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이네 가족 태-캄-베 여행기(7) - 베트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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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이네 가족 태-캄-베 여행기(7) - 베트남으로

아자씨 4 814
<제 7일 -- 7/19(금)>
걸리버 G.H.에서 아침을 먹고 홍사장님과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6시 반경 픽업 온 미니버스에 탔다.
픽업은 2군데의 G.H.를 더 돌아 4쌍의 서양인을 태우더니, 손님이 이것 밖에 없어서 미니버스로 국경까지 간단다. 잘된 건지, 못된 건지...
서양인 4쌍은 잉글랜드 커플(둘 다 100kg급의 뚱땡이들), 프랑스 커플, 덴마크 커플, 까탈로니아(바르셀로나가 주도인 스페인 북서지방) 커플 들이다.
출발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들 통성명을 하다가,아들놈과도 얘기를 나눈다. 아들놈은 또 눈치없게 일일이 가족소개까지 해대며,계속 얘기에 끼어든다.
조금 가다 보니,아들놈과 까딸로니아 커플 간에 답답해 하며 설명을 하는 등 논쟁이 있는 듯 하다. 사연인즉슨, 아들놈이 까딸로니아고 뭐고 스페인 아니냐고 얘기하고, 그들은 그게 엄연히 다르다고 핏대를 내고 있다.
내가 대충 하라 하니,커플의 남자가 내게 묻는다.

*그 : 너희들 아까 잉글랜드는 그냥 잉글랜드로 받아줬잖아?
*나 : 으응...
*그 : 근데 왜 까딸로니아는 자꾸 스페인이라고 하냐?
*나 : 글쎄... 머시기냐... 잉글랜드는 역사적으로 스코틀랜드,웨일즈,노던 아일랜드 등과 구분되어 살아 왔고... 에 또 영화 브레이브 하트 등에서도 그렇고...
*그 : 우리도 역사적으로 #$@*&\.......
*나 : 응. 미,미안해... 잘 알았어, 고마워...

참 나, 거기는 우리 보다 지역감정이 더 심한가? 나라 이름까지 따로 불러달라고 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 때부터 잉글랜드 뚱땡남이 나와 아들놈에게 은근히 친근한 눈초리다.
엉성하지만 갈 만한 포장도로를 2시간여 가니 메콩강이 나온다. 차에 탄 채 바지선에 실려 도선을 하고 보니,울퉁 불퉁 비포장이 시작된다. 도로포장 공사중이지만,공사속도로 보아 하세월일 것 같다.
출발 4시간 정도 지나, 기사가 쉬야 마렵다고 정차한다. 남자 일곱이 지평선을 향해 일렬로 서서 육수 보시를 한다. 잉글랜드 여 뚱땡이는 뻔뻔스럽게도 박수를 쳐대며 웃어제낀다. 여자 중에는 딸내미만 조그만 수풀 뒤에 가서 쉬야를 보고 다시 달린다.
이제부터는 포장도로이지만 폭격맞은 듯 1-2m 간격으로 구멍이 뻥뻥 뚫린 길이다. 달려 보니 최악이다. 비포장 울퉁불퉁 보다 훨씬 못하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참을 달리니, 멀리 국경탑이 나오고 12시경에 국경 앞마당의 휴게식당에 내려준다. 출입국 업무는 오후 1시부터 보니 쉬고 먹고 하란다. 짜슥들 모든게 각본인 듯 하다.
1시 조금 지나 캄보디아 출국을 하고, 100m쯤 걸어가서 베트남 입국절차를 밟아 들어가니,베트남측 여행사에서 나온 가이드가 다시 휴게소 비슷한 곳에 대기하란다.
근데 1시간이 지나도 갈 생각을 않는다. 서양인들이 가이드에게 물어 보니, 자기들 버스에 찰 만큼 손님이 모여야 출발한단다. 서양인들은 실망하면서도 잘들 참는다. 속도 좋다.
내가 조용히 가이드를 불러내 베트남어를 섞어가며 하나 하나 묻자, 사실은 버스를 2대(44인승,22인승)를 대기시켜 놨는데 40명은 차야 출발한다며, 원래 그렇게 한단다.
서양인들에게 들어가 설명을 하니, 대실망이다. 손님은 이제 16명밖에 안된다.
다시 가이드에게 타이거 비어를 권하며 조른다. 18명만 모이면 22인승 버스로 출발시켜 주라고 조르니,죽어도 안된단다. 조르고 졸라 20명 이상이면 22인승을 먼저 출발시키겠단다. 가이드 녀석 원래 그럴 계획이 아니었나 모르겠다.
3시 조금 넘어 20명이 모여,드디어 출발싸인이 났다. 모두 환호성을 올리며 승차하여 출발한다. 잉글랜드 뚱땡남이 엄지를 치켜들며 좋아라 한다.
도로가 너무 좋다(캄보디아에 비해서). '97년에 비해 크게 변한건 없어 보인다. 도로를 조금씩 넓히고,자전거 보다 오토바이 비율이 많아진 것 같다.
호치민 시내로 들어오니 모두들 교통물결에 혀를 내두른다. 수백,수천대의 오토바이와 차량 기타 탈 것들이 빽빽하게 어우러져 흘러가는데,눈이 뱅뱅 돌 지경이다. 그래도 운전을 잘도 한다.
5시 조금 못되어 부이비엔 거리의 쭝 여행사 앞에 내린다. 리버티4 호텔에 전화하니 방이 하나 밖에 없고,레레 호텔에 전화하니 방이 없단다.
다시 괜찮다는 BEE SAIGON 호텔에 전화하니,자매 호텔인 BI SAIGON에 4인실이 있고,조식포함 $32이란다. 거기에 들기로 했다.
이 호텔은 미니호텔 골목에 있어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다. 방에 들어가니 트읜룸 두 개가 욕실을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 있고,그런대로 묵을만하다.
G.H.들과 캄보디아에서 각오하고 살았던 애들이 이 정도 호텔에도 너무 좋아라 한다. 식사는 두집 건너 있는 자매호텔 BEE SAIGON에서 하란다.
나가서 Kim Cafe에서 내일오전의 구찌터널 반나절 투어를 인당 $4에 예약한다. 그리고 팜응우라오 거리 맞은편의 야외 레스토랑에서 간만에 호사스럽게 식사를 하니, 약 30만동(약 2만 7천원) 나온다.
살림꾼 아들녀석이 우리 너무 호사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내가 또 한교육 한다. 크게 호사하는 건 아니란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근검해야 하겠지만, 훌륭한 일을 하면서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하고 어느정도 품위 있게 사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이란다...
녀석이 잘 알겠단다. 거기에 더하여 영어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고, 아빠 베트남어까지 하는 것 보니 제 2,제 3 외국어도 제대로 해야겠단다. 음... 교육효과가 너무 좋은 것 같다. 딸내미는 먹고 놀고,써빙 하는 아오자이 걸들을 구경하느라 정신 없다.
7시가 되어 Shin Cafe앞으로 가니,쟈니가 와 있다. 녀석,풍상을 겪었는지 머리칼은 조금 늘어지고 꽤나 늙어 보인다. 가족들은 인사를 시키고 먼저 들여보낸다.
부이비엔 거리 좌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눈다. IMF로 한국기업이 대거 떠나거나 일거리가 줄어들어 호구지책으로 이런일 저런일 하다가, 이젠 연줄도 없어져 이곳에 와 씨클로를 하게 되었단다.
녀석의 삶이 고단해 보인다. 술을 한 잔 사달란다. 그래 자식,내가 니 큰형님은 아니지만, 한 잔 거나한 술로 시름이 달래진다면 어찌 사지 않으리, 가자.
녀석이 Tan(떤-新자 발음의 변형) Hoa(호아-花자 발음의 변형) Hong(홍-紅자 발음의 변형,붉은 장미의 뜻), 즉 신장미 클럽이라는 맥주홀로 안내한다. 이 곳은 중국인 밀집지역인 촐론지구 근처에 있는 로컬 맥주홀로, 손님은 여유가 있는 현지인이 80
4 Comments
자나깨나 1970.01.01 09:00  
캼샤~ ^^*<br>기둘리겠슴돠..<br>^^*
히힛 1970.01.01 09:00  
재밌어요 아저씨..
아자씨 1970.01.01 09:00  
베트남의 매력과 간단정보를 나름대로 다음호에 요약해 보겠습니다. 도사님들은 좋게 보아 주십시오.<br>  참,까딸로니아와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북서지방이 아니라,북동부 지중해변이네요.죄송...
자나깨나 1970.01.01 09:00  
베트남의 매력이 어떠하신가 알고 싶네요.<br>가 본적이 없어서요.<br>괜찮은 숙소, 치안같은 거... 좀 힘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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