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날아가버린 여행경비 ㅠ_ㅠ 돌아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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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날아가버린 여행경비 ㅠ_ㅠ 돌아와다오

딸록딸록여진이 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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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파란만장 종횡무진 엽기일지(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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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아가버린 여행경비야~~ ㅠ_ㅠ 돌아와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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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햇살은 반짝 --;;; 내눈은 팅팅~~


밤동안 얼마나 시달렸는지... 30분도 못자고 뒤척뒤척거리다가 6시가 된것을 보고
걍 일어나 버렸다. 작은 가방에서 주섬주섬 거울을 꺼내 바라본 내얼굴은 -__-;;;
거의 마녀수준... 눈은 탱탱 부은데다 씨뻘건 토끼눈이 되버렸다. 새 스포츠 샌들을
신어서 발 뒤꿈치는 쓰리고.. 머리는 엉망으로 삐쳐있고 으아악~ 이게 사람 얼굴이
야? ㅠ.ㅠ


가이드북에서 카오산 로드에 위치한 숙소들은 꽤 시끄럽다라고 써있는 부분을 볼펜
으로 박박 그은다음에 --;;; 『절대로 자지 말것. 자면 사람이 아님!!!』이라고 써
놓았다. --;; 조용한 숙소를 먼저 잡아야겠다고 두손불끈쥔채 다짐한다,



옆을 보니 은미와 태광이는 세상모르게 자고있다 --;;이런.. 혹시 얘들은 사오정 남
매가 아닐지... 어쨋든 ^^ 오늘은 태국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날이네.. 왠지 들뜬
기분이들어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커다란 아치형 창문가로 다가갔다... 어제의
그 광란의 밤은 어디간데 없고... 카오산 도로는 고요하기만 하다... 도로 포석에
강아지들이 골아떨어져 자고 있고.. 청소부들만 부지런히 어제의 자취를 쓸어낸다.

주섬주섬 목욕도구를 챙겨서 샤워를 하고 젖은 머리카락의 물을 뚝뚝흘려가며 방에
들어오니 은미가 일어나있다. 태광이를 깨우기 위해 --;;; 아침부터 몸좀 풀고나서
하루계획을 세우기로 한다. 먼저 1000바트 짜리 큰돈만 가지고 있어서 어제 은미가
내 차비 숙박비를 다 내주었기 때문에.. 갚을려고 어제 어깨에다 걸고 다녔던 미니
백을 꺼내서 여는순간..........



그런데..... 그런데......
돈이..... 돈이 T_T....... 돈아~~~~~~ 너 어디써?

한순간 머리가 어질어질 거리더니 쿵~~~ 정신을 잃었음 -_-;;;


미니백은 가방앞에 ㄷ자로 지퍼가 달려있어서 열면 마치 책장을 열어논것처럼 만들
어져 그속에 여러개의 칸이 있어서 소품들을 넣을수 있게 된 구조로 되어있었다.
--;; 어제 여기다가 5000바트와 여행자수표 300$가 든 봉투를 꽁꽁 넣어두고 어깨에
걸고 다녔는데.... 이제 난 망했다 T_T

가방에 숨겨둔 ANA 물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새벽에 방콕에 도착해서 지퍼를 한번도 열지 않았는데 --;; 어떻게 사라졌을까?

아무래도 왕서방 게스트를 나와서 거릴 헤멘 시간부터 카오산로드에서 사람들의 인
파에 부딪치면서 일이 일어난것 같았다. 내가 잃어버린건지...도난당한건지...모르
겠다. 피곤과 새 환경에 어리벙벙해져서 정신을 못차린게 강력한 이유같다 T_T
여행 첫날부터 경비를 다 잃어먹다니..쫍쫍... 실감이 안나서 그런지 멍~하게 앉아
서 있으려니

은미가 `괜찮아요? 언니 정신차려` 하고 어깨를 흔든다. 암 -_- 정신차려야지..한국
에서도 워낙물건을 잘 흘리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그다지 쇼크는 안받았
지만 T_T 5000바트면 16만원 돈인데 잉잉~~~ 일주일 생활비가 T_T
여행 첫날부터 -_-;; 기분을 망칠순 없다. 그리고 여행정보 많은 나만믿고 있는 두
남매의 눈망울을 생각해야지 하는 생각에 그냥 웃었다( 속으론 울었다 T_T )

`괜찮아 ^^;;; 수푠 재발급 받고 16만원은 호텔에서 몇일 잤다고 생각하면 되지뭐.
ATM에 서 돈인출하면 돼에..나 이럴줄 알고 현금카드 4개나 만들어 왔거든 ^^;; 좋
은 경험으로 알지뭐 (훌쩍훌쩍)`


아가들이 나보다 더 얼어있어서 걱정이 된다. 사실 학교에서 선배들이 『여진이는
허리다가 새끼줄 매달아서 핸드폰이랑 지갑이랑 책이랑 묶어 끌고다녀야 해』라고놀
려대면서 챙겨줄만큼 --;; 전적이 화려한지라 섭섭한 마음이 많이 앞서지만 어쩌겠
는가.. --;; 하늘의 뜻으로 알아야지..모든 돈을 현금으로 가져왔으면..진짜 카오산
로드에서 멍멍이들과 함께 한푼 줍쇼~할뻔했다는 생각에 등골이 바싹거린다.


우선 숙소부터 잡기로 했다. 10시 모든 짐싸기를 완료하고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 카
오산로드로 나섰다. 2차선 도로에 빼곡한 여행사.. 옷가게..은도매점..식당등.. 태
국글씨가 보기 어려울만큼 영어간판이 눈을 어지럽게 한다. 카오산 서쪽이 조용하다
고 써있는데 --;; 도대체 서쪽이 어디있지? 10밧주고 산 파인애플을 우걱우걱 먹어
대며 한참 걷다가 파인애플을 찔러먹던 막대기를 땅에다 꽂아놓고 나침판 대용으로
쓴다. -__; 하지만 모르겠다. 지도를 믿고 무조건 Merry V. Guest House를 찾아 나
선다. 다들 여행기를 읽어보면 한번쯤 나오는 곳이기에 기대를 하고 간다. 설마 CH1
보다 시끄럽진 않겠지......

경찰서 앞에 있는 큰 도로를 건너 사원바로 옆에 붙어있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처음
보게된 게스트는 사왓디 게스트하우스... 1층 레스토랑이 너무너무 멋있고 고급스러
운 분위기다. --;; 얘들아 비쌀것 같아..우리 들어가지 말자..라고 바람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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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제가 카오산에서 열흘정도 묶으면서 알아본 게스트 하우스중에 가장 
│ 괜찮은 곳으로 꼽으라고 하면 바로 이곳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선        │
│ 카오산과 위치도 가깝고 주변에 노점들이 많아 먹거리도 많고 그리고      │
│ 조용합니다. 가격은 싱글룸 180B부터 500밧이 넘어가는 에어콘+뜨거운물│
│ 더블룸까지..다양합니다. 무척 깨끗하고 좋아요 ^^;;; 그리고 이쪽 방면    │
│ 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는 모두 다 좋습니다.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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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돌아가니 정문에 딸려있는 작은 철문 사이로 아가들이 앞으로나란히 를하면
서 조회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 와아~~ 초등학교인가봐. 이런 여행자로드에도
학교가 다 있구나..하는 신기한 생각에 찰칵찰칵~~~ 마치 우리나라 초등학교 월요일
조회시간같다. ^^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던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드디어 저멀리 메리 V.게스트 하우스 간판이 보인다. 명성대로 모두 Full이다. 아쉬
운 표정으로 풀이죽어 있으려니 카운터 언니가 12시가 Check-Out시간이니 그때면 자
리가 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해주면서 뉴메리 게스트 하우스도 가보라는 말을 해준다
다..지금시간은 11시 30분 은미랑 태광인 뉴메리게스트에서 기다리고 난 메리에서
가서 기다리기로 작전회의를 한다. 먼저 방잡는 쪽이 --;; 열심히 뛰어가서 알리기.

12시....12시5분...12시 15분 --;;; 시간은 흐르는데 아무도 나가는 사람이 없다.
더블룸은 잡았는데 --;;; 내방은 도대체 언제나 나올지........ 에휴~ 하루가 다가
는구먼 --;;; 여행하다 느낀거지만 대부분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싱글룸 잡기는 무척
어렵다.얘들도 안오는걸 보니 마냥 기다리나보다..
그래도 절대절대 카오산로드에선 안잘꺼야 -_- 흥~~


기적적으로 코에 귀에 입술에 걸이를 한 히피여인이 산만한 배낭을 메고 키를 카운
터에다 반납한다. 방 나왔다고 좋아하는 나를 보고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세우면서
`굿럭~`이라고 하는데 나중에서야 그이유를 알았지 ^^


내방은 D-4 1층 로비천장 바로 위에 위치한 2층이다. ㄴ자로 되어있는 2층은 마치
오페라하우스처럼 발코니식 나무 복도로 되어있어 아래가 다 내려다 보인다. ^^ 거
기다 내방은 길가쪽 맨끝방이라 바로앞 사원풍경이 내려다 보이고 2명이 모두 창문
으로 되어있는 너무너무 이쁜 방이다 ^^ 만세~~ 그래서 아까 행운잡았다고 했구나..

그에반면에 은미랑 태광이네방은 성냥갑처럼 다닥다닥 붙은 방가운데있어서 캄캄하
다. ^^;; 돈잃어버렸다고 슬퍼하지말라는 하늘마마의 계시인것 같다

다시 인출한 5000바트를 깨서 두개방 (싱글=100/더불=150)값을 내고 ㅠㅠ 아가들을
찾아 뉴메리로 나선다. 햇빛은 쨍쨍 너무너무 덥다.. 오늘하루 통구이가 되진 않을
지 --;; 쫍쫍....






게속됩니다 ^^*

다음이야기는 차이나타운과 한밤중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어난
백인총각 알몸 습격사건입니다 기대해주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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