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찾은 피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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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찾은 피피 7

쿠아~ 3 1134
피피에서의 3, 4, 5일

* 니 멋대로 해라~ *
이 얼마만의 휴식인가^^..  집에 있을땐 쉬어도 쉬는게 아니었다

예쁜 해변 바로 코앞에 보이지.. 먹을꺼 지천으로 널려있지.. 엄마눈치 안보고 하루종일 침대에서 뭉갤수 있지.. 미 개봉영화 원없이 볼수 있지..
정말 오랜만에 가져보는 여유인 것 같다

아침부터 너무 덥길래..
숙소 밑에 있는 일리(커피전문점)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피피에서 에어컨 나오는 곳은 편의점이랑 “illy” 밖에 없답니다 ^0^)

여기서 TIP
수돗물 정수한거 팔잖아요..
다른 곳에서는 한병에 10밧이나 12밧에 판매되는데요 illy 바로앞 편의점에선 8밧씩에 판매 한답니다. (많이 구입하신다면 여기가 좋겠져...)
숙소서 나오는 물은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가 않더군여..
누리끼리 한 것이..
침전물도 많은 것 같구… 빗물 받아서 사용한다더니 그 말이 맞나봐여..
제가 간때가 11월 건기였으니, 물탱크 속에서 오랫동안 묵힌 물이겠져.. -_-;;
전 8개를 한꺼번에 사서 그걸로 이도닦고.. 렌즈세척할때 손도 헹구고.. 세수하고 마지막에 헹굴때도 사용했져..
오키드 사장님이 그러시든데, 피피에서는 특별히 *눈뼝*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네여..


* 슬리퍼 도난사건 *
다시 숙소로 돌아가 브리짓존스의 일기 투~ , 싸롱, 바람베개를 들고서 해변가로 내려가니 의자 렌트하는게 보인다
40밧 부르는걸 30밧으로 깍아 자리를 잡았다 (원래는 20밧으로 알고있음.. -_-)
ㅎㅎㅎ 브리짓 존스 되게 웃긴다..
태국 꼬사무이가 배경이 되서 그런지 더 흥미진진하다
킬킬거리며 책좀 읽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한시간쯤 자다 일어난거 같은데..
슬리퍼가 엄따.. 0.0;;  멍~~~
아무 생각도 안든다..
잠든 사이에 훔쳐갔나보다.. 황당하네.. 대체 누구야..
슬리퍼 잊어먹어서 기분 안좋은게 정상인데, 이상하게 자꾸 피식피식 웃음만 나온다 -_-

터벅터벅 맨발로 걸어서 신발 가계로 갔다
왜 이렇게 비싼겨..
나이키(짝퉁) 슬리퍼가 250밧이란다
^^참 이상하지..
난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을 뿐이다..
얼마이냐고만 뭍고서.. 그냥 무표정하게 가만 서있었을 뿐인데.. 다들 알아서 가격을 내려준다
200.. 180.. 부르다가 점점.. 내려간다.. -_-;;;;;
160밧까지 내려주길래 그냥 사버렸다 ^_______________^  V~~

슬리퍼사고 다시 위로 올라가다보니 “카이묵 레스토랑”이 보인다 (DVD로 영화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음식값이랑 음료수값이 약간 비싼 편입니다^^)
그옆 식당에서도 DVD를 상영했지만, 카이묵이 더 사람이 많은거 같아 그쪽으로 들어갔다 
사람 많은쪽이 왠지 음식도 더 맛날것 같고, 음질이나, 음향도 더 좋을꺼 같아서..
왠걸.. 음식, 거의 멍멍이밥 수준이다 .. 과일쥬스는 그나마 먹을만 하네..
해리포터 투~, 나의 그리스식 결혼식(정말 재밋어요. 꼭 보시길^^) 연거푸 두편을 보고나니 어느새 땅꺼미가 진다

피피섬에서의 삼일간을 그렇게 보냈다 *^^*





6일째
* 또다시 스노쿨링 *
3명의 한국인을 만났다.
피피섬에선 혼자 끝까지 놀려고 했는데.. 오다가다 세번이나 만나는걸 보면(그것도 아침 나절에만 세번..)이것도 인연인가 싶어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전부 나보다 동생이다.. -_-;;
한명은 뉴질랜드(25살), 두명은 대구(24살)서 왔단다..
혼자다닌지 몇일되진 않았지만.. 불미스런 일도 있었고.. 이제는 좀 심심하다 싶던차에 이들이 나타나 어찌나 반가웠던지…

물안경(40밧) 빌리고, 점심 챙기고.. 롱테일보트 오후 다섯시까지 렌트했다(1200밧).
마야베이와 뱀부섬 두 곳만 가기로 하고 드뎌 출발~~
마야베이로 먼저 갔는데..  투어하는 배들이 거의 떠나가서 한산하다 *^^*

기분좋게  놀고있는데..  저어기 큰 배가 다가온다
중국 관광객들이 바다속에 수두룩 빽빽하게 뛰어드니… 낭만 가득하던 디카프리오 버전이.. 순식간에 억수탕 버전으로 바뀐다... 0.0
확성기 소리 쩌렁쩌렁.. 중국말 시끌벅적…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저 많은 사람들이 바닷물에 쉬야 한번씩 하면 어쩔까 싶어..
그 근처를 피해 딴데로 가니.. 이.. 눈치 없는 사람들.. 롱테일 보트가 신기했는지 자꾸만 우리쪽으로 다가온다
피하다.. 피하다.. 그냥 포기하고 수영하는데.. 한명이 다가오더니 사왓디카~라며 롱테일보트를 손으로 가리키며 한번 타보고 싶다는 포즈를 취한다..
네명이 탓는데..
우리의 선장아저씨..  이들한테 드라이브까지 시켜주신다
그치만 너무나 당연한듯 받아들이는 중국인들.. 아저씨한테 고맙단말 한마디 안하고..
오히려 이리가자, 저리가자며 명령조다..
30대는 소수이고 4, 50대 배나온 아저씨들이 대부분었던 이들은 우리를 태국사람으로 생각했었나보다.. 도대체 무슨근거로.. -_-;;
우린 코리안이라고 말해도 받아들이질 않는다.. 못알아 들은것 같다.. -_-
포기해따..
왜 우리도 불과 몇 년전, 아니 최근에도 그런 어르신들이 있지 않은가..
못사는 나라라고 무시하는.. 그 태도.. 그 눈빛..--+

30분 정도후에.. 중국인들은 떠나갔고.. 우리는 뱀부섬에서 조개껍질을 잔뜩 줍고 놀다, 다섯시에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7시에 만나 씨푸드를 먹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 아파치바 *
밥 잔뜩 먹구서 대구 여인들이 묵는다는 피피카바나에 놀러갔다
내방에 비하면 여긴 와안전~ 궁궐이다
에어컨 팡팡 나와서 기분좋은 데다.. 똠얌라면을 안주삼아 대구애들이 가져온 참이슬 한잔씩 돌리니 천국이 따로없다~~

뭐.. 틴틴바라던가.. 레게바라던가… 여러 종류의 바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아파치바가 가장 맘에 들어서 아파치바로 가자고 이들을 꼬드겼다
좀 이른시간(저녁 8시~10시)에 가면 Happy hour가 있어 가격할인 이라던가, 한병 더 주는등의 프로모션이 있어 좋긴하지만.. 그때는 춤추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너무 일찍가면 분위기 썰렁해서 재미가 엄따..
12시쯤이 바로 이 아파치바의 피크라 할수 있는데 이 시간이 실로 광란의 밤이라 할수있겠다

ㅎㅎㅎ.. 사람이 너무많을땐 써빙보는 애들이 주문 안 받을때도 있고.. 그냥 슬쩍이 무대로 올라가 쌩으로 춤만추는 애들도 있다.(12시 이후에는 이바(bar) 저바(bar) 돌아다니면서 춤만추러 다니는 애들이 꽤 있더군여)

아파치엔 한 세번 정도 왔었는데.. 첨엔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보인다
ㅋㅋㅋ (백인)바람잡이가 있는거다
아파치바는 바람잡이 떈서가 총 세명인데.. 맨날 똑같은 컨셉으로 무대 가운데와 양쪽에서 분위기를 맞춘다
.
다른 업소에 비해.. 신나는 최신 음악을 많이 틀어주기 때문에 더욱 이곳이 맘에든다
(“케첩” 이라는 그룹의 “케첩송(song)”도 이곳에 와서 처음알았다..  “마카레나 스타일”의 땐스음악인데.. 단순 무식한듯 하면서도… 들을수록 머리속에 강하게 각인 되는지.. 나도모르게 케첩송을 흥얼거릴때가 많았다^^)

신나게 놀다가 자리로 돌아오니 게이 세명이 우리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피피섬에 있는동안 게이를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지라.. 신기하게 생각하며 그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니 그쪽에서도 나를 힐끔거린네 -_-;;
앗! 뭐지.. 뭔가 이상하다.. 그냥 흘끔거리는게 아니다
이여자(?) 날 질투하나벼.. 놀랍다.. 0.0 
내가 이쁘다는게 아니라.. 그들눈엔 내가 질투의 대상이었나 보다..
왜 그런거 있잖아..
속으로는 부러우면서 겉으로는 막 째려보고 소곤소곤하고, 욕하고 하는거 말이다.. 그러다 남자 나타나면 너무너무 잘하구.. -_-  등빨만 좋지 속은 천상 여자다... -_-;
분명 작업하려고 온 것 같은데 아무도 그 근처에는 안가는 눈치다.. 한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돌아간듯하다

쿠아는…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춤추고 놀다가 과로로 코피까지 쏟게된다 
그래도 좋기만 하네.. *^^*

3 Comments
히스테리박 2003.02.27 15:21  
  억수탕..넘 웃겨용..까르르^^&
한쉥 2003.02.27 19:11  
  넘 재밌어요~ 왜케 오랜만에 올리셨어요~
Soo 2003.02.28 12:43  
  읽으면 읽을수록 부럽다~ㅠ.ㅠ
아 뼈속까지 가고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군요
저도 자유롭게 피피해변을 거닐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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