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여행기 3편 - 나의 숙소 5★호텔 Le Meridien
이어서 이번 여행 전 결정하는데 가장 고민했고, 그만큼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던 5성 호텔에서의 숙박, Le Meridien 호텔에 대한 소개를 해보겠다.
<호텔의 모습. 현지에서 만나 같이 여행했던 호주인 헨리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도, 호텔도 쌍둥이 빌딩인 걸 보면 여기 사람들은 쌍둥이를 좋아하는 모양이라고 농담을 했다.>
사실 이번 여행은 3박 4일의 짧은 일정에 비해 약간은 넉넉한 예산이어서 여행 전부터 어떤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문득 5성 호텔에서 1박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KL에 있는 5성 호텔을 찾아보던 중 Le Meridien에서 2박 가격에 3박을 할 수 있는 프로모션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질렀던 거였다.
처음 KL Sentral 역에 도착해 어리버리 정신 못 차리는 나였는데, 역 바로 건너편에 있던 Le Meridien 덕분에 빨리 숙소에 들어가 재정비를 하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KL Sentral 역 건너편에 있는 Le Meridien의 입구>
Le Meridien은 여행기 1편의 마지막 사진에 있는 KL Sentral 역 바깥 도로로 나와서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입구가 있다. KL Sentral 역 곳곳에 이정표가 있으니 찾기도 전혀 어렵지 않았다. 위 두 사진 중 첫 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Le Meridien 호텔은 Hilton 호텔과 같이 있는데 처음 입구로 들어오면 나오는 저 로비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입구에 도착하면 두 호텔의 입구가 나뉘어져 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Le Meridien과 Hilton 호텔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뉘어져 있다. Le Meridien의 입구로 들어가면 비로소 프런트가 나온다.>
<엘레베이터에서... 5층에 부페가 있고, 8층에 수영장이 위치해 있으며, 33층에는 라운지가 있다. 객실이 있는 층으로 가려면 두번째 사진 맨 아래의 하얀 곳에 자신의 방키를 꽂았다가 빼야 자신의 방이 있는 층으로 갈 수 있다. 처음에는 그것도 모르고 버튼이 안 눌려서 한참 헤맸다.>
12층 복도 끝에 위치해 있던 나의 방. 처음 문을 열자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방과 화장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바깥에 펼쳐진 야경과 아래에 보이는 수영장까지... 여기서 3일 간 지낸다는 생각에 기분이 업업!!
<더블 침대에 꽤 큰 삼성 TV, 깔끔한 화장실과 탁 트인 전경이 옆에 있는 욕조, Security Box와 아래로 보이는 수영장,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바깥의 모습들...>
다음은 아침 식사... 식사는 5층의 Latest Recipe 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당에서 부페식으로 제공되는데 서양식, 일본식, 중국식, 인도식 등 워낙 종류가 많아서 다 먹기가 힘들고 그래서 더 아쉬울 정도였다. 더욱이 아침이라 잠이 덜 깨서 내 원래 능력의 절반 정도 밖에 먹지 못했다.ㅠ 특히 첫째 날 저녁에 도착해서 트윈타워를 보고 마사지를 받은 후 숙소에 새벽 2시가 넘어서 도착해 일기를 쓰고 4시 정도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 7시 20분 정도에 일어나 아침을 먹었을 때는 한 접시 먹기도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본전 뽑자는 생각에 3박 동안 점심은 거의 먹지 않거나 늦게 먹어도 될 정도로 아침을 든든히 먹었다.
<최고의 아침 부페였지만 아침 식사 였기 때문에 많이 먹을 수 없어 아쉬웠던 호텔 조식이었다. 보통 볼 수 있는 서양식 부페에 롤과 소면 같은 일본 음식, 딤섬&짜장면류의 중국 음식, 커리와 난과 같은 인도 음식 등 다양한 음식에 눈이 휘둥그레~>
다음은 수영장~ 수영장은 힐튼호텔과 같이 사용하고 무려 8층에 위치해 있다. 덕분에 탁 트인 전경을 뒤로 하고 즐겁게 놀 수 있었다. 수영장에는 대부분 서양인들이 썬탠을 하고 수영을 하는 사람은 간간히 찾아 볼 수 있었다. 나름 스릴있는 워터슬라이드도 있어서 수영만 하기 지겨울 때는 재밌게 놀 수 있었고, 더더욱 좋았던 점은 숙소에서 심심할 때 수영장을 내려다 보면 항상 비키니를 입은 서양 언니들이 몇몇 있어서 눈요기(?)하기에도 좋았다는 거...;;
<호텔 수영장. 워터 슬라이드는 힐튼 호텔 쪽 수영장으로 넘어가면 있다. 수영장에서 본 호텔의 모습과 저 멀리 보이는 KL 타워의 모습. 그리고 워터 슬라이드 동영상. 이래봐도 저 워터 슬라이드 꽤 스릴있고 재밌다.>
3박 동안 수영장에서 단 한 번만 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마지막 밤에도 수영장에 내려가 보았다. 그런데 너무 추워서 덜덜 떨다가 워터 슬라이드 한 번 타고 다시 방으로 복귀... 아무리 생각해도 쿠알라룸푸르는 서울에 비해 크게 더운 거 같지 않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습도가 낮아서 덜 더운 듯...
<밤의 수영장의 모습. 호텔은 밤에는 파란 색으로 외벽의 색깔이 바뀌는 모양이다. 추워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마지막으로 라운지. 호텔 요금에는 아침 조식과 저녁에 라운지 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저녁 8시 반까지 가면 와인을 공짜로 제공하고 10시 반까지 운영한다고만 안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바깥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8시 반까지는 도저히 올 수가 없었고, 사실 매일 늦게까지 돌아다니느라 라운지를 이용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요금을 냈는데 안 가 볼 수 없지 않을까? 힘든 여행의 휴식도 취할 겸 마지막 날 밤의 관광을 일찍 마치고 들어와 라운지가 있는 33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라운지의 모습. 9시 반이 넘어서 그런지 사람이 몇 팀 없었다. 그나마도 내가 마지막까지 있었는데...>
라운지에는 9시 반이 넘어서인지 원래 사람이 별로 없는지 두 팀 정도가 있었는데, 그나마도 10시가 가까워 오자 나 혼자만 있었다. 라운지에는 맥킨토시가 있어서 며칠 간 못했던 인터넷도 했는데 처음 사용해보는 매킨토시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한참을 해메었다. 라운지는 탄산 음료와 맥주가 거의 무제한(!!)으로 공짜였고, 끝물이라 그런지 종업원이 감자고로케와 감자머쉬(이름이 정확히 뭔지 모름)를 계속 가져다 주었다. 사진으로 볼 수 있듯이 괜찮다고 하는데도 세 접시 씩 가져다 줘서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한낮에 빡세게 걷느라 탄산음료를 꽤나 많이 사먹었는데 진작 알았으면 라운지에서 원없이 먹었을 텐데... 마지막 날에 가본게 약간 후회가 되었다. 원래는 라운지에서 폼나게 노트북으로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노트북이 무거워 한국에 놓고 오는 바람에 무산...;; 그래도 혼자 뻘쭘하게 있느니 일기라도 쓰자 해서 펜과 노트를 들고 라운지에서 혼자 집필ㅋㅋ
큰 맘 먹고 머물렀던 5성 호텔에서의 3박. 약간 넉넉한 예산도 있겠다, 좀더 폭넓은 여행 경험을 쌓자는 의미에서 이루어진 Le Meridien과의 인연이었다. 생각한 것보다 요금이 많이 나와서(서비스차지와 세금...ㅠ) 출혈이 크기는 했지만 이제껏 해보지 못한 경험이어서 신선했고 이번 여행이 더 즐거울 수 있었던 촉매제가 되었던 것 같다. 앞으로의 여행에서는 또 어떤 색다른 경험을 할까... 또 언젠가는 5성 호텔에서 머물 날이 오겠지?
Le Meridien 호텔의 1박 요금 : 530RM(10% Service charge & 5% Tax 별도...ㅠ 따라서 팁을 줄 필요는 없다.)
<blog.naver.com/argumen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