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한밤중 백인총각 알몸습격사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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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한밤중 백인총각 알몸습격사건 -_-;

딸록딸록여진이 10 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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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파란만장 종횡무진 엽기일지(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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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알.몸.습.격.사.건.


zzz........ 쿨쿨쿨..... zzzzzzz

낮에 오랫동안 헤메고 나서 그런지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어두컴컴한 싱글룸
에서 세상모르게 곤하게 자면서 카오산거리속에서의 나흘째의 새벽을 그렇게 맞이하
고 있었다.

그당시 난 꿈을 꾸고 있었던것 같다. 지금 글을 타이핑하면서는 생각이 가물가물 하
지만 -_-;; 1월 19일자 일기장에 쓰여진바로는, 오늘 저녁 카오산로드에서 티셔츠를
흥정하다가 만난 헐크같이 울룩불룩 근육이 거대한 백인아자씨의 용문신을 보고 기
겁했던 그 순간이 꿈에서다시 나타났던것 같다.


원래 문신을 생각하면 어깨나 등에 용을 그리거나 `차카게 살자` 정도의 문신만 보
고 살았는데... 이 헐크맨은 살에 용그림을 새긴게 아니라,몸전체가 검은색으로 문
신을 하고 남은 하얀피부선을 가지고 용의 실루엣을 만들었다. 즉 음각이 아니라 양
각으로 문신을 하고 있었다 -_-;;;

꿈이라는게 자기가 본 어떤 영상을 바탕으로 기억에 남은것을 상상력과 결합해서 다
시 무의식속에서 재현된다는데.. 그때도 그랬나싶다...
끄적끄적 거렸던 낙서들을 재결합해서 무슨 꿈이었는지 기억해보려고 하는데 몇가지
만 생생할뿐 기억에 나지 않는건 -_-a 머리가 나빠서일까??





┌─────────────────────────┐
│ 날짜; 1월 20일 방콕 나흘째 새벽                              │
│ 시각: 늦은밤 2시 쯤                                                │
│ 장소: 메리 V. 게스트 하우스 2층 D-4                        │
│ 사건: 게스트하우스에서 백인총각 알몸습격사건...      │
└─────────────────────────┘

꿈속에서 난 푸른 잔디밭을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새하얀 꽃들이 흐드러지게 펴있
고 나무에는 파인애플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평화스러운 길이었다. 한손엔 가이드북
을 든채 길끝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무언가를 발견하고 급히 뛰기 시작했다.
아니 저건 용이잖아?

(그다음은 생각이 가물가물 -_-;;; 어쨋던 한국에서 배잡고 웃었던 하이텔 광고랑
겹쳐진 꿈을 꾼것 같다. 용문신을 봐서 그런가?)

갑자기 무시무시한 용이 한마리 나오더니 불길을 내뿜고 있었다.
`도와줘요 하이텔~`이라 말하면 멋진 왕자가 나타나 발바닦을 간질러 주겠지만.....
난 혼자서 용감히 꼬리를 잡고 안놔주고 있었다. 낑낑 -_-;;;

그.런.데.갑자기 어디선가 푸드덕 푸드덕..툭툭..툭툭..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비
둘기 소린가??? 계속 소리가 나더니 잠깐 조용하다 다시 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잡음으로 방해를 하다니... 혈투가 벌어지는 전투장에 말야.
비둘기소리가 자꾸 들려와 신경이 거슬렸다. 뭐야~~ -_-;;; 뒤를 돌아보는 순간...


난.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무.언.가.를. 보.았.다...


방문 앞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잠이 덜깬건가 싶어 다시 눈을 비벼 바라보
는데 희미한 물체가 고개를 무릎쪽으로 젖히고 무언가를 털고있었다. 더듬더듬 배개
옆에 놓은 안경을 찾아 재빨리 쓰고 바라보니................


으으으으으으~~~~~ 헉~~~ (숨이 막혀서 소리도 못지르고 꺽꺽거림 -_-)


어떤 남자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툭툭 털고 있는것이 아닌가!!! 머리를 숙여서 툭
툭 수건으로 털다가 젖은수건을 바닦에 떨구더니 갑자기 아슬아슬하게 아래에 걸쳤
던 수건을 잡아당겨 그것을 몸을 닦으면서 고개를 든다.



그.리.고. 그.순.간. 그.는 내.눈.과. 마.주.쳤.다.



당해보면 알겠지만..아주 당황한 순간에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법이다.
창가를 통해 저멀리 카오산로드에서 흘러오고 있는 시끄러운 테크노 음악소리만이
방안의 정적을 깨뜨리고 있었고 방안의 나와 그남자는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한채 마
냥 서로를....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의 한장면처럼 순간 정지된 상태로 서로를 쳐
다보고 있었다.


난 침대에 앉아있는 것도아닌 누워있는 것도 아닌 어쩡쩡한 상태라 엉겹결에 시선을
서있는 그의 몸으로 두면 정확히 --;;; 어디를 향하게 되어있었다. 가까스레 시선을
위로위로 올려 그의 눈을 바라보자, 그는 아까 내가 둔 눈길쪽을 향해 아래로아래로
시선을 내리다가 다 벗고 있는 자신의 몸을 바라본다.


잠자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이게 꿈인지 생신지.....그때는 너무 당황해서 무
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그냥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린것 같았다. 이럴땐 `꺄악~~~ 살
려줘!!!!!!!!` 아님 `으악~~~너뭐야!!!!!~` 하고 비명을 지르거나 옆에 있는거 손에
잡히는대로 던지는게 당연지사 일텐데 그때 내가 그.에.게. 한.말.은.



` 와...와...왓.. 아.....아.... 유.. 두..잉.....나우? `



세상에.... What are you doing now? .. 지금 너 뭐하냐? 라는 말이 지금 상황에 가
당키나 한말인가? 한국말도 제대로 안나오는데 영어가 나왔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
해야겠지만..-_-그 말에 그 남자도 황당한지 피식웃어버린다..그러더니 성큼성큼 침
대로 다가와서 내가 덮고 자던 싸롱(태국고유의 의상으로 직사각형 천임, 인도사리
처럼 둘둘말아 입음.낮에는 치마로 밤에는 시트대용으로 쓰면 정말 좋음. 괜히 더운
데 비행기시트 슬쩍가져오지 맙시다!)를 집더니 허리에 대충 두른다.

그러더니 숨도 제대로 못쉬고 있는 내 얼굴 가까이로 눈빛을 다가댄다.`Don`t worry
. I`m not a bad guy`라고 속삭이면서 일어나 What am I doing now?라고 나에게 다
시 되묻는다. 그러더니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 이게 뭐지? --;;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그는 마이클잭슨 춤을 추고 있었다... 있지 않은가? -_- 옛날 박남정도 흉내내던 발
바닦 문지르기 춤을 여기서 추다니..세상에...

~그는 몇걸음 안가 문에 부딛쳤다. 그러더니 손을 뻗어 땅에 떨어진 수건을 줏어 자
기허리에 묶은후 내 싸롱을 침대쪽으로 던지면서 `My Baby~ have a good night`이라
속삭이며 윙크를 하고 문을 닫는다.



난 멍한상태로 공중에 날라오는 싸롱을 받은 채 계속 멍하게 앉아있었다. 5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무슨일이 벌어진 것인지... 지금까지의 일이 환상이 아닌가싶어
괜히 눈만 계속 문질렀다. `아닌밤에 홍두깨`라는 속담이 지금 내 상황에 어울리는
지... 자다말고 이게 무슨일인가....


아까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문을 잠그지 않았던게 생각났다. 메리 V.게스트 하우스는
열쇠에 달린 네모난 플라스틱을 벽에 꽂아야만 불이켜지고 선풍기가 켜지기 때문에
문바로 코앞에 있는 화장실까지 왔다갔다 귀찮아서 그냥 갔다왔다가 문잠구는걸 깜
빡한것이다. 그 백인 총각은 일렬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방을 헷갈려서 잘못 들어온
것이겠지......


별일아니라고 계속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걸면서 다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이게 별일
아닌 일이라고? 오늘밤 난 세상에서 처음으로 남자의 누드를 봤단말야 -_-;;; 그거
도 바로앞에서...처음 잠에서 깨어나 바라보았던 그.장.면이 계속머리속을 왔다갔다
가슴은 콩닥콩닥.. 그의 파란눈동자가 뇌속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빨간딱지 영화에서도 그런건 안보여주는데 -_-;;; 난 오늘 너무 많은걸 알아버렸어
이십여분간 그 좁은 침대를 이리저리 뒤척뒤척거리면서 굴러다녔지만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지 -_-;;;


으아아악~~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러다간 심장마비 걸릴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첫날와선 여행경비 다 털리고 어제
는 야밤에 돌아다니다가 납치될뻔하고. 오늘은 잠자다가 백인총각 누드쇼까지 -_-
도대체 이건 너무하는거야..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호흡을 고르게 하면서 창가밑을 내려다 본다. 아직도 골
목에는 왁자지껄 사람들이 술을마시고 있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건 맨정신
으로 견딜수 없다는 생각하에 맥주나 마셔야겠다고 결심하고 막 신발을 신고 있는데

갑자기 똑.똑.똑. 노크소리가 났다. 그리고 낯익은 목소리...
그 백인총각 목소리가 아닌가.....



` 헤이~ 베이비 너 괜찮니?`
` 이젠 나 옷다입었거든 문좀 열어도 될까?`



순식간에 문이 열리고 금발머리가 문틈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또다시 가슴이 쿵닥쿵
닥 -_-;; 너 왜 또온거야?

문에 기대서서 자신은 제프라고 하는데 옆방 D-3에 묶고 있다고 말문을 연다. 아깐
친구들이랑 맥주를 마시다가 술에 취해 그만 술을 옷에쏟아서 술도깰겸 게스트하우
스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방에가서 옷갈아입을려다 그만 문을 잘못열어 내방으로 왔
다고 한다. 그러더니 내 얼굴을 보면서 막 허리를 잡고 웃어댄다


-_-;; 내 얼굴이 뭐 어때서 그러지?


왜 웃냐고 묻는 내 질문에 아깐 정말 내방이 자기방이 아니라고 의심도 하지 않았다
고 한다. 그랬는데 눈을 들어보니 어떤 동양인 여자애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채 오
들오들 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단다.( 이장면에서 똑같이 흉내를 냈다 -_-;;) 왠만해
서는 그냥 `sorry`나갔을텐데 자기도 동양여자랑 처음 있어보는거라 기분이 오묘하
기도 하고 신기해서 겁먹은거 풀어줄려고 춤을 쳤는데 괜찮았냐고 물어본다.


`It`s too old (너무 구식이었어) -_-;;` 라고 말하니 이젠 눈물까지 흘리면서 웃
어댄다. 그러더니 갑자기 금발머리를 손으로 몇번 쓰다듬고 나서 다시 춤을 추는게
아닌가? 이제는 리키마틴 흉내를 내면서 노래를 부른다.. ^^;; 푸하하하


몇소절 노래와 섹시한 춤을 추더니 갑자기 멈추고, 밖에 친구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
고 말을한다. 같이 갈래? 해서 끄덕거리고 방을 나섰다. 제프랑 둘이 계단을 내려가
는 이순간이 너무나 신기하기도 하고 믿겨지지가 않는다. 세상에...내가 외국인이랑
같이 이야기를 하다니.... 한국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일... 매일매일 너무 살아왔던
세상이랑 전혀 다른 세계에서 숨쉬고 있다는 것에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 든다.
아무튼 ^^;; 잼있다.


게스트하우스를 빠져나와 사원뒤 골목가 노점술집으로 다가서자마자 한무더기 백인
들이 제프와 나를 향해 휘파람을 막 불어댄다. 제프가 그들에게 막 손을 흔들면서
환영인파로 날 이끌고 간다. 다들 우리 사이를 알텐데... 낯 뜨겁군 -_-;;;

모두 키가 엄청나게 큰 백인들속으로 들어가려니 왠지 이상하다. 크리스텐. 메간.로
이스. 도롤프. 닉등등 여자 2이랑 남자 3명이랑 모두 5명이 반갑게 인사한다. 나에
게 의자까지 빼준 로이스는 뺨에다 키스까지 한다 ^^;;; 모두들 북유럽권 사람들이
다. 제프랑 메간은 스웨덴 사람이고 나머지는 덴마크 노르웨이라고 한다.

한참동안 저희들끼리 막 이야기 하면서 웃어대는데 하나도 못알아 듣겠다. --;; 수
업시간에 외국인교수들이 말하는 영어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라 쉽고 천천히 발음한
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할수 있었다. --;; 그냥 맥주만 냠냠 거리고 먹어대고 있
는데 도롤프가 나보고 제프몸에서 어디가 가장 인상적이냐고 물어보면서 낄낄거린다
크리스텐은 제프가 동양천사가 나타났다고 해서 참 궁금했다고 한다. 너희들은 내가
신기하겠지만 난 너희들이 신기하단다 -_-`




갑자기 화제가 나로 쏠리기 시작했고.. 크리스텐은 나를 보면서 자기도 너처럼 동양
적인 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자그만한 내모습이 마치 인형같다나 -_-a 기분
이 얼떨떨했지만 궁금한 마음에 무슨 인형닮았냐고 하니 중국 도자기 인형같단다..

뭐시라!!!!눈 쫘악 찢어지고 띵띵한 인형이 뭐가 이쁘다고 -_-;; 그건 차라리 욕이
라구...그러면서 내 피부를 만져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냐고 부러워한다.여행
피곤에 얼굴에 뾰두락지가 나고 햇빛에 까슬까슬하게된 내피부가 뭐가 좋을까 황당
했지만 크리스텐 피부를 만져보니 --;; 인정가능했다. 마치 양탄자 문지르는 기분이
났다.. ^^


술이 몇잔 돌아가는 가운데, 제프가 아까부터 궁금했던게 있는데..왜 자기보고 그렇
게 놀랬냐고 물어본다. 자기가 도둑이거나 너를 어떻게 했을거 같아서 놀랬냐고 물
어봐서 난 단지 너의 all 누드를 봐서 놀랬고, 너가 도둑이었다면 벌써 넌 내주먹에
하늘나라로 갔을거다라고 말했더니 다들 깜짝놀란다.

그때부터 각문화의 性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확실히 free sex국가 답게
개방적이고 스스럼이 없는 그들의 말에 한편으로는 충격을 받기도 하고, 내가 들려
주는 우리나라 문화적 차이에 놀람을 금치못하고 계속 물어보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많은걸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건 중요해. 이렇게 해서는 안돼. 세상을 살려면 이렇게 살아
야해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관이 조금씩 부서지는 것을 느껴진다.태어나면 부모님밑
에서 온실속 화초같이 보살핌을 받고 학교 잘 나와서 취직하고 좋은사람 만나 결혼
하는 일상적인 우리네 삶이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여겨지니... 가치관에
혼란도 오고.. 내가 살던 조그만 문화적 공동체가 이렇게 넓은 세상속에 단 한조각
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거나하게 취한 로이스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귓속말로 제프를 어떻게 생각하냐
고 물어본다.제프가 나를 보면서 넋이 나가있다고.. 사랑에 빠진거라고 농담을 던진
다. ^^ 푸하하하 웃어대면서 로이스 등을 한대쳤다. `You are drunken~!!!`



크리스텐이 지금 옆에 있는 남자들중에 누가 가장멋있냐는 질문에 눈을 가늘게 뜨면
서 심사하는 척하니.. 키가 2m가넘는 총각들이 일어나서 이도박근 삼도박근하면서
몸매자랑도 하고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건전지 흉내를 내면서 푸샵도 하고 난리
가 아니다.

심사발표를 하려고 하는 순간 다들 포크를 테이블에 두들기면서 두두두두~ 소리를
내고 있다. 누굴 지명할까 고민하다가 제프를 가리키자 다른 남자들이 다들 얼굴이
울상이 되어있다. 제프는 나를 들고 공중에 뱅뱅돌리고 어린애처럼 기뻐한다.
얘네들 --;;; 20대마자?




즐거운 분위기 아래 어느덧 아침이 가까와지고 있었다. 서로 말이 잘 안통하지만 몸
짓으로 그리고 눈빛으로 함께한 순간등이 일생동안 가장 소중하게 남을것 같다. 단
어몇개 늘어놓고 떠듬떠듬 거리는 엉망인 내 영어를 끝까지 귀기울여주고, 색깔차별
없이 소중한 친구로 대해준 그들이 지금순간 이렇게 얼마나 그리운지......

새벽 5시가 넘어가는 시간... 저쪽하늘엔 어스프름한 어둠속에서 환한 빛이 스며들
고 있다. 꼬꼬댁이 시끄럽게 울어대고 도로에서 잠자던 멍멍이들이 하나둘 어슬렁
어슬렁 먹을것 있나 돌아다닌다. 아쉽지만 다들 얼싸안고 작별인사를 하고 잠을자러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갔다. 제프랑 손잡고 내가 외우는 단 한개의 셰익스피어의 소네
트를 외면서 2층으로 오는 길이 너무나 정겹다.

D-4문에서서 제프가 내 이마에 키스를 해준다. 아까 한국에선 정말 연인사이가 아니
면 입술에 키스하는게 예의가 아니라고 했더니 그런것 같다. 오늘 저녁이면 그는 라
오스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제 그를 다시 만날수 있을지.... 많이 보고 싶을것 같
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방에 들어가 이메일 주소를 써서 전해줬다.


이렇게 태국에서의 4일째 하루가 시작되고있다. 꽁꽁 묶었던 커텐을 다 내리고 다시
잠을 청해본다. 냐아암~ 두시간후에 은미랑 왕궁가기로 했는데.... 과연 갈수 있을
지 모르겠다. 어쨋던 잠좀 자야겠다.. 비비적 비비적

어제 저녁도 내겐 흥미진진한 하루였다는 생각을하면서 이번엔 문을 꽉꽉 잠근후에
베개를 껴안고 다시 꿈나라로 간다... 쿨쿨쿨







계.속.됩.니.다.
10 Comments
2003.01.09 23:28  
  잼있다. 이게 끝????
버찌 2003.01.10 09:28  
  이게 끝아니죠? 빨리 다음편 읽고 싶어요. 올려 주세요..
프리지아 2003.01.10 09:40  
  넘 재미있네요....... 빨랑 속편 올려줘용~~~
딸록딸록여진이 2003.01.11 00:11  
  허억... 3년전 여행기이거든요 ^^;; 여기까지 쓰다가 말았는데... 이제서야 다시 쓰게 되었답니다. 책상 깊숙히 처박혀 겨울잠 자는 여행노트를 찾아서 그때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올릴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3.01.11 21:14  
  그 노랑모리 총각 작업솜씨가 색다른데요..^^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여 백인 여자방에들가서 ㅋㅋㅋ...총이나 않맞으려나 원~
ㅋㅋ 2003.01.12 23:21  
  진짜루 재밌네요 빨리 올려주세요^^
엄상사킬러 2003.01.13 22:33  
  근데 나같음 5명은커녕 3명 이름 외우는데도 이틀 걸렸는데....
빨리 올려줄꺼죠? 캄사.
블루 2003.01.13 23:18  
  환상 이었겠네요.
아... 부... 럽... 다...
내겐 그런일이 왜 안생기냐고...
어차피 대화도 안되지만...
냥냥 2003.01.17 18:06  
  빨리 담편오려주세요!네~~?
너무 잼있어요~!
마린 2003.03.01 18:46  
  너무 재밌어서 많이 웃었어요.  상황도 상황이지만
글 쓰시는 재주도 좋으시네요.  정말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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