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마리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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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마리아 이야기

Soohwan 2 827
치앙마이의 사눅 게스트 하우스에서 마리아라 불리우는

덴마크인이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한국에서 입양된 입양아였다.

처음에는 빡빡 깎은 머리며, 유창한 일본어로 인해 그녀가

일본인이라 생각했었는데 같이 있던 일본인 친구의 말로는

그녀가 한국인이라는 것이었다.

마리아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우리를 감탄시켰는데

덴마크어,영어,일본어,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독일어와

스페인어도 할 줄 알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인사와 간단한 여행얘기를 하다 어느날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얘기를 좀 했었다.

"근데, 태국어는 어디서 배운거야? 아까 보니까 태국어도

읽기도 가능한 것 같던데...?"

"사실, 농카이에서 8달동안 자원봉사를 하면서 배웠어.독학으로"

"자원봉사?어떤 자원봉사?"

"음,농카이에 있는 고아원에서. 개인적으로 고아들에게 관심이

많거든"

"아.." 마리아의 얘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물어보고

싶은 얘기가 있어,용기를 내어봤다.

"그러면,궁금한게 있는데, 너무 불쾌하게 생각하진 말구.

마리아 너는 한국 사람을 만나면 어떤 생각이 들어?"

"대부분은 한국사람들을 피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는 것 같아"

하지만 얘기할 때 보니 내 질문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지 대화의

주제를 슬며시 다른쪽으로 바꾸었다. 나 역시 더 이상 이에 대해 얘기

하는게 실례일 것 같아 다른 얘기들을 했다.

마리아 말로는 영어와 일본어는 고등학교 시절 미국과 일본에서

1년씩 살면서 현지 고등학교를 다닐때 배웠다고 한다.

어머니가 통역사인데 이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하고.


장난끼 많았던 이제 갓 스물살이 되었다던 마리아.

농카이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건만 내가 농카이를 늦게 가는 바람에

만나지를 못했다.

마리아와 얘기할 때면 마음 한구석에서 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는데.

그녀는 나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런지.

2 Comments
neo 2003.02.28 16:48  
  그래도... 잘 성장했으니,
miso 2003.03.15 17:28  
  수완님!!! 왜 글 안올려 주세요? 재밋게 읽고 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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