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가 간다 [5]
나는 잠이 많은 사람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잠이 오질않는다.
들떠서 그런건지 알람시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나는 새벽에도 잘 일어나고 잠을 조금만 자도 피곤하지가 않다.
새벽에 나머지 일행들과 안면을 트고 인사를 하고 60밧이라는 경이적인 가격뒤 있을지 모를 약간의 손해를 기분좋게 감수하자고 얘기를 맞춘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안좋다는데 우리가 그걸 바꾸고 오자는 대단한(?) 계획도 세우고 결국 국경비자를 받는 곳에서 수수료 200밧을 더 얹어주었다.
1,200밧.. 그래도 편하게 비자를 받고 그 수수료를 합쳐봐야 260밧에 캄보디아행 교통비면 그것도 싼가격이란 생각이다.
여행자들 모두가 이런 생각으로 1,000밧이라는데 왜 1,200밧이냐 싸우지않고 그렇다면 본인이 비자를 받겠다고 우기지 않는거부터 시작한다면 캄보디아행 버스에 한국인 가격이라는 것이 따로 있지않고 100밧도 안되는 가격에 자연스레 캄보디아를 갈수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국경을 지나면 트럭을 타고 가야하는데 W씨가 특유의 붙임성으로 그쪽 담당자에게 무쟈게 친한척을 한 결과 그 사람의 배려로 우리는 트럭의 앞 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 다는 건 참 색다른 경험이다.
앙코르유적지를 연상시키는 캄보디아 국경 그 경계로 한쪽은 태국이고 한쪽은 캄보디아란다.
그 경계하나로 서로 쓰는 말도 글도 법도 모든 것이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늘도 다른거 같다. 태국의 하늘이랑 이건 기분이겠지...
포이펫에서 시엡립으로 가는 길은 아! 내게 감탄의 연속이었고
차안에서 나는 잠들수 없었고 아무것도 없이 내 시선을 몇시간이고 붙잡아두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누런 황토길, 끝없는 지평선, 가도가도 한번도 휘지않았던 직선의 길...
캄보디아는 시작부터 내게 예사롭지않았다.
시엡립가기 중간 쯤에 휴게소 같은 곳에 두번 정도 쉰다.
처음엔 휴게소 건물이 있는 곳이고 두번째는 간이 휴게소 같은 곳인데 그곳에서 '니엣'이라는 15살짜리 캄보디아 소녀를 만났다.
여행객이 차에서 내리면 수많은 아이들이 "원달러, 원달러"를 외치며 구걸을 하고 또 고만고만한 애들이 음료수를 판다. 니엣도 음료수를 파는 아이였는데
나는 그곳에 내리자마자 몰려드는 아이들 때문에 갑작스레 짜증이나기 시작했고 뭔지모를 화가 나기 시작해서 콜라를 사달라는 니엣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근데 이애가 다른 곳에 가지않고 내옆에 그냥 서있는 거다.
그리고는 "이름이 뭐냐, 어디서 왔냐? 언제 갈꺼냐? 등등..." 나를 보지도 않고 정면을 응시한채 무심한척 말을 툭툭 던진다.
나도 무심한척 대꾸를 해주다보니 아차 내가 수완좋은 그애에게 말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콜라를 사주기는 싫고 얘기하다보니 그애가 점점 맘에 들어서 가지고 있던 손거울을 선물이라고 주었다.
그러더니 그애가 자기가 차고있던 낡은 팔찌를 하나 빼서 내게 준다.
분위기가 묘해졌다. 니엣에게 나랑 사진한장 찍자니 좋단다.
멀찍이서 나를 계속 보고있던 일행들에게 손찟하니 W씨가 온다. 사진을 찍어달라니 그러면 콜라를 사줘야한다며 은근히 걱정을 한다.
"괜찮아 괜찮아. 얘랑 나랑 친구하기로 했어. 콜라 안사줘도 돼" 하며 사진을 찍으니 아무래도 뭐든지 신기하고 겁없는 초짜여행자가 불안했던지 W씨가 돈을 내고 콜라하나 집으란다.
공짜로 사주는데 안먹을 이유없지. 결국 나는 그애에게 콜라를 사준 셈이 됬고 그애는 어쨌든 내게 목적달성을 한셈인데도 그애는 다른사람에게 콜라를 팔러가지않고 계속 내 옆에 있다.
잠시후 어딘가를 잠깐 다녀오더니 작은 머리핀을 가져와 내 머리에 꽂아준다.
이구~ 이거는 팔아줘야 할래나부다 싶어 이핀 파는 거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또 얼마냐 물어보니 손을 저으며 아니란다 돈 안받고 선물로 주는 거란다.
순간.. 난 아찔함이 느껴졌다.
친구니 뭐니 하며 사진을 찍고 얘기를 하면서도 나는 계속 그애를 색안경을 끼고 봤는데 그애는 내게 진심인가보다.
그애가 파는 것은 음료수 몇개. 나는 콜라를 이미 먹었고 그애는 내게 더이상 볼일은 없는 것이다. 그런순간 갑자기 눈물이 주체못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근데 그애가 덩달아 눈이 붉어진다.
넌 왜우냐 물으니 친구가 우니까 자기도 운단다...
참... 이게 무슨일인지.. 더이상 그곳에 있을수 없을만큼 갑작스레 기분이 복받쳐서 차에 올라타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곤 정말 서럽게 차안에서 끅끅거리며 울었고 놀래서 달려온 일행들은 앞뒤사정을 모르고 단지 내가 그곳의 수많은 아이들이 불쌍해서 우는 걸로 생각하며 그렇게 마음약해서 남은 여행어떻게 할거냐 걱정들을 해준다.
여행에서 돌아와 이얘기를 친구들에게 해주니
내가 운거는 OVER란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정말 딱히 왜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차안에서 30분은 울었던거 같다.
들떠서 그런건지 알람시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나는 새벽에도 잘 일어나고 잠을 조금만 자도 피곤하지가 않다.
새벽에 나머지 일행들과 안면을 트고 인사를 하고 60밧이라는 경이적인 가격뒤 있을지 모를 약간의 손해를 기분좋게 감수하자고 얘기를 맞춘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안좋다는데 우리가 그걸 바꾸고 오자는 대단한(?) 계획도 세우고 결국 국경비자를 받는 곳에서 수수료 200밧을 더 얹어주었다.
1,200밧.. 그래도 편하게 비자를 받고 그 수수료를 합쳐봐야 260밧에 캄보디아행 교통비면 그것도 싼가격이란 생각이다.
여행자들 모두가 이런 생각으로 1,000밧이라는데 왜 1,200밧이냐 싸우지않고 그렇다면 본인이 비자를 받겠다고 우기지 않는거부터 시작한다면 캄보디아행 버스에 한국인 가격이라는 것이 따로 있지않고 100밧도 안되는 가격에 자연스레 캄보디아를 갈수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국경을 지나면 트럭을 타고 가야하는데 W씨가 특유의 붙임성으로 그쪽 담당자에게 무쟈게 친한척을 한 결과 그 사람의 배려로 우리는 트럭의 앞 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 다는 건 참 색다른 경험이다.
앙코르유적지를 연상시키는 캄보디아 국경 그 경계로 한쪽은 태국이고 한쪽은 캄보디아란다.
그 경계하나로 서로 쓰는 말도 글도 법도 모든 것이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늘도 다른거 같다. 태국의 하늘이랑 이건 기분이겠지...
포이펫에서 시엡립으로 가는 길은 아! 내게 감탄의 연속이었고
차안에서 나는 잠들수 없었고 아무것도 없이 내 시선을 몇시간이고 붙잡아두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누런 황토길, 끝없는 지평선, 가도가도 한번도 휘지않았던 직선의 길...
캄보디아는 시작부터 내게 예사롭지않았다.
시엡립가기 중간 쯤에 휴게소 같은 곳에 두번 정도 쉰다.
처음엔 휴게소 건물이 있는 곳이고 두번째는 간이 휴게소 같은 곳인데 그곳에서 '니엣'이라는 15살짜리 캄보디아 소녀를 만났다.
여행객이 차에서 내리면 수많은 아이들이 "원달러, 원달러"를 외치며 구걸을 하고 또 고만고만한 애들이 음료수를 판다. 니엣도 음료수를 파는 아이였는데
나는 그곳에 내리자마자 몰려드는 아이들 때문에 갑작스레 짜증이나기 시작했고 뭔지모를 화가 나기 시작해서 콜라를 사달라는 니엣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근데 이애가 다른 곳에 가지않고 내옆에 그냥 서있는 거다.
그리고는 "이름이 뭐냐, 어디서 왔냐? 언제 갈꺼냐? 등등..." 나를 보지도 않고 정면을 응시한채 무심한척 말을 툭툭 던진다.
나도 무심한척 대꾸를 해주다보니 아차 내가 수완좋은 그애에게 말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콜라를 사주기는 싫고 얘기하다보니 그애가 점점 맘에 들어서 가지고 있던 손거울을 선물이라고 주었다.
그러더니 그애가 자기가 차고있던 낡은 팔찌를 하나 빼서 내게 준다.
분위기가 묘해졌다. 니엣에게 나랑 사진한장 찍자니 좋단다.
멀찍이서 나를 계속 보고있던 일행들에게 손찟하니 W씨가 온다. 사진을 찍어달라니 그러면 콜라를 사줘야한다며 은근히 걱정을 한다.
"괜찮아 괜찮아. 얘랑 나랑 친구하기로 했어. 콜라 안사줘도 돼" 하며 사진을 찍으니 아무래도 뭐든지 신기하고 겁없는 초짜여행자가 불안했던지 W씨가 돈을 내고 콜라하나 집으란다.
공짜로 사주는데 안먹을 이유없지. 결국 나는 그애에게 콜라를 사준 셈이 됬고 그애는 어쨌든 내게 목적달성을 한셈인데도 그애는 다른사람에게 콜라를 팔러가지않고 계속 내 옆에 있다.
잠시후 어딘가를 잠깐 다녀오더니 작은 머리핀을 가져와 내 머리에 꽂아준다.
이구~ 이거는 팔아줘야 할래나부다 싶어 이핀 파는 거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또 얼마냐 물어보니 손을 저으며 아니란다 돈 안받고 선물로 주는 거란다.
순간.. 난 아찔함이 느껴졌다.
친구니 뭐니 하며 사진을 찍고 얘기를 하면서도 나는 계속 그애를 색안경을 끼고 봤는데 그애는 내게 진심인가보다.
그애가 파는 것은 음료수 몇개. 나는 콜라를 이미 먹었고 그애는 내게 더이상 볼일은 없는 것이다. 그런순간 갑자기 눈물이 주체못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근데 그애가 덩달아 눈이 붉어진다.
넌 왜우냐 물으니 친구가 우니까 자기도 운단다...
참... 이게 무슨일인지.. 더이상 그곳에 있을수 없을만큼 갑작스레 기분이 복받쳐서 차에 올라타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곤 정말 서럽게 차안에서 끅끅거리며 울었고 놀래서 달려온 일행들은 앞뒤사정을 모르고 단지 내가 그곳의 수많은 아이들이 불쌍해서 우는 걸로 생각하며 그렇게 마음약해서 남은 여행어떻게 할거냐 걱정들을 해준다.
여행에서 돌아와 이얘기를 친구들에게 해주니
내가 운거는 OVER란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정말 딱히 왜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차안에서 30분은 울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