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23일차 - KL타워, 부킷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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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가시면 좀더 편하고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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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시간은 새벽 6시...
페트로나스 타워에 가기 위하여 일찍 일어났다
미리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두었다
나갈 채비를 하고 6시 30분에 나왔는데 길거리는 아직도 어두웠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의 공통점인 일찍 여는 식당은 여기에도 있어서 아침을 편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
동남아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한 것 같다
pasar seni역에서 전철을 타고 어제 갔었던 페트로나스 타워로 ㄱㄱ
아침에 본 페트로나스 타워는 어젯 밤에 본것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었다
페트로나스 타워에 도착한 시간은 7시 40분.. 어떻게 전망대로 들어가는지 몰라서
백화점 앞에서 안내를 하는 아저씨에게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어보니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휴관일이란다 ㅡㅡ;;
이런 제길슨....
분명히 페트로나스 타워에 대한 설명 중 월요일 휴관이라는 것을 본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이 월요일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ㅠㅠ
여행 중에는 날짜, 요일 개념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기껏 아침 일찍 일어나서 왔는데 휴관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어허헣허어허 ㅠ
나는 졸지에 팔자에도 없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 잠시 멍하니 있었다
휴관 덕분에 아침 일정이 완벽히 무너졌기 때문에 무엇을 할지 모르는 상태였다..
시간은 겨우 아침 7시... 관광을 시작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다 ㅠ
일단 페트로나스 타워 앞 수리아 공원에서 어제 산 신문을 시간 때우기 용으로 읽었다 ㅋㅋ
탑골 공원에서 시간 때우는 할아버지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ㅠ
아침의 수리아 공원... 서늘하고 좋다 ^^
나랑 같은 처지(?) 인듯한 현지인, 아침부터 여기에서 신물을 보고 있다.. 백수인가?
신문을 보던 중 두리안 축제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말레이시아는 지금이 한창 두리안 철이라고 한다
8링깃만 내면 두리안을 실컷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이런 횡재가 있나!
오...!! 그래 이걸 가는거야!!
그런데 가는 법을 모른다 ㅠ 신문에 나와 있는 것은 전화번호와 주소뿐..
그래서 돌아다니면서 길거리의 경찰관을 세 명이나 잡아서 신문을 보여주며 어떻게 가는지 물어봤지만
그들도 다들 모르는 눈치였다;;
에휴... 어쩌겠는가 포기해야지 ㅠㅠ
사나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지 높은 곳을 보러왔으니 페트로나스 타워 말고 KL 타워를 가기로 했다
상큼한 아침의 쿠알라룸푸르 거리를 걸어서 KL 타워로 향하던 중
정말 우연히도 말레이시아 관광청을 보게 되었다
어? 혹시 저기에 간다면 두리안 축제에 가는 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 들어가보았다
실내로 들어오면 바로 피부로 느껴지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여기선 무료로 인터넷 이용도 가능하고 여러 가지 관광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지친 여행자들이 쉬어가기 딱이다 ^^
피씨 무료 이용 ㅎㅎ
들어가서 직원에게 신문 기사를 보여주며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니
이곳은 KL을 벗어난 곳에 있는 상당히 먼 곳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친절히도 직접 기사에 나온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어서
그 쪽 사람에게 어떻게 가는지를 물어봐준다
정말 고마운 관광청 직원이다 ^^
하지만 왕복하려면 4시간이나 되는 너무 먼 거리이고
대중교통으로 찾아갈 수 없는 지역이라서 아쉽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ㅠ
(전철을 타고 종점에 내려서 택시를 타야 한다고 하는데 난 택시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택시는 악명이 높다고 한다 오죽하면 가이드북에서 절!대!로! 타지 말라고 되어 있을까?
불친절하고 미터기를 꺾고 심지어 폭행이나 여성의 경우엔 성추행까지...
아직 말레이시아에 대한 내공이 부족해서 타기엔 자신감이 없었다 ㅠㅠ)
두리안... 언젠가는 꼭 먹고 말거야~!!
KL 타워는 동산(?) 위에 있는 타워로 아래서부터 15분마다 있는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간다
요게 바로 무료셔틀 버스~
아래서 올려다본 타워의 모습
KL타워는 외형은 우리나라의 남산타워와 비슷하지만 높이는 거의 두 배에 가깝다
(KL타워 - 421m, 남산타워 - 237m)
1층에서 입장권을 사서 올라갈 수 있는데 20링깃이라고 나와 있는 가이드 책자와는 다르게
38링깃이나 한다;;
매표소의 모습
입장권에는 전망대 관람권 외에도
F1 시뮬레이터, 동물원, 조랑말 타보기(ㅡㅡ), 생수 한 병(...) 억지로 끼워져 있다
내가 보고 싶은건 전망대 밖에 없는데... 정말 치사한 상술이다 ㅠㅠ
생수 병은 KL 모양과 닮았다... 상술에 기분이 나빠진 나는 물만 재빨리 먹고 바로 버렸다 ㅡㅡ
미친 듯이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
날씨가 흐리고 공기가 뿌옇게 되어서 썩 좋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와서
내가 어제 그렇게 낑낑대며 돌아다녔던 KL을 한 눈에 바라보니 기분이 오묘했다
전망대 내부의 모습
우왕~
페트로나스타워를 여기서 보니 재밌는데 ㅋㅋ
여기선 세계의 높은 건물들에 대한 높이 비교표가 있다
도쿄타워
서울타워... 우리나라도 이젠 선진국 반열에 들었는데 상징이 될만한 높은 건축물을 지었으면 좋겠다
이곳 KL타워의 장점은 입장시 개인 당 하나씩 PMP를 나눠주어
내가 보는 광경이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화면속의 콧수염 아저씨가 우리를 인도해준다
(PMP를 나눠주는 직원이 한국어로 언어 설정을 해준다. 언어 걱정을 말자)
예를 들어 내가 1구역에 서있다고 하자. 그러면 PMP에서 동영상과 설명이 나온다
‘1구역에서는 어떤어떤 건물과 풍경이 보인다, 그곳의 의미는 이러이러하다
이제 2구역으로 이동하자.‘
이런 식으로 안내에 따라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모른 채 단순히 전망만 보고 내려갈 수밖에 없는
나 같은 관광객에게 정말 큰 기쁨이지 않을 수 없다 ^^
재작년에 간 도쿄여행에서 도쿄타워에 올랐을 땐 그냥 뭔지도 모르고 보고만 내려왔었는데...
가격은 제법 쎄지만 전망대엔 만족한 나는 기분 좋게 내려와서 동물원에 입장했다
이곳 동물원은 파충류와 양서류 위주인 듯 여러 종류의 뱀과 개구리가 전시되어 있었다
귀여운데...?
왠 원숭이?
토끼 & 거북 ㅡㅡ;;
헉 이분은...?
세상 다 산 표정..
제법 재미있게 돌아보기는 했는데 동물원과 KL타워가 뭔 상관?
다음 코스는 F1 시뮬레이터..
요것도 좀 실망....
다음은 조랑말 타기인데 내가 타겠다고 하니 60kg가 넘는 사람은 못 탄다고 한다 ㅡㅡ;;
나도 좀 태워줘 ㅠㅠ
무조건 표를 끼워놔서 가격을 높였으면서 탈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니?
아놔.... 이거 공정거래 위원회에 고발해야 하는 건 아닌지...
자 다시 걷자!!
길거리에서 본 '서울옥' 간판, 타국에서 우리나라 말을 만나다니... 이젠 별로 안 반가움 ㅡㅡ
다음 코스는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다는 쇼핑거리인 부킷빈탕!!
가다가 길거리 가판대에서 신문을 하나 샀다(가격은 1.5링깃)
현지 신문은 지금 그 나라에서 이슈가 뭔지, 혹은 현지 사정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지금까지는 여행하면서 신문을 보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그렇기 보다는 신문을 파는 곳이 없어서 ㅠ)
KL 관광 시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ㅡㅡ) 신문을 볼 수 있었다
부킷빈탕을 가기 전에 호커 센터(hawker center, 음식을 싸게 파는 곳, 푸드코트와 유사)를 발견하고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점심은 어제와 같은 인도식 음식 ㅋㅋㅋ 역시 난 양 많은 것이 좋아..
밥은 재빨리 해치웠지만 아직 밖은 덥기 때문에 좀 더 쉬어가려고
아이스 커피를 한 잔 주문해서 아까 구매한 신문 탐독에 들어갔다
이 나라 신문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일단 이 나라 사람들이 축구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스포츠 면에서 야구나 농구 같은 것은 거의 다뤄지지 않고
거의 다 프리미어 리그에 대한 글뿐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기네스(Guiness)맥주를 좋아한다는 것도....
신문에 특보로 다뤄진 기네스
신문 기사에도 기네스 맥주가 다뤄지고 있고
내가 본 모든 술집이나 식당에서 기네스 맥주 포스터를 붙여놓지 않은 곳을 본적이 없다
길거리에 이런 기네스 맥주를 파는 곳이 많다
이건 아무래도 과거 영국 지배의 영향인 것 같다
기네스는 원래 아일랜드 맥주인데 그 해외 생산 공장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말레이시아에 있다고 한다...
이점은 정말 부러운 부분이다 ㅠㅠ 우리나라도 어서 다양한 맥주가 생산되어야 할텐데..
기껏 들여왔다는 버드와이저는 OB에서 국내 생산하여
원래의 버드와이저라고 더 이상 불릴 수 없을 정도로 맛이 떨어져 오비와이저가 된지 오래고
오렌지 향이 향긋하던 벨기에 맥주 호가든은 OB가 국내 생산한 이후로
찌린내가 물씬 풍기는 오가든이 되었다 ㅡㅡ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의 애주가들은 정말 불쌍하다.. ㅠㅠ
선택권이 오비, 카스, 하이트 밖에 없다니....
우리나라 맥주의 문제는 우선 너무나도 적은 맥주회사 수와 맥주 회사 설립에 대한 법에 있다
맥주를 생산하기 위한 회사를 세우기 위해서는
연간 최소한 생산해야 하는 맥주량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그 기준이 너무나도 높아서 회사를 세우기 힘들다
새로운 회사가 생기지 않으니 우리나라 맥주시장은 두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상태이다
거기에다가 일반 국민들의 술에 대한 인식 부족도 문제다
술은 그저 취하기 위한 것으로 소주는 싸게 빨리 취하는 용,
맥주는 소주 먹고 입가심 혹은 목 넘김으로 마시는 것..
그렇지만 한해에도 몇 백 프로씩 증가하는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
와인과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대중의 관심 증가를 볼 때
우리나라의 사람들의 술에 대한 인식이 다행히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아 참!! 나 여행기 쓰는 중이었지 ㅡㅡ;;
갑자기 술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흥분한 모양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밥을 먹고 나와 부킷빈탕에 도착했다 ㅎㅎ
시원한 분수~
설명대로 역시 많은 백화점들이 모인 거리였다
부킷빈탕 입구
그러나 백화점은 내가 딱히 좋아하는 관광장소가 아니라서...
잠깐 에어컨 바람만 쐬고 나왔다 ㅎㅎ
백화점은 뭐 살게 있어야 가는거지..
으악... 술 광고다 ㅠㅠ DRINK BEER SAVE WATER!!
해.. 해리포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