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의 여행 얘기 그 두번째 2 - 둘째날부터 좌충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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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의 여행 얘기 그 두번째 2 - 둘째날부터 좌충우돌~~

BINA 5 1347

+:+ 바이욕 스카이의 아침 +:+

강력한 에어컨 덕분에 이불 뒤집어쓰고 덜덜 떨다가 마침내 꺼 버리구 나니 잠이 스륵 들었다.
그러다가 꿈속에서 배가 고파져서 (이런 이런..-_-) 일어나니 정말 배가 고팠다. 아침식사는 79층인가에서 한다던데..올라갈려면 또 고생이지.
어제 밤 야경을 보고 고마워 했었는데 이젠 79층까지 올라가는것이 귀찮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와서 78층까지는 엘리베이터로.. 한 층은 걸어서 올라가야한다.
아침에 보는 방콕 풍경은 또 색다른 매력이 있다.
벌써부터 거리는 그 유명한 교통 체증 때문에 차들로 빽빽히 들어차고 있었지만..그래도 여유롭게만 보이는 아침이랄까...

감상은 그만하고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그냥 어느 호텔이나 비슷비슷한 ABF 가 아닌듯 하다.
종류가 무~~지 많구 태국식 식사부터 일식도 있다..
워낙에 아침을 많이 안먹는 습관이 있어서 과일조금, 소시지, 감자 몇조각 먹고 나니 더 이상 못먹겠더만..동반자 kala 양..
"나 여기 있는 음식 모두 먹어볼 때까지 못 내려가" 이러면서
인상을 팍 쓰는데 굳은 의지가 보여서 그냥 같이 있어줬다.

속이 안 좋을까봐 미리 염려해서
파파야 잘익은 넘으로 골라서 많이~~먹어두었다.
파파야가 위와 장에 좋다는건 정말인거 같다.
냄새는 좀 구리구리(?) 하지만....

아침식사를 끝내고 내려와
오늘의 일정을 짰다.
우선 캄보디아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받고,
남부에 갈것을 대비해 수영복을 사기로 했다.

+:+ 캄보디아 비자받기 +:+

택시로 캄보디아 대사관까지 가려고 하는데
캄보디아 대사관이 태국어로 "싸탄툿 감푸챠" 라길래 그것만 외우고 가이드북은 방에 두고 나갔다. 이제 쫌 안다고 방콕 시내는 그냥 다닐 만해졌다는 거만한 생각이 들어서였다.

내려가서 "싸탄툿 캄퓨챠" 그러니까 멀뚱멀뚱 쳐다만 본다.
"싸탄툿 캄퓨챠" 맞는데.. 그러면서 '싸탄툿 캄퓨챠'를 한 세 번정도 말해도 못 알아듣는다 -_-;;
결국에 "cambodia embassy" 이러니까 그제서야
"아~~ 쓰타안틋 캄푸우챠아~~" 이러면서 말하는데 "타" 와 "푸" 에 강세가 있다..
어쨌든 택시를 잡아주려고 노력하는 호텔직원이 민망해 할정도로 택시들이 다 안간다고 한다. 국민감정이 안좋긴 안좋은가 보다.

어쨌든 택시를 타고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착했는데 대사관 옆은 모조리 공사중이고 대사관 문은 잠겨있다. 택시기사 아저씨도 "문 닫았네" 이런다.
어디선가 옆으로 돌아가라고 읽은 듯해서 우선 룸피니 공원쪽으로 가기로 했다.

길거리에 한가롭게 경찰들이 노닐고(?) 있길래 물어보니까 자세히 알려준다.
정말 정말 대사관 가는 곳이 아닐것 같은 골목안에 캄보디아 대사관 뒷문이 있었다. 작은 영업소 처럼 생긴 곳이 비자 받는 곳이었는데..아침부터 사람들이 꽤 있었다.

준비해온 20 $ 와 여권을 들고 줄 서 있는데 여행사 직원으로 보이는 태국 아저씨가 신청서를 흔들면서 써 와야 한다고 말해준다.
책상위에 쌓여있는 비자 신청서를 작성하구 사진도 붙이구 여권 복사본이랑 여분 사진이랑 여권을 함께 내니까 4시에 찾으러 오라고 한다.

대사관 아저씨 무지무지 친절하다~
무슨 말을 물어봐두 웃으면서 대답해 주구...^-^
암튼 이러고 여권 맡기면서까지 우리는 앞으로의 사태를 짐작 할 수 없었다.



+:+ 쇼핑이 지겨워~~ +:+

우선 점심을 먹어야 했기에 싸얌 센터 안에 있는 huji 에 가서 스시셋트와 수박쥬스를 주문하고 나서야..현재 가지고 있는 돈을 헤아려 보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바트화로 바꾸어 온 돈은 2000 바트. (우리은행에서 환율 40% 우대받아서 52000 원정도에 산거 같다.)
여행자 수표 5장과 원화로 200 달러..(캄보디아 때문에..)

암튼 어제 도착해서 이것저것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사다보니 수중에 천바트도 안 남아 있는것이다.

가지고 있는 여행자수표는...여권이 있어야 바꾸는데 캄보디다 비자 받을려고 대사관에 맡겨버렸으니 이거 원....
뭐 신용카드도 있고 급하면 ATM도 있으니 뭐..상관은 없지... 하지만 웬지 떨떠름했다.

점심값까지는 현금으로 계산하고 나왔는데 싸얌센터, 디스커버리 센터, 마분콩까지 오니 눈이 뒤집히게 사고싶은 것들이 많다~~!!
특히나 모모 화장품 브랜드가 50% 세일을 하고 있어서 유혹은 더욱 커졌다.
ATM으로 20000 바트 만 찾을까 -_-;;
그러다가 마음을 다잡고 결국은 수영복만 보기로 결심..ㅠ.ㅠ

마분콩센터 안에 있는 도큐백화점 1층에서 맘에 드는 수영복을 골랐는데 2000 바트가 약간 넘는 것 같다. 카드로 긁어버렸다.
난 무난하게 결제가 되었는데 동행녀 kala 양의 카드가 문제 발생..
신한은행 구형카드였는데 분명히 비자 마크가 있는데 결제가 안되는 것이다.
그 넘의 카드는 훗날까지 끝끝내 말썽의 소지가 되었다.

우리가 가진 현금을 전부 모아도 캐쉬로 2000 바트가 안되는데...
여행자 수표도 지금은 쓸수가 없고...정말 여권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여행다니면서 여권 잃어버리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마음이 들것이야...하고 생각도 하구.
암튼 결국 kala 양은 ATM에서 현금서비스를 받기로 하고 나왔는데 이 넘의 카드 ATM 에서도 에러만 난다. 이게 왜이래 하고 내가 카드를 뒤집어 보니
"cirrus" 마크 절대 없다 -_-;;
그 마크 없으믄 안된다고 그렇게 말했건마안~~~~!!!!!
내가 정말 못산다.
내 카드로 긁을까 했으나 kala 양 曰 - 나중에 머니그램서비스 받으면 돼..-_-;

결국 우리는 나중에 이거 사야지 저거 사야지 눈도장만 찍고 대사관에 가서 비자 찾을 시간만 기다렸다.

10B 짜리 파인애플만 실컷 먹구....-_-;;;

BTS를 타고 랏담리에서 내려서 슬슬 걸어가니 정확히 4시다.
비자가 찍힌 여권을 받아들고 싸얌에 있는 밀리터리 뱅크에 가서 환전을 하는데 나의 아멕스 여행자 수표는 무사히 환전.
kala 양의 토마스 쿡은 거절당함 -_-;;;

kala야...너의 앞날이 웬지 불안하구나 -_-;;;
이 친구 영어로 말하는 것에도 익숙치 않아했으니...
내가 그 문제의 토마스 쿡 여행자 수표를 들고 창구로 가서 물어보니
싸얌 커머셜 뱅크로 가라고 한다. 은행 문이 닫아서 여행자용 작은 부스(8시까지 하는..) 에서 환전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수영복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루종일 쇼핑센터 안에서만 왔다갔다 한게 일이었으니....
그것도 구.경.만!!!!!

정말 고문 수준이었다. 카드로 다 긁어버리기엔 여행 시작 2일째라는 마음의 부담감이 넘 컸었다.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하고 싸얌 근처의 마사지 가게로 가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발 마사지 전에 구두솔 같은걸루 발을 문질러서 닦아주는데 간지러워 죽을 뻔 했다..한 시간 마사지를 받고나니 피로가 조금 가신다.



+:+ RCA 그리고...+:+

호텔로 돌아오니 방 문 밑에 메모지가 여러장 있다.
이게 뭐야?? 하고 보니까 어제 그 타이항공의 John 스튜어드 아자씨로부터
여러차례 전화가 와 있는 것이었다.

이거를 어쩌나..
전화를 해줘야 하나...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방 전화벨이 또 다시 울린다.
"hello" 하는 느끼한 목소리는 John 아저씨..ㅋㅋㅋ

쇼핑센터 안에서 고문당해서 피곤해 죽겠는데 이 아저씨 자꾸 나오라고 한다.
것도 친구 뺴고 나만 -_-;;;;
안돼 안돼~~
그래서 그냥 전화통화만 길~~~게 했다.
이 아자씨 딥따 느끼하게 I miss you sooo~~~ much 이러는데..정말
기름이 뚝뚝 떨어진다..ㅠ.ㅠ
"너무 졸려서 자야겠어요~~내가 내일 전화할께요~" 하고 끊고 나서...
john 에게 미안하지만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내일 밤에 북부로 떠나야 했기에 방콕에서의 밤이 못내 아쉬웠던 것이다.

택시를 타고 RCA~ 를 외쳤다.
RCA 근처에 오니까 거리가 번쩍 번쩍 한다.
놀기 좋다는 소문만 듣고 왔는데...정말이겠지요~!!

가장 사람이 많아보이는 곳에 들어가려니 여권 확인하고 손목에 도장을 찍어준다.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외국인은 우리 둘뿐이었다...
정말로 -_-;;;;

게다가 음악...현지 음악만 무지빠르게 나온다.
kala 양은 우리 옆 테이블에 앉은 미니스커트 입고 입술 빨갛게 칠한 오빠(?)둘의 모습에 경악하고 있었고.

워낙에 평소에 가무를 즐기던 나는 거의 모든 음악을 소화하는 춤실력을 지녔지만 (???) 너무나도 빠르게 믹스한 태국가요에는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었다.
현지인들은 그 빠른 음악에 이리저리 몸을 흔들면서 춤 잘만 추더만...
내 절대 그런 경망스러운 춤은 출 수가 없었다. -_-;;;;

눈물을 머금고..한시간도 못 채우고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아쉬움을 달래려고 밖으로 나갔다.
바이욕스카이 호텔 12시 넘어서 밖에 나가면 진짜 무지 무지 썰렁하다.
분위기가 진짜 무슨 폐허가 된 도시 같다.

허허한 거리를 헤치고
꿋꿋이 편의점을 찾아내서 컵라면과 요구르트를 사들고 들어왔다.
호텔에 있는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서 먹었는데 은근 맛있다.

배가 불렀지만 꿋꿋이 요구르트까지 다 퍼먹고 잠들었다.
내일은 드디어 북부로 가는구나....웅 웅~~~



5 Comments
요술왕자 2003.03.27 09:15  
  흐흐... 호텔 직원이 못알아 들은 것은... 비나님이 말한게 태국말이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기 때문일 듯... 그런 경우가 흔하죠...
글고.... huji(x)->fuji(o)
어서 다음편을....
적응중인녀 2003.03.27 10:35  
  ATM하니까 한마디.@!!!!!!호주에서 잘 되던 저의 외환은행카드는 -.-;갑자기 태국 ATM에선 먹통이 되어버린거죠 ㅠ-ㅠ 혹은 돈이 없다고도 나옵디다.-.-;
거의 20개에 달하는 기계에 도전해 봤으나-.-;;;;헛수고--;;;;;머 혹자는 돈이 없는거 아니냐????-.-;
한국으로 돌아온후 인천공항 기계에서 넣어본 결과.-.-;
잔액 *,000,000원 이었습니다.!!!!( )백만원이 고스란히 있었던 거죠 ㅠ-ㅠ;젠장.-/.-;
BINA 2003.03.27 14:46  
  요술왕자님 반가워요오옹~ 잘 지내셨죠?
특성상 새벽에 쓰다가 보니 실수가 쫌 많을 듯~ 하네여~ ^-^
BINA 2003.03.27 14:47  
  그리고 kala 의 신용카드는 도대체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일본에선 잘만 되더랬는데...
저희도 저 날 싸얌근처 ATM 은 다 돌았거덩요..-_-;;
M.B.K 2003.03.27 15:03  
  저도 비슷한 경험 있슴다... visa 카드로 잘 다녔는데 한군데 백화점에서 결제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다른카드로 결제 했습니다만... 무쟈게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항상 여윳돈을 남겨둬야 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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