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찾은 피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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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찾은 피피 5

쿠아~ 3 1239
5편 (피피 가는길)
4편에서 끄라비를 푸켓이라고 잘못 올렸네여.. 실수.. -_-

* 밤뻐스 *
밤 버스는 도둑이 많단다.
버스차장이 바닥을 기면서 가방을 턴다나..어쨌다나..
흉흉한 소문이 있어 복대 뱃가죽에 착 붙이고, 배낭 추스리며.. 내옆에 누가 앉을까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모두들 쌍쌍이 들어와서 앉거나, 나를 피해 딴자리로 간다

이대로 혼자 두자리 차지하고 가나.. 좋아라..^^
버스서 주는 더럽은 체크무늬 담요깔고, 케세이페시픽 항공담요 덮고 앉아, 싱글 벙글 하는데, 저어기서 카우보이 모자쓰고, 겨드랑이가 땀 범벅된 아저씨가 내쪽으로 온다
가슴이 벌렁벌렁.. 씽~ 제발 이쪽으로 안왔으면 좋겠는데 -_-;;
뚜벅뚜벅...
여기 자리 있냐고 묻더니, 철퍼덕 앉는다 ㅇ.0;;

뭐..나한테 나는 마늘 냄새도 무시못할 냄새일테지만, 이 아자씨 겨드랑이 냄새도 만만치 않다
온 버스 안이 아저씨의 체취로 가득찼다.
근데.. 자꾸 맡으니 맡을 만도 하네. -_- 역쉬~ 난 적응력이 뛰어난 인간인가 보다
아무렴 그렇지.. 입냄새 보다 겨드랑이 냄새가 백배 낫지..

근데.. 근데 말이다.. 문득 그런생각이 든다.. 만약에 결혼한다면 누구랑 사는게 제일 나을까..
1. 입냄새 심한사람
2. 방귀쟁이
3. 암내나는 사람
ㅋㅋㅋ 이런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  옆에 아저씨를 보니...
앗!!!  이럴쑤가  옆모습이 미키루크랑 너무 닮았짜나..
아저씨가 갑자기 너무 좋아진다 ^^;;  착하신분 같기도 하구..

시카고 에서 왔고, 현재 직업은 없단다. 좋겠다... 일안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 버스불꺼지고... 자다가.. 물버리고(화장실가고).. 휴게소서 간식먹고.. 자다가.. 몸이 꽈베기 뒤틀리듯, 뒤틀려 갈때쯤 끄라비에 도착했다
온몸이 찌부둥~ 하다  옆에 아저씨는 그 긴 다리로 오죽했으랴 -_-;;

버스에서 내리자 사람들을 한곳으로 몰아넣고 피피에서 나올때 배편부터 끊으란다
에구~ 끊으라고 한다고  시키는대로 얌전히 끊는 사람도 꽤 있네..
나한테도 끊으라길래
피피에서 일주일을 있을찌.. 한달을 있을찌 모르겠고, 나올때도 끄라비로 나올찌 푸켓으로 나올찌 정하지 않아서 못끊겠다고 했다
(한국인 싫어하는 태국인이 많다고 하는데 .. 아마도 이런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다 왠만하면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데 한국인은 절대 손해볼짓 안할려고 하니 더욱 얄미워 보이는건 아닐까 싶다)

좀 있으니 삐끼들이 피피 각 숙소의 사진들을 가져와서 이사람 저사람과 가격 흥정에 들어간다
조건이 맞아 숙소가 결정된 사람들은 곶감 빼가듯 쏙쏙 먼저 데려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배가 출발할 시간이 거의 임박해서야 남은 사람들 꾸역꾸역 담은후에 탐탁지 않은 표정 --+ 으로 픽업트럭에 실어 데려간다
(거의 한시간을 넘게 기다림)

에어컨 바람쐴 생각에 기분좋아 선실쪽으로 내려가니 여긴 자리가 없다며 위로 올라가라 한다
저 땡볕으로???
정말 지라ㄹ~이다  돌아갈표 안끊고, 지들 소개하는 숙소 안간다고 일부러 시간끌다 땡볕에 골탕멕이는게 아닌가 싶어 더 약이 오른다... 에이 쓱을넘들..

햇빛만 보면 환장을 하고 달라드는 백인들.. 철판구이 되면서 뭐가 그리 좋은가 말이다..
옷 홀라당 벗구.. 음악듣구.. 파인애플 사먹구.. 좋기도 하겠구먼...
왜 이리 나혼자만 생짜증인가 말이다.. 표정관리 해야지...
썬크림도 안바르구.. 숨을만한 그늘 한뼘 없지.. 아침도 못먹었지..
땡볕에 머리 스팀까지도니 디카프리오 나왔던 피피고 긴꼬리배고 눈에 보이는거 하나도 없다

난 왜이리 여유가 없는걸까..
나같은 투덜이 이세상에 둘도 없을꺼다


* 피피 *
드디어 피피다
선착장에 내려서면 삐끼들이 북새통을 이룬다는데 어째 나한테는 아무도  붙는 사람이 없네  -_- 내가 빈티가 나나 -.-
약간 섭섭하네 몰려드는 삐끼를 어떻게 물리칠까, 대처법 까지 생각했었는데 -_-;;
그냥 헬로 태국 보면서 환전소 쪽으로 쭉 올라갔다
청까오 쪽이 조용하고 저렴한 숙소가 많다지만
난 한산한것 보다는 약간은 복작대고 번화(?)한 쪽이 더 좋아서 환전소 윗쪽으로 숙소를 찾아다녔다

세상에.. 성수기라 그런지,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겨우 선풍기 달린 주제에 500밧이란다  그것도 여기선 싼가격에 속한다
디앤디가 그립따 ㅠ.ㅠ

입냄새는 풀풀나고.. 어깨 내려앉고.. 땀 비오듯한다..

뷰포인트 바로 아래서 겨우 숙소를 구했다(숙소 이름은 까먹었다)
오백밧 부르는걸 일주일 묵는다고 하고 400밧으로 깍았다
(선풍기, 더럽은 욕실, 걸래같은 수건, 화장대 포함)

얼른 샤워하고 한국에서 준배해온 비키니 입고 W.A.U.에서 구입한 코사지달린 꽃무늬 끈나시, 무릎까지 오는 청치마, 월텟 BATA에서 구입한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왔다

숙소에서 좀만 내려가니 아까는 보이지도 않았던 피피 베이커리, 이탈리아식피자집, 갈릭 레스토랑 등등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온다
갈릭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파인애플 볶음밥을 먹구서 피피돈 탐험에 나섰다

잠롱님이 추천하신 인피니티 여행사(히포다이버샵 근처에 있어요) 에서 다음날 스노쿨링투어(350밧) 예약 하고 이리저리 해변가를 둘러봤는데 흰콤이나 돈사이쪽 보다는 로달람베이쪽 물이 훨씬 맑은듯 하다
로달람에 누워 있으려니 맨살에 모래가 그대로 닿는 느낌이 눅눅하고 까칠해서 좋지가 않다
숙소에 있는 수건이라도 가져왔을껄 -.-

음악들으면서 좀 놀고있으니 바로 해가지네.. 아니벌써...
누가 그러든데 정글바 라는곳이 그렇게 분위기가 좋단다
배고프니까 우선 바나나로띠랑 수박쉐이크 싸서 숙소로 들고가 해치운뒤에
정글바를 찾아갔다
오호홋~ 들어가는 입구 부터가 장난 아닌데?
들어가니 예쁜옷입고 반겨준다
뭘먹을까 고민하다가 바나나보트가 있길래 주문했다(280밧정도 했던거 같아요)
음악좋고.. 분위기 좋고.. 다좋은데 모기가 엄청 극성이다
정글바 언니가 발밑에 모기향까지 놔줬는데...
견디다 견디다... 결국 본전도 못뽑고 모기한테 쫓겨 나왔다  쩝~ 아깝다.

TIP
돗자리나, 여자분들은 싸롱 챙겨가세요 정말 편리하답니다 돗자리 대용으로도 좋구요.. 수용복 젖었을때 살짝 걸치기도 좋답니다
전 주로 원피스처럼 입고 다녔는데요 허리에 길게 매도 이쁘구요 무릎까지 오도록 짧게 묶어줘도 이쁘답니다 ^^
카오산에서 8, 90밧씩 하는거 피피섬 들어가면 깍아도 150, 200밧씩 합니다
왠만하면 사가지고 들어가세요 ^^
네? 다 아신다구요? *^^*


 
3 Comments
나비 2003.02.21 00:30  
  글이 넘넘 잼있어여*^^*담편두 기대 함니다
요술왕자 2003.02.21 08:37  
  재밌네요....
어금니 2003.04.28 03:11  
  웃다가 모니터에 침튔어여
솔직해서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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