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경상도 가스나의 26살 Fly to the sky---제6,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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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경상도 가스나의 26살 Fly to the sky---제6,7편

마니 0 1014
제6편(11월5일)
농카이행 버슨 너무 추웠다. 에어컨을 얼매나 씨게 트는지.. 기름이 남아 도나 보다. 자다가 깨다가 무려 10시간에 걸친 여정이 끝나고 농카이에 내림. 5시30분.. 이 새벽에 우짜노? 너무 무섭고 추워서 벌벌 떨고 있었더니 뚝뚝이들이랑 택시기사들이 모여든다. "어데가노?" "라오가나" "델따줄까" 머.. 이런식이다..
우선 날이 어두운 관계로 이리저리 동트길 기다리면서 정류장에 그냥 앉았다. 아싸~ 동이튼다. 뚝뚝이 기사하나가 끝까지 들러붙어서 우리 주변만 어슬렁 거린다. 딴데 보는척 하면서도 늘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스토커 기질이 다분함이 보인다..므흐흐...
끝까지 생까고 큰 길로 무작정 나간다. 지나가던 뚝뚝이 기사가 어데 가냐고 한다. "border" 그러니까 "40b"란다. 그래서 내가 "together?" 그러니까... "yes" 란다.. 어쭈? 웬일이고? 이래 싸나???
여하튼 타고 새벽에 볼터지게 달려서 국경도착~ 어쭈, 도착하니 80바트 내란다. 투게더라 그러지 않았냐니까 그렇단다...그렇다면.. 그렇다.. 이 사람은 투게더가 뭔지 몰랐던 것이였다. 황당시럽게 새벽의 갈취를 당했다..우야겠노.. 드디어 국경을 넘고 우정의 다리 가는 버스를 타고 라오스 입국 수속을 밟고 라오스로 들어갔다. 또다시 몰려드는 뚝뚝이.. 우리의 자랑스런 뚝뚝이... 잊혀지지 않는 그의 말..  "마담!!! 뚝뚝"
새벽이고 춥고 해서 그냥 뚝뚝이 타고 알디 게스트 하우스로 갔다. 너무 피곤해서 뻗었다.
와서 한숨자고 일어나 2시가 되었다. 아침시장에 걸어갔다. 웬만한 거리는 다 걸어다닐수 있다. 별루 볼건 없었다. 비엔티안은 조용한 도시인거 같았다. 환전을 하고 베트남 쌈밥 먹구 와서 우리방에 있는 스웨덴 여자랑 영국 남자랑 놀았다. 춤가르쳐 준다고 내 허리 잡길래 숨 참는다고 정말 죽을뻔했다. 응큼하긴!!!
이야기 좀 하고 싶었는데..알제?? 하고푼 이야기는 많은데 일단 영어가 잘 안되이 할 말도 없고.. 스르르 나와버렸다. 편의점가서 맥주 한병사서 옥상가서 나발 불고.. 처량한 신세~ 영국 머시마랑 스웨덴 가스나는 나가더니 안 들어온다... 눈 맞았나?? 영어공부 열심히 할걸??
----정보&교훈----
1. 라오스 국경을 나와서 뚝뚝이를 물리치고 큰길로 나오면 14번 버스가 다닌다.
  그거 타면 아침시장으로 간다. 거기선 알디게스트 하우스 10분거리~ 요금은 약 10밧정도.
2. 밤에 버스를 탈 경우 가장 늦은 시간에 타라. 그래야 다음날 도착시 시간이 애매하지 않다.
3. 토익이고 나발이고 필요없다. 프리토킹이나 잘하자.
  하고픈 말은 많은데 할말이 없다는거... 슬푸다.
4. 아침시장옆에 저녁시장도 있다. 별루 새로운 볼거린 없지만 그네들이 사는걸 둘러보자~


제7편(11월6일)
아침 7시 기상. 일어나자마자 베트남 쌀국수 먹으로 갔다. '퍼~'라고 하면 된다. 국수 맛났다. 먹구 호텔에서 자전거 빌려서 타고 다녔다. 24시간에 0.5불이였다. 자전거 타고 메콩강 주변에 서성거리고 터미널가서 버스 시간표도 알아보고 그랬다. 바게트 하나 사서 메콩강을 바라보며 빵묵고 사진한잔 찍고 알디 게스트로 돌아가려는데 어떤 라오인이 내보고 머라 카는 거야... 그래서 내가 "머라고?" 그랬더니.. 웃으면서, "알러뷰" 이러는 것이엿다. 헉~ 알..러..뷰... 띵~~~~~~~ 그냥 웃고 말지요...
방비엔으로 가기 위해 짐을 꾸리고 1시 30분행 완행 버스를 탔다. 정말 더운 날에 창문열려진 완행버스를 타고 바람이라곤 오직 자연바람에만 의지하고 4시간을 달린다. 산길을. 더위에 지쳐 졸다가, 먹다가, 또 졸다가
어떤 아저씨랑 이런저런 사는 얘기도 하고.. 물론 속깊은 이야기는 못하고 얄팍한 대화를 나누었다. -얄팍한 대화란 나이, 이름, 국적, 여행일정 등을 묻고 나면 할말이 없는 정도의 대화를 말함.. 앞으론 얄팍한 대화라고 줄여서 말하겠음-
4시간동안 참으로 많은걸 보았다. 라오인들이 사는 모습이 보였다. 하나도 여과되지 않은 채.. 수도 도시인 비엔티안도 정말 고즈넉한데 좀 벗어나니 어떠리?? 대나무로 만든 수상가옥, 한가로이 풀 뜯는 소.. 흐르는 강, 아무 때나 널부러져 있는 닭이며 돼지며 오리며... 우물에서 물긷는 아낙, 펌프질 해가며 목욕하는 아이들.. 그 향긋한 풀내음.. 어제의 라오는 심심 그 자체 였지만 오늘이 라오는 순수 그 자체 였다. 이래서 사람들이 라오스, 라오스 하는구나.. '싸바이디' 하면 웃어준다. 산길을 달리면서 잠시 조는 동안 차가 멈춰섰다.. 갑자기..
그리곤 버스 운전기사가 사람들을 향해 머라고 머라고 큰소리를 친다.. 그러더니 현지인들이 그 산길에 서있는 버스에서 다 뛰어 내려 풀숲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당황하는건 외국인들뿐... 물론 나도 외국인인데 당황하지.. 머야머야... 몇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눈치를 깠다.
왜 그러게?????? 달리 화장실이나 휴게소가 없으니까 산길에서 볼일을 본다는거쥐...
대충 기사의 말을 해석해보면 "싸고싶은 사람은 나가서 싸시오! 시간은 20초 주겠소!출동!" 뭐.. 이런식이 아닐까??? 캭캭. 하여간 그네들은 풀숲에 깊숙이 숨지도 않고 대충 숨어서 일 보드라만... 자꾸 눈이 가는 이유는 왜인지.. 내 입가에 미소가 띄워졌다.. 음흉한 미소...
드디어 고생 끝에 방비엔 도착..
누가 알았으랴? 여기에서 내 님을 만날지... 자... 기대하시라..
방비엔은 훨씬 상업적이고 활발한 도시였다. 그래봤자 15분이면 다 돌아다니지만..ㅡㅡ^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여행 일주일만에 한국사람을 만났다. 저녁같이 먹고 정보도 듣고, 게스트하우스 찾아서 라오언어책 들고 내가 물었다. "미헝 왕 버어?"(빈방있어예?) 주인 할머니랑 손자가 웃으면서 맞이해주신다. 손자녀석이 니 라오말 무지 잘한다 캤다. 앗..쪽시러...
고맙데이~    아... 오늘은 정말 피곤한 하루다...
----정보&교훈----
1. 아침시장에서 비엔티안에서 방비엔으로 가는 버스 6000~7000kip정도.
  버스시간 한시간정도 전에 가서 앉아있을 것! 아님.. 서서 가든지.. 4시간..캭캭
2. 방비엔버스종착역은 뱅기활주로공터임. 뚝뚝 타지 말고 걸어서 5분만 가면 중심거리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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