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여행기 번외편 - 3박 4일 일정과 그외
안녕하세요? 쿠알라룸푸르 여행기 정리를 다 끝내고 마지막으로 3박 4일간 제가 다녔던 일정을 정리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은 생각보다 정보가 많지 않다는 거였어요. 시판되는 가이드북도 2003년도 발행판이고, 태사랑에서의 정보도 동남아 4개국에 비해서 많지 않고 말이죠.
짧은 3박 4일 여행이기 때문에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고 가려고 했는데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기준이 되는 일정 정보를 구하기가 힘들고, 감도 잘 안 잡히고 말이죠. 그래서 후에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 여행 일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정은 약간 널럴했습니다. 숙소가 5성 호텔이라 밖에서만 있으면 숙박비가 아깝다는 생각에 약간 지쳤다 생각되면 호텔에 들어와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3박 4일 중 하루는 2시간 거리의 말라카에 갈 수도 있었는데요. 첫 날 3시간 취침의 여파가 좀 가는 바람에 말라카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무리해서 갈 수도 있었겠지만, 몸이 허약해지면 자칫 신종플루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럼 제 3박 4일 일정입니다. 시간은 대략적이지만 믿을만은 합니다. 사진에 찍힌 시각을 기준으로 했거든요.
<1일>
오후 6:30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 도착
8:00 호텔 도착
8:40 호텔 출발
9:00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야경 감상(한참 있었음)
10:00 부킷빈탕 옆 포장마차 거리에서 저녁 식사 후 마사지
<2일>
오전 8:45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스카이브리지 대기줄 도착(표 획득 실패)
9:30 좌절 후 정신 좀 차리고 마스지드 자멕 도착(들어갈 수 없는 시간)
9:45 메르데카 광장 도착
10:20 센트럴 마켓(메르데카에서 5분 거리) 구경
10:50 차이나 타운. 친구 Henry가 아침 겸 점심을 먹어서 구경.
11:40 쿠알라룸푸르 역, 말레이시아 철도국
11:50 국립 모스크
오후12:30 Islamic Arts Museum
1:30 국립 플라네타리움
2:20 호텔에 와서 휴식
6:30 부킷빈탕에서 저녁먹고 마사지
<3일>
오전 10:30 바투 동굴로 출발(1시간 정도 소요)
오후 2:00 푸두 역 주변 구경
2:30 마스지드 자멕(들어갈 수 있는 시간)
3:00 호텔에서 1시간 휴식
4:00 국립박물관
5:30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가서 저녁&야경 감상
<4일>
오전 8:10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스카이브리지 대기줄 도착(표 획득 성공)
9:30 호텔로 돌아와 짐 정리 및 휴식
오후 12:30 미드밸리 메가몰 쇼핑
3:30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스카이브리지 관람
4:00 Suria KLCC 쇼핑
5:30 센트럴마켓 쇼핑
7:00 부킷빈탕 마사지
9:00 공항으로 출발
적어 놓고 보니 계획한다고 했으면서도 두서없이 다녔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끄럽네요.ㅎㅎ 쿠알라룸푸르가 생각 외로 작아서 관광지 간의 이동시간이 길지 않아 계획보다 비는 시간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2일 차에 마스지드 자멕, 메르데카 광장, 센트럴 마켓, 차이나 타운, 쿠알라룸푸르 역으로 이어지는 일정은 가이드북을 보며 계획할 때는 거의 한 나절이 걸릴거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위에서 보시다시피 2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들 몇 개만 꼽는다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부킷빈탕, 센트럴마켓&차이나타운, 국립 모스크 입니다. 전 쿠알라룸푸르를 짧은 시간에 되도록 샅샅이 보고 싶은 마음에 이곳저곳 다니고 좋았던 곳은 한번 더 가보았습니다.
짧게 머무실 분들은 저 4곳 정도만 보시면 KL의 핵심은 보셨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4일 중에 마지막 하루는 쇼핑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라카에 가보실 분들은 하루 시간 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또 하나. 미드밸리 메가몰에 갈 때 현지 학생들에게 삥(?) 뜯긴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미드밸리 메가몰로 연결된 육교를 건너는데 어떤 여자 대학생이 파일과 볼펜을 주면서 뭐라고 영어로 말했습니다. 파일을 보니까 각국 사람들의 이름, 국적, 전화번호 등등이 써 있어서 그냥 무슨 조사하나 보다 하면서 제 정보도 적었는데 마지막에 20 or 30 을 쓰는 란이 있었습니다. 이게 뭐냐니, 자기한데 기부하는 돈 액수를 적는 란이래요. 돈을 주면 대가로 자기가 만든 작은 반지함을 준다면서 허접하게 생긴 반지함(30링깃을 주면 주는 반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빠져나오기가 늦었다고 생각하고 어쩔 수 없이 20을 쓰고 반지함을 받은 후, 뜯어보지도 않고 한국에 가져와서 보니 완전 작은 상자에 포장지만 싼 듯한 반지함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처음에 저에게 한 말은 "Support me?" 였습니다. 정신없는 상태에서 잘 못 알아들었나봐요. 뭐 현지 대학생들 후원하는 마음에서 돈 주는 건 아깝지 않지만, 생각해보니 20링깃, 즉 7000원 정도의 돈을 작은 반지함과 눈 깜짝하는 새에 바꾼 거니 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차라리 불우이웃을 돕는게 나을텐데 별로 형편이 어려워 보이지 않는 대학생들이 자기를 도와달라...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참고하셨으면 해서 소개해드립니다. 판단은 여러분이...
그럼 쿠알라룸푸르 여행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저는 다음 달에 뉴질랜드로 약 1주일간 여행 갈 예정입니다. 때가 크리스마스를 낀 극 성수기라 미리 숙소와 교통편의 예약을 마쳤는데요.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한달을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여행하시고요. 많은 추억 만드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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