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동대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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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동대문(2)

Soohwan 0 1049
방콕에선 정말 아무 하는 일 없이 놀고 먹는게 전부였다.

허리도 많이 괜찮아졌고 나는 다음 행선지로 사뚠을 갈 지 뜨랑을

갈지 생각하고 있었고 선아씨는 인도로 같이 여행하자고 해서 귀가

솔깃했지만 경비를 생각하면 인도를 가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하긴 방콕에서 큰 맘 먹고 인도를 갖다면 아마 Jeab도 만나지 못했

을 것이다.

방콕에 온 지 둘째날 되었을까.

한국에 계신 동대문 사장님의 사모님이 오셨고(무척 미인이심) 그 다음

날 저녁 사진작가 부부커플과 나,선아씨 그리고 사모님은 사모님이 한국

에서 공수해온 보쌈을 싸먹으며 연애얘기며 결혼얘기를 했다.

나도 예전에는 이런 얘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 나이가 나이니

만큼(?) 이런 얘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사모님께서,

"아니, 이런데(방콕)가 어디가 그렇게 좋은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

"왜요, 그래도 지내다 보면 여기가 한국보다 더 좋다고도 느껴져요."

"아유, 난 온 지 얼마 안됐는데도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데."

사모님께서는 방콕에서의 이틀이 마치 텔레비젼에 나오는 '체험,삶의

현장'을 찍은 기분이시라고 말하셔서 같이 있던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

던 기억이 난다.

평소 술을 그리 많이 마시지 않던 선아씨도 이 때 양주며 맥주며 많이

마셨는데 아마도 옆에 있던 사진작가 형의 부추김이 아니었나 싶다.

다음날 누나(형의 부인)가 얘기 해 준바에 따르면 둘이 방에서 너무

조용하게, 선아씨 말에 의하면 방에서 침만 꼴깍 넘어가는 소리만

난다고 하자 형이 그럼 이번엔 술을 왕창 먹고 한번 기회를 만들라고

했다나. 사실 둘이 있을때 내가 선아씨에게 좀 구박(?)- 가끔은 혼자서도

여행해 보라고-을 했던 건 빼 놓곤 별로 대화가 없었던 같다. 그리고

놀때도 좀 따로 노는 편이었고. 아무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선아씨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다음날.

나와 선아씨는 남부 터미날로 가서 사뚠으로 가는 표를 사고 시간이 남

았길래 근처에 있는 극장에서 반지의 제왕 2를 봤다. 옆의 선아씨를

잠깐 보니 한동안 천장을 쳐다보고 있길래 왜그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자고 있다. 아마 어제의 술이 과했나 보다.



다음의 이야기는 'Jeab과 나'에서 썼었고 다음은 라오스 얘기를 하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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