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쟁이]깐차나부리를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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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깐차나부리를 마지막으로

따라쟁이 0 801
태국 휴가를 드디어 마치는 날이다.
그래도 난생처음 다른 사람 도움없이 여행와서 여간 뿌듯한게 아니다.다들 그래 하는것 같다..(???)

밤새 난 어제 배안에서 밥을 먹은게 영 별루 였는지 머리가 아파서 한잠도 못자고 자는둥 마는둥 하고 아침에 일어났다.
체크 아웃을 하고 프론트에 잠시 짐을 맡기고 다시 카오산으로 갔다. 오늘 멤버에는 한국인이 한명도 없다. 아...일본여자랑 결혼한 한국남자가 한명 있다. 그 외에 일본애들 두명,노랑머리 아저씨,여자애가 전부다.

깐차나부리로 가는 투어는 종일 투어라 나름대로 일정이 빡빡하다.젤 먼저 연합군 공동묘지에 간다. 가이드가 영어를 유창하게(?)구사하기 때문에 다 알아듣기는 불가능하다.그래도 중요한건 이눔의 철다리를 만들다 죽은 한국 사람이 1000명란다. 사실 일본인으로 통계 내린 사람도 여럿일거다.공동묘지라 뭔가 경건해야 하는거 아닌가...근데 우리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들 사진찍으러 폴짝폴작 뛰어다닌다. 꽃이라도 한송이 가지고 왔어야 했거늘...

차를 타고 다시 이동해 콰이강의 한자락인지 강앞에서 뗏목을 탔다. 밑에 플라스틱 물통같은걸 대고 위에 나무를 얻은 가짜 뗏목같은 냄새가 나지만 제법 안전장치가 하나도 없는 것이 그야말로 뗏목이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없고 정적이 흐르는 가운에 한 15분 정도를 타고 콰이강을 따라 가다가 내렸다. 멀리 콰이강 철다리 같은 것도 보인다. ..
내려서 점심을 먹었다. 쌀밥에 덜익은 콩나물 묻힌거,파인애플이랑 야채를 탕수육 소스에 묻혀둔거,무국같은게 전부다. 다행이 가지고 갔던 고추장하고 콩나물을 썩썩 비벼서 먹었다. 생각보다 먹을만하다.앞에 앉은 일본애들은 아주 잘 먹는다. 생각해서 고추장을 줫더니만 매운지 또 달라는 말은 안한다..
일본애들하고 얘기하면 온톤 월드컵 얘기 뿐이다. 한국이 일본보다 윗쪽에 있어서 추운나라가 아니냐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하는 애들도 안정환이랑 차범근은 안다.박지성이야 당근 알고..그런 얘기가 나올때쯤 우리도 일본 선수를 한명 정도는 말해줘야 하는데 아는 선수가 없어서리..ㅋㅋ.. 

오후 일정은 코끼리를 타면서 시작했다. 코끼리는 총 세마리..ㅋㅋ..상태들도 별로 안좋아 보이는데 세명씩 타란다..미안하게시리..꽤 먼거리를 타고 먼저 선뜻 사진도 찍어준다..^^
코끼리를 처음 타본 경자언니가 좀 오바했고 싼가격에 이거저거 타 포함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다음 이동 장소는 하이라이트인 콰이강위를 달리는 죽음의 기차를 타는거다. 기차시간을 기다리면서 콰이강다리 모형인지 철다리 비슷한 다리를 걸어보고 축구4강 어쩌고 저쩌고 써붙인 한국식당을 보고 흐믓해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죽을의 기차는 총 한시간 정도를 탄다.우리가 투어비에 포함되어 있는 표는 150바트짜리로 입석이다..휴...덜컹거리니 멀리도 나고 힘들고..할수 없이 1인당 135바트를 더 내고 우린 스페설 칸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역시 돈이 좋은게 콜라랑 쿠키를 서비스하고 중간중간 차가운 물수건도 주고 스텝들이 이것저것 설명도 해준다. 가장 좋은건 증서 같은 상장도 준다...^^
대부분의 길이 그냥 시골길이지만 책자에 자주 등장하는 절벽길도 지나간다. 지나갈때는 다들 머리를 창밖으로 내놓고 구경하느는데 그것도 하나의 볼거리다. 허접한 철길에 허접한 기차에 좀 불안불안하게 덜컹거리면서 달리지만 한번 타볼만 하다.

웬지 모르게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었는데 기찯타고 다시 업되서 간 곳은 사이욕너이폭포다.바다만 보다가 나무랑 계곡물을 보니 색다른 재미다.시원하게 발도 담그고 좀 쉬다가 내려왔다. 가는길에 전쟁박물관에 잠시 들르고 카오산으로 왔다. 전쟁박물관은 30바트를 개별적으로 내고 들어가는데..후후...웃을밖에 안나온다..그냥 화장실이 30바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는 길이 많이 막혀서 걱정하면서 카오산까지 왔다.원래 6시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도착하니깐 7시가 넘어 있다. 같이 투어 한 사람들이랑 악수하고 헤어지고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앞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책을 보고 열심히 찾았는데...이런...문이 닫혀있다.이제와서 안거지만 스쿰윗으로 이사를 했단다..그래서 할수없이 대체방안으로 일식당에 가서 모밀국수를 먹었다.

이걸로 우리의 8일 휴가는 끝!!
길다고 생각했는데...이거해야지 저거해야지 생각했는데 못하고 돌아온게 너무 많다. 그러고보니 피피섬에서 저망대도 못올라가보고..ㅠ.ㅠ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을라나..
그때 다시오면 더 확실하게 보낼수 있을거 같다.경비를 더 줄일수도 있을거 같고..
일단은 이렇게 마감하고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갔다.
당장 출근해야 한다는 악조건이지만 피피섬의 바다와 열대어,그리고 수박즈스랑 팬케이크,팡아만 투어가 끝나고 손을 흔들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당분간은 위안이 될거 같다.
아~~~~~우~~~~~  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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