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의 여행얘기 그 두번째 9 - 인어공주가 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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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의 여행얘기 그 두번째 9 - 인어공주가 되기는 힘들다.

BINA 4 1160
+:+ 첫 바다 다이빙 +:+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젯 밤 날 버리고 그냥 잤던 피플들이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다. 자랑스럽게 쫌 더 잤다~
 ^----^
간단한 식사후에 모여서 수트를 입고 장비를 챙겨서 까따비치로 갔다.
장비를 조립해서 메고 오리가 엄마 따라가듯 좌안 샘을 따라서 바다로 들어갔다.

비치 다이빙이라서 다이빙 포인트까지 수영해서 가야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스노클 물고 머리 담그고 헤엄쳐 가면 금방이라는데 왜 죽도록 헤엄쳐서 고개들어보면 그자리에 있는것만 같은지....

이론 교육시간에 지친 다이버를 끌고 해변으로 나가는 skill을 배우는데...
다이빙 포인트까지 헤엄쳐가니 난 벌써 지친 다이버가 되었다. ㅡ.ㅡ
암튼간에 어떻게 어떻게 다이빙 포인트에 다다라서 드디어 입수...
꼬로로록 잘 가라앉아야 한다. 물에 잘 뜨는 사람은 체지방이 많은 사람이라고 배워가지고..말이지....
수영장에서보다 훨씬 잘 뜬다. 괜히 잘 가라앉는도중에 핀질 한번 잘못하면 쑤욱~ 떠 올라 버린다.

우선 첫 번째는 8M 아래 모래바닥에 사락 앉는것 성공.
skill 연습이 끝나고 둘씩 짝지어 좌안 샘을 따라다니면서 물고기 관찰을 하기로 했는데 나의 버디 kala양이 자꾸만 위로 올라간다.
잡아당겨보려고 노력했지만 그녀는 꼬로록 위로 올라가 버려따.
나의 버디를 놓치고 당황해 있는데 좌안 샘이 오더니 수중 칠판에 뭐라뭐라 써서 보여준다
"버디 손 절대로 놓지 말아요"
ㅜ.ㅜ 넹.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kala를 데려온 좌안 샘.
친구 찾아줘서 감사합니다 꾸벅 -_-;;;

첫 번째 다이빙이 끝나고 해변으로 나와 점심을 먹으면서 한 시간정도의 휴식을 가졌다.
점심은 볶음밥이었는데 고추 들은 남쁠라를 듬뿍 뿌려서 현지인처럼 자알~먹었다.

두 번째 다이빙은 역시 비슷한 장소에서 했는데
수중 생물 관찰이 주를 이뤘다.
물에 입수하기전에 좌안 샘이 혹시 물속에서 버디를 놓치면 1분간 찾아보다가 못찾으면 물위에서 만나서 같이 내려오라고 했다.
우리가 을마나 버벅댔으믄 -_-;;;;

물 속에 들어가니 처음 다이빙 보다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좌안 샘이 수중칠판에 이것저것 써서 보여줬다.

무지하게 라지싸이즈의 물고기가 지나가길래 손가락으로 가리켰더니 좌안선생님이 칠판에 이름을 써 주는데..."생 선" 이라고 적어놔따. -_-;;;

끝까지 잘 따라다녔어야 했는데 나의 버디가 또 자꾸만 떠오르려 그런다.
내 몸도 못가누는 처지에 버디 못 떠오르게 잡아당기고 어쩌다 보니 일행을 놓치고..시야가 별로 좋지 않았던 바다 안에서 1분안에 일행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바다위로 떠올라 나의 버디와 노닥노닥 거리고 있으니 나머지 일행들과 좌안샘이 다이빙을 마치고 올라온다.

또 다시 지친 다이버가 될때까지 헤엄쳐서 해변으로 나왔다.
학교로 돌아와서 휴식을 가지고 7시에 다 같이 모여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늘은 조금 의기소침하다.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무슨 일이든 뒤쳐지는 걸 못참아 하는 욕심 많은 성격 때문인지... 오늘 첫 다이빙 때 실수가 많았던 게 내내 신경이 쓰인다.

저녁은 학교근처의 "boktor"라는 태국 식당에 가서 먹었는데 정말 음식이 너무너무 맛있었다. 지수샘과 좌안샘이 강력추천했던 곳이다.
식사 후 까론 근처에 있던 생맥주-우리나라처럼 얼린 컵에 따라 주는-집으로 갔다.
모두들 너무너무 친해졌다.

데낄라를 계속 주문 하다가 (한 잔에 100 B) 안 되겠다 싶어서 한 병에 얼마냐고 물었는데... 여기 사람들 난리가 나따.
really 1 bottle?? 이러면서...-_-;;
내가 마신 데낄라 잔 술이 4잔이었는데 한 병 시킬테니 4잔 값은 빼달라고 했더니 서양사람이었던 boss 가 순순히 OK! 한다.
데낄라 한 병에 1200 B!
36000 원으로 데낄라 한병을 쏠 수 있다니...은근 기분 좋아서 오버했다.
한 겨울에 배 따땃하게 마시던 술인데 더워서 땀 뻘뻘 흘리면서 급히 마셨더니
술이 확~ 올라 버린 것이다.

뭐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 술마시고 잠깐 해롱댄 후에 재 빨리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인데.. 덕분에 사람들도 나의 취한모습을 보고 나도 사람들의 취한 모습을 다 봐따...그리고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지.. -_-;;;

숙소로 돌아와 약간 취한 상태에서도 내일 시험 걱정을 하다가..걱정만 하다가 잠이 들었다.

+:+ 시험이 끝나다 +:+

아침에 일어나니 개운~하다. ㅎ ㅏㅎ ㅏ
3일차엔 교실 교육과 파이널 시험, 그리고 오후엔 풀에서 skill 연습이 있다.
비디오를 시청하다가 커피한잔 타러 나갔는데 좌안 샘이 아래 층 소파에서 자다가 딱 걸렸다. 흠~~

곧바로 시험을 치고 틀린건 복습했다.
시험이 끝나자 다들 무지하게 즐거운 얼굴이다~

가뿐하게 점심먹고 풀에서 교육...
확실히 바다에 한번 나갔다 오니 수영장에 들어가는 느낌이 다르다.
그치만 여전히 "마스크 물빼기"는 싫다 -_-;;;
마스크 물빼기도 싫어죽겠는데 이제는 "마스크 벗었다가 다시쓰기"도 시킨다.
암튼 처음보다 많이 가뿐해졌다.

마지막으로~실기셤이라고 할 수 있는 스노클, 핀 착용하고 수영하기, 그리고 물위에 10분 떠 있기를 하는데...수영은 몇미터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고개 숙이고 앞사람 따라서 돌았으니 -_-;;;
장비 없이 물에 10분 떠 있으려니 흥얼흥얼 노래가 난다..
물위에 떠서 하늘보며 감탄하고 있는데 좌안샘이 물 뿌리면서 고만하라는 바람에 2 M 풀에서 잠시 허우적댔다. ㅡ.ㅡ+++

숙소에서 뒹굴거리다가 맛있는 걸 찾아서 주변을 탐색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나와서 쭈욱 걷다가 보니 좌안 샘이 갈쳐준 인터넷 까페가 보인다.
한글 되는 유일한 곳이라길래 저녁먹기 전 이메일 확인부터 하기로 했다.

반갑게도 카오산 조이럭 클럽에서 만났던 키티에게서 메일이 여러통 와 있었다. 방콕에 돌아가면 꼭 한번 보자고 답 메일을 보냈다.

까페를 나와서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안델센 레스토랑" 이라는 깔끔한 식당을 찾아내서 들어갔다.
유러피안들이 주로 오는지 메뉴중에 서양식이 많았는데 또 나를 자극하는 메뉴...퐁듀 가 있었으니...
치즈퐁듀는 스위스 전통식의 그 와인 많이 들어간 시큼한 퐁듀일까봐 두려워서 고기 퐁듀를 시켰다. (250 B)

이 집 퐁듀 진짜 강력추천이다.
세가지 종류의 고기와 샐러드와 바게뜨와....
눈물나게 맛있다는 표현을 감히 하고싶다.

한국에선 이태원 산꼭대기에 있는 샬레스위스에 가서 세명이 12만원 내고 눈물흘리며 먹었던 퐁듀였더랬다. 다음 번 올 때는 배터져 죽는 한이 있어도 치즈퐁듀까지 시켜서 먹으리라...다짐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망고를 샀다.
다른 열대과일들의 빛에 가려져 길거리에 널렸음에도 처음 먹어보는 망고의 맛은 상당히 괜찮았다. 인도에 오래 있었던 아란언니말에 의하면 인도망고보다 작고 맛도 별로라 했는데 난 그나마도 맛있었다.
간만에 12시 전에 잠자리에 든 거 같다.

::: 오픈워터 시험광경..다들 넘 진지한 척 하죠??
4 Comments
언니야.. 2003.04.07 18:06  
  후기 넘 재밌게 보고 있어염~ 작년에 갔던 푸켓생각에 눈물이 날 지경이에여.. 카론과 까따의 시원스런 해변이 생각나서리.. 일도 손에 안잡히고.. 정말 태국병이 아닌가 몰러여.. 이 병좀 어찌 나을 수 없을까나..
담번엔 나두 다이브아시아에서 오픈워터 따고 잡네여... 강사랑 넘 재밌게 시간 보낸걸 보니 넘 부럽네염..
미니 2003.04.08 10:18  
  저두 님 후기 잼나게 봐여~ 질문 있는데여...안델센 레스토랑 위치가 어딘가여? 저두 함 가보고 싶네여~ ^^
BINA 2003.04.08 13:45  
  큰 길(타운에서 오는 길)에서..까론으로 가려면 직진이고 까따비치로 가려면 좌회전 해야하는데요...좌회전 해서 한 50M..? 정도..좌측에 있어요. 간판도 크고..쉽게 찾으실 수 있을 꺼에요.
비나이다 2003.04.13 01:56  
  비나이다,비나이다.글쫌 빨리 올려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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