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많은 이쁘뉘의 동남아 여행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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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많은 이쁘뉘의 동남아 여행기 -4

이쁘뉘 5 1485
2월 5일 여행 4일째

일행들이 앙코르왓을 간 동안, 난 잠을 좀더 자고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혼자 밥먹어서 맛이 없었다..(사실 맛있었는데 심심했다..ㅠㅠ)
밥을 다 먹고 아이스 커피(서울 가든 아이스 커피 캡 맛있어요!!) 를 먹고 있는데 피아노옆 장식장에 북산 술이랑 담배등이 계속 눈에 뛴다..
술 모으는게 취미인 아빠 생각이 나서 아저씨 한테 얼마냐구 물어봤더니 13$라고 했다.. 인삼주였다...
아저씨는 그 술이 X.O란것에 고급임을 강조했다...
망설이다 하나 사고,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현지인들의 생활용품에서 부터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그리고 식품, 고기등을 팔았다..

캄보디아가 여러가지 보석의 원산지란 말을 들었는데, 그래서 인지 보석상도 꽤 많이 모여 있었다..
반짝이는 것들을 보니 그냥 지나치진 못하겠고 슬며시 구경을 하는데, 일본갔을때 사려다 비싸서 못산 디자인의 귀걸이가 있었다.. 얼만지 물어봤더니 10$라고 한다... '음 비싼데?' 깍아봤다... 5$까지 깍았다... 그정도 가격이면 그 귀걸이에 박힌 보석이 가짜라 해도 비싼 가격이 아니였다...

갑자기 여행을 화서 친해진 그녀가 생각나서 두개를 사고 8$에 깍았다..
귀걸이의 셋트인 펜던트까지 해서 12$에 사고 기쁜 마음에 과일을 사러 갔다.

과일시장 앞에 오토바이 택시들이 몰려 있는데 서로 자기 오토바이 타라고 경쟁을 한다..
갑자기 서울가든 사장님이 한 말이 생각났다.. "넌 이쁘니깐 오토바이 타도 바가지 안쒸우고 서로 태울려고 할꺼야..여기 애들 이쁜사람 좋아하거든..."
(앗!! 공주병 돋았네...ㅡㅡ;;)

그래서 안통하는 말로 과일 사고 오토바이 탈꺼다..라고 말했더니, 오토바이 기사중 한명이 과일 사는거 도와주고 가격까지 깍아줬다...
덕분에 과일 무지 싸게 샀다...ㅍㅎㅎㅎ

1000리알주고 서울 가든으로 오니 일행들이 앙코르왓 구경 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주섬 주섬 과일을 꺼내며, 친구인 그녀한테 너 주려고 선물 샀다며 실컨 자랑을 늘어놓고 주려고 했는데.....
악세사리 산게 없어졌다...... ㅜㅜ?
아마도 가방에서 모자를 빼면서 떨어진것 같았다..
미안하고 아까웠지만 빨리 잊는게 젤 좋은 방법인거 같다..

오후에는 똔레샵에 일몰을 보기 위해 갔다..
배를 타고 수상가옥들을 한참을 지나자 바다같이 넓은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배 운전을 하던 아저씨가 윗도리를 벗더니 수영을 한다...
그 아저씨가 물 속에서 우리도 들어와서 놀라고 한다... 맘 같아서는 바로 물에 첨벙하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우린 수영복도 없었고, 물은 흙탕색이였다..
익히 수상가옥을 지나가며 빨래하고 목욕하고 쓰레기 버리고, 화장실까지 해결하는걸 본 후라 망설여 졌다......

하지만, 우리의 호기심과 열망은 그런것들을 쉽게 무시할수 있었다..
애잇 몰겠다...우린 전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열심히 놀다 보니 나혼자 물살땜에 멀리 떨어졌다..

배쪽으로 갈려고 했는데 힘이 빠져서 아무리 수영을 해도 앞으로 나가지지가 않았다..
그때 마침 A가 내쪽으로 와서 나를 배쪽으로 끌어주었다.. 우린 물속에서 다같이 어께동무를 한체 아름다운 일몰을 볼수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일몰이였다..

우린 해가 진 다음에도 한참을 배 위에 있었다..
별을 보기 위해서였다.. 별을 기다리며 얘기도 하고, 노래도 부렸다..
글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너무나 감미로웠다...
 
구시장에 있는 인도 음식점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서울 가든으로 갔다..
서울 가든 사장님이 똔레샵에 들어간 여행자는 첨 본다며 웃으셨다..ㅎㅎㅎ
B와 그녀가 가져온 앙코르왓에 관한 책, 두세권들 서울가든 사장님께 드리고 술이랑 바꿔먹었다..
엿바꿔먹는 기분..ㅎㅎㅎ

우린 늦은 시간까지 맥주를 먹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술이 모잘랐던 우리는 내가 오전에 산 북산 인삼주도 까따..(?).
유치하지만 재밌는 게임들을 이것저것 하며, 그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햇다..
우린 15일날 다시 만나 꼬사멧을 가기로 약속했지만, 다시 못 만날것 처럼 아쉬움을 느꼈다...

'그냥 베트남 가지 말고 이들이랑 같이 여행해 버릴까??'
내 마음 한구석에서 그런 마음들이 날 괴롭혔지만...멋있게 갈 길로 떠나야 했다..
오래간만에 술에 취해보는것 같다...


사진 1 똔레샵가는 보트에서....
사진 2 똔레샵에서 일몰....(사진 기술이 없어서 죄성)
5 Comments
nam 2003.02.22 23:12  
  돌아오면 물어봐야지..-0-
^^ 2003.02.23 00:33  
  위에 사진 이쁘고(동질감을 팍팍 느끼며^^v)밑에 사진 멋져여~~
소다 2003.02.23 13:58  
  언니글 읽으면서 나도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여..^^ 다른 분들이 많은 용기를 주셨지만 결국엔 이번겨울방학엔 떠나지 못했거든여.. 용기가 없어 같이 떠 날 사람을 물색하느라..,,돌아오는 여름방학에는 혼자 떠날 수도 있을꺼 같아여.. ^^;
참.. 여행기도 잘 보고 있어여~
이쁘뉘 2003.02.23 21:13  
  핫핫~!! 감사!!
여름 방학땐 꼭 떠나세여...
ryan 2003.02.26 09:32  
  참 좋아보이네요. 여행하는 모습이 당차보이고 이쁩니다
 태사랑에 매일 오는데 몇번을 가슴을 진정시키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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