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7..그리고 배낭여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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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7..그리고 배낭여행(3)

iki 1 1294
1월19일..

버스에 탄 승객을 무시하고 버스떠나가라고 틀어준 반지의 제왕2.도대체 자라고 틀어주는 것인지..자지 말라고 틀어주는 것인지..다행히 끄라비로 가는 버스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언니와 나는 2자리씩을 차지하고 아예 누워서 잤다.물론 자다 깨다..새벽으로 오면서 눈을 떴다.물론 별반 다르지 않은 시골 풍경..맨뒤에 앉아있던 왠 서양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알아들은 단어는 마담..^^*무슨 내용인지를 몰라서 내 뒤에 앉아있던 한국아가씨들에게 물어보았다.아는 것처럼 오케이..오케이하드니 모르겠다고 한다.언니 뒤에 앉아있던 일본인 여자에게 물어보았다.도대체 뭐라고 하는거냐고..

여기서 잠깐..흠흠..난 원래 영어는 하나도 모른다.그런데,어떻게 일본여자와 말이 통했느냐..나 92년부터 96년까지 거기서 학교 다녔으니까..해외..여행만 가면 영어는 머리에서 말끔히 지워지고,일어로 꽉 차지는 머리..습관은 무서운 것이다.가끔씩 지금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일어가 튀어나오니^^*다들 나를 꽤나 훌륭한 눈빛으로 쳐다 보았다.내용인즉..우리 모두 자고 있는 사이에 가방에 손을 댇을지도(글자 맞는지..) 모른다고..아니,얘기를 하려면,아예 출발할때하지..거의 도착할때 그런 말을 하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만일 정말 그런일이 있었다면,모르고 있는것이 더 나았을텐데..괜히 내리면서도 신경쓰였지만,내 배낭안에는 중요한 것은 하나도 없었기에..

다들 내리라고 한다.무슨 휴게소인줄 알았는데,종점이란다..길 한복판이..바이블에도 나오지 않은 무슨 GH앞에서..그 GH주인인지 계속 들어와서 아침 먹으며 결정하라고 한다.우리 버스에 탔던 서양인들은 죄다 아침(블랙퍼스트)을 먹으며 여유롭게 결정하지만,우리..5명(언니와 나,내 뒤에 앉았던 한국인 아가씨 둘..그리고,혼자 여행온 일본인 가즈미)은 바닦에 주저 앉아서 결정..지금 생각해 보면 바보다..커피값이 비싸서도 아니고,왜 1시간도 넘게 바닦에 앉아서 그러고 있었는지..

코너를 돌아서 일요일 아침부터 방이 좋은게 있을리가 없다.고르고 골라서 우리는 아마도 이름이 차였던 것으로 기억되는 GH..나머지 3명은 그 옆옆에 있는 조금 더 싼 찬차레GH로 정했다.5명이서 아침을 먹었다.이것도 인연이라고..물론 가즈미상이 영어에 능하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그녀는 미국에서 공부했다고 한다.영어 발음은 그냥그런데,무지 잘 하더라..남들 옆에서 들으면 정신 없을 정도로..가즈미상과 나는 일어..나와 한국인들은 한국어..가즈미상과 가게 주인은 영어..무려 3개국어로 수다..^^*

10시에 VOGUE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씻으러 들어갔다.10시..헐레벌떡 늦으면 큰일나는줄 알고 뚸어왔더니 아무도 안온다..잠시후,가즈미상이 왔고,30분도 지났는데..학교선생임이라는 그녀들은 여전히 오지 않는다.왠지 코리안타임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뛰어왔건만..아무래도 아직 수영복을 못산것 같다.언니가 백화점으로 찾으러 갔다.땀 뻘뻘 흘리며 언니가 백화점으로 간 이유..평소라면 그런 귀찮은 일은 절대 안할 사람이..가즈미상과 둘만 두고 내가 찾으러 가면,둘이 아무말도 안하고 있을테니까^^*먼저 가라고 했단다..수영복이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고..맘에 들면 비싸고..그 앞에서는 짜증을 내지 않았지만,조금 창피하기도 했다.누가 그러더라..아오낭비치 별로라고..가보니 정말 그랬다.아마 가즈미상이 없었다면 우리도 그비치를 보고 실망하고 다시 끄라비타운으로 돌아왔을지도..

비치에는 무슨 피자집만 가득..삐끼들이 반나절 대절이 800바트라고 타란다.우린 수영복 사러간 선생님들을 기다렸고,지치고 아침에 먹은 블랙퍼스트가 부족해서 피자 한판을 시켜서 먹었다.12시도 넘었는데,아직도 그녀들은 오지 않는다.나중에 돌아와서 만난 그녀들..수영복이 맘에 안들어서 도로 GH로 돌아갔다나 뭐라나..처음부터 우리 주위를 무려 1시간 넘게 배회하던,우리 밥먹는데도 계속 지키고 서있던 얼굴 정말 새까만 삐끼아저씨..가 600바트에 반나절..다른 삐끼들이 낄까봐 아예 지키고 있던 아저씨 배를 타기로 했다.왠지 씁쓸하다.물론 그들 나름대로야 눈탱이(?)였을지도 모르지만,우리는 왠지..라이레이,프라낭,치킨 아일랜드..포다섬..까이라는 곳에서 스노쿨링..또 뭐더라..4시간동안 열심히 놀았다.말은 4시간이라는데 다시 아오낭비치로 돌아왔을 때는 7시도 넘어서 였다.아저씨는 프라낭비치에서 우리가 조금 놀고 있는 사이에 다른 외국인..을 태웠기에 이득이다^^*

참,그 아저씨..언니가 가지고 있던 담배지갑을 달라고 했다.별로 좋은게 아니라서 내것을 주려고 했더니 언니것이 맘에 들었는지..연실 땡큐 남발..

남에게 어디가 좋다고 권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정말 프라낭비치 예술이다..정말 예술..

너무 놀아서 인지 허리도 아프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노쿨링도 해보고..돌아오는 송태우..50바트..갈때는 20바트더니..암튼 태국은 재미있는 나라다..갈때와 올때 가격이 틀리니..상술이다..^^*저녁으로 KFC..평소에 먹지도 않던 닭을 먹자는 언니..이런 프랜차이즈는 음식맛이 같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역시 태국식 KFC..

밤..그냥 하루를 마감하기에는 왠지 서글픈 우리들..야시장..아니다.아침시장이라고 소개한 장소에서 2차로 저녁을 먹고..3차로 야시장이라고 선착장부근에 있는 시장에서 까오팟꿍하고 똠양꿍..글구 이름은 모르지만,주먹밥틱한것까지..3차로 저녁먹고..무슨 성룡나오는 자동차극장에서나 나오는 화면으로 영화도 보고..저녁만 3번을 먹어서 인지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가즈미상은 나보다 한살 위..그녀또한 노처녀여서 셋이서 잘도 놀았다.아니 먹었다.

참고)
1.우리는 비싼지 싼지 모른다.남들하고 가격비교를 못해봤기에..우리 셋이서 반나절 배로 계산하면 비싸지만,배 한대당 8명까지..가격은 600~800바트라고 한다.별도로 스노쿨링하는데 두당 50바트라고 했지만,모르는 척 했더니 안 받았다.게다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서 좋았는데..다시 간다면,8명 모아서 600바트에 쇼부(?)쳐야지..
2.GH..차GH는 조금 지저분하다고 소개되었지만,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다.한국에서 커피믹스를 가지고 갔기에 뜨거운 물 달라고 해서 마셨다..컵도 빌려주던데..참 빨래에 피죤도 넣어서 세탁하는지 향기가 좋던데..^^*
1 Comments
요술왕자 2003.03.18 09:01  
  댔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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