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차이나타운에서 떼쓰기 -_-;; 줘요줘요
┌┬───────────────────────┬┐
││ [★/태국]파란만장 종횡무진 엽기일지(2-2) ││
└┴───────────────────────┴┘
차이나타운에서 떼쓰기 -_-;;;;
방잡는데만 하루반을 소비하다니 -_-;;;; 카오산의 대부분의 숙소들의 체크아웃 시
간이 11시 30분에서 12시 사이라 너무 늦게 하루가 시작되는 것 같다. 아무튼 여행
객 늦장들은 알아줘야 할것같에.... (뭐 --;; 나도 일주일지나자 게으름굼벵이가 되
었지만.. )
오늘 하루는 방잡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어디 제대로 가볼때도 없고 ..고민하다
가 민기님이 올려놓으신 방콕유람루트중에 하나인 차이나타운-인도거리를 가보기로
한다. 어떻게 갈까? 고민고민... 배를 타고 가는게 나을것 같아 파아팃 선착장을 향
해 출발~~
메리V 게스트 하우스 바로옆에 있는 조그만 골목을 졸졸 통과하자마자 큰 길이 나온
다. 오른쪽으로 휙~돌아서 걸어가는데 저멀리 너무너무 이쁜 공원이 보인다..지도상
으로 보니 여기가 선착장인것 같은데...-__- 배는 어디있고 물은 어디있지?
궁전같은 새하얀 건물아래 사방이 파아란 잔디가 깔려있고 군데군데 놓여진 나무의
자들이 한편의 그림같다는 생각과 함께 ^^ 빨랑가서 사진찍고 싶은마음에 후다닥~
길을 건너려는 순간..
`언니야~ 여기 무지무지 괜찮은 식당이있어.. 날씨도 더운데 우리 여기서 먹자아`
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애들이 무척 배가 고팠나보다...마침 너무 더워서 헥헥거리
고 있는터라.. 시원한 에어콘이 그리웠던 참인데 잘됐다 *^^* 카오산로드에서는 그
다지 정이안가는 노점식당아니면 카페식 식당정도밖에 없어서 밥먹기가 그랬는데..
너무 깨끗하고 심플한 인테리어와 시원한 실내가 맘에 너무너무 든다.
┌────────────────────────────────┐
│ 이곳 이름은 잘모르겠구요 -_-a 파아팃선착장이 있는 도로 바로맞은편 │
│ 에서 10m정도 약간 더 걸어가시면 갈색나무장식의 식당이 있어요. │
│ 가격도 30~100바트정도로 정말 싸구요... 근처 대학생들이나 정부관리 │
│ 들이 찾아오는 것같음.. 특히 화장실이 깨끗하고 좋아요 ^^;; │
│ 배타고 카오산로드 내려오시다가 더위에 지친 몸과 허기를 달랠수있는 │
│ 좋은곳같아요 ^^ 카오팟+코크가 42밧입니다...참고하세여 │
│ 여긴 태국음식만 팔지만 영어메뉴가 있으니 걱정안하셔도 될듯하구요 │
│ 마이싸이 팍취~ 잊으시면 안되겠죠 ^^;;;;; │
│ 아참참 파아팃 선착장가는 길가에 예쁜 카페랑 바가 많아요 ^^ │
│ 저녁에 한잔하시러 가세여 │
└────────────────────────────────┘
에~ -_-;;; 무얼 먹어야 할지.. 태국음식이라면 카오팟 밖에 못들어봤는데.. 5페이
지가 넘는 메뉴판을 들고 끙끙거리고 있으려니.. 계속 외국인인 우리들이 신기한지
뒷 테이블에서 쳐다보고 있던 정부관리같은 아저씨가 오시더니 뭐라뭐라 도와주시지
만 -__-;;; 아저씨 영어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요 T_T.. 한참동안 끙긍거리다가 결론
지은것 `플리이즈 카오팟 무 & 코크`
태광이는 고심하더니 소고기 뭐시기~~ 하는 것을 시킨다. 한참동안 에어콘 바람을
맞으면서 좋아하고 있으려니... 음식이 나온다...
맛있는 냄새 ^^ 와~ 신난다.
접시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볶음밥이랑 오이 세덩이.그리고 초록색 레몬같이 생긴것
하나. 간장. 이상한 소스가 놓여져있다. 볶음밥은 집에서 계란풀어놓고 야채썰어놓
고 볶은거랑 비슷한데 -_-;;; 토마토가 듬뿍듬뿍 들어가있다. 한입 먹어볼까?
냠냠 --;;;; 오물오물.... 으악~~~~~~
이건 무슨 맛인지... 생각해보니 팍취를 넣지말라는걸 까먹었다... 이런맛이구나..
야릿한 향료냄새.. 도저히 못먹겠어 T_T 비위가 원래 무척 약한편인데다가 내가 정
말 냄새도 맡기 싫어하는 오이가 나를 보고 `먹어주세요~`하는 태도로 접시에 떡~
하고 버티고 있다니... 슬며시 식탁 저쪽으로 밀어놓고 코카콜라만 마셔댄다 -_-;;;
태광이 음식은 넙대대한 국수랑 고기랑 볶은거 같은데 맛있게 먹고있다. --;;;
나도 이거 시킬껄..쫍쫍 손가락만 빨다가 나온다.. 배고파 ㅠ_ㅠ
넓은 공원 왼쪽에 자리잡은 선착장은 그 모습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관광지같다. 거대
한 도시를 가로지를는 짜오프라야강...그리고 강주변에 보이는 높은 호텔.. 긴꼬리
배...방콕의 또다른 모습이 다가오고 있었다. 풍덩풍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태국
아이들이 팬티만 입고 강물에서 수영하고 있다. 은미랑 태광이랑 셋이서 그모습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_-;;; 세상에... 기름이 둥둥 떠있는 저 물은 우리학
교 인경호 수질보다 한참 선배격같은데.. 저기서 수영을 하고 놀다니....
배를 기다리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그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별 포즈로 다 찍고
있다...--;;; 쟤들은 짜오프라야강을 넘 사랑하나봐
강물위에 강철판으로 만들어논 선착장은 둥실둥실 물결에의해 출렁이고 있었다. 선
착장지기인 아저씨와 이빨빠진 할아버지께 그동안 갈고닦은 태국말로 `약빠이 차이
나타운` 이라고 말하니 아저씬 막 웃으시면서 내 억양을 그대로 따라하신다
-_-;;; 흠흠 액센트가 틀렸나봐... 까올리라고 반가와하시는 아저씨랑 더듬더듬 영
어로 대화하면서 참 많이 친해진다. 이빨빠진 할아버지는 마치 은미랑 내가 손녀나
되는냥 쓰담아주시고 마시던 맥주도 건네주시고.. 곁에있던 백인들이 슬금슬금 바라
보면서 이상해한다. 여행다니면서 느낀거지만... 백인들은 태국사람을 다소 낮추어
보는 시각이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도 하녀인냥 자신의 할말툭툭 던지고 인간미가
정말 없어보였는데.. 여행객인 우리가 마치 이웃을 만난것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어
떤 차별의식없이 행동하는 것이 마땅치 않는가보다.
드디어 사람을 가득 실은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검은 연기와 시끄러운 모터
소리... 줄을선착장에 걸고 사람이 다차자 삑삑~ 호루라기로 출발을 알린다. 선착장
이 저멀리로 사라질때까지 할아버지에게 손을 흔든다.
배안에서 바라보는 방콕의 모습은 정말정말 아름답다. 흰물결이 배를 삼킬듯이 밀려
들면서 사그라지는 모습... 철컥철컥 소리와 함께 배삯을 받으러 다니는 안내양의
모습... 스쳐지나가면서 보이는 눈부신 사원들과 호텔들...그리고 수상가옥들..바로
옆 숨소리까지 느낄수 있는 수많은 여행객들.... 이국적인 모습에 이제야 내가 한국
이 아닌.....세계의 다른 부분에서 숨쉬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느껴진다.
┌────────────────────────────────┐
│ps. 방콕은 교통체증으로 유명합니다. 진짜 러시아워엔 버스가 몇시간씩│
│ 안움직여요. 전 방콕에 있는동안 주로 배를 이용했는데 넘 좋았어요 │
│ 가격도 3밧~10정도 하고요.. 배에서 보는 주위풍경이 넘 예뻐요. │
│ 카오산로드(경찰서)에서 파아팃 선착장까진 10분거리입니다. │
│ 사원을 가로질러서 가시면 더 빠르게 가실수 있고요 │
│ 사원뒤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시면 선착장도 가깝고 조용하고 깨끗해서│
│ 일석이조랍니다. 참고하세여 ^^; │
└────────────────────────────────┘
몇 정거장이 지나고 드디어 차이나타운이 있는 선착장에 내렸다. 여전히 햇살은 따
갑고 덥지만.. 낯선곳을 여행한다는 설레임에 갈증까지도 없어지는 것같다. 길을 따
라 졸졸 내려오니 길가에서 복권을 파는 행상들이 너무나 많다. 확실히 중국사람들
은 돈을 좋아하는 것 같다 ^^;; 우리나라 20억짜리 복권은 안녕하신지..지금쯤 발표
했을텐데 --;;;; 날아가버린 여행경비생각에 한장사볼까 하는 유혹에 넘어가려는 순
간 발에 돌이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ㅠ_ㅠ 잉잉~ 아파라... 잘못했어요 하늘마마...
가이드북에 차이나타운까지가는 길은 나와있어도 --;; 그다음부터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도대체 어디가 차이나 타운인지... 골목마다 한약냄새가 진동을 하는걸 봐선
여기가 틀림없는것 같은데 번화거리가 안보인다..
한참헤메다가 들어간 골목은 신발골목인것 같다. 수많은 신발상점이 좁은 골목에
빼곡히 들어차있다 ^^;; 이제야 찾아왔구나.. 책자에 신발이 싸다해서 샌들이나 사
볼까 하고 구경하는데 너무너무 예쁜 신발이 많다. 우리나라 명동이나 이대에서 보
이는 샌들보다 여기물건이 훨씬 세련되고 예쁘다 ^^ 가격표를 보니 155밧정도에서 2
00밧 정도이다...
그럼 얼마지? ^^a 글적글적 6000원이 안되는 돈으로 이런물건을 살수있다니...신나
하면서 구두뒷면을 보니 Made in Korea라고 써있다... 으악~ -_- 이건 뭐지? 어쩐지
우리 취향에 딱맞는다고 했어..국산이잖아..한참 허망해하다가 한국에선 이 신발가
격 3배는 더줘도 못살것 같다는 생각에 사기로 했다.
은미랑 두손을 꼭잡고 신나서 폴짝폴짝거리고 뛰다가 한켤레를 집어서 `타오라이 카
?` 라고물어본다. 능러이혹씹이라고 하는데 뭐라뭐라 뒤에 붙여서 말한다. -_-;;;
내가 태국말을 알아야지뭐. 능러이혹씹이면 160이네..뒤에 하는 말은 뭘까? 마자마
자 ^^* 원래 물건값말하고 `이거 좋은물건이에요`..라든지..`이거 싼값에 드리는거
에요`이런 뜻이겠지뭐 ^^;; 눈치로 아는 똘똘한 나~~~
혼자서 좋아하면서 오케이오케이만 외치니 판매원 언니 얼굴이 바로 ☞ ((-_-;;))이
런 얼굴이 된다. 뭐라고 하는데 영어도 안통하고 --;; 200밧내고 거스름돈 달라고
바디랭귀지로 계산대를 가르켜도 도리도리 고개만 흔들고 --;;
한참동안 씨름하다가.. 안되겠는지 한숨을 푹쉬더니 종이랑 펜을 가져온다.
동그라미 5개를 그리더니 디스디스 슈즈슈즈라고 외친다. 신발 다섯켤레라구?
그러더니 능하면서 하나를 가리키며 가위표를 긋는다. 5개를 묶어서 큰 동그라미를
그리더니 오케이오케이 한다.. 아항~~5개씩만 판다고?
하(5)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을 펴고 물어보니 이제야 얼굴이 펴지면서 끄덕거린다.
얼마나 답답했을까나.. 말안통하는 애들이 와서 하나만 팔라고 징징대면서 온갖 바
디랭귀지로 칭얼댔으니.... 옆에서 지나가던 행인이 우리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떠듬
떠듬 거리면서 말을 해준다. `빅세일...유 노우? 빅세일? 오운니 파이브..노우 원`
세일기간이라구? -_-?? 그럼 지금은 큰 세일 기간이라서 5개씩만 파는거구나...
은미랑 머리를 맞대 해석을 내린후 눈물을 ㅠ_ㅠ흘리면서 나왔다. 골목 모든 상점을
들려봤는데 마찬가지로 5개씩만 판다고 한다. 세일기간이 언제 끝냐나고 물어봐서
배시시 웃기만 하고 -_-;; 말안통하면 그냥 웃어버리는데 웃는얼굴에 물어볼수도 없
구..그냥 다음에 한번 더 들리기로 하고 골목을 빠져나간다.
┌─────────────────────────────────┐
│ 나중에 차이나타운에 가서 물어보니.빅세일이 기간으로 있는게 아니라고 │
│ 했어요.. 차이나타운의 신발거리는 우리나라 도매점격으로 여기서 물건을│
│ 떼어서 소매점으로 넘기는 역활이더군요.똑같은 모델 5개이상식만 살수 │
│ 있대요. 그렇지만 여기 신발값은 참 많이 싸구요.. 일반 태국 백화점이나 │
│ 상점의 가격의 절반정도가격이었답니다. 쌍둥이 5자매가 있다면 하나씩 │
│ 사신어도 좋을듯 ^^;;;; 근데 왜 한국물건인데 여기가 더싸지요? 궁금궁금│
└─────────────────────────────────┘
골목을 지나 큰 차도로 나오니 정말 거대한 상점가가 나온다. 빨간 칠로 더덕더덕
칠한 금은방... 수많은 금빛 한문글씨 간판... 상어가 헤엄치는 요리집 수족관...
너도나도 사기에 열중하는 복권들... 상점 가득 쌓여있는 부적...종이돈.. 여기가
태국인지... 중국인지 갑자기 헷갈리기 시작한다.. 은미는 중국어과라 신나는가보다
뭐라뭐라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좋아하는데..꿀먹은 여진 ㅠ_ㅠ 그냥 태
광이랑 둘이서 쫄래쫄래 은미를 따라간다. 윈도우쇼핑도 하고 열심히 걸어가면서 이
곳저곳을 보다보니 어느새 해는 지고 어두워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카오산으로 가는 배를 기다린다.
태국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지는구나... 황금빛으로 물들인 짜오프라야강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며 카오산으로 다시 돌아온다........
계속됩니다 ^^*
││ [★/태국]파란만장 종횡무진 엽기일지(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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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에서 떼쓰기 -_-;;;;
방잡는데만 하루반을 소비하다니 -_-;;;; 카오산의 대부분의 숙소들의 체크아웃 시
간이 11시 30분에서 12시 사이라 너무 늦게 하루가 시작되는 것 같다. 아무튼 여행
객 늦장들은 알아줘야 할것같에.... (뭐 --;; 나도 일주일지나자 게으름굼벵이가 되
었지만.. )
오늘 하루는 방잡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어디 제대로 가볼때도 없고 ..고민하다
가 민기님이 올려놓으신 방콕유람루트중에 하나인 차이나타운-인도거리를 가보기로
한다. 어떻게 갈까? 고민고민... 배를 타고 가는게 나을것 같아 파아팃 선착장을 향
해 출발~~
메리V 게스트 하우스 바로옆에 있는 조그만 골목을 졸졸 통과하자마자 큰 길이 나온
다. 오른쪽으로 휙~돌아서 걸어가는데 저멀리 너무너무 이쁜 공원이 보인다..지도상
으로 보니 여기가 선착장인것 같은데...-__- 배는 어디있고 물은 어디있지?
궁전같은 새하얀 건물아래 사방이 파아란 잔디가 깔려있고 군데군데 놓여진 나무의
자들이 한편의 그림같다는 생각과 함께 ^^ 빨랑가서 사진찍고 싶은마음에 후다닥~
길을 건너려는 순간..
`언니야~ 여기 무지무지 괜찮은 식당이있어.. 날씨도 더운데 우리 여기서 먹자아`
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애들이 무척 배가 고팠나보다...마침 너무 더워서 헥헥거리
고 있는터라.. 시원한 에어콘이 그리웠던 참인데 잘됐다 *^^* 카오산로드에서는 그
다지 정이안가는 노점식당아니면 카페식 식당정도밖에 없어서 밥먹기가 그랬는데..
너무 깨끗하고 심플한 인테리어와 시원한 실내가 맘에 너무너무 든다.
┌────────────────────────────────┐
│ 이곳 이름은 잘모르겠구요 -_-a 파아팃선착장이 있는 도로 바로맞은편 │
│ 에서 10m정도 약간 더 걸어가시면 갈색나무장식의 식당이 있어요. │
│ 가격도 30~100바트정도로 정말 싸구요... 근처 대학생들이나 정부관리 │
│ 들이 찾아오는 것같음.. 특히 화장실이 깨끗하고 좋아요 ^^;; │
│ 배타고 카오산로드 내려오시다가 더위에 지친 몸과 허기를 달랠수있는 │
│ 좋은곳같아요 ^^ 카오팟+코크가 42밧입니다...참고하세여 │
│ 여긴 태국음식만 팔지만 영어메뉴가 있으니 걱정안하셔도 될듯하구요 │
│ 마이싸이 팍취~ 잊으시면 안되겠죠 ^^;;;;; │
│ 아참참 파아팃 선착장가는 길가에 예쁜 카페랑 바가 많아요 ^^ │
│ 저녁에 한잔하시러 가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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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_-;;; 무얼 먹어야 할지.. 태국음식이라면 카오팟 밖에 못들어봤는데.. 5페이
지가 넘는 메뉴판을 들고 끙끙거리고 있으려니.. 계속 외국인인 우리들이 신기한지
뒷 테이블에서 쳐다보고 있던 정부관리같은 아저씨가 오시더니 뭐라뭐라 도와주시지
만 -__-;;; 아저씨 영어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요 T_T.. 한참동안 끙긍거리다가 결론
지은것 `플리이즈 카오팟 무 & 코크`
태광이는 고심하더니 소고기 뭐시기~~ 하는 것을 시킨다. 한참동안 에어콘 바람을
맞으면서 좋아하고 있으려니... 음식이 나온다...
맛있는 냄새 ^^ 와~ 신난다.
접시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볶음밥이랑 오이 세덩이.그리고 초록색 레몬같이 생긴것
하나. 간장. 이상한 소스가 놓여져있다. 볶음밥은 집에서 계란풀어놓고 야채썰어놓
고 볶은거랑 비슷한데 -_-;;; 토마토가 듬뿍듬뿍 들어가있다. 한입 먹어볼까?
냠냠 --;;;; 오물오물.... 으악~~~~~~
이건 무슨 맛인지... 생각해보니 팍취를 넣지말라는걸 까먹었다... 이런맛이구나..
야릿한 향료냄새.. 도저히 못먹겠어 T_T 비위가 원래 무척 약한편인데다가 내가 정
말 냄새도 맡기 싫어하는 오이가 나를 보고 `먹어주세요~`하는 태도로 접시에 떡~
하고 버티고 있다니... 슬며시 식탁 저쪽으로 밀어놓고 코카콜라만 마셔댄다 -_-;;;
태광이 음식은 넙대대한 국수랑 고기랑 볶은거 같은데 맛있게 먹고있다. --;;;
나도 이거 시킬껄..쫍쫍 손가락만 빨다가 나온다.. 배고파 ㅠ_ㅠ
넓은 공원 왼쪽에 자리잡은 선착장은 그 모습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관광지같다. 거대
한 도시를 가로지를는 짜오프라야강...그리고 강주변에 보이는 높은 호텔.. 긴꼬리
배...방콕의 또다른 모습이 다가오고 있었다. 풍덩풍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태국
아이들이 팬티만 입고 강물에서 수영하고 있다. 은미랑 태광이랑 셋이서 그모습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_-;;; 세상에... 기름이 둥둥 떠있는 저 물은 우리학
교 인경호 수질보다 한참 선배격같은데.. 저기서 수영을 하고 놀다니....
배를 기다리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그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별 포즈로 다 찍고
있다...--;;; 쟤들은 짜오프라야강을 넘 사랑하나봐
강물위에 강철판으로 만들어논 선착장은 둥실둥실 물결에의해 출렁이고 있었다. 선
착장지기인 아저씨와 이빨빠진 할아버지께 그동안 갈고닦은 태국말로 `약빠이 차이
나타운` 이라고 말하니 아저씬 막 웃으시면서 내 억양을 그대로 따라하신다
-_-;;; 흠흠 액센트가 틀렸나봐... 까올리라고 반가와하시는 아저씨랑 더듬더듬 영
어로 대화하면서 참 많이 친해진다. 이빨빠진 할아버지는 마치 은미랑 내가 손녀나
되는냥 쓰담아주시고 마시던 맥주도 건네주시고.. 곁에있던 백인들이 슬금슬금 바라
보면서 이상해한다. 여행다니면서 느낀거지만... 백인들은 태국사람을 다소 낮추어
보는 시각이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도 하녀인냥 자신의 할말툭툭 던지고 인간미가
정말 없어보였는데.. 여행객인 우리가 마치 이웃을 만난것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어
떤 차별의식없이 행동하는 것이 마땅치 않는가보다.
드디어 사람을 가득 실은 배가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검은 연기와 시끄러운 모터
소리... 줄을선착장에 걸고 사람이 다차자 삑삑~ 호루라기로 출발을 알린다. 선착장
이 저멀리로 사라질때까지 할아버지에게 손을 흔든다.
배안에서 바라보는 방콕의 모습은 정말정말 아름답다. 흰물결이 배를 삼킬듯이 밀려
들면서 사그라지는 모습... 철컥철컥 소리와 함께 배삯을 받으러 다니는 안내양의
모습... 스쳐지나가면서 보이는 눈부신 사원들과 호텔들...그리고 수상가옥들..바로
옆 숨소리까지 느낄수 있는 수많은 여행객들.... 이국적인 모습에 이제야 내가 한국
이 아닌.....세계의 다른 부분에서 숨쉬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느껴진다.
┌────────────────────────────────┐
│ps. 방콕은 교통체증으로 유명합니다. 진짜 러시아워엔 버스가 몇시간씩│
│ 안움직여요. 전 방콕에 있는동안 주로 배를 이용했는데 넘 좋았어요 │
│ 가격도 3밧~10정도 하고요.. 배에서 보는 주위풍경이 넘 예뻐요. │
│ 카오산로드(경찰서)에서 파아팃 선착장까진 10분거리입니다. │
│ 사원을 가로질러서 가시면 더 빠르게 가실수 있고요 │
│ 사원뒤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시면 선착장도 가깝고 조용하고 깨끗해서│
│ 일석이조랍니다. 참고하세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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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정거장이 지나고 드디어 차이나타운이 있는 선착장에 내렸다. 여전히 햇살은 따
갑고 덥지만.. 낯선곳을 여행한다는 설레임에 갈증까지도 없어지는 것같다. 길을 따
라 졸졸 내려오니 길가에서 복권을 파는 행상들이 너무나 많다. 확실히 중국사람들
은 돈을 좋아하는 것 같다 ^^;; 우리나라 20억짜리 복권은 안녕하신지..지금쯤 발표
했을텐데 --;;;; 날아가버린 여행경비생각에 한장사볼까 하는 유혹에 넘어가려는 순
간 발에 돌이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ㅠ_ㅠ 잉잉~ 아파라... 잘못했어요 하늘마마...
가이드북에 차이나타운까지가는 길은 나와있어도 --;; 그다음부터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도대체 어디가 차이나 타운인지... 골목마다 한약냄새가 진동을 하는걸 봐선
여기가 틀림없는것 같은데 번화거리가 안보인다..
한참헤메다가 들어간 골목은 신발골목인것 같다. 수많은 신발상점이 좁은 골목에
빼곡히 들어차있다 ^^;; 이제야 찾아왔구나.. 책자에 신발이 싸다해서 샌들이나 사
볼까 하고 구경하는데 너무너무 예쁜 신발이 많다. 우리나라 명동이나 이대에서 보
이는 샌들보다 여기물건이 훨씬 세련되고 예쁘다 ^^ 가격표를 보니 155밧정도에서 2
00밧 정도이다...
그럼 얼마지? ^^a 글적글적 6000원이 안되는 돈으로 이런물건을 살수있다니...신나
하면서 구두뒷면을 보니 Made in Korea라고 써있다... 으악~ -_- 이건 뭐지? 어쩐지
우리 취향에 딱맞는다고 했어..국산이잖아..한참 허망해하다가 한국에선 이 신발가
격 3배는 더줘도 못살것 같다는 생각에 사기로 했다.
은미랑 두손을 꼭잡고 신나서 폴짝폴짝거리고 뛰다가 한켤레를 집어서 `타오라이 카
?` 라고물어본다. 능러이혹씹이라고 하는데 뭐라뭐라 뒤에 붙여서 말한다. -_-;;;
내가 태국말을 알아야지뭐. 능러이혹씹이면 160이네..뒤에 하는 말은 뭘까? 마자마
자 ^^* 원래 물건값말하고 `이거 좋은물건이에요`..라든지..`이거 싼값에 드리는거
에요`이런 뜻이겠지뭐 ^^;; 눈치로 아는 똘똘한 나~~~
혼자서 좋아하면서 오케이오케이만 외치니 판매원 언니 얼굴이 바로 ☞ ((-_-;;))이
런 얼굴이 된다. 뭐라고 하는데 영어도 안통하고 --;; 200밧내고 거스름돈 달라고
바디랭귀지로 계산대를 가르켜도 도리도리 고개만 흔들고 --;;
한참동안 씨름하다가.. 안되겠는지 한숨을 푹쉬더니 종이랑 펜을 가져온다.
동그라미 5개를 그리더니 디스디스 슈즈슈즈라고 외친다. 신발 다섯켤레라구?
그러더니 능하면서 하나를 가리키며 가위표를 긋는다. 5개를 묶어서 큰 동그라미를
그리더니 오케이오케이 한다.. 아항~~5개씩만 판다고?
하(5)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을 펴고 물어보니 이제야 얼굴이 펴지면서 끄덕거린다.
얼마나 답답했을까나.. 말안통하는 애들이 와서 하나만 팔라고 징징대면서 온갖 바
디랭귀지로 칭얼댔으니.... 옆에서 지나가던 행인이 우리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떠듬
떠듬 거리면서 말을 해준다. `빅세일...유 노우? 빅세일? 오운니 파이브..노우 원`
세일기간이라구? -_-?? 그럼 지금은 큰 세일 기간이라서 5개씩만 파는거구나...
은미랑 머리를 맞대 해석을 내린후 눈물을 ㅠ_ㅠ흘리면서 나왔다. 골목 모든 상점을
들려봤는데 마찬가지로 5개씩만 판다고 한다. 세일기간이 언제 끝냐나고 물어봐서
배시시 웃기만 하고 -_-;; 말안통하면 그냥 웃어버리는데 웃는얼굴에 물어볼수도 없
구..그냥 다음에 한번 더 들리기로 하고 골목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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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차이나타운에 가서 물어보니.빅세일이 기간으로 있는게 아니라고 │
│ 했어요.. 차이나타운의 신발거리는 우리나라 도매점격으로 여기서 물건을│
│ 떼어서 소매점으로 넘기는 역활이더군요.똑같은 모델 5개이상식만 살수 │
│ 있대요. 그렇지만 여기 신발값은 참 많이 싸구요.. 일반 태국 백화점이나 │
│ 상점의 가격의 절반정도가격이었답니다. 쌍둥이 5자매가 있다면 하나씩 │
│ 사신어도 좋을듯 ^^;;;; 근데 왜 한국물건인데 여기가 더싸지요?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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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지나 큰 차도로 나오니 정말 거대한 상점가가 나온다. 빨간 칠로 더덕더덕
칠한 금은방... 수많은 금빛 한문글씨 간판... 상어가 헤엄치는 요리집 수족관...
너도나도 사기에 열중하는 복권들... 상점 가득 쌓여있는 부적...종이돈.. 여기가
태국인지... 중국인지 갑자기 헷갈리기 시작한다.. 은미는 중국어과라 신나는가보다
뭐라뭐라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좋아하는데..꿀먹은 여진 ㅠ_ㅠ 그냥 태
광이랑 둘이서 쫄래쫄래 은미를 따라간다. 윈도우쇼핑도 하고 열심히 걸어가면서 이
곳저곳을 보다보니 어느새 해는 지고 어두워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카오산으로 가는 배를 기다린다.
태국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지는구나... 황금빛으로 물들인 짜오프라야강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며 카오산으로 다시 돌아온다........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