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22일차 - 난 깔끔한 도시 KL!!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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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가시면 좀더 편하고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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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는 날이다..
어제만 해도 아침에 비행기를 타러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고
그저께엔 나짱에서 버스를 타고 호치민에 새벽 6시에 도착해서 돌아다녔으니....
원래 늦잠을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최대한 여유를 즐겨보고 싶은 마음에
잠이 완전히 깨어 정신이 멀쩡해졌음에도 침대에서 뻐띵겼다
그렇게 최대한 버텨서 일어난 시간은 10시 30분..
남들은 오후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관광을 시작한다는데
아무래도 난 늦게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 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돼서 그런가....
일어나서 가장 처음 한 일은 묵고 있던 방을 옮기는 일이었다
내가 지금 묵고 있는 방은 25RM으로 상당히 비쌌기에 10RM 밖에 안하는 도미토리로 방을 바꾸었다
허름한 2층 침대
이 복도 좌우로 도미토리가 있다.. 근데 수용소 같다 ㅠ
방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혹시 몰라서 나가기 전에 와이어로 단단히 침대에 고정해두었다
다행히도 4인 1실은 도미토리에는 아무도 투숙하고 있지 않아서
나는 독방이라도 쓰는 것처럼 여유롭고 자유롭게 묵을 수 있어 좋았다 ^^
중국계 게스트하우스라는 것이 팍팍 느껴지는 장식
영국의 문화가 아직 남아있는듯 G(ground floor)가 표시되어 있다
오늘 하루 돌아다닐 관광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우선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다가 결국은 숙소 근처의 한 중국인 식당에 들어섰다
그곳에서 먹은 것은 어제 먹었던 오리고기 덮밥과 유사한 닭고기 덮밥 ㅎㅎ
주문을 받는 아주머니가 나에게 음료는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
이곳뿐만 아니고 동남아 국가 어디서나 음식을 주문할 때 반드시 음료수도 하나 같이 먹는것 같다
아무래도 식사시 음료를 함께 하는 것은 이쪽의 문화인듯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 주문 받는 사람이 음료를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
기껏해야 술집에서 안주를 주문한 뒤 ‘그럼 술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정도...?
이러한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어리버리한 내가 어버버 거리고 있자
아주머니는 친절하게도 커피를 추천해 준다 ㅎㅎ
그래서 커피 한 잔을 시켜보았다
뭐 맛은 좋았다 ^^ 내가 맛이 안 좋다고 하는 음식이 있기나 하겠냐만은..;;
느긋하게 차이나타운에서 브런치(?)를 즐기고 있자니 기분이 편했다 ^^
이곳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는 것이 너무도 즐거웠다 ㅎㅎ
아침을 먹고 다시 차이나 타운을 떠나 도시 관광을 나섰다
차이나 타운을 완전히 나서기 전, 만화책을 파는 가게가 있기에 구경을 하러 들어섰다
이곳은 온갖 DVD, 만화책을 파는 서점이었다
우리나라의 최신 드라마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X보다 남자 등.. 흠...
저.. 저것은..?! (이하 생략)
어제 갔던 마스지드 자멕 역을 지나다가 모스크가 있는 곳을 발견하고 난입(?)했다
이곳은 역 이름과 동일한 ‘마스지드 자멕’이다 ㅎㅎ
이 사원에서는 이렇게 들어가는 관광객에게 히잡과 망토를 무료로 빌려준다 ^^
사원의 넓고 시원한 내부
도촬하는 자를 또 도촬함
신나게(?) 둘러보고 밖으로 나서서 어제 간 메르데카 광장으로 갔다
오전의 푸른 벌판을 상큼하게 둘러보고 ‘역사 박물관’에 갔지만
나를 맞이하는 것은 이곳의 전시물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안내문 뿐...
아오 성질이 뻗쳐서 정말 ㅡ.,ㅡ
건물이 그럴듯해보여 갔지만... 안한다 ㅠㅠ
가다가 본 특이한 조형물
덜컹덜컹 소리가 들리길래 올려다보니 전철이 지나가고 있었다
무작정 다시 길을 떠나서 도착한 곳은 ‘다야부미 빌딩’..
이곳 지하를 통과해서 central market에 갈 수 있었다
센트럴 마켓의 정문
센트럴 마켓은 말 그대로 KL의 중심 상점으로서 여러 가지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돌아다니다 보면 너무도 사고 싶은 것이 많았다 ^^;;
우선은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마켓은 가운데 이렇게 큰 거리가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주석으로 만든 상품들이다
말레이시아는 예로부터 주석과 고무의 산지로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도 이렇게 질 좋은 주석 제품이 생산된다
재미있는 티셔츠... ㅋㅋ
센트럴 마켓 1층 한구석에 닥터 피쉬 가게가 있다
이놈들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서 닥터 피쉬가 수백 마리 들어있는 커다란 수조(?)에 발을 담그면
물고기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어 아마존의 피라냐 처럼 발을 뜯어 먹는다 ㅡㅡ
가격은 10분에 5RM... 나도 한 번 해보기로 하고 돈을 내고 한 번 발을 담궈 보았는데...
발을 담그자 마자 물고기들이 미친 듯이 내게로 달려들어 발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핫 ㅋㅋㅋ
수백 마리의 물고기들이 발의 각질을 뜯어먹으니 간지러워서 미친 듯이 웃음이 나왔다 ^^
체면을 차리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느라 돌아가시는지 알았다 ㅠ
그래도 몇 분 쯤 지나자 다행히도 간지럼은 좀 가라앉았다
간지러움이 지나자 오히려 발이 시원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다 ㅋㅋ
오랜 도보여행으로 발이 지친 여행자여, 꼭 닥터피쉬님에게 치료 받아보시라!!
내가 신나게 물고기들에게 유린(?)당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지켜보던
어떤 서양인 관광객들도 자신들도 해보고 싶은지 발을 풍덩 담궜다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물고기들의 철저한 응징뿐...
그들 역시 간지럼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ㅋㅋ
사진한장으로 모든것이 표현되었다
본격적인 쇼핑을 하기 앞서서 점심을 먹으러 2층에 있는 푸드 코트로 올라갔다
태국, 중국, 서양 등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 인도식 음식을 먹었다 ^^
(말레이시아는 말레이, 중국, 인도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디서든 인도 음식을 찾아 볼 수 있다)
푸드코트의 전경
가게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말하면 우선은 커다란 접시에 밥을 퍼준다
거기에 자신이 돌아다니면서 뷔페식으로 놓여있는 여러 가지 반찬을 직접 담는 것이다
반찬들은 인도 음식이라 그런지 척 보기에도 맵고 자극이 강해보이는 것들 뿐이었다
나야 뭐 이런 것도 좋아하니깐.. ㅋㅋ
담아서 계산대에 가져가면 종업원이 알아서 반찬 가격을 계산해 준다
나는 반찬을 네 개 담았는데 8링깃이 나왔다(약 3000원)
인도 음식을 잘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튀긴 음식과 육류가 많은 것이 특징인 것 같다;;
나야 덕분에 칼로리를 충분히 보충해서 좋았다 ^^
여행 후에 살은 듬뿍 쪘지만....ㅠㅠ
맛있게 처묵 처묵 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쇼핑(?)을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여행하면서 기념품이나 선물을 사는데 돈을 거의 쓰지 않은 것 같다
쓸 돈이 있으면 거의 다 먹는 것이나 맥주에 썼지... ㅋㅋㅋ
그래도 이제 거의 여행 막바지이니 한국에 돌아갔을 때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간단한 물건이라도 사고자 둘러보았다 ㅎㅎ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비즈공예품
살 것도 대충 샀고... 이제 다시 시원한 이곳 센트럴 마켓을 떠나서
태양이 작열하는 밖으로 나가야 했다 ㅠ
다시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곳은 National Mosque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이다 보니 이렇게 모스크가 이곳저곳에 있나보다
이곳도 역시 아침에 가본 모스크처럼 입구에서 무료로 망토를 빌려 준다 ㅎㅎ
허... 그런데 아침에 가본 곳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고 웅장하다;;
국립(National)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았다 ㅎㅎ
특히 중앙에 있는 드높은 탑이 인상적이었다
넓고 시원한 실내 여기저기에서는 이슬람 신자로 추정되는 여러 사람들이
편히 바닥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잘은 모르지만 모스크는 이렇게 이슬람 신자들에게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이용되는 모양이다
National Mosque를 나와서 근처에 있는 구(舊) KTM 중앙 역으로 갔다
KTM은 말레이시아의 철도로서 지금은 Sentral 역이 중앙 역으로 쓰이고
이곳 구(舊)역은 전철역으로 사용되는 것 같았다
역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건물을 위아래로 한 번 쓰윽 둘러보는데...
건물 상부에서 이상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당최 지금 뭐하는지....?
쉘 위 댄스라도 찍나?
지금도 쓰이는 역
내부에는 말레이시아의 철도 역사를 알 수 있게 여러 가지 전시물과 사진이 있다
예전에 쓰이던 표를 찍는 기계, 과거 기차들의 미니어쳐 모형까지 충실히 재현되어 있다 ^^
지금까지 오랜 길을 걷느라 힘들어서
잠시 앉아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했다... 휴...
이젠 이곳 기차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국립 박물관에 갈 차례이다
기차역에서 나와서 또 쫄래쫄래 열심히 걸어서 도착...
(박물관 입장료는 2RM.. 정말 착하다 ^^)
국립박물관의 입구
국립 박물관답게 말레이시아의 역사에 대한 여러 가지 전시물들과 사진 자료들이 있었다
돌아보니 말레이시아아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에는 포르투갈, 네덜란드와의 싸움,
근대엔 공산당과의 내전, 영국으로 부터의 독립운동...
동남아시아를 돌아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그 역사가 우리나라의 것과 다들 비슷하다
대개 과거에는 서구 열강으로부터의 독립운동,
근대에는 공산당과의 싸움, 군부정치에 대한 저항 등..
그나마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은 여러 사람들이 근면성실하게 일해서
비참했던 과거의 아픔에서 헤어 나와서 어느 정도의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부정부패와 재산축적에만 관심을 가지고 국민들에겐 무감각했던 지도자를 가진 나라들은
아직까지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수성(?)에 대해서 새삼 느끼게된다
또한 박정희에 대한 생각도..
이곳 국립박물관에는 무역의 중심지였던 말레이시아의 역사도 잘 설명되어 있다
술탄(말레이시아의 왕)이 사용했던 편안한 의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에 있는 바다인 말라카 해협은
예전부터 해상무역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위치였다
이곳을 통과하지 않으면 먼 바닷길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무역으로 발달한 나라이다 보니 여러 나라의 상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고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어 지금의 말레이시아가 되었다
말레이시아가 해상무역의 요지였음을 보여주는 자료
당시에 거래되었을 향신료들
그러나 각 인종들이 평등한 힘을 가진 것은 아니어서
그 때부터 돈을 만졌던 중국인들은 지금도 말레이시아 사회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영국인들이 일을 시키러 인도에서 잡아온 인도인들은
현재 말레이시아 사회에서 비교적 낮은 위치에 있다고 한다
내 경험에도 식당의 종업원이나 구멍가게의 직원은 대개 인도계 사람들이 많았다...
이거 왠지 씁쓸한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