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의 여행얘기 그 두번째 5 - 이제는 수코타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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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의 여행얘기 그 두번째 5 - 이제는 수코타이로~!!

BINA 4 1168
+:+ 빠이의 아침 +:+

정말로 따사로운 햇살에 눈을 떴다..커튼 사이로 샤샥 들어오는 햇 빛...
영화처럼 예쁜 아침이다..눈 비비며 밖으로 나오니 daddy(롭 할아버지) 가 커피를 마시면서 반가워한다. 손 수 차를 타 주는 롭..^_^
롭은 3일정도 더 머무른다고 하고...어제 만나서 정들었는데
이제 또 헤어져야 하는군요.
원래 이바닥이 다 그런거지..ㅠ.ㅠ 마음속으론 씩씩하게 생각해 보려고 하지만 웬지 서글프다.

롭 과 산책을 한 후에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했다.
롭과 버스터미널까지 와서 점심을 먹는데...기가막히게도 난 또 팟타이를 시켰다...-_-;;; 롭도 웃는다..나보고 팟타이 걸 이란다..
솔직히..걸은 이제 아니지 ㅠ.ㅠ;;

버스가 왔는데 상태 무우지 안좋다..
롭도 걱정하는 눈치다. 4시간 가야 하는데... 전에 어느 터미널에서 보고
"웬일이야~ 버스안에 선풍기 달렸어!!" 하고 우스워했던 바로 그 버스다. ㅠ.ㅠ
그나마 난 자리에 앉아서 갔는데 뒤 늦게 탄 사람들은 서서 가야 했다...
4시간인데...길도 장난 아닌데...어찌 서서 갈꼬....쯧쯧..

롭과 작별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타서 출발할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Good bye~ daddy!!!

버스 안은 역시 외국인 천지다.
빠이는 참 작은 마을인데 그 마을 전체가 외국인들로 드글거린다..
그런데도 카오산처럼 흥청망청한 분위기 보다는 그냥 작은 시골마을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이슬람 교도도 많은것 같았다. 롭의 말을 빌리자면 빠이는 정말 "Lovely" 한 곳이었다...

내 옆에는 현지 소녀, 앞쪽으로는 일본인 커플이 앉았다.
버스가 커브길을 돌아설때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정말 ... 빠이를 생각하면 평화롭지만 가는 길은 전쟁같다..

그 와중에도 조금 자 보겠다고 자세를 잡고 있는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 앉은 일본 연인..
남자가 자기 어깨에 기대어있는 여자친구에게 자장가(-나의 추측) 를 불러주고 있는 것이어따... 와우...
우우우우 부러워어어어.... ㅠ.ㅠ

그러고 보니 나의 전 남자친구도 밤 늦게 전화 끊을때면 자장가를 불러주곤 했었다. 웬지 마음이 뭉클 하다...

어쨌든 간에 알아들을 수 없는..그것도 나를 위한 것도 아닌 그 자장가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다..지금 생각하니 그 버스를 타고 잠을 잘 수 있다는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다.ㅋㅋ



+:+ 친구찾아 삼만리 +:+

터미널에 도착해서 썽태우를 타고 타패게이트까지 왔다.
우선 나이스 아파트먼트로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다. 하루에 230B,

다시 찾은 나이스 아파트먼트는 여전히 깨끗하고 정겹다.
주인아줌마를 닮은 사랑스러운 토끼와 고양이에게도 인사를 하고 방에서 짐을 풀고 있는데 방 전화벨이 울린다.
주인아줌마가 계산을 잘못한 것 같다고 하길래 다시 체크인 하는 곳으로 갔다.

내가 계산을 하면서 500 B 지폐와 30B을 따로 냈는데
아주머니가 300 B을 거슬러 주어야 하는데 200 B만 준 것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지갑안에 접혀진 채로 돈을 넣은 나는 미쳐 확인하지 못했던 거다..

그냥 넘어 갔었어도 몰랐을 사실인데 주인 아줌마는 계속 미안하다고 하신다~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마주칠 때마다 웃어주는 종업원들이며..이불과 수건에서 나는 그 향기며..
예쁘게 가꾼 작은 화단이며...
군데군데 아줌마의 손길이 엿보인다.

짐을 풀고 나와서
zest 베이커리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하나 시켜놓고 길목을 관찰했다. 트래킹 간 kala 가 슬슬 돌아올 때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시끌 벅적 하다..
종업원이 오늘은 부처님의 날이라고 말해준다...

6시가 훨씬 넘었는데 kala 가 안온다..
kala 가 우선 그 치앙마이 게스트 하우스에 내려서 올테니 그 쪽으로 찾으러 가 보기로 했다.
치앙마이게스트 하우스까지 가는 길은 ㄱ 자로 단순한 편이라 길을 잘못 들 리도 없다.
치앙마이게스트 하우스에 가서 물어보니 kala 가 나를 만난다고 가방들고 가 버린지 한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나이스 아파트먼트로 돌아왔다.
주인 아줌마에게 그 사이에 한국인이 체크인 하지 않았냐고 물어봤다.
아줌마 전혀 아니란 표정으로 그 사이에 체크인 한 사람이 없다고 하신다.
내 친구 여기서 만나기로 했는데....하고 울상을 짓고 서 있으니 주인아줌마..이렇게 말해준다.
"but...someone is sleeping in your room now~"
ㅎ ㅏㅎ ㅏ~!!

방으로 돌아오니 kala 의 가방이 보이고 그녀는 샤워중이다.
kala는 샤워하면서 난 침대에 뒹굴면서 재회인사를 했다~!
"트레킹 어땠어??"
"다 알면서 뭘 물어~!!"
ㅋㅋㅋ 그래 고생 좀 했을껏이야...그래도 1박2일은 무난하지.
나 때는 2박 3일이었다구~!!

나는 빠이의 얘기를 들려주고 kala는 트래킹 얘기를 들려주며 밖으로 나오니 '부다데이"라고 정말 시끌벅적 하다.

타패거리부터 나잇 바자 까지 쭈욱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지고 노점들이 늘어섰다.
우리는 길거리 음식을 하나씩 사먹으면서 그 길을 걸었다. 시원한 봉지쥬스에..
나뭇잎에 덜어주는 계란찜에.. 숯불토스트에~ 이름모를 꼬치구이에...

주섬주섬 먹으면서 동네 아이들의 자전거 묘기도 보고...
신기한 물건들도 구경하고...전통음악 연주도 듣고...

작은것 하나로도 행복해지는 치앙마이의 밤이었다.


+:+ 또 하나의 감동 수코타이 +:+

나이스 아파트먼트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서 Zest 베이커리에 가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바로 앞에 있는 간이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고 썽태우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이제는 한번도 가 보지 못했던 수코타이로 간다~!!
수코타이행 버스는 179 B,
외국인은 많이 없는것 같다. 완전 거지 차림을 한 일본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 옆에 곯아 떨어져 있었고..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에 웬 꽃미남이 탔다.
어렸을적 한 때 꽃미남 무쟈게 좋아했었다...ㅋㅋㅋ
버스 안에 탄 꽃미남 자리를 잡지 못하고 두리번 거린다. 좌석표를 찾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아무데나 앉으면 돼!!" 하고 말해주었더니 고맙게도 우리 자리 바로 앞에 앉는다.
ㅇ ㅏㅅㅅ ㅏ~! 간만에 주어진 꽃미남 감상 기회.

길지 않은 쟂빛 금발머리에..주근깨 없는 피부..길 다란 속눈썹...
정말 입시할 때 그렸던 석고상이 따로 없다.
kala 가 꽃미남과 대화를 시도해 보라고 자꾸만 자꾸만 부추긴다.

이너믜 지지베 안그런척 하고 앉아서 완전 이 이쁜이에 넋이 나갔다 보다.
앞을 보면서 해죽해죽 웃길래 " 너 왜그래!" 그랬더니..
아니야...그러곤 계속 해죽거린다..쯧쯧.

수코타이까지는 5시간이 걸린다는데 잠도 안 오는 낮에 버스타고 5시간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어둑어둑 해 져서야 수코타이에 도착했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우리의 기대를 져 버리고 그 꽃미남 이쁜이는 뚝뚝 기사들에게 끌려 가 버렸다.
왕 실망한 kala 양... 내 누누히 얘기하지만... 이 바닥이 다 그렇지~!!

다음날 아유타야로 가려고 방콕행 버스를 예매하고(아유타야나 방콕이나 같은 값 이랩니다~~) 우리는 "르엉타이 게스트 하우스"로 가려고 했다.
그 곳의 여 주인이 미스 수코타이 출신이고 여성 게스트 들에겐 전통의상과 악기등등을 빌려준다는 소문을 들었기에..꼭 그 곳에 머물고 싶었다.
썽 태우를 타고 르엉타이 게스트 하우스에 가자고 하니까 ok!!! 이러고 간다..
우우우우우우우웁스!!!

쑤코타이의 썽태우는..진짜 희한하다.
손님을 앞으로 해서 태우고 운전사는 뒤에 있다. 처음 타는 사람 정말 적응 안될 것이다...
진짜 무지무지 무서웠다 -_-;;;
도착한 곳은 르엉타이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반타이 게스트 하우스...
그나마 반타이 게스트 하우스엔 방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반타이가 아니라 르엉타이 게스트 하우스 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그랬는데도 이 아저씨 또 이상한 곳으로 간다 ㅠ.ㅠ

우에에에에 이 동네 왜이러는 거야~~~!!!

J&J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다.
어떤 사람이 나오더니 "아 니혼징 데쓰까?" 이런다.
"no we're korean" 그랬더니 "아!! 한국인 이세요??" 이런다~!!
아니 이 아자씨 한국인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르엉타이 게스트 하우스로 가고 싶다고 하자 썽태우 기사에게 말을 해 준다. 썽태우 기사 뭐라뭐라 대답하고...
" 그 게스트 하우스..부쉈대는데요? "

아아.. 아까부터 썽태우 아저씨가 계속 뭔가 치는 제스쳐를 한게 그 뜻이었구나...
그래서 결국 그 한국인 아저씨가 있는 J&J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이 아저씨는 수코타이에 사는 한 명의 한국인이라고 한다.
가이드 일도 여러번 하신거 같고...많은 정보도 주셨다. 현지에선 '탁신' 이라고 부른다. 현 총리 이름과 같다.

250 B 에 욕실 딸린 깔끔한 방갈로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하고 나와서 우선 야시장에 갔다. 닭구이와 요구르트로 저녁을 먹고 시장을 따라 쭈욱 걸어봤다.

인터넷 샵 앞을 지날 때.. 어서 많이 본 얼굴...
ㅋㅋㅋ 그 버스 안의 이쁜이다.
kala 얼굴엔 화색이 돌고...그러나 다시 보니 웬지 별로 인거 같다(이래서 다시보면 안돼...)

맥주 한잔 할 바를 찾아서 들어갔다.
나는 창 kala 는 싱하를 시켜 놓고 수코타이의 밤을 맞이했다.
그 바는 야시장에서 조금 내려가는 골목에 있었는데 맥주를 마시는 우리를 빼고는 모두 무슨 전골판 같은데에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다.
나중에 탁신에게 들은 얘긴데 그게 수코타이식 수끼 란다.
맛 있어 보였는데...냠냠냠...

정말 꿈도 안꾸고 푸욱 잔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 들고 나와서 역사공원으로 가려고 했다.
탁신 아저씨가 300 B 에 썽태우를 대절해서 가라고 하신다.
너무나도 더워서 그게 낫겠다 싶었다.

역사공원을 다 돌아보는데는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12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그 사이엔 한국인 여행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미국에서 온 아저씨 한 분과 '뿜뿌이' 로 불리던 인기짱 여학생~!
그리고 내가 보기엔 마이클 잭슨 닮았는데 자기가 톰 크루즈 닮았다고 우기던 현지인 "툼"...
각각의 이유로 태국에서 또 수코타이에서 머물고 있는 우리였지만...
같은 곳에서 같은 하늘을 보며 같은 여유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 만으로 우리는 나이를 떠나 그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사 공원행 썽태우 아저씨는 계속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탁신 아저씨의 얘기를 들으면... 썽태우 기사들이 자기 썽태우를 가지고 일을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한다. 썽태우를 하루 150 B에 빌리는데 그 돈을 그날 그날 갖다 주어야 다음날 또 썽태우를 빌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공원까지 갔다오는 가솔린비를 뺀 금액이 그들이 하루 버는 돈이라고 한다.

우리가 300B 에 썽태우를 빌렸으니 대여료 150B과 가솔린 비를 빼면 기껏해야 50B~100B 사이 인데...아저씨는 햇빛 쨍쨍 내리쬐는 곳에서 계속해서 우리를 기다렸다.

드디어 출발 할 시간... 우리는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바르고~
썽태우에 올라탔다. 어제 한번 타봤지만 이 뒤로 가는 썽태우는 정말....
무. 섭. 다 ㅠ.ㅠ

역사공원은 정말 예쁘게 꾸며놓았다.
덥지만 않다면 남들처럼 잔디밭에 앉아서 책도 읽고 그러고 싶건만....
이 나라 사람들은 정말 더위를 모른다. 가만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흐르는데 어찌 저렇게 태연히 잔디밭에 앉아서 책을 볼 수가 있지....

수코타이의 불상은 정말 예쁘다..
예쁘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여성스럽고 온화한 미소를 띈 불상들이 유적들 사이사이에 숨어있다.

어떤 현지인이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한다.
사진 찍기가 무섭게 또 다른 사람이 찍자고 한다...
이 사람들 왜....이랫. 그래도 찍었다...또 다른 사람이 찍자고 한다.
우우우...왜 들 이러는 거시여요~~!!
그렇게 같이 있던 일행들 총 8명과 사진을 찍고 나서야 "Thank you~"한다.
거 참...불상이 된 기분이었다.-_-;;;

역사공원을 돌아볼 때..
더운데 쪄 죽기 싫은 분들은 꼭 썽태우나 버스 대절할 것을 권한다.
자전거 타고 있는 사람들도 여럿 봤는데 정말 무지하게 무지하게 더워보였다.
그나마 썽태우 탈 때는 시원하기라도 하지...
정말 말 그대로 쪄 죽음 이다....-_-;;;

역사 공원과 왓시춤, 프라파이루앙까지 돌아본 후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온 우린 정말 녹초가 되었다~
더워 더워.. 앉아서 수박쥬스 파인애플 쥬스까지 마시고 나니 갈증이 좀 풀린다.

탁신 아저씨와 인터넷 샵에 가서 워드작업을 좀 도와드렸다.
그리고 나서 돌아와 쌩쏨을 한잔 씩 하면서 또 다시 모인 친구들..
탁신 아저씨의 충고에 따라 아유타야를 빼고 방콕에서 하루 쉬기로 했다.
늦은 저녁이 되자 또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에 마음이 안 좋다.
썽태우에 뿜뿌이 친구와 탁신아저씨,  나와 kala 이렇게 네명이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괜찮다는데도 꼭 배웅을 하시겠단다...

버스 안에 올라 또 힘껏 손을 흔들고...
조용하고 아름답고 정겨웠던 수코타이를 떠난다...

::: 사진은 왓 시춤 불상의 손을 잡고 (?)....
::: 역사공원 안에서....
4 Comments
혀니 2003.03.29 12:56  
  전태국의상사진관문턱앞에까지갔다가다시왔습니다,2명이서100바트짜리숙소에묵는저희로썬아주큰돈이였거든요,근데아깝당,난도저렇게찍어볼껄,,이뻐요^^
훈이아빠 2003.04.08 19:34  
  조금 더워도 자전거 타고 다니면 꽤 재미가 있는데... 저는 아들래미 뒤에 태우고 역사공원과 그 주변을 다 돌아다녔답니다. 성태우도 타고 싶었지만 내발로 다니면서 내발로 느끼는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서요. 이번 여름엔 뚝뚝을 한 번 이용해봐야 겠습니다.
썽태우가 아니고요. 수코타이산 뚝뚝입니다.하하
수정 2003.04.22 15:37  
  하하 전 걸어서 다녔답니다. 덕분에 마는 오토바이에 올라 탈수가 있었져~ 자전거를 못타는 관계로다가~ 그리고 쑤코타이에서는 TR게스트 하우스에 묵었었는데.. 진짜 친젏신분들이라 지금도 기억에 마니 남네여~ ^^
한솔로 2015.07.29 00:15  
잘봤습니다  재미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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