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쏟아지는해변으로가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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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쏟아지는해변으로가요(3)

새롬 5 922
8월5일(월)
5시부터 자다깨다 했다. 5시라고 해도 한국시간으론 7시다.
매일 6시에 일어났더니 그 여파가 남아 눈이 번쩍 떠진다.
버스가 푸켓 부근에 진입하자 자다 일어났는지
흥부집 아이들의 부스스한 도령머리를 한 안내양이
커피 마시라고 뜨거운 물을 준다.
피차 서로 세수도 안한 처지라서 고맙게 받았지만
커피는 별로 맛이 없었다. ^^
세수를 안해서 그런게 아닐까나..ㅋㅋㅋ
버스가 푸켓타운에 들어가자 마자 선글라스를 척 썼다.
헛 세상이 썬그라스를 쓰니 너무 어두워 보여서 벗었다.
5분후 버스에서 내린 뒤 정신을 차려보니
썬그라스를 잃어버린 것을 발견했다.
엉엉… 내 린다김 썬그라스
(내가 그거 살 때 안경점 아저씨가 린다김 썬그라스라고
그랬단 말이다..엉엉..흑흑..)
신혼여행 때도 함께 했던 소중한 내 친구(?)였는데..
다른 누군가가 발견해서 멋들어지게 쓰고 다니길 바랄 뿐이다.

여하튼 그 한국인 단체 배낭여행객 덕분에
돌아갈때의 999 예약을 너무도 쉽게 할수 있었다.
단체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썬라이즈 사장님이
나와 계셨었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
푸켓 타운에 있는 한국인 게스트하우스 썬라이즈에 도착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은 뒤
팡아만 투어를 하러 출발!

봉고차 안에는 방학을 맞이하여 2주 동안 태국여행을
왔다는 초등학교 선생님 두 명과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태국입국 싱가폴 출국의 여정으로 여행하는 경상도 사나이,
남미 출신으로 보이는 3명의 외국인이 타고 있었다.
항구(?)에 도착하면 또 다른 사람들이 있겠지.
우선 한국인들과는 통성명을 하여 어느 정도 친해졌다.

봉고차가 도착한 곳은 어느 포구(?) 였다.
거기서 작은 보트를 타고 큰 배로 이동해서 갈아탔다.
물은 가슴 시리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깨끗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물고기떼들을 볼 수 있었다.

아 우리 배는 서비스가 참 좋았던 것 같다.
갑판 위에 크게 놓인 테이블 가득히 바나나. 람부탄,
망고스틴이 놓여있었고, 음료도 무제한 제공이었다.
과일을 먹으며 한시간 정도 배를 타고 가면서
우리의 일행들을 둘러 보았다.

한국인 가이드와 같이 온 단체 관광객
(가족 두 팀과 신혼여행 한 팀) 그리고 태국인 가족,
우리 봉고 출신들, 남미계열 얘들 3명. 외에도
태국인들이 많이 타고 있었는데
아마도 팡아만 투어 시 배를 저어줄 사람들인 것 같았다.

드디어 팡아만에 도착. 아 정말 카르스트 지형이 무엇인지
바로 감이 왔다. 만약 내가 이걸 어릴 때 보았으면
지리시간에 한 문제는 더 맞출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어쩜 섬 절벽의 바다 쪽을 향한 면이
레이스처럼 고르게 들쑥날쑥 깎여 있었고
큰 동굴 입구가 보였다.

이제부터 진정한 팡아만 투어의 시작이다!
고무보트를 타고 태국인 노잡이와 함께 동굴로 들어가는 거다.
날씨는 맑았지만 우기라서 그런지 바다가 제법 거칠었다.
신랑이랑 둘이서 보트에 타고 보니 파도의 위압감에 비해
보트는 너무 연약한 것 같았다.
물론 조금 지나서 나의 오바한 느낌이란 걸 알았지만. ^^

우리 보트의 노잡이는 이름이 ‘짬보’였다.
울보도 아니고 짬보.. ㅋㅋㅋ
그러나 아주 열심이었다.
배에서 갑자기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우리를 안내하고 싶다는 것이다.
다른 노잡이들은 가만 있는데 왜 우릴 찍었을까?
팁을 많이 주게 생겨서 그랬을까?
날보고 반한것일까? 크하하하하
여하튼 우리를 선택해주다니 고마웠다.
짬보가 준 손전등을 하나 가지고 라이프자켓도 입고
동굴 속으로 서서히 진입했다.
짬보가 박쥐가 있으니 잘 보란다.
종유석이 천정에 매달려 있고
종유석을 따라 물이 뚝뚝 흘러 내린다.
그 아래를 지나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어두워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손전등을 켜도 동굴 속이 상당히 크고 어두워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시간이 약간 지나 어둠에 눈이 익숙해 지니
천장에 달린 박쥐들이 손전등의 흐릿한 불빛 속에서도
분간이 되었다.
짬보는 박쥐를 부른다고 입으로 ‘쯧쯧쯧’ 이런 소리를 낸다.

얼마쯤 갔을까. 빛이 보인다.
점보가 그 입구를 통과해야 한다고 배위에 길게 누우란다.
누워있는 머리 위를 종유석이 스치듯 지나가고
좁은 통로를 나오니
헉 이것은 어디서 많이 본 원시의 밀림.
망그로브나무가 바닷물 속에 뿌리를 박고
서있는 신기한 곳이었다.
섬안이 마치 도너츠처럼 폭 파여 있다고나 할까.
그 도너츠 안쪽이 바깥과 동굴로 연결이 되어 있고,
그 안쪽의 빈 공간으로 동굴을 통해서 우리가 들어간 것이었다.
들어가기가 힘드니 사람 손도 탈수가 없었겠지.
게다가 온통 작은 굴들이 자라나고 있어서
맨살을 드러낸 채 고무보트 밖으로 나갔다간
살이 너덜너덜 찟길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물은 얕았는데 바닥이 진흙이었고
깎아지른 절벽에는 열대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짬보 말로는 원래 원숭이들이 살고 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단다.
바닷물 호수를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다 다시 동굴을 나왔다.
잠시 모든 잡념들을 잊은 순간이었다.

다시 보트를 타고 2차 탐험에 들어갔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비슷한 다른 지형이었는데
이곳은 바닷물이 오밀조밀하게 바위를 깎아서
코끼리, 물고기 등등의 모양을 한 다양한 바위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점심식사 시간. 정말 성찬이었다.
스파게티, 해물이 듬뿍 들어간 매콤한 똠양꿍,
생선찜, 닭다리 튀김, 바나나와 파인애플 튀김,
야채볶음, 볶음밥의 매뉴. 우리 신랑은 맛있다고
감탄을 연발하면서 먹었고
아직도 참 먹음직스러웠다는 기억이 난다.
파인애플튀김이 무척 맛있어서 다시 한번 먹고 싶다.
그 과일 튀김에 무슨 이름도 있었는데
까먹어 버렸다.
밥을 먹으면서 단체와 같이 온 한국인 가이드와
얘기를 하게 되었다.
참 미남이었는데, 태국에 대해 이야기 해준
것이 참 기억에 남는다.
대졸 초임이 8000바트 정도가 되고
아직도 일부다처제의 풍습이 강하게 남아있어
호적정리가 힘들며 이혼율이 아주 높지만
이혼에 대해서 한국처럼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또 남성들이 별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70
5 Comments
새롬 1970.01.01 09:00  
그런데, 요술왕자님이 리플을 달아주시니 참 영광이네요. ㅋㅋㅋ 정군한테 자랑해야쥐~~~ ^^
새롬 1970.01.01 09:00  
바나나랑 파인애플튀김이랑 같이있었는데,파인애플이 워낙 맛있어서 바나나는 기억이 별 안나구, 파인애플튀김은 손가락크기 정도로 썰어서 얇은 튀김옷을 묻혀 튀겨냈는데 바삭거리면서 달콤한 맛이었답니당..
요술왕자 1970.01.01 09:00  
파인애플 튀김은 첨듣는데.... 혹시 바나나 튀김 아니었어요?
새롬 1970.01.01 09:00  
근데 그 파인애플튀김을 태국말로 뭐라고 하던데 아시는분!! 기억이 안나네여..
파인애플 2002.10.11 14:23  
  튀김..피피 카바나호텔 부페에서 봣는데영
맛은 별로 없어 보이던데...한번 먹어볼껄..아깝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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