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의 여행얘기 그 두번째 8 - 푸켓에서 바다 구경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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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의 여행얘기 그 두번째 8 - 푸켓에서 바다 구경도 못하다?

BINA 0 1360
+:+ 놀고 먹은 이야기 +:+

오늘만은 늦잠 좀 자 보려고 했건만...
엥간히 버릇이 들어서 아무리 뒤척거려도 8시 30분이다.
뭐라뭐라 하는 뉴스를 틀어놓고 멍하니 앉아있었다.
 
kala 는 일찍 캄보디아 일행 중 왕국못가본 팀에 합류해서 구경가겠다고 나갔고 난 오늘 하루 즐겁게~뒹굴거리기로 작정했다.

똑똑~
어젯 밤 옆방에 체크인을 하신 왕언니께서 오셨다.
체크아웃을 하고 홍익여행사에 짐을 맡기고 나서 왕언니들을 모시고(?)  짜이디마사지로 갔다.
한 시간 반동안 모닝스페셜 마사지 받으면서~밍기적대고 있으려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는거 같다.

아침식사는 간만에 팟타이가 아닌 물국수로 먹어봤다.
25B인데 두가지 종류의 면으로 나누어서 시켜봤다.
갠 적으론 가느다란 면이 맛있다~ ^-^

식사 후 남부터미널로 가서 푸켓 행 999 버스를 예매했다.(755 B)
항상 남부로 가기 전에는 왕 설레임이 있다.
버스 티켓을 손에 쥐고 또 벅차는 가슴에 부들거리기 시작했다.

왕궁간 kala와 3시 반에 싸얌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남은 시간동안은 월텟과 그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kala 와 스타벅스에서 만나서 푸켓행 표를 보며 5분간 행복해 해 주시고
남부에서의 일정을 짰다.

싸얌에 있는 사설 환전소 (전에 한번 이용했던 곳)로 갔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kaka 가 환전을 위해 싸인을 했는데 싸인이 똑같지 않다면서 환전해 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이 지지베의 돈 문제는 잊을만 하면 속썩이는데...그 강도가 환장할 정도다.
참고로 kala는 한국어로 흘려쓰는 타입의 싸인을 했고 환전소 측에서는 사람 한명 더 오고 계속 어딘가로 전화하고....난리가 났다.
그러더니 결국 내일 씨피타워로 가서 어쩌고 저쩌고 한다.

우린 오늘 밤 푸켓 간다고요~~~!! 정말 난감한 일이었다.
결국 싸인을 한 10번정도 더 해서 보여주고
한국어로 이름을 써서 주고..난리를 친 끝에야. 그 쪽에서 원하는 싸인을 그려(?)낼 수 있었다.

꼭 맘편히 쉴려고 하면 한 번씩 진빼게 하는 일이 발생을 하니...
액땜을 하든지 해야지 원...

카오산으로 돌아와 다이빙 오픈워터코스 바우쳐를 끊어서 남부터미널로 향했다. 작년에 푸켓 가기전에 버스시간에 늦어서 가방 머리에 이고 죽도록 뛰었던 웃지 못할 기억이 있었었더랬다. 이젠 태국에서의 어느정도 유도리 있는 버스시간에도 적응을 했다고 생각하고 버스 시간 5분전에 KFC에서 저녁을 먹고 늦장을 부리다가 출발 시간 쪼끔 넘겨서 버스 타는데로 갔는데 웬일로 우리가 타니까 버스가 바로 출발하는 거였다. 우리가 안 와서 버스가 조금 지연된 듯 했다..증말 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왜 항상 안그러다가 오늘만 이래.
암튼 현지 여러분들 죄송합니다. 꾸벅꾸벅.

999 버스는 정말 좌석이 넓다. 뒷사람과 얘기할려면 소리쳐 불러야 할 정도로 -_-;;;
중간에 야식을 한번 먹었는데 죽과 몇가지 밑반찬이었다. 밤에 먹기 부담없는 한식스타일의 식사였다.

자다 깨다 언뜻 창 밖을 보니 푸켓 섬으로 이어지는 다리 위를 달리고 있었다.
드디어..푸켓에 돌아왔다...


+:+ 다이브아시아의 학생이 되다 +:+

터미널에 내려서 덜 깬 잠에 휘청대며 썬라이즈로 향했다.
썬 라이즈에서 다이브 아시아까지 택시로 가서 바로 오픈워터 코스에 참가하기로 했다.

여행사 밤버스 타고 치앙마이 가서 곧바로 트래킹 간 적도 있는데 이정도 쯤이야....-_-;;
스스로 그렇게 위로(?)하면서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불안했다.
갑자기 웬 바람으로 다이빙 바우쳐를 끊은건지...

우선 나는 엥간하지 못한 수영실력과 조금이라도 발이 안 닿으면 곧바로 입에서 "살려줘!" 소리가 나오는 물치(?)가 아니었던가...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택시에서 내려 짐 짊어지고 학교-우리는 다이브 아시아를 학교 라 불렀다.-로 들어가니 여자 강사분이 나와서 tip 을 알려 준다. (이하 지수 샘)
2층 교실로 올라가니 우리와 함께 오픈 워터를 시작하는 5명의 사람들과 남자 강사 (이하 좌안 샘) 열심히 오리엔테이션 중이다.
여전히 우리는 잠에서 덜 깼다.
나와 kala, 한 부부 이렇게 4명이 좌안 샘의 반이 되었다.

오전에 이론 수업을 하고 오후엔 수영장 실습을 한단다.
설명을 듣고 다이빙에 대해서 비디오 시청을 하는데 잠이 덜 깬 멍~~한 상태에서 슬금슬금 겁이 나기 시작한다.
바다에 들어갔다가 재수 옴 붙어서 상어에 콱 물려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이런 주책맞은 생각부터... 비디오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skill 들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고 눈으로 보면 귀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kala에게 속삭였다.
"야. 나 한개도 모르겠어.."
kala 의 답 "나도." ㅡ,.ㅡ
이게 웬 허무 개그인지...

나중에 시험도 본다는데 비디오 보는 내내 딴 생각만 난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뜨거운 커피를 한잔 찐 하게 마시고~집중을 좀 해보려고 노력했다.

뭐, 대강 들어보니까 제일 중요한 건 물속에서도 계속해서 숨만 쉬면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군...
어차피 물 안경쓰고 호흡기 물고 들어갈테니까 난 숨만 잘 쉬면 되는거지~

간단한 퀴즈를 풀고 틀린 거 복습하고 나서 점심을 먹었다.
학교 내에 있는 숙소에 딸린 식장에서 먹었는데 그림 같은 수영장을 보면서 밥을 먹으니 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

점심 식사후 바로 수영복 갈아입고 집합..
드디어 방콕에서 우여곡절끝에 산 수영복을 개시하게 되는군.
수영복위에 수트를 입고 장비를 처음으로 조립해 보기 시작하는데 기계치인 나도 의외로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었다. (강사님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됨)
조립 후 장비를 처음으로 짊어지는데... 켁.
어찌나 무거운지 이거 짋어지면 딴 거 안해도 물에 꼬로록 가라앉을 거 같았다.
즐기기 전에 귀찮음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다 똑같고만...

암튼 장비를 짊어지고 낑낑대며 수영장으로 들어갔는데 이 무거운 것들이 신기하게도 물속에서는 메고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편하다.
얕은 곳에서 BCD(공기 들어가는 조끼) 공기를 빼면서 가라앉아 바닥에 앉아보는 연습부터 시작해서 비디오에서 배운 skill들을 하나씩 연습하는데 남들 다 하는 거라고 마음 먹으면 못 할 거 없을 수준이다.

깊은 풀 (..그래봤자 2M)에 들어가서 또 연습...
제일 두려운 것이 "마스크 물 빼기" 훈련이었는데..
물 속에서 마스크 안에 물이 들어왔을 때 우선 숨을 들이쉬고 나서 코로 마스크 안에 내쉬면서 고개를 위로 젖히면 마스크 안에서 물이 샤삭~ 빠져나가는 skill 인데..
이 때 깨달았다. 나의 가장 취약점은 다름아닌 "시야" 였다는 것을.
눈 앞이 마스크 없이 뿌옇게 보이니 갑자기 들이닥친 그 공포감이란....-_-
가슴이 쿵쿵거렸지만 역시나 태연한 척~~한번에 성공.
다시는 안하고 싶었는데 좌안 샘은 원망스럽게도 자꾸만 시킨다. -_-;;;

암튼간에  제대로 못자고 푸켓에 도착해서
간만에 책상앞에 앉아 비디오 보면서 팔자에 없는 공부하고 오후엔 수영장에서 장비메고 첨벙대니 피곤하긴 피곤한거 같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학교안에 숙소에 방을 배정 받았다.
나와 kala,지수샘 반의 아란 언니 이렇게 수다 떨기 딱 좋은 세명의 여인네들이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당~

다 씻고 짐 풀고 나니 벌써 해가 져서 캄캄한데...
역시나 나는 밤에 피는 장미 (ㅡ,.ㅡ)..그렇게 피곤해 했으면서 또 밤이 내리니 원기를 회복하기 시작한다.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니 제리샘 이다.
학생들과 같이 저녁먹는 곳 까지 데려다 주신단다.
까론 비치 근처의 식당으로 갔다. 푸켓에서 한국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일 수 있다니 신기하다.
오픈워터를 끝마치고 어드밴스 코스, 레스큐 코스를 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도 듣고...식사 후 간단하게 알코올을 섭취해 주시기 위해 바에 모였다.
밤이 깊을 때까지 사람들이랑 얘기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피곤한 하루였으니 이제 편히 쉴까....??
천만에 만만에...-_-;;;
우리에겐 숙제가 남아있었다.
오늘 배운 다이빙 skill에 관해서 책 보고 연습 문제 풀어오기...
숙소내의 야릇한 조명아래 세명의 여인네들이 침대에 걸쳐져서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던 아란언니가 "나 넘 졸려서 쫌만 자다해야겠어!" 이러더니 쓰러져 버렸다.
kala도 좀 버티더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단 말을 남기고 누워버린다.
독기를 품은 나만..눈에 힘 주고 끝까지 다했다.

푸켓에서의 첫날 밤은 책을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 오픈워터 동기들~ 다이브 아시아 수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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