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의 여행얘기 그 두번째 11 - 푸켓에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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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의 여행얘기 그 두번째 11 - 푸켓에 살고 싶어라...

BINA 2 1569
+:+ 어드밴스드 다이버 되기 +:+

조용한 아침이 아닌 도미토리 특성상 시끌벅적한 아침.. ^^
어드밴스 코스를 함께 하기로 한 4명과 펀다이빙을 하기로 한 2명..다 같이 숙소 앞에서 픽업차를 기다렸다.

우리 숙소에서 우리를 맨날 마중나오고 배웅해주던 개가 한마리 있었는데..요즘 자꾸 이넘이 생각난다. 맨날 우리 픽업차가 출발하면 도로까지 쫒아나와서 따라오곤 했었는데...^^

암튼 학교에 도착해서 장비를 싣고 찰롱으로 갔다. 찰롱 항구에서 다이브 아시아의 데이트립 배를 탔다. 참 학교에서 혹시 모르니까 약 먹으라 그래서 배멀미 약을 두개씩 먹었다. 배 타고 두 시간 넘게 간것 같다.
오늘의 다이빙 포인트는 모두 세 군데.
기대기대하던 King cruiser(침몰선), Shark Point, Koh dokmai(꽃 섬).

다이빙 장비를 조립해서 배 가장자리에 묶어두고 있으려니 과일과 빵, 차를 가져다 먹으란다. 모두들 잔뜩 (ㅡ.ㅡ;;)들고 와서 배 멀미 걱정도 안하고 꾸역꾸역...먹었다. 다이빙 시간이 가까워지자 조 별로 브리핑이 시작된다.

나와 kala 그리고 레스큐 다이버인 정혜언니 그리고 청일점 좐 샘 이렇게가 한 조였다. 침몰선에선 줄을 잡고 따라내려가는데 입수해서 천천히 내려가니 정말 배의 형체가 어렴풋이...보이기 시작했다.

순간 덜컥 겁이 나면서도 무지 신기하면서도...암튼 좐 샘 말대로 진짜 사람 많아서 전 처럼 그다지 겁은 안났는데 물속에선 물안경 쓰고 있으니 누가누군지 구분이 안되어서 잘못하면 딴 조따라 갈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배에는 진짜 무시무시한 성게들이 드글드글 달라붙어 있었다.
정혜언니 말에 의하면 성게보다 조개가 더 무섭단다. 성게는 안찔리게 조심하면 되지만 조개 잘못 건드려서 입 딱 닫아버리면 손가락 잘린다고 -_-;;;;

암튼 바닷속이 아름답긴 하지만 조심할것도 많다.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배는 웬지 으시시하면서도 멋졌다.

올라와서 휴식 후, 이름만 멋진 샤크 포인트에 갔는데 샤크 포인트엔 샤크가 없댄다. 이 곳에서 처음 "조류"를 경험하게 되었다.
핀질을 죽어라 해도 몸이 내 맘대로 안되고 자꾸만 물살을 따라 흘러가게 된다.
바로 옆에 있는 좐 샘은 멀쩡한데 -_-;;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조류를 만나면 조금만 위치를 바꾸어주어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아니면 조류를 따라서 흘러다니면서 다이빙을 하던가....

좐샘이 해마 보고싶냐고 해서 끄덕거렸더니 물 속에서 해마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었다. 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만 강사샘들은 해마의 집까지 알고 있다. ^^

배에 올라와서 점심을 먹었다.
치킨과 감자 닭조림, 밥과 수프, 샐러드...등등 푸짐한 편이었는데...
정혜언니 말대로 배 안에서 먹을거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마지막 다이빙 포인트는 꼬 독마이-꽃 섬이다. 섬 모양을 위에서 보면 꽃 처럼 생겼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 쯤 되니까 시퍼런 바다속으로 뛰어드는것도 별로 무섭지 않게 되었다.
섬도 예쁘지만 물속에서 본 그 산호밭은 정말 아름답다..

다이빙 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물속에선 아무것도 가져오면 안되는 거란 말이다. 산호 1 센티 자라는데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단다. 물 속에 들어가서 바닷속에 사는 애들과 사이좋게 놀다가 와야지..건드리거나 상처입히면 다이버로의 자격이 없는 거란다.
나도 모르게 산호 안 건드릴려고 노력하게 된다.

어드밴스 다이버로서의 첫 날은 무사히 끝났다.
숙소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밤에 샘들이 숙소로 와서 이론 수업을 했다.

두 번째 날,
어제와 같이 찰롱베이에서 배를 타고 간 곳은 라차야이, 싸얌 베이,
오늘은 제리샘이랑 같이 다이빙 하는 날이다.

30미터 딥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베이에서 조금 떨어져서 정말 깊어보이는 곳에 뛰어들어서 모였다.
입수하는데 수 많은 무언가가 떠다닌다...
셀 수 없이 많은 쪼끄만 해파리...-_-;;
다리를 몇번 쏘였는데 물 속에서도 따끔거린단 느낌이 팍팍 든다.

수심이 깊어지자 해파리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 날은 다이빙 하면서 최고로 시야가 좋았던 날이다.
딥 다이빙 하는 팀이 우리밖에 없어서 무슨 운동장에 우리만 딸랑 있는것 같았다. 30M 까지 들어왔는데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게 보였다.
정말....환상적이었다.

두번째...그리고 어드밴스다이버의 마지막 다이빙...싸얌 베이.
마지막 다이빙이라고 하늘이 선물을 하는건지...
여기서도 시야가 넘 좋다. 산호밭 사이로 돌아다니는데 빛을 받아 반짝이는 산호밭은 그 어떤 꽃밭보다도 예뻤다..

산호 사이 사이에 컬러풀한 누디블런치..(달팽이랑 해삼 섞어놓은것 같은...)
모래밭 속에서 스르륵 사라지는 가오리....
정말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다.

일찍 숙소로 돌아와 kala와 맛있는것을 먹으러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전에 갔었던 안델센 레스토랑에 가서 치즈 퐁듀~! 를 먹어보기로 했다.
까론에서 걸어서 가면 15분 좀 넘게 걸리는데 땀 뻘뻘 흘리면서 걸어갔다.
치즈퐁듀, 고기퐁듀 이렇게 시켜놓고 기대 기대~!!

역시 기대했던 만큼 치즈퐁듀도 만족스러웠다.
와인 맛이 살짝 돌면서도 시큼하지 않고 치즈의 그 진한 맛이 살짝 나면서..담백하면서도...암튼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남기긴 했지만
정말 아쉽지 않을 만큼 먹었다.

9시 쯤 다들 모여서 또 쫑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무슨 쫑파티 인지는 모름)
다 같이 까론 근처의 맥주바(전에 데낄라 마셨던 곳)에 갔다.

이번에도 역시 데낄라를 마셨는데 사람이 많아서 두병이나 시켰다.
또 새벽까지 놀다가 숙소근처로 왔는데 정혜언니랑 둘이서 마지막으로 맥주 한병씩만 더 마시기로 하고 까론 비치로 갔다.

맥주를 들고 의자에 잠깐 앉아있는데 모기가 떼로 달라들어서 해변을 걷기로 했다.
그렇게 밝은 달빛은 처음 봤다..
바다위에 말 그대로 휘영청~ 달빛이 쏟아지는데 정말 뛰어 들어버리고 싶었다. 꾹꾹 참았다...우린 지금 취했으니까....속으로 자꾸만 되뇌이면서...



+:+ 푸켓 사람이 되다? +:+

어드밴스드 코스까지..계획했던 다이빙 일정은 끝이 났다.
다른 여행지로 갈 수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비치에서 수영한번 못해본게 너무 아쉬워서 하루정도는 더 머물어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수영복에 싸롱하나 두르고 비치로 나갔다.

까론의 모래는..정말 고운 편이다.
물론 이제까지 최고의 모래는 "싸멧"섬이었지만.
따듯한 바다위에 떠 있다가 뒤집어 져서 수영도 쪼끔 하다가...모래 밭에서 발도 묻어보다가..
그러다가 해 질녘이 되면 앉아서 바닷속으로 해가 떨어지는 걸 바라보았다.

정말...세상에 아름다운게 너무 많구나...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숙소로 돌아와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마도 제일 많이 갔던 식당인데 이름을 아직까지 모르겠다. 국수파는 아저씨가 항상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그냥 "국수집"이라고 불렀다.
정말 이집 음식은 다 맛있었다. 내가 좋아한 메뉴는 "green curry"였는데 향신료 맛보다는 코코넛 크림의 맛이 더 나는 커리였다.
우리는 단골이 되어서 나중에 아저씨가 후식으로 과일도 주셨다.

숙소앞에 늘어져서 사람들과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했다.
간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이었다. 계속 해서 새로운 곳을 가봐야겠다는 부담감도..새로운걸 자꾸만 보고 무언가를 잊어야 한다는 마음도 어느 새 슬쩍..
사라져 가고 있었다.

2 Comments
kala 2003.04.15 19:44  
  간간히 내 이야기가 나오는군...
넘 추접스런 내용은 삼가해 주길 바래--+
너의 실수담도 올릴 수가 있다...^^v
이개성 2003.05.04 20:53  
  다음꺼여....^^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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