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쏟아지는해변으로가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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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쏟아지는해변으로가요(5)

새롬 0 953
늦잠을 조금더 자도 되는데 또다시 6시도 안되어 잠이 깨버렸다.
괜히 잘자고 있는 정군(우리 예쁜 신랑.. 우린 초등학교 동창
이랍니당)을 깨워 아침 산책을 나섰다.
집에서는 절대 안하는 짓이다..이히~ㅋㅋㅋ
미니축구장을 보니 태국인 할머니 두분과 손녀로 보이는 아가씨
세명이 배구공을 가지고 나와 배구를 하고 있었다.
끼워달라고 할까? 약간 망설이면서 어제 산 플리즈비를 들고
옆에서 쭈뼛쭈뼛 어른거리고 있었다.
(플라스틱으로 동그랗고 넓적하게 만들어서 던지고 받고 하는
그 장난감이요. 뒷골목에서 큰거 70바트 주고 샀는데
똔사이만쪽 가게에선 100밧, 심지어 200밧 하더라구용)
그런데 하늘을 보더니 뭐라뭐라 자기네들끼리 얘기하면서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버리는 것이다.
바람이 세차다 했더니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헉~ 이렇게 굵은 빗줄긴 첨인 것 같아~~
아침 산책은 5분도 못되어 끝나버렸다.
방으로 돌아가 우산을 들고 아침 부페를 먹으러 갔다.
부페식당은 해변에 면하여 사방이 오픈되어 있는 레스토랑이라.
주인없는 고양이가 들락거리고 개들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데다
새들이 날아와 손님없는 테이블을 왔다갔다 하는 유쾌한 곳이었다.
음식이야 뭐 별다른게 없었지만..
여하튼 아침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강풍이 불어 세팅되어 있는
컵들이 넘어져서 계속 와장창 하는 소리에 정신이 사납당..
그 와중에도 집없는 개들과
부리에 노란 점이 있는 새들은 왔다갔다하고
털이 다 홀라당 빠진 불쌍한 고양이 녀석이 내 발치에 와서
계속 야옹거렸다. 첨엔 휘이~ 하고 쫓아버렸지만,
조그만 녀석이 끈질기게 다시 와서 야옹거리는데야
당해낼 재간이 있나..
베이컨 한조각을 던져 줬더니 냉큼 집어먹고 또 입맛을 다신당. ㅋㅋㅋ
그래, 나도 먹고 너도 먹어야지..
베이컨이랑 햄을 서빙하는 아저씨들 눈치보면서 휙휙 던져주었다.

비는 그칠 생각을 안한다.
약속시간이 되어 어제 스노클링을 예약했던 가게에 가 보니
오늘은 비가 와서 스노클링을 할수 있을지 어떨지 알수가 없지만
일단 배는 출발을 하고 출발을 한 뒤에는 스노클링을 못하더라도
돈을 돌려받을수 없으니 안하려면 지금 말하란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할 수는 없으니 일단 출발을 하기로 하고
배에 올라탔더니 전에 돈 돌려달라고 생떼를 썼던 사람이 많았던지
배가 출발하면 돈을 절대 돌려주지 않으니 내릴 사람은 내리라고
몇번이나 강조를 했다. 정말 파도가 세긴 센가보당....
뭐 다들 눈치만 보면서 내리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다.

똔사이만 안은 잠잠했는데, 일단 만을 벗어나니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제법 큰 배인데도 배가 출렁출렁.
급기야 비닐봉지에 토하는 사람이 한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생명의 위협조차 느끼는 분위기였다.
드디어 구명조끼를 입는 사람이 하나둘씩 나오고..
나도 신랑도 급하게 구명조끼를 챙겨 입었다.
(혹시나 구명조끼 수가 모자를까봐서 급하게…)
끝까지 안입던 서양얘들도 파도에 배가 몇번 심하게 흔들리자
안되겠다 싶은지 입기 시작한다.
파도를 봐서는 스노클링이고 뭐고
토하지 않는게 다행이다 싶었다.
파도 때문에 김정은이 비씨카드를 선전하고
디카프리오가 상어를 때려(?)잡던 마야베이는 접근 불가능..

피피레의 피레베이 가까이 가자 파도도 어느정도 잠잠해졌다.
여기가 첫번째 포인트란다.
물은 맑은 것 같은데 산호가 잘 보이지 않는다.
산호가 발달이 안되어서 그런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핀과 마스크, 스노클을 착용하고
물로 풍덩.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헉!~~ 수심이 한 10M는 되겠다.
소름이 쫙 끼쳤다. 비는 오지요, 파도는 치지요, 수심은 깊고..
구명조끼를 입었는데도 처음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은
물속에 들어오질 못하고 있었다.
같이 팡아만 투어를 했던 선생님들 두명도 스노클링이 처음이란다.
신랑이랑 도와주기로 하고 같이 손을 잡고 만 안쪽으로 들어갔다.
작년에 보았던 화려한 꼬따오의 산호와는 달리,
우기라 그런지 산호들이 전체적으로 갈색빛을 띄고 있고 있었다.
그래도 바닷속은 정말 아름다웠다.
수박만한 성게들, 줄을 서서 뛰어 다니듯이 헤엄치는 투명한 물고기들.
손바닥 보다 작은 조그만 해파리(쏘일까봐 옆을 지나가면서 엄청 쫄았다),
말미잘 속을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책에서 보았던 붉은 물고기,
갈치같이 길면서 투명한 것…
설명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고기들이 바쁘게
바닷속을 다니고 있었다.
이번에 스노클링을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것은
비바람에 배가 뒤집어 지는것도 아니었고
물에 빠져 죽을까봐 걱정되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저 많은 물고기들이 순식간에 피라냐로 돌변하여
나를 물어뜯으면 어떡할까 하는 것이었다.
우리 정군은 태국 오기 전부터 어깨가 다 타서 껍질이
벗겨져 있었는데, 정군의 설명에 따르면 고기들이
그 벗겨진 껍질을 자꾸 뜯어먹는다는 것이었다.
정말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
나는 에잉~ 거짓말~ 이렇게 조금은 생각하고 있었당.
뻥일꺼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다음날 그 무시무시한 느낌을 알게되었당.
나도 우기인 와중에 타서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했는데
고기에게 식빵을 주다가 갑자기 이것들이 식빵을 뜯다말고
내 살껍질을 뜯고 있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순간 너무 놀라서 물에 빠질뻔 했던 등골 오싹한 기억.
이런 무서운 것들이 있나..흑흑
첨엔 너무나 이쁘고 신기했던 이 초록과 노랑 줄무늬의 고기들은
피피의 각 해변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었던 종류인데
항상 엄청난 수가 떼로 몰려다녔다..
거기다 배가 있는 곳에 가면 식빵이나 바나나를 준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어서 배가 정박하면
그 옆으로 우글우글 몰려드는데,
빵이라도 한조각 던져주면 그야말로 난리가 아니다.
어쩔떄는 아 저게 아비규환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 떄도 있었다.
스노클링 하는 내 옆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저 쪽 어딘가에서
누군가 빵을 주기 시작하면 내 몸 아래를 지나
떼를 지어 몰려가는데 정말 오싹오싹했다.. ^^

작년에 꼬따오와 낭유안에서 스노클링 하면서
아주 중요한 몇가지들을 배웠다.
당연한 건데도 누군가 말해주면 고맙고
새삼스러운 말들이 있다는걸 가끔 깨닫는데,
그게 딱 그런 경우였다.
그때 스피드보트의 선장은 스노클링과 다이빙 일을 하면서
몸으로 체득하고 있는 환경주의자 였던지,
세가지를 기억하라고 스노클링 포인트를
이동할때마다 말하곤 했었는데,
1. 절대 아무것도 남겨두지 말고(쓰레기..)
2.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것이며(산호, 조개 등등),
3. 절대 산호를 밟고 서지 말라는 것이었다(산호가 부서지므로).
사실 초보자들은 수심도 깊고 그 고기떼들로 인한 공포감(?)에
호흡을 놓칠 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냉정하게 ‘산호를 절대 밟지
말라’라고 소리치고 했던 것이다.
이번 피피에 가서 1미터는 됨직한 부채꼴 산호가 부서져
있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까웠고 산호를 밟고 서지 말라는
그 선장의 얼굴이 계속 생각났다.
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마음 아파할까 하고..

다시 몽키베이로 포인트를 옮겼다.
파도는 많이 잠잠해졌고 비도 이제는 덜하다.
피피의날씨 패턴은 오전에 비바람,
오후에 개다가 해가 나오는 것인가 보다.
몽키베이는 해변에 원숭이들이 사는 곳이라는데
큰 배라 해변 가까지 가지는 못해서 저 멀리 원숭이가 있나 보다 할뿐..
산호도 나름대로 많이 발달한 곳이어서
내일 배를 빌려 다시 와야지 생각했다.
여기서 볶음밥 도시락과 파인애플로 점심을 먹었다.
도시락에 큰 오이가 한조각 들어 있어서 발가락에 끼우고
바닷물에 담그고 있었더니 예의 그 초록노랑 고기떼가 달려들어 오이를 쫀다.
발가락도 같이..ㅋㅋㅋ
첨엔 좀 무서웠는데 이젠 간지럽고 잼있었다.
얘들은 파인애플같이 딱딱한 것 보다는
바나나. 밥, 오이 속, 빵 같은걸 잘 먹었따..

다시 포인트를 이동. 뱀부아일랜드라는 곳에 갔다.
이제 날씨가 완전히 개어 햇볕이 나서
배에 탔던 사람들도 신이 나나 보다.
떠들고 난리다.
배 흔들릴땐 찍소리도 안하고 가만히들 있더구만..ㅋㅋ

수심이 얕아 배가 해변 가까이 갈수 없어서 해변으로부터
200미터 전방에 배를 정박시키고 스노클링을 하던지
해변에서 썬텐을 하든지 40분간 시간을 보내라고 한다.
전부 신나서 바다로 뛰어 드는데 헉. 바닷물이 부옇다.
자세히 보니 부드러운 모래입자가 섞여서 그런 것이었다.
도대체 1미터 앞도 안보이겠땅..
흑흑.. 여하튼 하나도 안보이는데 겨우겨우 도착을 하고 보니,
헛, 여기는 파라다이스..인가..
넓디 넓고 더없이 깨끗한 모래해변,
야자수 대신 자라고 있는 대나무들.
해변가에는 색색의 산호조각과 조개껍질들이 밀려와 있었다.
난 우리 정군에게 물었다. “자기, 여기가 천국이야? “
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이렇게 좋은 곳에 올수 있다니..
하늘에 감사했다. 이 순간이 너무도 행복했었던 거디었따..
(아이구 쑥스러워라..)

잠시 해변을 걸었다. 자세히 보니 국립공원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정말 국립공원으로 지정될만한 곳이었다.
제발 이 꺠끗함이 계속 지켜지길..
한국인 여선생님 한분에게 태국인다이버가
좋은 스노클링 포인트를 알고 있으니 같이 가자고 했단다. ㅋㅋㅋ
그래서 신랑이랑 같이 염치불구하고 뒤따라 가기로 했다.
여기서는 모래가 워낙 고와서 바다가 조금만 뒤집혀도
시야(시계??)가 안나오는듯 하다.
앞이 안보이는데 스노클링이 될리 만무..
해변으로부터 백미터 정도 들어가니 바위가 있는 곳이 나오고,
거기서부터는 부유물도 많이 없어져서
앞이 그나마 깨끗하게 보인다. (건기에 오면 짱일듯하당..)

정말 좋은 포인트가 있었다. 초
초록색 말미잘 주변을 왔다갔다하는 흰동가리들,
입이 돔처럼 생긴 갖가지 색깔의 큰 고기들,
뛰어다니는(?) 고기들
(여기엔 힘들게 뛰어다니는 고기들이 눈에 많이 띈다. 심심한가??),
온몸이 투명하게 비치는 버드나무잎처럼 생긴 고기들..
서양인 두명이 빵조각을 들고 고기뗴랑 놀고 있었다.
조금만 떼어달라고 그러니
(물안이라 스노클을 물고 있어서 손짓발짓으로)
진짜 눈꼽만큼 떼어준다.
(주면서 얼마나 아까웠을꼬.. 사실 강탈이나 마찬가지였당.ㅋㅋㅋ)
신랑이랑 같이 고기에게 주며 놀다가 결심했다.
내일은 식빵 한줄 사와서 다 줘야지.
사실 오늘 준 것은 바나나 한 개, 오이 한조각,
파인애플 조금이었는데
고기떼들과 즐기기엔 양이 부족한듯 했당..
(설마 이렇게 내가 먹이 주는게 고기에게 나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는 먹이준 기억이 없는거 보니
아마 선장이 장려(?)하지 않았나보다…)

또 피피돈 근처의 포인트를 한번 더 들러 마지막 스노클링을 했다.
여기는 산호가 엄청 발달해 있는데 썰물이라
물이 많이 빠져서 잘못하다가는 무릎이 다 까이겠다.
무릎 다칠까봐 무서워서 가장자리만 빙빙 돌다가
다시 배로 돌아왔다.
(작년에 낭유안에서 산호에 무릅을 살짝 부딪혔는데
한달 가량 낫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그 자리에서 피가 흐르자 고기들이 와서
내 무릎의 상처를 쪼던 무시무시한 기억도..
진짜 섬찟했는데 고기들이 쪼면
상처가 깨끗하게 빨리 낫는다고 누군가 알려 주었다.)

돌아오면서 롱비치를 먼 발치에서 보았다.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해변중의 하나라는데
파도가 장난이 아니고 날씨도 화창하질 못해서
별로 감흥이 없었당..

여하튼 오늘의 스노클링은 이것으로 끝!
아쉬워서 선생님 두분이랑 내일 같이 배를 빌려
마야베이와 다른 곳들을 둘러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정말 우리 둘은 체력이 국력인가 보다.
하루종일 바다에서 나름대로 수영이라고 한다고 놀았으면서
또다시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전망이 좋다는 뷰포인트.
캠코더와 사진기, 물병을 챙겨들고 뷰포인트로 향했다.
정말 찾아가는데 10명 넘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지 싶다.
왜냐면 다들 다른 대답을 해서.. TT..
결국 왠 서양인 아저씨가 뷰포인트리조트 안으로 들어가면
올라가는 길이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로달람만끝에 자리잡은 뷰포인트 리조트로 가는데
헛! 토플리스가 이렇게 많이 줄줄이 누워있다니..
순간 우리 신랑 신났다. 뭐 나도 재미없는건 아니지만..
나의 체면과 사회적 지위에 손상되지 않게 살짝살짝 구경하면서
뷰포인트리조트 입구에 도착.

아, 그런데 나는 거기서 실망하고 만 것이다.
나무다리가 있었는데 그 밑으로 흐르는(?) 쓰레기 가득찬 갈색물.
비닐봉지, 플라스틱병들.. 자세히 살펴보니
바다와 이어져 있지는 않았지만
결국 섬이니 갈 곳은 바다일 밖에.
이 조그만 섬의 쓰레기들과 오폐수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궁금해했었는데
아마 이렇게 구석구석 폐기되고 있지 않을까 싶으니
참 안타까웠다.
지금도 많이 오염된 상태라는데(그래도 깨끗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여하튼 우리는 뷰포인트리조트에 나 있는 오솔길로 올라갔다.
아무래도 길이 좀 이상하다. 분명 계단이 많아서 고생이라고
했는데 계단은 한 개도 없고 완전 정글탐험이다.
난 발목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바위 위를 올라갈때는 정말 감당불가능이었당.
확 걷어올리고 기어올라가고.. 엉엉..
사람도 아무도 없고... 무서웠따..
게다가 이게 왠 극기훈련이란 말인가.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다.
혹시 길을 잘못든 것은 아닐까?
그런데 잊을만하면 뷰포인트를 가리키는 나무 표지판이 나온다.
이럴땐 믿느니 오로지 신랑뿐!!
과연 육군병장 정병장은 용감하고도 씩씩하였네라.
신랑 뛰를 졸졸 따라 올라갔다. 어디선가 닭소리가 들린다.
아마 민가가 가까이 있나보다..
안심하고 조금더 올라가니 정규(?) 뷰포인트 가는길이 보였당.
크하하하 기뻤다. TT..
다들 포장된 길로 가고 있는데 정군하고 나만 이상한 산길로 온 것이었당.
(근데 올라갈땐 이길이 나은것 같다.
내려가면서 보니 계단이 정말 장난이아니었땅..)

뷰포인트는.. 참 아름다웠다.
로달람만과 똔사이만이 다 보이는 아름다운 곳.
서양사람들은 여기서도 윗통을 벗어던지고
썬텐을 하면서 책을 읽고 있다.
하기야 한달간을 여기서 보내려면 책 열권 있어도 모자라겠다.
뭐 별로 할일이 없으니까..
(사실 엄청 부러웠다. 나도 저럴려고 책 들고 왔는데.. 흑흑)

용기를 낸 우리 정군 왈
“여기 한국인들 아무도 없는데 뽀뽀나 한번 할까?”하는데
확 나타난 모 아저씨.
“부산에서 왔지요?” (우린 둘다 부산출신이당...)
ㅋㅋㅋ 휴가를 맞이하여 매년 푸켓과 피피로 휴가를 오신다는
한국의 중년 아저씨. 대구가 고향이시란다.
근데 왜 홀로 오셨을까? 내년엔 가족들이랑 같이 오세용~~
(이런 말을 마음속으로 주저리주저리 하면서,,,^^)

잠시 얘기하다가 다시 그 유명한 계단을 걸어내려와
(내려오는데 힘들어 죽는줄 알았당.
올라가는 사람은 진짜 더 힘들듯..)
바나나팬케잌과 샌드위치를 사서
카바나호텔의 야외식당 앞쪽 해변에 앉아 먹었다.
(식당은 비싸서 안갔다..ㅋㅋ)
먹는 사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야외식당에서는 라이브로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한다.
신랑과 나는 피피의 밤하늘을 보면서
(날씨가 흐려서 별도 달도 구름도 암것도 안보인당..흑흑)
우리 수준에 맞는(?) 라이브 음악을 공짜로 들으며
참 조용한 저녁을 보냈다. 휴가, 휴가, 휴가였다.

ps. 우린 샌드위치를 자주 사먹었슴다.
첨에 간 집은 손맛집이라고 이름 지은 좀 지저분한 집이었는데용,
예를 들면 샌드위치를 주문했을경우
칼을 행주(거의 걸레수준)위에 척 얹어 놓고 사용한다거나,
사용하던 칼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그나마 그 행주에 닦지도 앉고
샌드위치를 썰어준다거나.
또 쉐이크를 시키면 손바닥을 믹서기 뚜껑 대신 사용하여
손바닥에 항상 내 몫이어야 할 바나나쉐이크가 흥건히 묻어 있는데
그 손으로 또 행주를 잡은뒤 우리 신랑의 오렌지쉐이크를 만드는
그런 식이었슴니다.
뜨악~ 우리가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데동..

그래서 담번엔 무슬림 아가씨 두명이 하는 집으로 옮겼는데요,
참 희안한 것은 지저분한 집이 더 맛있더래는 것입니다. 움~
신기하지요? ㅋㅋㅋ
그래서 정군과 나는 깨달았지요,
그래! 음식은 손맛이야! 하하~
그뒤부터 그 집을 애용했습니다. ㅋㅋㅋㅋ
왜 김치도 손으로 찟어주면 더 맛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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