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아들과 함께한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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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아들과 함께한 여행 2

콩순이 0 856
둘째날은 왕궁, 카오산, 맛사지, 두짓궁전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8시30분쯤 택시를 타고 왕궁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호텔앞에 서있는 택시들은 좀 위험한것 같아요.
택시기사 왈 지금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 스님들이 아침을 먹기 때문에 왕궁이 문을 열지 않았으니 자기랑 기념품 샵에 가자나 뭐라나... 다른 준비는 다 했는데, 왕궁의 개장시간은 준비를 안했거든요. 4년전 친구랑 패키지로 왔을때 꼭두 새벽에 왕궁에 간 기억이 있어서....
여행시작 첫날인데, 어머님과 아들에게 미안했지만 승질을 내면서 왕궁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왕궁앞은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한시름 놓고, 왕궁으로 들어갔습니다.
웬걸 아들도 자기 스스로 걸어서 왕궁을 돌아다녔고, 화려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연신 카메라를 보면서 웃더군요.. 어머님도 왕궁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셨고, 나름대로 건축양식도 분석하시면서 즐거워하셨습니다. 아침이른 시간이라 덥지도 않고, 왕궁안을 구석구석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새벽사원은 일정에서 아에 제외했어요. 많이 걸어야하는데, 분명 아들이 어머니에게 업힐것이고, 그럼 서로 덥고 지치고 힘들것 같아서요.
왕궁을 나와서 툭툭을 타고 카오산으로 갔습니다. 이놈의 툭툭은 왜 그리 시끄러운지. 지금도 아들은 툭툭 사진만 보면 아쿠 시끄러워를 연발합니다. 카오산에 내려서 태국사람들 짐들고 다니는 비닐 가방 하나 구입하고, 아들 목마르다면 카페에 들어갔는데, 아들은 쥬스는 안먹고, 포켓볼만 구경하면서 자기도 하겠다고 떼를 부립니다.
카오산에서 한국 지도를 보면서 홍익여행사를 찾는데, 여기 어딘것 같은데, 잘 모르겠고 어디지 어디지 하고 있는데, 길거리에서 쥬스를 마시던 친절한 한인 커풀이 저의 근심을 이해했는지 바로 조기랍니다. 여행사에 들어가서 내일 데이투어 예약하고, 점심을 먹을 식당과 맛사지 샵을 묻고, 시원한 쥬스 한잔 사마시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시원한 것만 먹으면 아들이 화장실을 갑니다. 설사는 안하는데... 걱정입니다. 오기전에 감기에 들어서 걱정했는데, 멀리와서 배탈이라도 나면 어쩌나... 앞으로 차가운 음료는 먹이지 말기로 하고.. 식당에서 국수와 볶음밥을 시겼는데, 맛 괜찮고 아들도 제법 먹고... 한시름 놓입니다.

맛사지샵을 찾아가니 짜이디 맛사지 옆 미용실에서 하는 마사지 샵..
아들 할머니 누워서 잔다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데리고 나와서 화장실에서 한바탕 혼내고, 다시 샵으로 오니 아들이 울먹거리다가 제풀에 잡니다.
어머닌 2시간 받으시고, 전 1시간 받고, 다 받았는데, 아들이 아직도 자고 있어서 발마사지30분 더 받고, 따뜻한 차한잔 마시고, 어머니 기분 좋아하시고, 아들도 푹 자고 난 뒤라 기분좋은것 같고, 팁40밧까지 440밧 내고, 아들에게 왕궁에 갈래 하니깐 난 호텔갈래..
우리의 코스는 택시를 타고 호텔로.. 오기전에 이것저것 태국 과자와 설탕에 절인 과일들, 불에 구운 고구마 길거리 딤셤,망고스틴.. 호텔안이 먹을것 천지.. 아들은 손도 안대고, 난 망고스틴 끼고 앉아서 2kg 혼자 다 먹고.. 같이온 어머니 놀래십니다. 너 참 잘먹는구나...

아들이 할아버지 빠빵을 사달라고 졸라서 완구점을 찾아 나섰는데, 씨암에는 없는것 같아(있어도 못찾겠더라구요) 버쓰타고 월텟에 갔습니다. 다행히 물어 물어 찾았으나 한국 자동차가 있을리도 없고, 제일 비슷한 깜장차를 주면서 이거 할아버지 빠빵이야.. 아들은 아직도 그 빠빵이 할아버지 빠빵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무룩해서 업혀만 있던 아들이 160밧짜리 미니카에 뿅가서 이때부터 무지하게 발 잘듣습니다.

어머니와 전 또 1층 나라야에서 신나게 물건을 샀습니다. 전 태국실크로 만든 싸롱을 하나 샀는데, 기내에서 승무원이 입는것과 겉모은 똑같은데, 아직 한국에선 한번도 입어보지 못했어요.
나라야 직원에게 텍사스 수끼를 물어보니 알더군요. 지도를 그려줄 수 있냐고 했더니 영어로 방콕은행 지나서 쭉 가라고만 하더라구요..

길을 건너 나라야판 지나서 쭉 가다가 안심이 안되어 몇몇 상인에게 물어보니 저기 랍니다. 들어가서 이것저것 시키고 먹고 있는데, 국물이 왜 그리 안 끓는지.. 어쨌든 어머닌 어제 저녁보다 맛있다고 하시고, 아들도 많이 먹고, 안먹어도 배부른 기분으로 택시를 타고 왔는데, 이기사양반 미터를 안꺽었더라구요.. 비가와서 짐도 많고, 택시를 탔더니만 40밧이면 올 거리를 깎아서 70밧에 왔습니다.

어머니는 맛사지도 좋고, 나라야 물건도 좋고, 저녁도 맛있다고 무척 즐거워하셔서 저도 뿌듯했습니다.

내일은 카오산 여행사로 7시까지 가야합니다. 왜그리 시차적응은 잘되는지... 어찌 일어나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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