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의 5일간 여행 - 2. 방콕에 도착하고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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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의 5일간 여행 - 2. 방콕에 도착하고 첫날..

Frankia 0 989
다시 방콕으로 첫째날..

12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와이프와 6시 30분에 일어났다. 아침에 사무실에 들어 기본적인 처리를 하고 가야 하기에 조금 일찍 서두르며 얼마쯤 후에 도착할 방콕의 거리를 흐믓한 마음으로 그려본다.

해외 여행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기내에서 제공되는 기내식이 아닐까 한다. 물론 기내식이 그리 맛있는 잘 된 음식은 아니지만 지상 그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고 또 여행이란 기대감에 배가되서 인지 기내에서 먹는 기내식은 여행의 즐거움에 첫문을 여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리라..

와이프와 둘이 아침에 바쁘니 밥 먹고 갈 시간도 없고 또 기내식을 더욱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 아쉽지만 아침은 우유와 에이스 크래커 몇쪽으로 허전한 속을 달래었다. 옷가지를 넣은 트렁크와 간단한 쌔하나 그리고 무거운 골프백을 차에 넣고 사무실로 향하였다. 사무실에서 그간 있을 일에 대한 간단한 처리와 당부를 하고 도착한 사장님 부부를 차에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12시 출발 비행기니 10시까지는 도착해야 하니 9시 조금 전에 출발하였다. 올림픽도로를 따라 가야 하는데 혹시나 막히지 않으려나? 출발을 앞두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앞선다. 그럭저럭 88도로에 올라오니 그리 심하게 길이 막히질 않는다. 방콕이라면 아마도 엄청 막혀있겠지 하며 모든 생각이 방콕으로만 집중되는 것을 막을순 없다.

미리 예약해둔 인천공항 주차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신공항톨게이트 앞에서 주차대행사에 전화를 하였다. 3층 출국장 5번 하차장 앞으로 오라고 하는군. 인천공항이 개항이후 몇번 이곳에 왔지만 고속도로며 영종도와 연결되는 다리를 눈뜨고 건너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항상 피곤해서 공항버스에서 자면서 지났던 것 같다.

오늘은 약간 안개가 끼어 흐린 날씨도 지나가는 길가의 차량을 봐도 즐겁기만 하다. 역시 모든 사물은 마음속에 달린 것인가. 업무에 지치고 생활에 지쳐 지나다닐 때는 맑은 하늘과 거리를 봐도 쉽게 눈에 들어오질 않았는데. 오늘 보는 거리는 매번 보는 그 거리이고 특별히 다른날과 비교해서 그리 맑지 않는 모습인데 그 어떤 날보다 환하게 다가오는 것은 내 마음이 즐겁기 때문이리라.

공항에 도착하니 주차요원이 대기 하고 있어 차를 건네주고 짐을 카트에 쌓고 싱가폴항공의 부스를 찾아 두리번 거리니.. 이런 하필이면 반대쪽 끝쪽에 있을게 뭐람..

이번엔 내가 스스로 가이드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므로 항공권과 여권을 모두 받아 수속을 하였다. 이런 단체 관광객이 많아서 한번에 자리를 앉을수 없다고 하는군. 할 수 없지. 3명이서 한자리에 앉고 나는 다른 곳에서 혹시나 이쁜 아가씨가 앉으면 좋겠네..

골프백을 세관 등록하고 수탁하고 100달러를 Baht로 환전한 후 여행자 보험을 들었다. 얼마 안되는데 이왕이면 비싼걸로 2억원짜리 보험을 들었다. 와이프랑 둘이서 가는데. 혹시나 사고나면 누가 수혜자지? 음..

수속을 하고 면제지역으로 들어가니 와이프와 사모님 둘이서 갑자기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크크 어디를 가던 여자들은 면세점만 가면 신이 난다니까.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며 지금 쓰는 화장품이 다 떨어져서 사야하네 백화점보다 무지 싸네 하면서 은근히 내 눈치를 살핀다. 여기서 OK 하면 아마도 차 떠나고도 한참을 그것도 가져온 짐만큼 무진장 쇼핑을 끝낼 태세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여기서 사면 비싸고 그리고 짐만되고. 방콕의 돈므앙공항 면세점이 더 크고 종류도 많고 값도 싸다고 회유를 하였다. 그리고 이제 출발시간이 다 되어서 어서 가야한다고. 와이프의 아쉬움을 모른척 하고 Gate 앞으로 출발…

Gate에 도착하니 와글와글 바글바글. 대단위 단체여행객이 진을 치고 있다. 대부분 연세드신 분들이나 기타 여행객으로 항상 보아오던 그런 분들이다. 아직은 외국 여행에 긴장한 탓들인지 다들 삼삼오오 모여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분들은 아마도 돌아올때도 같은 비행기로 오겠지. 아마 돌아올땐 다른 모습이리라.. 그래도 부부가 가족이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객을 보니 왠지 아쉬움이 든다. 언젠가 나도 이렇게 떠날 기회가 있겠지.

SQ790. 우리가 탈 비행기 이다. 싱가폴 항공은 일전에 이용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기내 서비스도 그렇고. 특히나 좌석마다 달려있는 개인 스크린. 그리고 무료함을 달랠수있는 전자오락까지.

조금 후에 기내식 제공. 오늘의 메뉴는 불고기 덮밥과 태국스타일 생선 카레.. 항상 그래왔지만 외국에 가면 절대로 한국 음식은 입에 대지 않고 그곳의 현지식만을 먹겠다고 다짐한 것과 같이. 불고기 보다는 생선 카레를 선택했다. 으. 배고픈거.. 역시 비행기에선 기내식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니까. 근데. 영 맛이 아니다. 별로 안좋아하는 생선에.. 그리 맛있지 않은 카레.. 할 수 없지. 방콕도착하면 맛있는거 많이 먹어주리라.

드뎌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내가 그리 고대했던 그 풍경인지.. 왠지 마음이 설렌다. 4번째 도착하는 곳이지만. 항상 올때마나 밤에 도착했는데. 밝은 날에 도착하긴 처음이다. 밤도착 밤출발로. 밝은 하늘에 돈므앙공항을 바라보니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서나가고 싶은 마음에 발을 종종거리며.. 내 옆에 와이프는 입이 귀에 걸려있다. 그렇게 마음고생을 하는 서울을 떠나 남편과 이국땅에 오니 그렇게 좋은가 보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앞으론 자주 이런 기회를 가져야 할텐데 하는 다짐을 다시 하면서.

수속대를 나오면서부터 그간 연습했던 와이프의 태국 회화가 시작된다. 회화라고 딸랑 2-30여개 문장을 외웠지만.. 그 특유의 무표정한 수속담당 직원앞에서 ‘사왓디 카’ 그리고 나오면서 ‘컵쿤카’.. 일전에는 쑥스러워서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 하더니 이번엔 신이 나는지 잘도 나온다.

자 어서 숙소로. 방콕에 아는 사람도 없고 가이드 투어를 하지도 않기에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그 많은 환영객중에 아무도 없다. 그래도 혹시나 아는 얼굴이 있나 한번 둘러보고.. 우린 당당하게 1층 택시승강장으로. 3층으로 가면 50밧을 줄일수 있지만. 그 많은 짐을 가지고 가기도 뭐하고 해서.. 1층에서 택시를 탔다. 짐이 의외로 많았는데 그 작은 트렁크에 골프백 2개, 트렁크 2개가 들어간다. 끈으로 잘 묶으니 OK.

택시를 타자마자 와이프에게 어서 갈 곳을 이야기 하라고 종용했다. 와이프 이야기 하기가 쑥스러운지 머뭇거리고 있다. ‘내 이번엔 절대 태국말 안하니까 니가 알아서 해라’. 그제서야 ‘사왓디 카’ ‘빠이 롱램 로얄 벤짜 스쿰위 소이 하’라고 이야기 한다. 이 택시 기사. ‘수쿰윗 소이 하’라고 이야기 하더니. Great하면서. 박수를 친다. 우린 역시 즐거워 같이 박수치며. 연신 Good을 연발. 이 기사 두손으로 박수치다가 옆에 지나가는 트럭에 박을뻔 했다.
그래도 우린 희희낙낙..

이 기사 의외로 영어를 잘한다. 이제 Traffic Jam이 생겨서. 하이웨이가 어떠냐고. 그래 어서 가고 싶은 마음에 OK. 가는 중에 계속 앞에탄 사장님과 기타 뭐라고 그리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중간중간 들리는 이야기. 한국에서 오고. 월드컵이야기(지난 월드컵때 방콕에 왔을때도 그러더니만 역시 한국은 월드컵이 우선이군). 태국 음식이야기. 등등..

다시보는 태국 거리는 여전히 정겹기만 하다. 서울시내보다 무척 지저분하고 거리의 건물이나 도로. 모두 지저분 하지만 왠지 정돈된 곳보다는 더 정감이 가는게 사실이다. 지나가는 차들. 뚝뚝, 오토바이. 그리고 사람들. 모두 눈에 넣어 갈무리 하려는 마음으로 기억시키며.

드디어 수쿰윗의 로얄벤자에 도착. 5번가에서 안쪽으로 100여미터 이상 들어간 곳에 있다. 일방통행으로. 가는 입구에 식당. 슈퍼마켓, 그리고 각종 노점들. 바.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제 이곳에서 4일간 있어야 하는구나. 이 모든 곳을 다 가보리다.

호텔앞에서 내리니 150Baht. 공항이용료 50Baht, 고속도로 통행료 80Baht. 대략 300Bhat 정도면 되겠구만. 와이프에게 300밧을 주라고 이야기 했는데. 내리고 보니 와이프와 택시기사가 뭐라고뭐라고 이야기 한다. 무슨일이냐고 했더니 400밧을 달라고 한다. 하나하나 이야기를 하니.. 짐이 많아서 100밧을 더달라고 한다. 뭔 이런 땡깡이. 태국의 기사들은 영어를 잘하면 왠지 조심해야 한다.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기사는 더 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 그냥 묵묵무답인데. 이 사기꾼은 100밧을 더달라니. 비싸다고 말도 안된다고 실랑이를 하다가. 그래 오늘 온날이니까. 기분이다 하면서 그냥 100밧을 더 주었다. 왠지 찜찜..

호텔 로비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king and I의 바우쳐를 확인하고 Check-in을 하였다. 사장님 부부는 2114, 우린 2115호. 태사랑에서 보아온 것 처럼 최고급 호텔은 아니지만 깨끗하였고 가격대비 만족이란 말을 절실히 느낄 수 잇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방콕의 시내 모습. 단정한 트윈침대. 조그마한 응접세트, 냉장고, TV 그리고 물 2명. 먼저 물부터 냉장고에 넣어두고. 여러 분들이 말씀하셨던 것과 같이 객실내에 금고는 없더군요.

욕실은 생각보단 깨끗했습니다. 샤워타올 2, 세면타올 2, 발타올 1, 비누와 샴푸, 바디샴푸, 면봉, 샤워캡. 그리고 눈에 띄는 독립 샤워부스. 예의 후기들 대로 물살이 세더군요.. 만족만족. 900 Baht으로 대만족..

입고온 긴바지를 옷장에 걸고 방콕 복장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반바지에 폴로티. 쌕에 간단한 소지품을 넣고 4명이서 방콕의 첫날을 즐기려고 나왔지요.. 일단 주변을 둘러보고. Soi 5 입구에 있는 슈퍼마켓에 가서 국제전화카드를 하나 사고. 집에 무사한 도착을 알렸습니다.

작년 이맘때 회사 직원들과 휴가를 보내러 태국에왔을 때 가이드를 해주신분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를 위해서 많이 애써주시고 특히나 일반적인 패키지 관광의 가이드 처럼 강요나 그런 것 없이 젊은 마음으로 같이 뭉쳐서 술도 마시고 자신이 잘 아는 현지 식당에 데리고 다닌 가이드께 연락을 하였지요. 서울에서 이번에 태국가니 혹시 시간이 되면 뵙고 술이나 한잔하자고.

연락을 하니 7시 30분에서 8시경에 호텔로 오신다고 하네요. 그때까진 밥먹고 놀아야지.. 방콕에서의 첫 식사는 노천식당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큰길쪽으로 나와서 Soi 1 쪽으로 올라가니 KFC를 지나서 공터에 현지인들이 먹는 노천 식당이 보였습니다. 그리 식당은 많지 않았지만. 현지인의 현지식을 느끼기엔 충분하였지요..

4명이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사모님이 좋아하시는 꿰이띠오 남 까이와 제 와이프가 좋아하는 팟타이,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카오카므 그리고 꿰이띠오남 탈레를 먹었습니다. 여전히 더운 날씨라 얼음물이 그리워 남 캥 플라우 2잔. 대략 120밧 정도가 나온거같습니다.

이번 여행에 처음 먹는 거리의 현지식.. 만족 만족 대만족이 었습니다. 다만 저만 빼고 다들 팍치를 좋아해서. 꿰이띠오 남을 시킬 때 사이 팍치를 외쳤더니만. 전.. 음.. 역시 아직도 팍치는 익숙하질 않아서…

8시까지는 시간이 있어서 거리를 천천히 거닐며 길에서 그리도 먹고 싶었던 꼬치도 사서 먹고. 현지인 처럼 길의 계단에 앉아서 꼬치를 먹으며 방콕의 열기와 소음을 온몸으로 느껴봤습니다.

숙소에 다시 돌아와 조금 있으니 1년전에 만났던 반가운 얼굴이 보였습니다. Jamthai 여행사의 박재실 사장님. 이번엔 부탁도 아니고 그냥 1년전 인연으로 연락하고 온것인데 저희들 먹으라고 집근처의 맛있는 과일 집에서 쏨오, 마므앙, 촘푸, 오랜지(퍼런건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귤과 같은), 배 등을 한아름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1년간의 안부를 묻고. 그간 결혼하셔서 벌써 애기도 낳으시고. 많은 발전을 하셨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와 안부 후에 로얄벤자 호텔 마당의 노천 비어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호텔 바로 옆에 노천 바를 만들어 가수가 직접 노래를 부르며 맥주를 마시는 곳인데. 분위기가 즐겁기 이를데 없습니다.

비아 씽을 먹고 싶었는데 이곳에는 칼스버그 생맥주를 파네요. 닭 바비큐 반마리와 맥주를 시켜서 즐거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테이블에 서양의 노부부가 앉아서 노래를 듣다가 흥겨운 노래가 나오면 일어나 춤을 추는데 참 흥겨워 보이고 부러워 보였습니다. 나도 나중에 머리가 저렇게 하얗게 되어서 아내랑 이곳에 와서 노래를 들으면 같이 춤추고 싶다고.

2시간 가량 이런저런 이야기. 태국의 이야기. 가이드 이야기.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일은 새벽에 골프를 하기로 했는데. 골프장 예약을 못해서 걱정을 하였는데 박사장님이 유니코란 골프장에 아는 캐디에게 연락을 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네요.. 이제 모든 것 다 되었다.

늦은 시간이라 박사장님도 들어가시고 사장님 부부는 먼저 방에 들어가시고 저와 와이프는 와이프가 좋아하는 슈퍼 구경도 할 겸. 먹고 싶은 비아 씽도 살겸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Food Land라는 슈퍼에 가니. 울 마눌 역시 좋아합니다. 예전에도 가장 즐거워 하는게 백화점과 마트였는데. 뭐 백화점이야 대충 비슷비슷하니까 서울의 백화점에서 느끼는 것이랑 비슷한 즐거움이지만. 마트에서는 다르더라고요. 그네들이 사는 모습 그대로 그리고 처음 보는 신기한 물품들. 가장 즐거워 하는 곳이었는데. 이곳 Food Land 슈퍼에서도 여전히 즐거워 하네요..

먹고 싶은 비아씽을 캔으로 5개를 사고. 즐겨먹던 어포와 몇가지 과자. 그렇게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사장님 부부와 맥주를 마시고.. 캬.. 이맛이야.. 그렇게 먹고 싶었던 그맛. 그런데 왠지 씽이 쓰게 느껴지네요.. 음.. 그래 이 맛이었지.. 가끔 서울에서 술을 마시다가 비아 씽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냠냠..

이렇게 방콕의 첫날밤이 저물어 갔습니다. 하루가 벌써 지나간 것이 벌써 아쉬워 지네요..
음냐 음냐… 근데 왜 여긴 침대가 두개지? 더블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침대 하나는 필요가 없네.. 근데 떨어지면 어쩐다. 쩝….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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