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4박5일 첫째날-출발, 카오산, 마분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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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4박5일 첫째날-출발, 카오산, 마분콩

중년부인 1 1121
타이항공 일요일 오전 9시50분 서울출발이 저희의 여행 시작입니다. 
인천공항에 아침 7시 50분에 도착하느라 잠도 설쳤지요.  2시간의 여유가 있었으나, 탑승권 받고, 출국세 내고,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쓸 약간의 태국돈을 환전하니, 면세점에서 여유있게 아이쇼핑할 시간도 없더군요.  부랴부랴 비행기를 타고, 기내에서는 인터넷 프린트물을 읽으며 해외여행에 대한 흥분으로, 지루하지 않게 방콕에 도착하였습니다. 

공항에 나오니 저희의 이름이 적힌 작은 종이를 들고 있는 태국여행사 직원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사 직원은 저희가 떠나는 날 몇시에 픽업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었고, 여행사가 제공하는 무료 여행 프로그램에 관한 안내 팜프렛을 주었습니다.  저희가 날짜와 어떤 여행을 할 것인지 결정하면, 전화로 이를 알려주면 된다고 하더군요.  여행사의 밴으로, 저희가 앞으로 4일 동안 묵게될 램브란트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 짜뚜짝 주말시장을 가고 싶었으나 호텔 도착시간이 오후4시가 다되어 짜뚜짝 시장은 포기하였습니다.  대신 어디를 갈까 잠시 망설이다, 같이 따라와 준 대학생 딸을 위해 카오산에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호텔에서 나오니 글에서 보던대로 택시 호객꾼들이 접근하더군요.  어디 가느냐, 얼마에 갈 수 있다는 둥, 호객꾼끼리 태국말로 웅성거리더니 가격을 제시하는거에요.  저희 일행은 태연한 얼굴로 노! 노! 미터,! 미터!만 연발했어요.  속으로는 많이 떨리더군요.  또 앞으로 계속 택시를 탈 때마다 이런 싱강이를 벌어야 할 것을 생각하니 앞으로의 여행이 걱정스러워지더군요.  물론 이 생각은 기우였구요,  대부분의 방콕택시는 미터로 운행하더군요.  저희가 완강한 태도를 보이자, 오케이, 미터하면서 택시기사의 태도가 곧 바뀌었습니다.  수쿰빗에서 카오산까지는 지도상으로는 거의 끝에서 끝입니다.  택시안에서 제 머리속에 입력된 방콕의 방향과 위치를 실제의 방콕의 모습과 대입하느라 혼돈스러웠습니다.  두싯지역을 지나는 것은 감을 잡았으나 그 외에는 통 모르겠더군요.

드디어 카오산에 입성했습니다.  대부분이 젊은 서양인들입디다.  이태원과 분위기가 비슷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더 허름하였지만 분위기는 더 자유롭고 젊어보였습니다.  이태원이 미국적이라면, 카오산은 유럽 분위기가 더 느껴진다고 할까요...대학생인 딸은 그곳의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 보였습니다.  머리 땋고 태국냄새가 물씬 풍기는 비치는 롱 랩스커트와 유리와 구슬이 덕지덕지 붙은 나시티, 그리고 짚으로 만든 가방을 샀습니다.  방콕여행중 입고 다닐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한국에서는 입기 힘든 옷들입니다. 

아줌마들이 카오산에서 할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그치만 마음 저 한구석에선 밥딜란의 노래가 나오더군요.  저녁을 카오산에서 먹기로 하고, 사원 옆길로 향하여, 파아팃으로 가려고 시도하였습니다.  골목이 제법 어둑어둑하여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구요, 호텔에서 제법 먼 곳에 있다는 생각에 멀리가지는 못하였습니다.  제일 눈에 뜨이는 태국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영어 메뉴가 있었지만 무엇을 시킬지 막막하더군요.  종업원도 영어를 잘 못하고요. , 파파야 샐러드, 코코낫열매에 넣은 해물밥, 생선튀김과 샐러드가 저희의 저녁이었구요, 맛은 짜고 ,매웠지만 먹성좋은 여자들이 다 먹어치우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시 미터 택시로 마분콩으로 향했습니다.  마분콩은 거대한 쇼핑몰이었는데 쇼핑을 좋아하는 우리가 아이쇼핑을 시작도 하기 전에 문닫을 시간이 되더군요.  눈에 띄는 것은 캐주얼 신발이 저희보다 다양하더군요.  편하고 심플한 샌달, 운동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쇼핑몰에서 나오니 사방으로 뻗어 있는 육교가 나오는데, 어디로 가야 수쿰빗쪽인지 막막햇습니다.  첫날이라 너무 겁을 먹은 부분도 있죠.  길에 서있는 툭툭에게 호텔이름을 말하고 가격을 협상하여, 툭툭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매연이 심했지만 저희는 특툭을 아주 즐겼습니다.  속도감도 재미있고, 바깥 경치를 더 잘 볼수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첫날의 일정는 끝납니다.

1 Comments
mint 2004.04.28 19:25  
  와..대학생 따님까지 두신 어머님께서 너무 멋쟁이시네요. 인터넷에 직접 글까지 올리시고..게다가 글까지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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