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동남아 3개국 기행 7일차 (태국- 꼬싸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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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동남아 3개국 기행 7일차 (태국- 꼬싸무이)

광팔이 0 812
2002년 9월 18일(수)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이빙 수업을 받는 날이다.
먼저 오전에는 두주불사가 강선생님하고 수영장가서 장비및 기본교육을 받는다.
나는 오후에  다 같이 차웽으로 가서 수중항법, PPB, 수색과 인양 실습을 받는다.

난 SUNYA라는 여자분한테 배운다. 그 분은 영국에서 오래 살아서, 영어가 거의 모국어다. 또 우리나라 말 할때도, 발음이 거의 미국에서 산 사람 같다.

이날도 전날 나이트 라이프의 후유증 때문에, 난 오전에 자야했다.

오후에는 다이빙을  할 사람 모두 다 같이 차웽으로 장비 가지고, 이동.
간만에 입어보는 웨트슈트가 몸에 잘 안맞는다. 또 장비 다루는 것도 따 까먹어서, 많이 서툴렀다. 작년 9월에 해보고, 다이빙을 안해봤으니까, 그럴만도 하다.  참 오랜 공백기간이 있었다. 제대로 말하면 다이빙을 안했다기 보다는 못했다고 하는것이 맞다. 카드대금때문에 무엇을 엄두를 낼수 있었을까?

헬로우에 조그만 픽업차 한대가 있는데, 적재함에 장비 다 싣고(공기탱크 1인당 두통씩, BCD, 레귤레이터, 핀, 슈트, 마스크등...), 내부좌석이 모자라, 적재함에 사람들 3명 올라타도, 제법 불편하다. 가는 도중에 공기탱크가 혹시나 발을 짓누를까봐 조마조마 했다.

입수전에,SUNYA 선생님한테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1.수중항법은 나침반 가지고, 킥 싸이클 하는것(사각형 그리기, 삼각형 그리기)
킥 싸이클은 자기가    발로차서 나간 것을 카운트해서 그것으로 자기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하는 것임.
2. PPB는 물안에 들어가서 가위바위보 게임하고, 3의배수 손바닥에 30까지 써보기, 자기 이름 영문자로 쓰기.
3.수색과 인양은 수중에서 밧줄을 잡고, 사라진 SUNYA선생님 찾기.

간만에 물에 들어가니까 초반에는 호흡 조절, 부력조절이 안돼서 자꾸 자꾸 물위로 떠올랐다. 남들은 BCD에 공기 빼고 잘만 들어가는데, 난 BCD에서 공기 다 빼도 물위로 떠올랐다. 물위로 떠오른것은 밑으로 내려가려면, 어느정도 숨을 참아 줘야 하는데, 이날 컨디션이 별로 안좋아서, 숨을 잘 참지도 못했고, 호흡을 빨리해서 물위로 떠오른 것이다. 또 간만에 하는 다이빙이라 모든게 적응이 잘 안됐다.

하지만, 처음에 시작할때는 조절이 잘 안돼서 힘들었지만, 물속에 들어가서는 그래도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
강사님이 지시한대로, 킥싸이클로, 5번 차서 사각형 그리기, 3번 차서 삼각형 그리는 것을 해냈다. 물속이라서 발 차기가 그다지 정교한거 같지는 않다.
난 그저 시키는 대로 했는데, 강사가 잘했다고 박수치며, 악수를 청한다.

PPB도 재밌다. 물속에서 가위바위보 하고, 3위배수 손바닥에 쓰기, 자기이름쓰기 , 사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물속에 공기탱크 메고 들어가서 하는 것이라 땅위에서 하는거 하고는 느낌이 틀리다.

두개의 과제를 무난히 통과하고, 잠시 해변가로 올라와 30분정도 휴식을 취했다. 나를 곁에서 도와준 마스터는 성훈씨였다. 수업을 받을때는 강사하고, 다이브 마스터가 같이 들어가게 돼 있다.

초반에 부력조절이 문제지, 그것만 잘 되면 크게 문제 될건 없는것 같다. 또한 호흡조절도 잘해야 한다. 너무 빨리 내쉬고, 들이마시고 하다보면, 금방 지치고, 공기도 빨리 떨어진다. 

또 하나 중요한건, 물속에서는 절대 수중 생물, 산호등을 손으로 만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SUNYA 샘이, 다이빙 할때 장갑을 끼고 하는게 좋은게 아니라고 했다. 장갑을 끼면 자기도 모르게 몸에 독을 품고 있는 물고기를 자연스럽게 만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다.
또 산호는 상당히 날카롭기 때문에 잘못하면 손을 베일 수도 있다.
난 이날 2차 다이빙때 잘못해서 산호에 왼손의 가운데 손가락을 베여서 살이 재법 패였다. 그래서 그거 아무는데 한 일주일 걸린거 같다.
아물때까지 매일같이 소독약바르고, 후시딘 연고 바르고, 대일밴드 갈아 붙였다. 그것 때문에 한국에서 가져온 대일밴드 다쓰고, 말레이시아 넘어가서도 대일밴드 더 사는 등,약값을 제법 썼다.

휴식을 취하고, 2차 다이빙 때는 수색과 인양 실습을 했다. 물속 어딘가로 사라진 SUNYA 강사를 찾는 일이다. 마스터 성훈씨가 로프를 잡고 있으면,  내가 그걸 잡고, 줄이 짧아지면, 두번 땡겨서 줄을 더 달라는 신호를 해서, 계속 줄을 끌어다가 강사를 발견하면, 줄을 넘겨주는 것이다.
물속에서는 시야가  좋지가 안다. 더구나, 차웽은 물이 그렇게 맑지가 않아서 더욱 그렇다. 몇분 정도 이리저리 헤매다가, 강사를 찾아서, 줄을 넘겨주고 합격. 이제 모든 과정을 통과한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은 차웽 근처를 돌면서 바닷속을 구경하는 것이다.

물속에서 이동할때는 반드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바닥에 있는 물체를 가급적 손대지 말아야 한다. 강사님하고, 성훈 마스터는 다들 손 가지런히 모으고, 가는데, 나는 잠깐 산호가 있는데서 산호에 몸이 닿을까봐 당황한 나머지, 손을 움직였다가, 그만 산호에 베이고 말았다.

진짜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원래 산호가 가까이 있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물속에서는 가시거리가 멀기 때문에, 생각보다 물체가 가까이 있지는 않다.
그래서 바로 빝에 산호가 있더라도 몸에 쉽게 안닿으니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 난 산호가 몸주위에 있다고, 빨리 거길 벗어나야 겠다는 마음이 급해서 발과 손을 다 움직였다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경미한 부상이라, 크게 문제 될건 없었다. 강사님이 이번에 다친 것을 계기로 물속에서 너무 당황하지 말고, 수중생물, 산호에 손을 대지 않게 될것이라고, 좋은 경험 했다고 한다. 처음에 배울적에 그런 조그만 부상을 당하는 것이 터 큰 사고를 막게될 것이라고 했다.또 그렇게 심하게 다친건 아니니까 걱정할건 없다고 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야 되겠다.
강필웅 선생님이 산호를 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하시면서, 손에 약바르고, 반창고 붙여주셨다.
암튼 이 사건 때문에 난 후일 피피섬에 가서 씨카약 하고, 펀 다이빙, 스노쿨링 할때도 산호를 조심했다. 또 로달람베이에서 수영할때도 산호가 있는 쪽으로는 되도록 움직이지 않았다.

다이빙 다 마치고, 마시는 바나나 쉐이크는 정말 꿀맛이었다. 짠물만 입에 계속 대다가, 단것이 들어오니까 너무 좋다.

다음날은 하루 쉬고, 모레 금요일날 Sail Rock으로 배타고 가서 최종 실습(Deep diving, Multi level Diving) 을 하고, 인정증을 받게 된다.

다이빙을 마치고 나니까, 몸이 정말 피곤하다. 이날은 6m 정도 되는 깊이로 3번 들어가서 수업을 받았다.(수중항법, PPB, 수색과 인양)

이날 밤은 너무 피곤해서 차웽안가고, 그냥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스쿠버 다이빙은 체력 소모가 많이 되는 스포츠다.
마지막에 손가락만 안다쳤어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날의 작은 부상이 앞으로 내가 좋은 다이버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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