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23일차 - 말레이시아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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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가시면 좀더 편하고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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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찍은 한국 물건들
한국 과자며...
이.. 이슬아?! 네가 어쩐일로 이곳까지?
사진을 찍어도 꼭 술만... 아는만큼 보인다 했던가?
부킷빈탕 역
부킷빈탕에서 차이나타운 까지 도보로 약 20분 정도가 걸린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열심히 부킷빈탕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왠 삐끼가 나에게 말을 걸며 명함을 내민다
하나 받아보니 전면엔 massage라고 써있고 후면엔 중국어, 일본어로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흠.. 그런가보다 하고 무시하고 계속 가던 길을 가는데 이번엔 어떤 다른 삐끼가 나에게 말을 건다
내가 중국인인줄 알았나 본지 중국어로..
내가 뭔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이번엔 영어로 'girl, girl'이라는 단어만을 반복한다
그래도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짓자 그가 하는 말 ‘sex, sex’
친절하게도 손으로 묘사(?)까지..;;
셰.. 쎽쓰?
허.... 그러니깐 지금 동남아의 선진국이자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부킷빈탕에서,
그것도 벌건 태양이 쨍쨍한 섭씨 30도의,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거리에서,
고작 오후 5시 밖에 안 된 시간에 매춘 삐끼짓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호치민에도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었지만
그곳은 적어도 으슥하고 늦은 밤거리였던 것에 비해서
지금 이곳은 이런 일이 일어나기에는 너무도 밝고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어이가 없어서 뿌리치고 길을 가는데 그러한 사람들을 세 명이나 더 만났다;;
이거 실망도 정말 큰 실망이다..
말레이시아는 깨끗하고 올바른 나라인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일면도 있나보다..
길가다 본 KL타워, KL 시내 어디서나 보인다
말레이시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인디아 거리에 갔다
난 이상하게 인디아 거리가 아주 맘에 든다 ^^
그래서 최후의 만찬을 즐길 장소를 이곳으로 택한 것이다
여기도 푸드 코트가 있었다
백화점처럼 깔끔하지는 않지만 서민들의 삶이 느껴지는 정겨운 곳이다
지저분한 어느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려 했는데...
영어로 음식 이름이 써있긴 한데 당최 무슨 음식인줄 모르겠다 ㅠㅠ
그래서 그냥 그럴 듯해 보이는 것으로 시켜보았다
처음 시킨 것이 ‘락사’라는 것인데 먹어보니 아무래도 생선살을 갈아 넣어 만든 국수 같다
맛은 구수하니 괜찮아서 다 비웠다
오... 잘 찍었어 ㅋㅋㅋ
그 다음 것은 로티.... 우리나라 부침개처럼 안에 야채와 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요것도 역시 다 처묵처묵...
내 사전에 음식 남김이란 없다!!
근데 좀 느끼해서 콜라와 함께 먹었다 ㅠㅠ
휴... 밥도 잘 먹었고...
이것이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라니.. 왠지 섭섭하다 ㅠㅠ
말레이시아는 전반적으로 모두 맘에 들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맘에 드는 것이
바로 이 음식이다.. 값도 싸고 양도 많고 맛있고..
앞으로 갈 싱가폴은 물가가 훨씬 비싸다는데 어떻게 하지.. ㅠ
일단 당장 내일 도착할 싱가폴에서의 아침밥 값을 아끼기 위해서 이곳에서 음식을 하나 싸갔다
그것은 바로 어제 먹었던 nasi goreng ayam(치킨 볶음 밥)
(내일 이렇게 준비해 간 것을 정말 다행으로 여기게 된다.. 싱가폴 물가는 상상초월이다 ㅠ)
인디아 거리를 떠나기 전, 여기서도 사탕수수 주스를 팔길래 잽싸게 사보았다(1.5 링깃)
베트남에서 먹고 그 맛에 반해버렸기 때문이다 ^^
이런 기계에서 사탕수수 줄기를 압착 시켜 즙을 내서 모은다
그곳보다 신선도는 조금 떨어지는 듯 했으나 당도는 더 높았다 ㅎㅎ
아무래도 주문이 들어올 때 마다 그때그때 뽑지 않고 미리 뽑아 두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 다시 차이나타운의 숙소로 돌아와서 맡겨두었던 짐을 찾았다
이전까지 고민했던 것이 기차를 타기 전 샤워를 어디서 할지였다
이미 숙소를 체크 아웃한 상태에서 욕실을 쓰자니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Sentral역에 있는 유료 샤워장(이용료 5링깃)을 사용하자니 불편하고 돈이 아까워서이다
그래서 난 그 절충안(?)으로 숙소 주인에게 돈을 조금 주고 샤워장을 쓰는 것을 생각해내었다 ㅋㅋ
(베트남 호이안에서 묵은 숙소에서는 체크아웃을 했음에도 친절하게 샤워실을 사용하게 해주었다 ^^)
1링깃을 주고 개운하게 샤워를 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제 충전도 했겠다 Sentral역으로 가는거다!!
Pasar seni역에서 전철을 타고 Sentral 역으로 갔다
내 티켓...
대합실에서 앉아서 기다리는데... 지나치게 오래 승객을 기다리게 방치했다 ㅠ
9시 35분 출발인데 9시 25분에 오픈을 했다;;
뭐 어차피 지정석이니 별상관은 없지만 ㅎㅎ
자 이제 내 자리를 찾아가자!!
침대 기차는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고 아무것도 없이 침대만 덩그러니 있다
내 표에 적힌 좌석에 찾아가니 2층이었다 ㅡㅡ
역시 매표할 때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2층을 주나 보다...
베트남에서 신카페를 이용할 때 배운 것이지만 버스나 기차를 예약할 때는
좌석에 대한 정보를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 같다
잘 모르면 나쁜 좌석을 준다... ㅠㅠ
2층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본 모습
그래도 다행이 이 침대기차는 2층도 제법 메리트가 있었다
커튼을 칠 수 있지만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지나다녀서 신경 쓰이는 1층과 달리
2층은 그럴 염려가 없어서 좋았다 ^^
다만 1층에 있는 침대가 2층 보다 더 길기 때문에 키가 큰 사람들은 반드시 1층으로 해야할 것이다
또한 기차가 덜컹거리기 때문에 짐이 2층에서 떨어지지 않게 잘 고정해야 한다
나는 한국에서 사온 와이어 락으로 배낭과 손잡이를 연결해 두었다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이지만 도난 방지도 되어 좋다 ^^
시간이 지나자 기차는 덜컹거리며 출발하고...
나는 간단히 오늘의 일과를 여행일기장에 기록하고 잠을 청했다..
그렇게 자는 도중에 검표원이 표검사를 하러 돌아다닌다
그때 표를 보여주면 된다 ^^
신카페에서 탔던 슬리핑버스도 덜컹거리지 않아 잠자기에 정말 좋았지만
이 침대 기차는 정말 수준급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갖춰서
정말 오랜만에 이동 중에 평온하게 잠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