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캄보디아 여행기-출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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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캄보디아 여행기-출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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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예전 학교 선생님들이랑 중국으로 패키지 여행을 한 번 다녀온 뒤로 갑자기 외국병에 걸렸다. 그 결과 작년 겨울에 태국 10일 배낭여행, 올여름에 우리 천사를 포함한 학교팀과 중국, 그리고 이번 겨울 태국 15일 배낭여행까지 매학기 방학마다 외국을 나가고 있다. 물론 다음 여름방학에도 이미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들 내가 배낭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영어를 잘하는 걸로 착각한다. 사실 난 영어를 거의 못 한다. 지금 내가 아는 단어는 고작 중학교 1-2학년 수준의 영어뿐이다. 고등학교 시절 1-2학년에는 착실히 공부했지만 3학년 때에 영어를 포기해 버렸다. 그놈의 단어 외우는 것이 왜 그리도 싫던지. 그래서 이번 여행을 앞두고 영어회화책을 사고 영어회화 시디를 두 질이나 샀다. 하지만 다들 그렇듯이 작심삼일. 이번에도 무대포 정신으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사실 배낭여행 중에 영어 단어 몇 가지로 이동하고 자고 먹고 쇼핑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질 않았다. 다만 남들보다 약간의 시간이 더 들고 머리회전이 빨라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

난 여행준비를 하는 시간을 무척 즐긴다. 이번 배낭여행도 준비는 8월부터 시작했다. 우선 갈 장소를 정하고 비용을 알아보기 위해 많은 사이트를 웹서핑했다. 태사랑, 아쿠아, 선라이즈, 트러블게릴라 등등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여행기란 여행기는 다 읽어보았고, 나중에는 내가 갈 곳의 정보를 안 보고도 줄줄 욀 정도가 되었다.

내가 패키지보다 배낭여행을 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싶기 때문이다. 패키지 여행을 다니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정 속에서 꼼짝을 못한다. 한 예로 내가 중국에 갔을 때 샌달이 떨어져 버려 그것을 구입하려 했지만 일정 때문에 6박7일의 일정이 끝날 때까지 끝내 못 사서 떨어져서 너덜거리는 샌달을 신고 집으로 돌아올 정도였다. 게다가 가이드가 손님들 눈치보는 게 아니라 손님들이 가이드의 비위를 맞춰줘야 하는 게 싫었다. 그리고 은근히 가해지는 쇼핑과 옵션에 대한 강요는 무시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나는 패키지 갈 비용으로 배낭여행을 다닌다. 엄격하게 이야기하자면 배낭여행보다는 트렁크 여행에 가깝다.

근데 막상 혼자가려니 상당히 심심할 것 같았다. 그래서 며칠 동안이나마 같이 갈 여행자를 찾아보았다. 결국 부산에 사시는 한 여선생님과 일정을 같이하기로 했다. 어쩌면 이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는 '아니 남자 한 명이 여자 한 명과 같이 여행을 해'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는 서로 간의 믿음이 있었고, 더우기 같은 방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었기에 통속적인 생각으로 보지는 말아달라. 문제는 이분 때문에 여행일자를 확정짓지를 못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분이 예약을 늦게해서 항공사에서 컨펌이 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행 출발일자를 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출발 3일전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같은 학교의 선생님 두 쌍이 같이 여행을 가자는 것이었다. 50대이신 두 쌍을 함께 모시고 가기엔 나로서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나는 여행지가 맘에 들면 며칠이고 더 묵을 생각이었다. 또한 취향이 같을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같이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러한 자유를 포기한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태국으로 간다는 것은 이미 학교내에서 널리 알려진 상태라 나 혼자 가겠다고 이야기하기엔 좀 미안했다. 결국 부부 2상과 나 이렇게 5명이 7박8일의 일정만 같이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머지 날은 나혼자 독자적으로 여행을 하기로 했다.

결국 부산의 여선생님과는 같이 여행을 하지 못했다. 그분은 그날 비행기 컨펌이 안 나서 다른 날에 출발을 했고 태국 여행을 하면서 메일로만 서로의 안부만 전할 뿐 한 번도 만나지를 못했다.

혹시 처음으로 태국 배낭여행을 하시려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까 싶어서 항공권 구입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아마 항공권을 해당항공사에서 직접 구입하시는 분은 없으리라고 본다. 왜냐하면 직접 구입하는 것이 비싸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싼 할인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군데를 알아보았다. 우선 트러블게릴라에서부터 삼성카드, 배재항공여행사 등등.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부산이기에 탑항공은 이용할 수가 없었다. 나는 배재항공여행사 부산지점에서 구입하였다. 타이항공 한 달 오픈에다 푸켓왕복 티켓으로 62만원에 구입하였다. 전쟁보험료를 물지 않았기에 상당히 싼 가격에 구입하였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성수기의 타이항공 방콕-부산 왕복항공권은 60만원이고 전쟁보험료가 약 12,000원 정도 든다. 그리고 방콕-푸켓 왕복항공권은 15만원이다.

내가 타이항공을 이용한 것은 직항이라는 점 때문이다. 작년에 나는 JAL을 이용하여 방콕으로 갔다. 그러나 JAL은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6시간을 머물다 방콕으로 날아갔고, 방콕에 도착한 시간도 밤 11시였다. 출국수속 밟고 나오니 12시가 넘었고, 카오산으로 들어가니 1시가 넘었다. 당연히 숙소 정하기도 어려워 한국에서 예약한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을 수 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날도 자정 비행기여서 선잠 든 상태에서 오카사 산사이 공항에서 내리고 약 2시간을 기다린 후에 부산으로 왔다. 그 피곤한 여정 때문에 이번에는 직항을 이용하였다.

게다가 타이항공이 다른 국적항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더욱 더 매력적인 것은 푸켓까지의 항공료가 왕복 6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만약 방콕에서 푸켓까지 버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편도 12시간 소요에 금액도 왕복 5만원 정도 되니 타이항공은 푸켓을 가는 사람에게는 무척 매력적인 항공사이다. 6만원이란 가격은 치앙마이를 갈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항공권 가격이 싼 이유는 푸켓이나 치앙마이행 비행기가 대부분 타이항공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푸켓까지의 왕복 항공료는 10만원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왕복 15만원이 든다.

내가 다시 여행을 간다면 항공권을 삼성카드를 이용해서 끊고 싶다. 삼성카드의 여행산는 기본적으로 7%를 할인해 주는데 단위가 크니 할인가격도 크다. 게다가 소그룹 적용을 받게 되면 할인폭은 더욱 크다. 이번 여행에서 삼성카드의 상품을 이용하지 못한 것은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명 이상이 여행을 하면서 싼 게스트하우스에 묵을 것이 아니고 호텔에 묵을 것이라면 타이항공의 로얄오키드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싼 가격에 다녀올 수 있다. 다만 2박까지만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계산되었다. 2박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자유여행으로 돌리면 된다.

출반전 경비
항공권-62만원(부산-방콕 왕복, 방콕-푸켓 왕복)
여행자 보험은 삼성카드로 결재하니 무료 가입에다, 외환은행에서 환전하니 무료가입이 되었다. 참고로 부산에서 밧으로의 교환은 외환은행 중앙동지점에서만 가능하다. 출발전 10,000밧을 교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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