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옵빠 달려달려~ 경찰 오토바이타고 왕궁가다
두두둥... 태국에서의 운명의 5일째 날이 밝아오도다...
제프와 헤어진 이후 맘이 콩닥거려서, 한숨도 못자다가 겨우 한두시간 눈을
붙이고 일어났다. 아니 일어난거시 -_-;; 아니라
눈을 감고, 아까 본 야시꾸리한 영상을 좀더 확대시키고,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
눈썹을 찌푸리면서 꿈속에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마 -_-;;; 버섯들이 달아다니는 매운탕을 본것일까....@_@ 앗 부끄러워라..
지금이서야 뻔뻔하게 철판깐 이십대 중반으로서 -_-;; 정말 아쉬운것은
왜 으악~ 거리면서 바들바들 떨었나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볼껄..
포동포동한 번데기 같기도 하고, 잘먹는 송이버섯같기도 하고....
영상이 잘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긁으면서 좀더 생각하려고 노력..
또 노력하면서 잠이 들었다... 아니 꿈이라도 ㅠ_ㅠ 다시 꾸고 싶었다.
이때부터 나의 -_-;; 밝힘증은 시작되었던것 같다... 아아아아~ 늑대녀 딸록
몇주일간 유심히 남행자들의 중앙쪽으로 집중된 나의 시선땜에 -_-;;;
민망시렵기 그지 없었다. 울나라 성교육이여 각성하라~
흠흠흠... 그래도 ^_^ 느므느므 행복했다.. 아햏햏
21일째의 아침해는 언제나 그랬듯이, 쩅쩅하게 게스트하우스 창문을
통해 나에게 슬금슬금 기어와, 눈부시게 만든다...
오늘은 그 삐까 번쩍하다는 왕궁을 구경하기로 한날..
내일 오후에는 그동안 정들었던 태광이와 은미 오누이가 인도로 떠나기 때문에
그아이들과 함께 할수 있는 마지막날이다. ㅠ_ㅠ 짜슥들.. 나때문에
엄청나게 놀라고 사고수습하러 방콕에서 삽질만 했는데.. 괜시리 눈물이 난다.
여행이라는건 처음 만난 사람일지라도, 수년간 사귄 사람처럼 정겹고
반갑게 느껴지게 되는 듯하다... 8시쯤 되었을까...
부시시한 머리로 산발을 한 은미와 태광이가 방문을 두둘긴다.. 똑똑똑
메리브이 게스트 하우스 1층에 있는 식당에서 토스트 쪼가리를 먹으면서
아그들에게 알몸 백인총각이야기를 있는뻥 없는뻥 다 붙여서 아주 드라마틱
하게 해주었더니, 소심녀 은미는 @_@ 눈이 이따시만하게 커진다...
태광이는 몇센치인지 -_-;; 얼마 두께인지 과학적으로 물어본다... 으으으 -_-;;
우리 두 뇨자는 아아~ 이런 행운을 잡다니... 땡잡았군 ^_^ 을 외치면서...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기를 약속한채 왕궁으로 뚤레뚤레 나섰당....
카오산로드에서 왕궁까지는 제법 멀다. 도보로 간다면 한 30분정도? 를
따가운 햇살을 맡으며 걸어가야 하므로, 버스나 툭툭을 이용해도 좋겠지만
한푼이 아쉬운 우리는, 왕궁에서 왕창 박을 사진들을 생각하면서 꽃단장을
한채 용감하게 걸어가기로 했다 -.,-
비싼 곳에서 사진을 찍는만큼, 나의 유일한 이뿌니옷인 깜장 원피스를
척~ 하고 입어주고, 얼굴엔 베이비파우더부터 분까지 엄청난 공예를 부린다음
10센치짜리 통굽 구두까지 신었다. 핫핫핫 ^^ 이제 사진빨은 완벽하군!
은미도 코끼리가 그려진 예쁜 싸롱을 입고 후다다닥 후다다닥
방안을 뒤집으면서 몸단장에 여념이 없었당
그렇게 늦장을 부린 우리들은 사부작 사부작 경찰서가 있는 메인로드 끝까지 와서
왼쪽으로 꺽어 하염없이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헤이~ 미스 저팬~ 툭툭 텐밧!. 투데이 프로모션데이~ 어쩌구 저쩌구~"
^_^ 앗싸~ 드디어 나도 그 무시무시한 태국 보석사기에 걸려들을수 있는
기회가 생겼구나.. 요술왕자님~ ㅠ_ㅠ 저 삐끼들이 저에게 접근해와용~
홍홍홍 ^_^ 용서할수없다~(세일러문 멘트) 놀려먹어야징~ 흙흙흙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띤채, 그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얼굴은
'왠떡이냐~한 놈 걸려들었군' 식의 표정이 역력했다. 클클클 불쌍한 사람...
가서 "텐밧~? 오키오키?" 를 외치면서 씨익 웃어주니 얼렁 타란다....
세 뚝뚝기사가 마구 자기 쪽으로 이끌려고 서로 나서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는동안 우리는 줄행랑을 쳤다... 후다다닥~
사실... 골려먹고 싶었는데 ㅠ_ㅠ 가냘픈 나로선 흑흑흑 그냥 냅다 빼는게
상책일것 같아서... 봐줬당...(옆에서 은미가 -_-; 쏠린다고 욕하고 있다)
하염없이 걷고 걸어 거대한 교차로가 있는 큰 도로에 도착해했다.
저 멀리 건너편에는 박물관과, 큰 운동장이 보이는것 같은데...
흐흐흐 ^_^ 교차로 중앙에 잔디밭이 있고 작은 사무소같은게 보인다.
마크를 보니 쪼그만 경찰부스 같다. 너무 더위땜에 삐질삐질 하던 나와 그들은
무작정 부스안으로 들어간다. ^^ 태국의 관공서는 에어콘이 완빵으로
잘나온다는것을 ^_^ 이미 깨우친지 오래였다.
시원한 부스안에는 3명의 경찰관이 우리를 보고 사왓디 캅하고 인사한다.
나도 공손히 두손을 모아 사왓디 카라고 외치면서 씨익 웃어주면서 에어콘에
가서 철퍼덕 붙어버렸다. 아마도 난 스파이더걸이얌 -_-;;;;
그렇게... 또 엽기적인 사건이 바야흐로..... 조금씩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다.
계속 조그만 사무실 부스에서 에어콘만 쎄우고 있노라니, 좀 민망하기
시작한다... 아~ 태국어라도 잘했다면 몇마디 나눠보는건데.... 영어도
잘못하지 ㅠ_ㅠ 태국어는 카카카카~ 크랍 밖에 안들리지..
먹은 벙어리로 몇 분동안 그냥 씨익 ^_^ 핼레레레 눈 깜박깜박으로 버티다가
갑자기 겨드랑이에 낀 굿모닝 태국(헬로우태국의 이전판)이 생각났다.
아까부터 날 계속 보면서 다른 사람들과 속닥속닥거리는
젤 등치좋은 경찰 아자씨에게 굿모닝 태국책을 가르키면서 관광하기 좋을곳을
찍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 아자씨는 -_-;;; 우리들사이에 말문이 터지자마자
내 대답에 대답하는건 커녕 -_-;;; 동문 서답식의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 어디서 왔어요?"
" 한국에서요 ^_^"
"당신 얼굴은 너무 하얗군요 @_@"
"-_-a 글적글적... (화장빨 이에요. 음하하하. 성공이닷~)"
"태국에 온지 얼마나 되었어요?"
"오늘로 5일째지만 ㅠ_ㅠ 관광은 못했어요.
불쌍한 제이야기를 들어보세요..중얼중얼...어쩌구 저쩌구.."
그때부터 나의 썰은 경찰관 아저씨들의 심금을 울리기 시작했던것 같다. -_-''
흩어져있던 다른 사람들이 내 주변에 모여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고,
떠듬떠듬 영어단어를 나열하는 수준으로 엄청 애처롭게 돈잃어버린것과 ㅠ_ㅠ
5일째 아무데도 못가고 아무것도 못보고 도난사고처리를 한다고
뼈가 빠지게 돌아다녔다는 이 슬픈이야기의 끝을 말하자...
다들 " 아엠쏘리~" 를 합창한다. 아~ -_-;;; 나는 왜 아임쏘리만 들음 이상한
기분이 드는걸까... 그냥 유감이네요.. 하는것으로 알아들어야 하는데
계속.으흐흐.미안해 내가훔쳤어~로 들리는지 ㅠ_ㅠ
나의 이야기가 약발이 먹힌건지... 내 *_* 휘황찬란한 외모가 먹인건지 몰라도
(사실 -_-;; 첫번쨰 여행에서는 엄청나게 태국남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것같다.
동남아계가 대부분 그렇다고 그러는데, 얼굴이 하얀 여햏자들이 폭팔적인
인기라고 한다. 사실 난 화장빨이었지만 -_- 그래도 은근히 좋았당.
특히 경찰 아찌들이 나를 넘 좋아해줘서.. 흐흐흐 태국에 눌러살고 싶었다
한국에서 하녀병에서 헤엄치다가 태국오니ㅠ_ㅠ 주르르르.. 감격했음 엉엉엉엉)
그 느끼한 아저씨는 계속 나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영어가 딸려서
버버벅 거린다. 눈을 돌려 손목의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가 다되어간다...
으윽...빨리 왕궁으로 날라야 하겠군.. 에어콘을 바라보며 눈물짓고나서
문쪽으로 나갈려고 하는 순간...
히끄덩~ 찌익~ 으악악~ 쿵~
무슨 소리인지 감이 잡히는가? -_-;; 바로 나의 어마어마한 10센치 통굽이
바닦의 물기로 인해 밀려가다가 엉덩빵아를 찧는 소리였다.
이..이런 망신이 ㅠ_ㅠ 짧은 원피스를 입은상태에서 온갖 우아를 떨던
이 왕 내숭인 딸록이 내가... 엉엉엉엉 모든 사람들에게 곰돌이와 리본이
박힌 내 빤쑤를 보여주면서 처절하게 넘어지다니... ㅠ_ㅠ 이건 악몽이야
꺼이꺼이... 아이고 ~ 아이고~
한순간 -_-;; 경찰관 부스안은 또다시 정적에 휩싸이기 시작했고,
경찰아저씨들은 @_@.....(침) 느끼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하고
은미는 또 사건이 터졌군 -_-;; 으히고 내팔자야를 외치고 있고
태광인 혀를 끌끌차면서 일어나게끔 도와준다.
통굽이 왠수였다. 난 키가 쪼금한 편이당 -_-; 그래서 굽이 높은걸 선호하여
2년동안 길을 잘 들어놓아 마라톤을 해도 끄덕없을만큼 편한 통굽을 좀 좋은
레스토랑이나 관광지갈때 신을라고 끙끙거리면서 가져왔는데 이거시 -_-;;
개장첫날부터 말썽을 부린 거시다. -_- 못살아 못살아
민망해서 다시 한번 툭툭기사에게 했던것 만큼 쌩~ 나르려고 하는데
발목이 문제다. 삐어도 엄청 삐긋한것 같다. 옴마니 반매홈 ㅠ_ㅠ
그 광경을 아까부터 음흉한 눈길로 보고 있던 등치큰 경찰관 아저씨가
이리오라고 한다. ㅠ_ㅠ 죄인처럼 밖으로 따라가니 경찰 오토바이가 보인다.
아저씨가 왕궁까지 데려다 준다고 헬멧을 던져준다. *_* 오오~ 이건 왠떡인고..
그 어떤 사람이 -_-;; 경찰 오토바이를 탔겠는가... 핫핫핫... 정말 재밌당~
느끼 경찰 옵빠가 허리를 잡으라고 두손을 자기의 불룩한 배에다가 나둔다..
흠흠 -_-;; 뭐 정우성의 비트처럼 생각하지뭥. 캬캬캬캬... 돈도 굳었다.
부르르를릉... 시동을 걸어놓은 오토바이위에서 아자씨의 똥배에 한 손을 둔채
은미오누이에게 바로 옆에 있던 툭툭을 타고 왕궁에서 만나자고 소리쳤다.
더운 바람과 뜨거운 햇살아래... 저멀리 보이는 왕궁을 향해 달려간다..
이 아자씨가 음흉한건지 -_-;;; 무슨 속셈이 있는건지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곡예운전을 한다. 나도 뭐 -_-;;; 도와주기 위해서 꺄아아악 >.<을 외쳐가며
내숭을 부렸지만, 막판에 가서는 화통한 목소리로
옵빠~ 달려 ~ 달려~ 으헷헷헷헷 신난다!!!! 아싸라비야~~
를 외치기 시작했다. 아~ 느므느므 재미있는 태국 생활이여~ 매일 매일
사고하나씩 저지르면서 보내는 이 여행이 정말 꿈같다는 생각이 든다. 얏호~
(딸록이 홈페이지 www.ilovethai.co.tv)
ps. 이 여행기는 99년도에 쓰여진 제 첫번째 여행기랍니다. 밑의 백인총각
알몸 습격사건이후 지금까지 안썼다가, 제 홈피를 만들면서 오래된 하이텔
동호회에서 요술왕자님이 꺼내주신 여행기라, 너무 시간이 오래된만큼
여기에 나오는 정보들은 대부분 변경되거나 쓸모 없어진게 많을거에요.
그냥 뭐 저런 웃긴 애가 다있냐 식으로 ^^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왕궁에서 만난 HORIGUCHI KOYA라는 일본인과 함께한
왕궁및 디너 크루즈이야기와, 숙소에서 밤새도록 아무말도 없이 간빠이~만
외쳐된 처절한 이야기, 그리고 운명적인 동행자인 동준이를 만나고 같이
치앙마이로 올라가면서 겪게되는 느므느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행초창기라 노트에 잘 적어놔서 조금만 손을 가해 그대로 올려놓으면 되므로
자주자주 업데이트 할께요.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