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jazzy-2]방콕에 도착했다...사고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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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jazzy-2]방콕에 도착했다...사고치기 시작...

bejazzy 4 1324
여행일정은...

토 - (서울) 밤9시 비행기 방콕행
일 - (방콕) 므앙보란,  짜투짝 주말시장, 월텟
월 - (방콕) 왕궁구경, 푸켓으로 이동 (야간버스)
화 - (푸켓) 팡아만 투어, 러이끄라통 구경
수 - (푸켓-피피) 그냥 놀다
목 - (피피) 스노클링 투어, 해변에서 저녁식사(이것이 휴가다~!아싸)
금 - (피피-푸켓-방콕) 카오산
토 - (방콕) 시내관광, 밤 11시 50분 비행기
일 - (서울) 아침 7시 반... 돌.아.오.다...

방학이랑 똑같았다...
첫날 둘째날은 천천히 가는 것 같은데....
어느날 정신차려보면... 다 끝나버리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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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러가는게 여튼 미안하기만 한 인사들이 있었으니...
내동생 쭈...와  @#$%님... (사귄지 만 3년을 꽉채운 째지의 애인입니다)
형편만 닿으면... 언제고 함께 떠나볼 그 날을 꿈 꾼다...

출발은 저녁 9시...
넉넉하게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출발 전부터 사고를 치기 시작했다...
작은 빅토리녹스 칼을... 배낭에 집어넣고 검색대를 통과하려다...
딱... 걸렸다...

짐을 쌀 때의 상황으로  rewind...
- 집열쇠를 가져가야 되나?
- 혹시 돌아오는 날 쭈가 못일어나면 우쨔? 가져가자...
그러고는 배낭 주머니에 덥썩 집어넣다...

이 칼은 내가 처음 차를 샀을 때 @#$%님이 사준 거다...
무지 애지중지했는데도, 기스가 많다...
이제 손에 익어 참 다정하고...
아마 나는 나와 함께 떠나는 @#$%님이라고 생각하고 가까이 두려한 게 아니었을 까...
으하하... --;;
배쑤한테 꾸사리 먹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배쑤는 비싼 가이드북을 의자 주머니에 넣어놓고 그냥 내렸다...
칠칠맞기로... 우리는 막상막하였는데...
내 생각으로는 내가 벌점 100점을 한꺼번에 맞는 쪽이라면...
배쑤는 20점짜리 6번이다... 결론은 배쑤가 짱이다... 흐흐... 미안, 친구...)

길이 5센치미터의 무지무지 위험한 칼은...
승무원이 분리 운반했다 나중에 돌려준다길래 그러라 했는데...
공항에서 아무리 찾아도 내 칼~을 찾을 수 없었다...
여기저기 수소문 하다가 타이항공의  lost & found  사무실까지 가서야...
간신히 찾았다...

정말 오만데 다 물어봤는데...
타이 사람들...
참 친절하고 좋다... 미소의 나라...라고 한다...
그.런.데...
그 친절이 과하여...
뭘 물어보면 '몰라도 가르쳐준다...'
그것 때문에... 여러번 고생했다...
그 미소와 거부할 수 없는 친절 때문에...

후덥한 공기... 아, 여기가 방콕이라고...?
어째 여전히 무덤덤하다...
매번 여행때마다 그런데...
'꼭 여기여야해'라기 보다는 '어디든 떠나야해'라는 쪽이여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가슴벅찬 느낌은... 아직 모르겠다...
아마 꿈에 그리는 지중해나 사막...에나 가야 느끼게 될까보다...

---- 요부분은 친구 배쑤가 쓴 번외여행기입니다...------

우리가 방콕의 돈무앙 공항에 첨 내려서 우여곡절끝에 짐과 칼( ! )을 찾아 들고 3층 출국장의 택시타는 곳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새벽 두시를 넘기고 있었다.
우리나라보다 두시간이 늦으니 우리시각으로는 새벽네시...
땅은 낯설지, 첨부터 우왕좌왕했지, 게다가 한밤중이라 좀 무서웠었다.
마침 세워져 있는 택시를 일단 타기는 했으나, 운전기사는 영어가 전혀 안통했다.
단지 호텔을 가자는 것 뿐인데 못 알아듣고 일단 출발을 하려고 했다.
조금 가려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던지 내리란다.
그때 기다리고 있던 어떤 흑인 아저씨가 택시기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더니 타려고 한다.

어라, 이거 택시도 별로 없는데 우리는 어쩌라고!!
근데 그 흑인 아저씨가 (다행히도) 영어로 어디 가냐고 묻는다.
호텔 이름을 가르쳐 주니 (Royal Benja) 자기 집이랑 비슷한 방향이라고 같이 가자고 한다.
이렇게 믿어도 되나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우리 둘은 너무나 지쳐 있었고, 몇달 잊었던 더위는 더이상의 생각을 멈추게 했다.

아저씨가 앞에 타고, 나랑 째지는 내 짐과 함께 뒷자리에 타고 출발~
차에 타고 가면서 아저씨는 택시기사랑 태국말로 머라머라 그러고, 우리랑은 영어로 대화를 했다.
그 아저씨의 조국이 모리타니아랜다.
못들어봤다니까 자기 여권까지 보여 주면서...^^;;
근데 이놈의 택시기사는 중간에 뭔 볼일이 그리 많은지....
주유소에 들어가서 가스를 채워야 한다는 둥, 바퀴에 바람이 빠졌다는둥....
새벽 두시가 넘은 비교적 한적한 거리에서 무서운 속도와 방법으로 거리를 질주하는 것이었다!!

난폭운전은 이게 끝이 아니다...--;;
첨엔 얼떨떨해서 그사람만 그렇겠거니 했지만, 나중에 보니 대부분의 태국 운전자들은 그런 식으로 운전을 하나보다.

암튼, 어찌어찌 우리가 묵을 호텔까지 도착해서 짐을 내리고, 그 모리타니아 아저씨한테 얼마 드리면 되냐고 하니, 자기가 내겠다고, 그냥 가란다.
얼마 안된다면서....

앗싸!!
태국도착 첫빳다로 공짜택시 타다.....


----- 그리고 다시 째지의 보충설명입니다...----


처음에 정신없이 '땡큐'하고 차에 탄 후에...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실은 조금 무서웠다...
그 모리타니안과 택시기사는 즈들끼리 뭐라뭐라 하질 않나...
(나중에 대부분은 눈치로 알아듣게 되었지만...)
차도 없는 한적한 길에서 택시운전사는 타이어가 어쨌네, 가스가 어쨌네
어두컴컴한 곳으로 슬쩍 들어가려 하질 않나...
저 시꺼먼 넘의 아저씨는 아무래도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을 것같네그랴...
--;;
사고란 그리 쉽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어렵사리 찾아 주머니에 넣어둔
5센치미터짜리 무지무지 위험한 칼을...
내내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
친절한 모리타니안 아저씨... 미안합니다... ㅠㅠ

## 배쑤는 칼을 배낭에 넣는 것 같은 유치한 실수를 했다고 나한테 꾸사리를 줬고...
나는...
그래도 그 덕분에 공짜 택시를 탄 거라고 뻐겼다...
똑같은 넘들... ^^;;

크고 작은 사고는 계속된다...
벌점 100점 만점짜리 사고는 이틀 뒤에... ㅠㅠ
4 Comments
bejazzy 2002.12.01 15:13  
  헤에... 기네요... 워낙 말을 짧게 끊는 재주가 없어서... ㅠㅠ 죄송함다...
깜찍이 2002.12.02 11:24  
  재밌네요^^빨리 담편 올려주세요..사진방에다 사진도 올리시면 안될까요?^^기대할게요^^
fusion12 2002.12.02 12:57  
  흠...끔찍한 흉기를 들고 다니시다니....님의 직업은 깍두기???
무..서...버
그리운타이 2002.12.02 19:28  
  재밌게 읽었어요. 태국이 그리워 저리던 마음이 조금씩 아무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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