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7일째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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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7일째 방콕

이상한 나라 10 5301



2008년 1월 1일 새해첫날. 여행 7일째

새해 첫날이구...모두들 쉬는날이고...그래서 어딜가든 비싸다는 정보가 있구...
어디가지 어디가지...오늘 하루는 방콕에 콕 박혀 있기로 하고
낼 어디갈지 고민하기위해서...
소심한 이 소(심)녀는 터미널을 가보기로했다.
뭐...나중에 여행 한참 하고 나서야 그냥 닥치는대로 이동했지만
이때만해도...터미널에 갔는데 시간이 안맞으면 어쩌나? 표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아주 쓰잘데기 없는 근심과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수쿰빗도 구경갈겸 겸사겸사 에까마이에 가보기로 했다.

일단. 아침부터 먹고.
눈뜨자마자 아침 뭐먹을까 고민하여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스레빠 질질 끌고 나오는걸 상당히 좋아라 한다. 그리고 커피 마시면서 정신 차리기.
바라부리 방값에는 아침이 포함되어 있어서 든든하게 한그릇 비울수 있었다.

일단.....시내에는 배를 타고 나가보자.
선착장으로 걸어가 어리버리하게 멀뚱히 갈곳을 가르키니...얼마 내라구 막 갈쳐준다.
갈곳이라...사실 없었다. 그냥 무작정 LRT를 탈수 있는 시내에 나가려했을뿐.
젤 먼데를 찍어 배를 탔다. 아...이거 무진장 시원하고 좋네~

07Bangkok03.JPG (저 머리카락 내꺼다--;)


선상 크루즈를 할 계획도 없고 아마 예산상 할 수도 없겠지만 선상크루즈도 이정도일꺼야...라고 위안하며...맨 끝에 내렸다.
그리고 걸어걸어 지하철을 타로 가는디...
흠흠....난 사실 맨끝에 내린게 아니었다.
게다가 오만방자하여 지도조차 펼치지 않았다.
한참...정말 미친듯이 걷다봐도...뭐야...지하철 언제나와?
그러다보니 예전에 걸어본 기억이 있는 팟퐁 거리가 나온다............알겠다.여길.--;


07Bangkok04.JPG (아직 헤매기 전의 나)

윽....너무 걸었다. 나. 버스 노선 찾을 엄두 못내고 걍 LRT를 탔다.
헉 이제보니 LRT...딥다 비싸자너???
첨엔 몰랐는데...버스한번 타고나니...팟퐁근처 살라댕에서 에까마이까지 35밧...
에어컨 버스타도...15밧...
20밧이면....야채와 함께 달달 볶은 팟타이를 한접시 먹을수 있고
연유듬뿍발린 바나나 로띠를 먹어도 5밧이 남으며
갓 짠 신선한 오렌지쥬스를 한병 먹으면...10밧이 남는다!
.......이렇게 되는구나......순식간에 태국물가에 적응하고 살게 되는구나.
일주일만에 한국돈으로 환산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그래도 힘이들어 지상철을 탔고, 에까마이에 내려 버스도 확인했다.
파타야, 꼬사멧...둘중 정해보자.
암튼....근데...화장실이 가고싶다....
본인...그리 곱게 자라지도 않았는데- 화장실이 꾸지면 볼일이 안봐진다.
그것들이...배설되려다가도 드러운 화장실을 보고 종적을 감춰버리기 일쑤다.
어쩔수 없다. 지도를보니....Big C가 가까워보이길래...
.......또 걸었다.....
괜찮아. 대형마트도 함 구경해보지 모.

아...내 숙소앞에 빅씨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수많은 먹거리 먹거리들~
이리저리 돌아보며 고민하다가 쿠키와 빵을 샀다.
수제 쿠키를 상당히 좋아라하는지라 정말 맛나보이는 쿠키들을 보며 눈돌아가는데
그럴싸하고 예쁘게 포장된 쿠키 몇개가 눈에띄어서 샀다.
ㅎㅎ...빅씨앞에서 하나하나 까먹는데-
뭐야. 뭐 이런맛이야?
징글징글 달고...과자속에 쨈같은게 들었는데...심히 정체불명이고...
젤 예뻐보이는걸 한 팩을 샀는데...젤 맛없다.
아무리 배고파도 맛없는걸 먹을 수는 없다. 아직 배가 불럿다.
그래...걷다가 그지 아저씨를 주자. 아까 숙소앞에서 보니까 쓰레기통 뒤지고 있던데...
기분좋은 햇살을 받으며 창밖을 보며 아침을 먹을때...창밖에서...내 눈 바로 앞에서...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침흘리며 쓰레기통을 뒤지던 그지 아저씨가 생각이 났다.
그래..들고가자.
그랬지만- 상당히 소심한 소녀는 걸으며 그지아저씨를 만나도 섣불리 용기가 나지 않는다.
결국...그 맛없는 과자- 숙소까지 덜레덜레 들고왔다.

암튼.
빅씨가 있는길 옆길은 통러 거리란다.
태사랑 요왕님도 지도를 그려주신 통러인데...부자들마니오고 외국인 마니오고 예쁜 까페가 있다고..아주 어설프게 들은 통러 거리를 한번 가보자.
청담동 거리가 상상이 된다. 좋아~
가다가...옆으로 빠지는길이 있을꺼야.
또...걷고...걷고...걷고...
걷는걸 상당히 좋아라하지만 오늘은 좀 심한거 같다.
왜...옆길로 빠지는길처럼 보이는 큰길이 안보이는가!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까짓거 안대면 퀵서비스 아저씨들한테...나를 퀵서비스 해달라 그러지머~
햇지만...옆으로 빠지는길로 추정되어 간 골목은...어쩐지 '가난'이라는 단어가 연상되게 생겼고
그곳의 아이들은 "여긴 뭐하러 왔어? 너 누구야?" 이런 글자를 얼굴에 쓴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무섭....다....
다시....마치 아무렇치도 않은듯. 아무렇치도 않은 표정으로.
나 하나도 안무서워 표정으로....슬며시 턴해서 왓던길을 되돌아 나왔다.
골목을 벗어나서는 걸음아 날살려라....ㅡ.ㅜ;

그렇게 헤매고 헤매...통러로 가게 되었다.
이...거리 뭐야???
예쁜 까페가 즐비해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띄엄....띄엄 있다.
겨우 발견한 그나마 예쁜 까페 촌(?)


07Bangkok07.JPG


07Bangkok08.JPG


07Bangkok09.JPG


조금 짜증이 난 터라...그나마 사진도 분할로 찍었다.
이 거리에 사진 한장을 소비하고 싶지 않다는 아주 유치한 마인드로~
게다가 어느 잡지서 playground 가 마치 특별한 공간인양 나왔던걸 기억하고 갔었는데-
그곳...이국적이지도, 그닥 매우 현대적이지도 않은 그냥..저냥...
비싼 소품을 파는 그런 곳이었다.
정체성 없는 공간이었다. 내가 이깟걸 보려고!!!
뭐 누군가는 통러 거리에서 낭만을 느낄지 모르지만-
내눈엔 내 다리를 아프게 만들어 놓고 정체성 마저 없는 그런 거리로 기억댈꺼같다.

아...오늘 완전 고생했구나 하며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길...
피곤함에 꾸벅꾸벅 졸다가 그만 내릴곳을 지나치고 말았다.
다행히 삔까오 다리 위에서 눈치채고 깨어나 후다닥 내렸는데-
뭐야. 나 안내원 언니한테 분명 랏담런이라 말했단말이다.
게다가 지도도 꼬옥 손에 쥔채...얼굴에 나 이동네 지리 몰라요...라고 써놓고 있었단 말이다.
왜 안깨우냐고오오~

삔까오 다리를 어찌 건너와야할지 몰라 결국 또 걸어 왔다.

07Bangkok10.JPG


07Bangkok13.JPG(걷다 지친 내모습)

오늘하루 아주 오지게 걷는구나.
이런 지친몸엔 당분이 필요하다.
카오산에 오자마자 로띠한장을 사먹고
아까 그 쿠키를 덜레덜레 들고...숙소로와서
8시도 되지않아...잠이들어버렸다.
로띠묵을때 로띠 아저씨가 밤에 카오산 나와서 놀라구 그랬는데...
그랬는데........하면서 잠들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오늘은 exercise를 너무 많이 했으니
쉬는게 나을꺼야. 그래그래.



07Bangkok01.JPG 아침에 나갈때만해도 매우 멀쩡하던 내모습...





10 Comments
시골길 2008.03.06 13:28  
  [[윙크]] 오늘은 셀카를 3장씩이나 올리시구..ㅎㅎ
그냥 목적없이 이리저리 걸어서 다니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인데..넘 힘드셨나보네요..^^ [[낭패]]
이상한 나라 2008.03.06 13:30  
  오늘은 학원등록을 해서그런지 대범해졌나봐요 ㅎㅎㅎ
월야광랑 2008.03.06 15:08  
  하루에 만보 이상 걷기 만큼 건강에 좋은 건 없다라고 그러더군요. :-)
차차차 2008.03.06 21:39  
  약간 엉뚱한듯 하지만 넘 귀엽네요..
그리고 셀카를 보니 상당히 미인이신데 크게 해서
올리셔도 좋을것 같네요..
열혈쵸코 2008.03.07 23:01  
  다리를 걸어서 건너올때가 제일 힘들었겠어요.
참, 셀카..정말 귀여우세요. ^^
이상한 나라 2008.03.08 11:45  
  작게 올리기 때문에 쎌카가 괜찮아보이는거예요^^;;; 싸이즈의 마법~
못된바보 2008.03.09 02:40  
  여행기가 너무 귀여워요..^^ // 근데, LRT 는 몰까요? 지하철은 MRT, 지상철은 BTS 라고 하는데요... LRT의 특별한 의미라도 있으신건지...
이상한 나라 2008.03.17 23:43  
  아...필핀이었던가...대만이었던가...--;; MRT랑 LRT 두개로 나눠진 나라가 있었거든요. 음...그래서 어느나라를 가든...꼭 헷갈림-_-;;
entendu 2008.05.09 20:42  
  이상한 나라님. 말레이지아 말하시는것 같아요.
Hannah06 2009.09.28 22:18  
고생이 많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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