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의 5일간 여행 - 3. 두번째날 똥남의 신화
방콕 여행 두번째날 – 똥남의 신화. Mr. Water 되다
어젯밤 와이프가 부탁한 모닝콜이 5시 40분에 울린다. 귀를 찢는 듯한 전화벨 소리에 와이프와 부둥켜 안고 잠을 자다 놀라 눈을 떴습니다. 순간적으로 이곳이 어디지? 머리속에는 아직 뇌세포들이 자리를 못잡고 지들끼리 자던놈 고스톱 치던 놈들이 우왕좌왕합니다. 역시 난 머리보단 몸이 먼저군. 아직 자리 못잡은 생각보다 먼저 손이 전화로 갑니다. 순간적으로 ‘여보세요’ – 들려오는 목소리는 왠 여자의 목소리.. 오잉? ‘Good Morning, Sir, Morning Call…’ 음.. ‘ 컵쿤 캅’.
이제서야 머리의 세포들이 대열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아. 이곳이 방콕의 호텔이지.. 흐흐흐. 왠지 모르게 입가에 피어나는 웃음. 시간을 거스르는 여행으로 몸은 무겁지만. 머리속은 날아갈 것 만 같습니다. 커튼을 치우고 창밖을 보니 방콕 시내가 아직 그래로 있습니다. 여긴 방콕 맞습니다 마꾸요… 날씨를 보니 골프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하늘에 전체적으로 구름이 덮혀있고. 햇살이 강하지 않은 날씨..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대충 세수를 하고 옆방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밥 먹으러 가시죠. 흐흐흐’ 이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콕 호텔의 아침부페다. 맘껏 먹어주리라. 여러곳 여행을 하면서 아침을 먹어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방콕 호텔의 아침이었습니다. 유럽은 주로 빵과 기타 등등. 업무상 방콕에 도착하여 실롬의 수코타이 호텔에서 먹은 아침은 전형적인 ABF. 역시 제 입맛에는 이렇게 중저가 호텔에서 단체여행객을 위한 아침 부페가 제일 입맛에 맛습니다.
1층에 도착하니 시간이 일러서 그런가 많은 테이블이 비어 있었습니다. 식단은 예의 여행때와 비슷한 수준의 식사. 일단 토스트를 2장 구워 놓고. 버터와 계란 프라이. 그리고 베이컨, 야채. 우유한잔. 1차로 항상 먹는 메뉴. 태국에서의 커피는 항상 무척 써서 입맛에 맞지는 않지만 한잔 부탁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토스트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1차로 입맛을 달래고. 이제 2차. 태국식으로. 카우팟과 닭고기야채볶음. 그리고 꼭 있어야할 남찜..
앞자리의 사장님 부부는 역시 좋아하는 꿰이띠오남을 가져왔습니다. 그것도 팍치 팍팍 넣어서. 벌써 배가 불러 옵니다. 예전 여행에는 아침부터 입에 맞아 잔뜩 먹다 보니 배가 불러 점심에 더 먹질 못하고 그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도 많이 못 사먹어서 이번엔 끼니때마다 적정량을 먹겠다고 다짐했는데 여전히 들어가긴 많이도 들어갑니다. 서울에서는 아침을 간단히 먹고 다니는데..
입가심으로 땡모와 파인애플 그리고 응가에 좋다는 말라꺼. 7시 30분 부팅이라 서둘러서 먹고 일어 났습니다. 혹시나 더운 날씨가 될지 몰라 전날 슈퍼에서 사 놓은 1.8리터 물을 챙기고. 무거운 골프백을 들고. 반바지에 티. 그리고 모자를 눌러쓰고 로비로 나왔습니다. 역시 태국에서의 골프는 그 무엇보다도 좋은 것이 반바지를 입고 칠수가 있다는 거지요. 왜 한국에서는 반바지를 못입게 하는지 원. 뭐 일설에는 반바지를 입고 치면 주변의 여성 골퍼들이 신경이 쓰여서 못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뭐 내 다리 정도는 울 와이프를 빼고는 다른 여성에게는 아무런 상념을 일으키지 않을텐데..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전날 박재실 사장님이 알려준대로 일러줍니다. 유니코. 골프 클럽으로.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 도착을 했습니다. 180밧 정도 나왔네요.. 200밧을 주고. 컵쿤카~~
입구에 캐디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린 지정된 캐디가 있어서. ‘캐디 러이이씹썽’ 122번 캐디가 반가운 얼굴로 나옵니다.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해서 이 지정 캐디가 제 캐디가 되었네요.. 불쌍한것 고생할 줄도 모르고 좋아하기는. 플레이는 3명이서 합니다. 제 와이프가 아직 골프를 못하는 관계로. 결혼전에 결혼하면 골프 배워서 같이 가자고 꼬셨는데. 아직도 실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심심하면 하지요. 속아서 결혼했다고.. 다음번 올떄는 꼭 아내와 같이 해야 겠습니다.
3명이서 등록을 하니 인당 650밧. 음. 역시 좋은 나라야. 서울에서 골프를 하려면.. 음. 계산이 안나오는군.. 락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드디어 티오프 준비. 예전에 사모님께서 태국에 와서 골프를 칠 때 칠때마다 공이 물로 들어가서. 캐디들이 항상 외쳤다고 하네요. ‘똥 남’. 그래서 사모님 유일하게 아는 태국 단어가 ‘똥 남’ 입니다. 이번에도 똥남하지지요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티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골프를 시작한지 4년이 되었지만 항상 바쁘고 게을러서 제대로 연습도 못하고 기껏 일년에 한두번 태국에 와서 골프장에 나가는 저로서는 이번역시 정규 코스는 거의 1년만에 밟아 보는 것이었습니다. 뭐 잘 되겠지. 그래도 한국은 아니니까 좀 덜 챙피하고 부담도 덜하니까. 옆에 와이프는 골프장에 처음 와봐서 갤러리로 따라다녀도 즐겁기만 합니다. 희희낙낙.
사장님이 먼저 티오프하고.. 잘날라 갑니다.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이 여지없이 발휘되네요. 흠흠. 드뎌 제 차례.. 쓩~~ 탁~~~ 이런. 똑바로 날라가지 않고 페어웨이에 간신히 걸쳐서 있네요. 음. 역시 연습안한 보람이 있군. 쩝…
그렇게 대충 첫번째 홀을 마무리 하고 . 두번째 홀.. 이제 여기서부터 제 ‘똥 남’의 신화는 시작됩니다. 이곳 유니코는 페어웨이가 좀 좁고. 그 페어웨이 양쪽에는 모두 도랑이 흐르네요. 오랜만에 연습없이 나온 필드에 와이프가 옆에 있다는 느낌에.. 치기만 하면 여지없이 물로 들어가 버리네요. ‘똥남’ ‘똥남’….. 이 캐디 좀 안봐주고 스코어 카드에 제대로 기입합니다. 우잉 이렇게 벌타가 많다니 원.. 넉넉히 가져온 공이 9홀을 넘어갈 때쯤 벌써 바닥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이 골프장은 싼 그린피를 메우려고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페어웨이 양쪽에 물을 만들어 놓고. 나중에 물에서 공을 건져서 되팔고 해서 한 밑천 잡나 봅니다. 쩝. 옆에서 사장님 부부와 캐디들이 ‘똥 남’ 하면서 놀려댑니다. 다행하게도 골프를 잘 모르는 아내만 옆에서 오빠 멋있어. 하고 좋아합니다. 크크. 이런..
9번 홀을 끝내고 그늘집에 들어오니 영 페이스가 말이 아닙니다. 에잉 마음을 비우자. 연습하러 왔다고 생각하지 뭐. 예전에 파타야의 그늘집에서 먹었던 구운 계란이 생각났습니다. 원래 삶은 계란을 팍팍해서 잘 먹지 않는데. 그때 구운계란을 소금이 아닌 놓여있는 간장을 뿌려먹었는데 색다른 맛에 반해서. 이번에도 계란을 두개 사서 간장을 뿌려 먹었습니다. 음. 이맛이야. 냠냠..
마음편하게 즐기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여전히 공은 물속을 들어가 골프장 수입을 늘려주고. 이젠 치기만 하면 당연히 물입니다. 캐디들 치기만 하면 바로’ 똥남’ 하네요.. 흐흐
제 캐디 이젠 저보고 미스터 워터랍니다. 쩝.. 내가 그렇게 물로 보이남.. 하긴 내가 물을 좋아하긴 하지. 흠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 폼 락 남 ‘ (I Love Water). 크크. 캐디들 자지러집니다. 쩝.
제 개인 캐디인 와이프는 해나와서 살 탄다고 옆에서 계속 선블럭 발라주고 땀나면 땀 닦아주고.. 역시 개인 캐디가 최고군요. ‘ 컵 쿤 캅’ ‘ 마이 뺀 라이’
후반에 되어가니 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는 괜찮은데 와이프가 심심해 하고 힘들어 합니다 쩝. 미안해서. 아무래도 내일은 데리고 나오지 말고 둘이서 놀아줘야 겠습니다.
이렇게 18홀을 끝내고 다시 클럽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제 캐디 아마도 다른 사람보다 50%는 더 걸었을껍니다. 미안해서 100밧 팁으로 더 챙겨주고…
샤워를 하고 점심을 이곳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역시 비아씽과 함께.. 사모님 여전히 꿰이띠오 남. 사장님은 Green Curry, 와이프를 스테이크. 그리고 전 카오팟 꿍.. 맛있습니다. 냠냠..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호텔에 돌아와 사장님 부부는 못잔 잠과 피로 회복을 위해 쉬신다고 하고. 저희 부부는 젊은 관계로 나돌아 다니기로 했습니다. 전날 늦게 도착한 관계로 아직 King And I에 바우쳐 비용을 지불하지 못했기에 그것도 처리할 겸..
와이프와 전 간단한 복장으로 거리로 나갔습니다. 일단 수쿰윗 플라자에 있는 king And I를 찾아 갔습니다. 수쿰윗 플라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천천히 거리를 음미하면서 걸어갔습니다. 한인상가가 밀집해 있는 곳이라.. 역시 없는게 없더군요. 여행사, 노래방, 갈비집, 횟집, 슈퍼마켓, 호프집 등등.. 참 열심히들 사시는 분들이라 생각이 들더라고요. 태국에 한인들은 이곳에서 고국을 느끼면 같이 돕고 의지하며 살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정이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King And I에 가니 유사장님이 반가이 맞아 주시고. 커피도 한잔 대접받고. 바우쳐 비용을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이제 사장님 부부와 만나기로한 5시까지는 2시간여가 남아있으니 와이프 좋아하는 백화점엘 가보기로 했습니다. 전 백화점 등 쇼핑 따라다니는 것을 잘 못하는데.. 와이프 왈 골프장에서 무려 4-5시간동안 따라다녀 줬으니까 오빠도 쇼핑하는거 잘 따라다녀 줘야해… 인정인정.. 끽소리 못했습니다.
타임스퀘어에서 Boots도 가보고. 로빈슨 백화점에도 갔습니다. 로빈슨 백화점은 보기보단 적더라고요. 그렇게 물건이 많지도 않고. 가서 저희 아버님 사드릴 옷도 보고. 지난 신혼여행때 Zen에서 파란색 열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T를 하나 사드렸는데 그 옷이 그리 좋으시던지 이번에도 비슷한 것을 사달라고 하셔서. 착한 며느리 제 와이프 제일 먼저 그 옷부터 보기 시작합니다. 일단 눈에 띄는거 찍어 두고. 1층에서 와이프 좋아하는 샌들도 싼 것 하나 사고. 천천히 다시 걸어서 호텔쪽으로 돌아왔습니다.
길가에서 기묘하게 생긴 Jack Fruit로 한봉지 30밧에 사서 먹으면서. 잭프루은 그 모양은 이상하지만 맛은 참 좋더라고요. 처음 입에 넣으면 기묘한 냄새가 나지만 입에 넣고 씹으면 달콤하고 쫄깃한 맛이 참 근사하더라고요..
호텔에 들어가니 아직 사장님은 자고 있고. 자는 사람 깨워서 일단 잭프룻 맛을 보여주고. 어디로 가서 뭘 할까 의논을 했습니다. 결국 나온 결론은 시푸드. 시푸드야 여기저기 많지만 어디로 갈까나. 그래서 일전에 가봤던 라차다 뻐꿍파오로 가기로 했습니다. 어딘지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택시타면가겠지 하고요..
로비의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가서 ‘ 라차다 뻐꿍파오 유티나이 캅’ 하니. 여기서 택시타면 되는데 지금은 트래픽 잼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거다 라고 이야기 해주네요. 함 가보지 뭐. 여유있게 온 여행이라 남는게 시간인데 뭐…
수쿰윗 거리로 나와 택시를 잡는데. 이런 택시가 없습니다. 건너편은 벌써 시작된 교통지옥이 심각하고. 어쩌다가 만나는 택시도 그쪽은 가길 거절하네요.. 음. 어쩐다. 그래도 한번 가기로 한거니까. 결국 현지인에 물어물어 Soi 1쪽으로 가서 택시를 타기로 결정. 천천히 걸러갔습니다.
가다가다 큰 대로가 보이기에 여기서 택시를 기다려 보자.. 한참을 기다리는데 옆에 현지 여인이 역시 택시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깔끔한 정장차림에 핸드폰, 그리고 깔끔한 외모.. 가서 다시 물었습니다. ‘ 라차다 뻐꿍파오 유티나이 캅’ 옷 이 여자분 풍기는 외모처럼 방콕의 인텔리 인가 봅니다. 자연스런 영어로. 대답을 해줍니다. 저도 영어로(그 외의 태국어는 잘 모르니까) 어느쪽에서 타는지. 지금 교통이 어떤지. 얼마나 걸리는지 등등. 이 여자분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교과서적인 영어 표현 그대로 대답해 줍니다. 흠흠. 잘 알아들었음..
한참을 기다려 택시가 오는데. 혹시나 해서 물었더니 교통 때문에 200밧을 달랍니다. 흥정을 했지요. 150밧.. 안된다. 180밧..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다들 배도 고프고 더워 지쳐서 180밧에 오케이를 하고 탔습니다. 그런데 왠걸 조금 가자마자 닥친 방콕의 유명한 Traffic Jam. 정말 심각하더군요..
영어 못하는 기사분 처음에는 희희낙낙하더니 점점 표정이 변해갑니다.. 중간중간 한숨과. 신음소리. 쩝.. 심각하긴한가 봅니다. 그렇게 4-50분이 걸려서 결국 뻐꿍파오에 도착했습니다. 미안하기도 해서 200밧을 주었지요. 기사 쏜살같이 가버립니다. 정말 막혀서 투덜 거린건지 헐리웃 액션인지 저야 잘 모르지요..
힘들게 왔지만 도착하고 산처럼 쌓여 있는 해산물을 보니 신이 나기만 합니다. 뭘 먹을까. 담당 직원이 와서 고르는것과 가격을 알려줍니다. 일단 새우를 먹어야지. Tiger Prawn을 물어보니 1Kg에 850밧이랍니다. 으아 디따리 비싸다. 음.. 이거 살아 있는 거라서 그런가? 저거 먹고 싶긴 한데. 저쪽 얼음에 죽어 있는 한국에서도 많이 본 대하가 있습니다. 이건 얼마죠? ‘ 니 타오라이 캅’ 500 밧이랍니다. 음 고민고민.. 에이 비슷하지만 그래도 좀 싼거 먹자. 이거 1KG 바비큐로 부탁. 그리고 게 600밧에 푸팟퐁까리? 아니다 자주 먹었으니까 이번엔 블랙페퍼 볶음으로.. 그렇게 일단 시키고 안으로 들어갓습니다.
먹고 싶었던 썡쏨과 콜라. 라임, 얼음을 시키고 물한병도 시키고. 또 뭘 먹을까나. 그렇지 팟 붕 파이뎅. 한접시.. 크크.. 이제부터 나올 음식을 기다리며 신나게 떠들고.. 럼콕을 한잔씩 만들어 먹고..
먼저 팟 붕 파이뎅이 나옵니다. 사모님과 와이프 무지 좋아합니다. 무척 맛있다고. 새우 나오고. 좀 이따가 게도 요리되어서 나옵니다. 모두들 맛에 만족만족. 추가로 팟 붕 파이뎅 하나 더 시키고. 다른 야채 볶음도 하나 더 시키고. 쌩쏨도 하나 더..
이렇게 열심히 먹고 있는데 옆자리에 한국 단체 손님이 왔습니다. 한8명정도. 원탁에 빙 둘러앉아서 여러가지를 시킵니다. 업무차 온 사람들이란 느낌이 듭니다. 떠들면서 먹는데 간간이 들리는 고추장 이야기. 음. 고추장을 가져와서 먹는가 보군…
갑자기 입구쪽이 시끄럽기 시작합니다. 다들 입구로 시선 집중. 허거걱.. 그곳엔 화려하다 못해 거의 벗은 늘씬늘씬 쭉쭉빵빵한 여인들이 10명정도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모두들 진한 화장과 가슴부분만 살짝 가린 가슴가리개, 그리고 손바닥 보다 저 작은 팬티. 그리고 하이힐. 어떤 여인은 뒤에 날개도 달았네요. 와…쥑인다… 꿀꺽..
옆에서 서빙하던 종업원도 이런 광경이 생소한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면 구경을 하고 있네요. 그 여인들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광고지 같은 것을 나눠줍니다. 그러다가 우리 테이블 옆에 한국 단체 손님들 옆에 죽 나열을 해서 섭니다. 한국분들 무지 좋아하십니다. 사진도 찍고. 어떤 분은 그 여인의 가슴도 만지고 가슴에 키스도 하고. 음…
바로 옆에서 뒤돌아 서있는 여인들을 무지 가깝게 봤습니다. 가슴이 설레네요. 정말로 쭉 뻗은 모습들이었고. 하이힐에.. 뒤에서 보니 팬티스타킹에 팬티는 똥꼬팬티로 엉덩이가 다 드러나 있습니다. 와이프의 눈치를 무시하고 뚤어져라 쳐다봤습니다.
제가 뚤어져라 쳐다봐서 인지 한 여인의 엉덩이가 영 이상합니다. 자세히 보니 스타킹이 찢어져 한쪽 엉덩이가 다 드러나 있더군요. 왜 그리 그 모습이 웃긴지. 누가 손으로 만지다가 뚤어진것인지.
가까이 보니 왠지 기분이 이상해서 옆에 서있던 종업원에게 조용히 물엇습니다. 까떠이 아니냐고. 맞다고 하네요. 엥..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 집니다. 몇몇이 옆으로 지나가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하는데 목소리가 저보다 5배는 더 굵었습니다. 허걱. 애구 찝찝해라.
와이프야. 네가 가장 이쁘다. 흑흑. 에 퉤퉤.. 술한모금 먹고..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산을 하려는데. 영 계산이 이상했습니다. 3000밧이나 나오다니. 자세한 내역을 물어보니 저희가 먹은 새우가 1500밧이란거 였습니다. 이런 다시 나가서 아까 주문담당 직원에게 항의를 했지요. 그랬더니 1500밧이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난 분명 500밧이라고 들었다. 살아있는 Tiger Prawn이 비싸서 죽은 새우를 먹었는데 왜 이게 더 비싸냐. 결국 manager도 왔습니다. 그 새우는 죽었지만 바다새우라서 1500밧이고 이 Tiger Prawn은 살아있지만 민물새우라서 더 싸다. 결국 그쪽에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계산을 바꿀 도리는 없었네요.. 왠지 찜찜했습니다. 저 Tiger Prawn이 훨씬 맛있는데. 이 대하야 서울에서도 많이 먹는데. 원…
거리가 먼 관계로 다시 호텔로 돌아와 호텔 마당의 비어가든에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 하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사장님 부부와 어제의 박사장님이 같이 골프를 하기로 해서 저는 편하게 아내와 함께 지내겠다고 하고 들어왔지요…
방에 오니 아내가 다리가 많이 아픈가 봅니다. 아내를 위해서 욕탕에 물도 받고 거품사워도 풀고 해서 아내가 따뜻하게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내를 욕탕에 넣어 놓고 스폰지는 없으니까 수건으로 대신 아내 몸도 닦아 주고. 아내의 다리도 맛사지를 해줬습니다.
즐거워 하는 아내의 얼굴이 오늘은 더욱 이뻐 보이네요. 마누라야 넌 내게 제일 소중한 사람이야. 사랑해….
그렇게 둘째날이 저물어 갔습니다. 쿨쿨
어젯밤 와이프가 부탁한 모닝콜이 5시 40분에 울린다. 귀를 찢는 듯한 전화벨 소리에 와이프와 부둥켜 안고 잠을 자다 놀라 눈을 떴습니다. 순간적으로 이곳이 어디지? 머리속에는 아직 뇌세포들이 자리를 못잡고 지들끼리 자던놈 고스톱 치던 놈들이 우왕좌왕합니다. 역시 난 머리보단 몸이 먼저군. 아직 자리 못잡은 생각보다 먼저 손이 전화로 갑니다. 순간적으로 ‘여보세요’ – 들려오는 목소리는 왠 여자의 목소리.. 오잉? ‘Good Morning, Sir, Morning Call…’ 음.. ‘ 컵쿤 캅’.
이제서야 머리의 세포들이 대열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아. 이곳이 방콕의 호텔이지.. 흐흐흐. 왠지 모르게 입가에 피어나는 웃음. 시간을 거스르는 여행으로 몸은 무겁지만. 머리속은 날아갈 것 만 같습니다. 커튼을 치우고 창밖을 보니 방콕 시내가 아직 그래로 있습니다. 여긴 방콕 맞습니다 마꾸요… 날씨를 보니 골프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하늘에 전체적으로 구름이 덮혀있고. 햇살이 강하지 않은 날씨..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대충 세수를 하고 옆방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밥 먹으러 가시죠. 흐흐흐’ 이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콕 호텔의 아침부페다. 맘껏 먹어주리라. 여러곳 여행을 하면서 아침을 먹어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방콕 호텔의 아침이었습니다. 유럽은 주로 빵과 기타 등등. 업무상 방콕에 도착하여 실롬의 수코타이 호텔에서 먹은 아침은 전형적인 ABF. 역시 제 입맛에는 이렇게 중저가 호텔에서 단체여행객을 위한 아침 부페가 제일 입맛에 맛습니다.
1층에 도착하니 시간이 일러서 그런가 많은 테이블이 비어 있었습니다. 식단은 예의 여행때와 비슷한 수준의 식사. 일단 토스트를 2장 구워 놓고. 버터와 계란 프라이. 그리고 베이컨, 야채. 우유한잔. 1차로 항상 먹는 메뉴. 태국에서의 커피는 항상 무척 써서 입맛에 맞지는 않지만 한잔 부탁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토스트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1차로 입맛을 달래고. 이제 2차. 태국식으로. 카우팟과 닭고기야채볶음. 그리고 꼭 있어야할 남찜..
앞자리의 사장님 부부는 역시 좋아하는 꿰이띠오남을 가져왔습니다. 그것도 팍치 팍팍 넣어서. 벌써 배가 불러 옵니다. 예전 여행에는 아침부터 입에 맞아 잔뜩 먹다 보니 배가 불러 점심에 더 먹질 못하고 그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도 많이 못 사먹어서 이번엔 끼니때마다 적정량을 먹겠다고 다짐했는데 여전히 들어가긴 많이도 들어갑니다. 서울에서는 아침을 간단히 먹고 다니는데..
입가심으로 땡모와 파인애플 그리고 응가에 좋다는 말라꺼. 7시 30분 부팅이라 서둘러서 먹고 일어 났습니다. 혹시나 더운 날씨가 될지 몰라 전날 슈퍼에서 사 놓은 1.8리터 물을 챙기고. 무거운 골프백을 들고. 반바지에 티. 그리고 모자를 눌러쓰고 로비로 나왔습니다. 역시 태국에서의 골프는 그 무엇보다도 좋은 것이 반바지를 입고 칠수가 있다는 거지요. 왜 한국에서는 반바지를 못입게 하는지 원. 뭐 일설에는 반바지를 입고 치면 주변의 여성 골퍼들이 신경이 쓰여서 못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뭐 내 다리 정도는 울 와이프를 빼고는 다른 여성에게는 아무런 상념을 일으키지 않을텐데..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전날 박재실 사장님이 알려준대로 일러줍니다. 유니코. 골프 클럽으로.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 도착을 했습니다. 180밧 정도 나왔네요.. 200밧을 주고. 컵쿤카~~
입구에 캐디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린 지정된 캐디가 있어서. ‘캐디 러이이씹썽’ 122번 캐디가 반가운 얼굴로 나옵니다.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해서 이 지정 캐디가 제 캐디가 되었네요.. 불쌍한것 고생할 줄도 모르고 좋아하기는. 플레이는 3명이서 합니다. 제 와이프가 아직 골프를 못하는 관계로. 결혼전에 결혼하면 골프 배워서 같이 가자고 꼬셨는데. 아직도 실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심심하면 하지요. 속아서 결혼했다고.. 다음번 올떄는 꼭 아내와 같이 해야 겠습니다.
3명이서 등록을 하니 인당 650밧. 음. 역시 좋은 나라야. 서울에서 골프를 하려면.. 음. 계산이 안나오는군.. 락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드디어 티오프 준비. 예전에 사모님께서 태국에 와서 골프를 칠 때 칠때마다 공이 물로 들어가서. 캐디들이 항상 외쳤다고 하네요. ‘똥 남’. 그래서 사모님 유일하게 아는 태국 단어가 ‘똥 남’ 입니다. 이번에도 똥남하지지요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티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골프를 시작한지 4년이 되었지만 항상 바쁘고 게을러서 제대로 연습도 못하고 기껏 일년에 한두번 태국에 와서 골프장에 나가는 저로서는 이번역시 정규 코스는 거의 1년만에 밟아 보는 것이었습니다. 뭐 잘 되겠지. 그래도 한국은 아니니까 좀 덜 챙피하고 부담도 덜하니까. 옆에 와이프는 골프장에 처음 와봐서 갤러리로 따라다녀도 즐겁기만 합니다. 희희낙낙.
사장님이 먼저 티오프하고.. 잘날라 갑니다.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이 여지없이 발휘되네요. 흠흠. 드뎌 제 차례.. 쓩~~ 탁~~~ 이런. 똑바로 날라가지 않고 페어웨이에 간신히 걸쳐서 있네요. 음. 역시 연습안한 보람이 있군. 쩝…
그렇게 대충 첫번째 홀을 마무리 하고 . 두번째 홀.. 이제 여기서부터 제 ‘똥 남’의 신화는 시작됩니다. 이곳 유니코는 페어웨이가 좀 좁고. 그 페어웨이 양쪽에는 모두 도랑이 흐르네요. 오랜만에 연습없이 나온 필드에 와이프가 옆에 있다는 느낌에.. 치기만 하면 여지없이 물로 들어가 버리네요. ‘똥남’ ‘똥남’….. 이 캐디 좀 안봐주고 스코어 카드에 제대로 기입합니다. 우잉 이렇게 벌타가 많다니 원.. 넉넉히 가져온 공이 9홀을 넘어갈 때쯤 벌써 바닥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이 골프장은 싼 그린피를 메우려고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페어웨이 양쪽에 물을 만들어 놓고. 나중에 물에서 공을 건져서 되팔고 해서 한 밑천 잡나 봅니다. 쩝. 옆에서 사장님 부부와 캐디들이 ‘똥 남’ 하면서 놀려댑니다. 다행하게도 골프를 잘 모르는 아내만 옆에서 오빠 멋있어. 하고 좋아합니다. 크크. 이런..
9번 홀을 끝내고 그늘집에 들어오니 영 페이스가 말이 아닙니다. 에잉 마음을 비우자. 연습하러 왔다고 생각하지 뭐. 예전에 파타야의 그늘집에서 먹었던 구운 계란이 생각났습니다. 원래 삶은 계란을 팍팍해서 잘 먹지 않는데. 그때 구운계란을 소금이 아닌 놓여있는 간장을 뿌려먹었는데 색다른 맛에 반해서. 이번에도 계란을 두개 사서 간장을 뿌려 먹었습니다. 음. 이맛이야. 냠냠..
마음편하게 즐기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여전히 공은 물속을 들어가 골프장 수입을 늘려주고. 이젠 치기만 하면 당연히 물입니다. 캐디들 치기만 하면 바로’ 똥남’ 하네요.. 흐흐
제 캐디 이젠 저보고 미스터 워터랍니다. 쩝.. 내가 그렇게 물로 보이남.. 하긴 내가 물을 좋아하긴 하지. 흠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 폼 락 남 ‘ (I Love Water). 크크. 캐디들 자지러집니다. 쩝.
제 개인 캐디인 와이프는 해나와서 살 탄다고 옆에서 계속 선블럭 발라주고 땀나면 땀 닦아주고.. 역시 개인 캐디가 최고군요. ‘ 컵 쿤 캅’ ‘ 마이 뺀 라이’
후반에 되어가니 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는 괜찮은데 와이프가 심심해 하고 힘들어 합니다 쩝. 미안해서. 아무래도 내일은 데리고 나오지 말고 둘이서 놀아줘야 겠습니다.
이렇게 18홀을 끝내고 다시 클럽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제 캐디 아마도 다른 사람보다 50%는 더 걸었을껍니다. 미안해서 100밧 팁으로 더 챙겨주고…
샤워를 하고 점심을 이곳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역시 비아씽과 함께.. 사모님 여전히 꿰이띠오 남. 사장님은 Green Curry, 와이프를 스테이크. 그리고 전 카오팟 꿍.. 맛있습니다. 냠냠..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호텔에 돌아와 사장님 부부는 못잔 잠과 피로 회복을 위해 쉬신다고 하고. 저희 부부는 젊은 관계로 나돌아 다니기로 했습니다. 전날 늦게 도착한 관계로 아직 King And I에 바우쳐 비용을 지불하지 못했기에 그것도 처리할 겸..
와이프와 전 간단한 복장으로 거리로 나갔습니다. 일단 수쿰윗 플라자에 있는 king And I를 찾아 갔습니다. 수쿰윗 플라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천천히 거리를 음미하면서 걸어갔습니다. 한인상가가 밀집해 있는 곳이라.. 역시 없는게 없더군요. 여행사, 노래방, 갈비집, 횟집, 슈퍼마켓, 호프집 등등.. 참 열심히들 사시는 분들이라 생각이 들더라고요. 태국에 한인들은 이곳에서 고국을 느끼면 같이 돕고 의지하며 살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정이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King And I에 가니 유사장님이 반가이 맞아 주시고. 커피도 한잔 대접받고. 바우쳐 비용을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이제 사장님 부부와 만나기로한 5시까지는 2시간여가 남아있으니 와이프 좋아하는 백화점엘 가보기로 했습니다. 전 백화점 등 쇼핑 따라다니는 것을 잘 못하는데.. 와이프 왈 골프장에서 무려 4-5시간동안 따라다녀 줬으니까 오빠도 쇼핑하는거 잘 따라다녀 줘야해… 인정인정.. 끽소리 못했습니다.
타임스퀘어에서 Boots도 가보고. 로빈슨 백화점에도 갔습니다. 로빈슨 백화점은 보기보단 적더라고요. 그렇게 물건이 많지도 않고. 가서 저희 아버님 사드릴 옷도 보고. 지난 신혼여행때 Zen에서 파란색 열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T를 하나 사드렸는데 그 옷이 그리 좋으시던지 이번에도 비슷한 것을 사달라고 하셔서. 착한 며느리 제 와이프 제일 먼저 그 옷부터 보기 시작합니다. 일단 눈에 띄는거 찍어 두고. 1층에서 와이프 좋아하는 샌들도 싼 것 하나 사고. 천천히 다시 걸어서 호텔쪽으로 돌아왔습니다.
길가에서 기묘하게 생긴 Jack Fruit로 한봉지 30밧에 사서 먹으면서. 잭프루은 그 모양은 이상하지만 맛은 참 좋더라고요. 처음 입에 넣으면 기묘한 냄새가 나지만 입에 넣고 씹으면 달콤하고 쫄깃한 맛이 참 근사하더라고요..
호텔에 들어가니 아직 사장님은 자고 있고. 자는 사람 깨워서 일단 잭프룻 맛을 보여주고. 어디로 가서 뭘 할까 의논을 했습니다. 결국 나온 결론은 시푸드. 시푸드야 여기저기 많지만 어디로 갈까나. 그래서 일전에 가봤던 라차다 뻐꿍파오로 가기로 했습니다. 어딘지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택시타면가겠지 하고요..
로비의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가서 ‘ 라차다 뻐꿍파오 유티나이 캅’ 하니. 여기서 택시타면 되는데 지금은 트래픽 잼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거다 라고 이야기 해주네요. 함 가보지 뭐. 여유있게 온 여행이라 남는게 시간인데 뭐…
수쿰윗 거리로 나와 택시를 잡는데. 이런 택시가 없습니다. 건너편은 벌써 시작된 교통지옥이 심각하고. 어쩌다가 만나는 택시도 그쪽은 가길 거절하네요.. 음. 어쩐다. 그래도 한번 가기로 한거니까. 결국 현지인에 물어물어 Soi 1쪽으로 가서 택시를 타기로 결정. 천천히 걸러갔습니다.
가다가다 큰 대로가 보이기에 여기서 택시를 기다려 보자.. 한참을 기다리는데 옆에 현지 여인이 역시 택시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깔끔한 정장차림에 핸드폰, 그리고 깔끔한 외모.. 가서 다시 물었습니다. ‘ 라차다 뻐꿍파오 유티나이 캅’ 옷 이 여자분 풍기는 외모처럼 방콕의 인텔리 인가 봅니다. 자연스런 영어로. 대답을 해줍니다. 저도 영어로(그 외의 태국어는 잘 모르니까) 어느쪽에서 타는지. 지금 교통이 어떤지. 얼마나 걸리는지 등등. 이 여자분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교과서적인 영어 표현 그대로 대답해 줍니다. 흠흠. 잘 알아들었음..
한참을 기다려 택시가 오는데. 혹시나 해서 물었더니 교통 때문에 200밧을 달랍니다. 흥정을 했지요. 150밧.. 안된다. 180밧..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다들 배도 고프고 더워 지쳐서 180밧에 오케이를 하고 탔습니다. 그런데 왠걸 조금 가자마자 닥친 방콕의 유명한 Traffic Jam. 정말 심각하더군요..
영어 못하는 기사분 처음에는 희희낙낙하더니 점점 표정이 변해갑니다.. 중간중간 한숨과. 신음소리. 쩝.. 심각하긴한가 봅니다. 그렇게 4-50분이 걸려서 결국 뻐꿍파오에 도착했습니다. 미안하기도 해서 200밧을 주었지요. 기사 쏜살같이 가버립니다. 정말 막혀서 투덜 거린건지 헐리웃 액션인지 저야 잘 모르지요..
힘들게 왔지만 도착하고 산처럼 쌓여 있는 해산물을 보니 신이 나기만 합니다. 뭘 먹을까. 담당 직원이 와서 고르는것과 가격을 알려줍니다. 일단 새우를 먹어야지. Tiger Prawn을 물어보니 1Kg에 850밧이랍니다. 으아 디따리 비싸다. 음.. 이거 살아 있는 거라서 그런가? 저거 먹고 싶긴 한데. 저쪽 얼음에 죽어 있는 한국에서도 많이 본 대하가 있습니다. 이건 얼마죠? ‘ 니 타오라이 캅’ 500 밧이랍니다. 음 고민고민.. 에이 비슷하지만 그래도 좀 싼거 먹자. 이거 1KG 바비큐로 부탁. 그리고 게 600밧에 푸팟퐁까리? 아니다 자주 먹었으니까 이번엔 블랙페퍼 볶음으로.. 그렇게 일단 시키고 안으로 들어갓습니다.
먹고 싶었던 썡쏨과 콜라. 라임, 얼음을 시키고 물한병도 시키고. 또 뭘 먹을까나. 그렇지 팟 붕 파이뎅. 한접시.. 크크.. 이제부터 나올 음식을 기다리며 신나게 떠들고.. 럼콕을 한잔씩 만들어 먹고..
먼저 팟 붕 파이뎅이 나옵니다. 사모님과 와이프 무지 좋아합니다. 무척 맛있다고. 새우 나오고. 좀 이따가 게도 요리되어서 나옵니다. 모두들 맛에 만족만족. 추가로 팟 붕 파이뎅 하나 더 시키고. 다른 야채 볶음도 하나 더 시키고. 쌩쏨도 하나 더..
이렇게 열심히 먹고 있는데 옆자리에 한국 단체 손님이 왔습니다. 한8명정도. 원탁에 빙 둘러앉아서 여러가지를 시킵니다. 업무차 온 사람들이란 느낌이 듭니다. 떠들면서 먹는데 간간이 들리는 고추장 이야기. 음. 고추장을 가져와서 먹는가 보군…
갑자기 입구쪽이 시끄럽기 시작합니다. 다들 입구로 시선 집중. 허거걱.. 그곳엔 화려하다 못해 거의 벗은 늘씬늘씬 쭉쭉빵빵한 여인들이 10명정도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모두들 진한 화장과 가슴부분만 살짝 가린 가슴가리개, 그리고 손바닥 보다 저 작은 팬티. 그리고 하이힐. 어떤 여인은 뒤에 날개도 달았네요. 와…쥑인다… 꿀꺽..
옆에서 서빙하던 종업원도 이런 광경이 생소한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면 구경을 하고 있네요. 그 여인들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광고지 같은 것을 나눠줍니다. 그러다가 우리 테이블 옆에 한국 단체 손님들 옆에 죽 나열을 해서 섭니다. 한국분들 무지 좋아하십니다. 사진도 찍고. 어떤 분은 그 여인의 가슴도 만지고 가슴에 키스도 하고. 음…
바로 옆에서 뒤돌아 서있는 여인들을 무지 가깝게 봤습니다. 가슴이 설레네요. 정말로 쭉 뻗은 모습들이었고. 하이힐에.. 뒤에서 보니 팬티스타킹에 팬티는 똥꼬팬티로 엉덩이가 다 드러나 있습니다. 와이프의 눈치를 무시하고 뚤어져라 쳐다봤습니다.
제가 뚤어져라 쳐다봐서 인지 한 여인의 엉덩이가 영 이상합니다. 자세히 보니 스타킹이 찢어져 한쪽 엉덩이가 다 드러나 있더군요. 왜 그리 그 모습이 웃긴지. 누가 손으로 만지다가 뚤어진것인지.
가까이 보니 왠지 기분이 이상해서 옆에 서있던 종업원에게 조용히 물엇습니다. 까떠이 아니냐고. 맞다고 하네요. 엥..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 집니다. 몇몇이 옆으로 지나가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하는데 목소리가 저보다 5배는 더 굵었습니다. 허걱. 애구 찝찝해라.
와이프야. 네가 가장 이쁘다. 흑흑. 에 퉤퉤.. 술한모금 먹고..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산을 하려는데. 영 계산이 이상했습니다. 3000밧이나 나오다니. 자세한 내역을 물어보니 저희가 먹은 새우가 1500밧이란거 였습니다. 이런 다시 나가서 아까 주문담당 직원에게 항의를 했지요. 그랬더니 1500밧이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난 분명 500밧이라고 들었다. 살아있는 Tiger Prawn이 비싸서 죽은 새우를 먹었는데 왜 이게 더 비싸냐. 결국 manager도 왔습니다. 그 새우는 죽었지만 바다새우라서 1500밧이고 이 Tiger Prawn은 살아있지만 민물새우라서 더 싸다. 결국 그쪽에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계산을 바꿀 도리는 없었네요.. 왠지 찜찜했습니다. 저 Tiger Prawn이 훨씬 맛있는데. 이 대하야 서울에서도 많이 먹는데. 원…
거리가 먼 관계로 다시 호텔로 돌아와 호텔 마당의 비어가든에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 하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사장님 부부와 어제의 박사장님이 같이 골프를 하기로 해서 저는 편하게 아내와 함께 지내겠다고 하고 들어왔지요…
방에 오니 아내가 다리가 많이 아픈가 봅니다. 아내를 위해서 욕탕에 물도 받고 거품사워도 풀고 해서 아내가 따뜻하게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내를 욕탕에 넣어 놓고 스폰지는 없으니까 수건으로 대신 아내 몸도 닦아 주고. 아내의 다리도 맛사지를 해줬습니다.
즐거워 하는 아내의 얼굴이 오늘은 더욱 이뻐 보이네요. 마누라야 넌 내게 제일 소중한 사람이야. 사랑해….
그렇게 둘째날이 저물어 갔습니다. 쿨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