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경상도 가스나의 26살 Fly to the sky---제14,1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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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경상도 가스나의 26살 Fly to the sky---제14,15편

마니 1 912
제14편(11월13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책하고 아침먹고.. 이넘의 아침은 또 빵 같은거 준다.. 이거 무꼬 우에 내려갈꼬??
다시 등산 시작~ 헉!!! 또 땀이 절여서.. 옷에서 걸뱅이 냄새가 난다.  거지 몰골 그자체다.
우리 안 씻는다고 가이드가 어찌나 구박하든지 미치는줄 알았다. 내가 뭐... 그러고 싶어서 그랬나?
열받네.... 내려와서 점심먹고 드디어 뗏목타기로 들어간다. 마법에 걸린지라 물에 빠지면 그야말로 죽음이였다.
옷도 없지... 완전히 무방비 사탠데.. 정말 가슴이 조마조마 거렸다. 우리 뗏목엔 5명이 탔다. 도도 아저씨, 우리 2명, 호주 커플2명... 불행의 시초라......내 호주를 싫어하리라...
뗏목이래봤자 굵은 대나무로 엮은게 다라... 앞에서 가이드가 리드 해주고 뒤에서도 같이 한명이 서서 노를 저어야 한다. 가운데 사람들은 앉아있고... 첨엔 나랑 일행 그리고 호주여자가 앉아서 잘 갔다. 내심 맘이 조마했지만 물에 안 빠질려고 안간힘도 주고 캭캭... 노력했는데....
갑자기.. 호주 녀석이 내보고 니가 함 저어 봐라 하는거야... 내가 싫다고 했건만 결국은 내 손에 노가 쥐어졌다. 우리 뗏목의 꼴은 앞에 도도가 서서 뗏목 리드 하고 중간에 3명이 앉아있고 내가 뒤에서 서서 노를 젓고.... 정말 어이가 없어두.... 좋다 이거야. 일단은 열심히 저었지. 한국의 자존심이 있지.
나!!!!!! 정말 열심히 저었다. 알잖아. 내 성질.
근데 아냐? 그 커플들 뭔짓 하는지 알아? 나 열심히 노 젓을 때 나뭇잎 뜯어서 강가에 유유히 뿌리고 뽀뽀하고 나 열심히 땀흘릴 때 물장난 하고 나 열심히 몸에 힘주면서 뗏목 방향 바꿀 때 끌어안고 사랑을 속삭였지.
정말 화가 나더라.. 나랑 같이 여행간 아이한테 말했지..."이것들 너무 심한거 아냐?" 한국말로 그냥 말했지.
그래도 사실. 입가는 웃고 있었어. 다른 애들이 눈치 못채게. 비굴하지? 그랬어.
한국말로 계속 욕했지....정말 화났지... 그런데...앗~~~~~~~~~~~~~~
일이 터진거지.....갑자기 뗏목이 바위에 부딪히면서 내 오른쪽 허벅지가 대나무 사이로 푹~ 삐집고 들어간거야. 내 다린 허벅지까지 빠진채 뗏목은 강가를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지. 정말 아팠다.
이놈의 대나무를 묶어놓은 사이로 내 다리가 들어갔으니.. 그 순간 호주놈이 와서 야! 괜찮아?
이러는거야.. 니같음 괜찮겠나.. 맘속엔 이말인데 입가엔.. 괜찮아.... 이런말이 나왔다...
그것보다 호주놈이 아무리 빼준다고 힘을 써도 내 다리가 안 빠졌다는거지. 왜? 저주받은 허벅지 아니겠어?
하체 튼실형.... 내내 생각했다. 허벅지가 조금만 얇았어두 이렇게 쪽팔리진 않았을 것을!!!!!!
힘을 주고 또 주고 1분여만에 내 다리를 뺐다. 호주놈이 또 물어본다. 야... 니 괜찮나???????
어?????.......괜찮다.... 이런버릇 없는 놈!!! 괜찮다 카이 슬그머니 노를 다시 내게 주고 지 자리로 가잖아!!!!!!
와....인간성.. 정말 더럽더라..맞제????? 내 어쨌게?? 열심히 노 저었지뭐.......ㅡㅡ^ 끝나고 나니 다리가 후들 거리도만.....다 끝나고 다시 여행사 사무실.....피곤타... 씻구 자다가 나이트 바자 갔다가 왔다. 정말 어이없는 하루였지..
----정보&교훈----
1. 외국인앞에선 의사표시를 똑바로 하자.
  걔네들은 괜찮다카면 진짜 괜찮은줄 안다.


제15편(11월14일)
일어나자마자 준비해서 아유타야행버스 예약하구 아침 먹으러 갔다. 아침부터 카우팟 먹었다. 태국에선 카우팟(뽁음밥), 국수 안 먹으면 먹을것이 없다. 굶주린 배를 채우고 택시타고 "쑤어 싼 치앙마이(치앙마이 동물원)"에 갔다. 한사람에 30바트. 동물원 도착. 어찌나 넓은지 돌아다니다가 다리 다 휘는줄 알았다. 연짝 3일째 강행군일세. 동물원이 평지도 아니고 산위로 올라가면서 있고 헉~ 이 더운 날에 거의 경사 60도 되는곳을 오르락 내리락,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니 웬만한 산 저리가라, 도시 다 보이고... 코끼리 보러 가는데 갑자기 우리 앞에 1미터 넘는 뱀이 길에서 우리를 딱 꼬려 보고 있는거야. 화들짝 놀라서 바라만 봤지. 헉뚜~ 이것도 동물원식군가?? 설마... 당연히 그럴일은 없구~ 뱀이 입가에 뭔가를 물고 코브라처럼 세워 우리와 눈이 딱 마주쳤지 않은가?? 놀라지 않았지만 난감하더군, 내가 좀 더 가까이 가보니 휘리릭~ 스르륵~ 도망가더라구.
태어나서 그렇게 큰뱀 첨 봤네 그려~ 동물원이 너무 커서 헤매는 사이 어떤 사육사 아저씨 과잉친절로 이리저리 우리를 끌고 다니면 구경시켜 준다. 학, 원숭이 안 그래두 되는데.... 우린 또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욕을하는 일명 미소욕지꺼리를 하기 시작했다. 웃음을 띤 채 욕을 하는 아주 어려운 경지이다. 한 15분경 계속 질질 끌려 다녔다. 날도 더운데...겨우 고맙다카고 따돌리고 나서 우린 아쿠아리움으로 갔다. 댓만한 고기가 어찌나 많은지... 그런데 수족관 청소 잘 안해서 물고기들이 잘 안 보이도만! 한국사람들한텐 그런거 아쿠아리움이라고 보여주면 아마 수조 다 깨 부수지않을까?
동물원 구경하고 나와서 좀 걸으니 치앙마이 대학이 나왔다. 구경하고 싶었지만 오늘도 다리품은 무지 팔아서 죽을거 같았다. 참기로 하고 택시썽태우 타고 돌아오는데 이게 엉뚱한 데서 내리라캐서 흥분하다가 양산 놔두고 내렸다. 이런 환장할일이!!!
사무실 와서 씻구 저녁먹고 다시 버스 타러 감. 300바트라 했을 때 의심했어야 하는데 버스 엉망에다가 1층이고.... 방콕행 버슨데 아유타야는 가다가 중간에 고속도로변에 내려주는 그런 버스...1층은 원래 좌석도 엉망이고 짐 놓는곳인데....그런곳에 타라니.. 나뿐 도도아저씨..(도도는 만남의 광장과 연계해서 하는곳임!!)
그렇게 또 10시간을 버스를 탔다. 이번엔 빵이고 뭐고 안내양도 없고, 아무것두 안주잖아....
8시45분 출발해서 새벽 5시 웬 고속도로변에서 우리보고 내리란다. 여기가 아유타야란다. 미친다.. 버스에서 내 팽겨 치듯 내렸다. 이 허망한 고속도로변에 말이다...
내려서 새벽에 오토바이타고 볼때기 터질만큼 달려서 찰리게스트 하우스에 갔다. 불과 20여분만에 눈뜨고 새벽질주에 잠도 덜깨서.... 게스트 하우스 문 잠겨서 또 기다려야 했다. 인도에 앉아서 6시30분쯤에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게 되었다. 정말.. 우리의 강행군의 끝은 어디인가?
----정보&교훈----
1. 도도아저씨는 믿지말자. 혼자서 찾는 스스로 학습법을 찾아야 배낭객이 속지않고 살수 있다
2. 고속도로변에 내려도 당황하지말자. 오토바이 24시간 대기. 찰리게스트하우스까지 1인 40밧!


1 Comments
다람쥐 2003.01.07 15:19  
  반지원정대 보다도 더하네요.
무슨 여행이......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아무튼 대한의 장한 여아들이여 정말 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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