 봐야 착각이라고 자위하지..휴

물론 대로변 빵가게 옆에,국적불문 인기최고였던,타이팬케익 아줌마는,송땀을 사갔던 나를 신기하게도 기억해,과일쥬스를 시킬때마다 넉넉히 갈아,목말라 급하게 마시면,얼른 한잔 기다렸다 더 주었다.피피프린세스의 풍만한 아줌마 매니저는,손님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세련된 초특급호텔과는또 다른 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지금 약속이 있어 나가봐야 합니다.다음 이야기는 이따가...



9 Comments
지혼자 1970.01.01 09:00  
역쉬 색다르게 baht를 bat로 유식하게 쓰셨네요. 조금만 더 평균적이셨으면..
.. 1970.01.01 09:00  
한개도 안색달르다..
웃겨 1970.01.01 09:00  
전 밑에님이 더 이해가안가요. 이건 steve님의 의견이잖아요.<br>동의하던 말던 그건 자유 아닌가요.
글쎄 1970.01.01 09:00  
태국얘기할땐 태국얘기만 합시다.. 괜히 시덥지 않은 비교는 관두고요...
글쎄 1970.01.01 09:00  
저도 태국인의 이중성을 많이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글을 쓰신분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글쎄.. 1970.01.01 09:00  
아래 steve님 우리나라사람이 태국보다 더 차별이 심하다고 해서, 태국이 잘못된 점을 다 덮어버려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steve 1970.01.01 09:00  
글쎄요. 사실 동남아시아사람이라면 싸잡아놓고<br>욕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이 멀 이러쿵저러쿵하는지<br>몰겠네요.<br>솔직히..<br>아시자나요..<br>우리나라 사람이 더 서양인 동양인 차별많이 하는걸..
나두갔다온 1970.01.01 09:00  
태국인의 서양인과 동양인을 대하는 두가지 상반된 표정 호텔에서도 여러번 경험할 수 있었지요. 님의 생각에 동의해요
1970.01.01 09:00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들은 있기 마련.... 그냥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세요...그래두 여행은 즐거웠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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