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의 여행 얘기 그 두번째 1 - 다시 만난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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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의 여행 얘기 그 두번째 1 - 다시 만난 방콕

BINA 3 1415
안녕하세요? 저 어제 돌아왔습니다~
정말 이번 여행은 돌아오기 싫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재미있었답니다.
이제 부터 차근차근 정리하려고 합니다.


+:+ Before story +:+

5개월 째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어느 정도 조건좋은 남자친구도 있고..
특별한 고민도 없고 걱정도 없고 남들이 보기에 참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모든 게 다 흐트러져 버렸다.

이유없이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고..(모른다..나도 모르는 이유가 있었을지도...) 마음이 헛헛해 져서 일도 손에 안잡힌다.
자꾸만 디렉터와 충돌이 생기고..자존심 세우다보니까 일은 점점 더 엉망이다.
이해해 주는 사람들 반..아닌 사람들 반...
날씨는 너무나 차가웠고 때 마침 위장병이 도져서 병원 신세마져 지게 되었다.

정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다 원망스러워 질때쯔음..

떠나기로 결심했다.

혼자라도 상관없었다..

더더욱 외로워질거라고 주위에선 걱정했지만..

내 바보같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떠나기 3일전에야 겨우 구한 비행기표. 그리고

한명의 동행인~ kala (나의 오랜 친구-그녀도 회사 그만두고 떠난거랍니다)

이제

세상에서 나만 믿고 떠나는 여행이 시작 되었다.



+:+ 또 다시 만난 방콕 +:+

또 다시 밤을 샜다..왜 난 어디 가기 전 날엔 잠을 못자는지...
비행기 안에서 자면 돼... 라고 했지만 솔직히 비행기 안에서 편하게 못 자는거야 다들 아시져??

웬일로 동생이 공항까지 태워다 준다고 해서 룰루랄라 집을 나섰다.
기어이 엄마는 또 배웅 하겠다고 따라 나온다...

kala와 함께 차에 올라 가는 길..갑자기 길이 무지하게 막히기 시작한다.
교통방송을 들어보니 어디어디에서 사고가 났다고 한다.
꼼짝없이 30분을 넘게 서 있었다. 일찍 나왔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나가면서 슬쩍 차 사고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는데..불에 타서 그을려져 있는 차들의 모습이 섬뜩하다.

마음이 영~~ 불안하다.

공항에 도착해선 나시티 입고 가벼운 재킷만 하나 걸치고 있었는데 너무 춥다..ㅠ.ㅠ

그래도 꿋꿋하게 티켓팅 하구 짐 부치구
가벼운 핸드백만 하나 메고 공항안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분명히 공항세가 25000 원이었는데...
공항안을 걸으면서 계속 찾았는데도 없다. 공항 안을 뱅뱅이 돌아도 25000 원짜리 기계는 없따 -_-;

10000 원짜리 기계가 있다. 저건 뭐지...했더니 그게 공항세란다.
계속 올라가기만 하는 물가때문에 가격이 내렸다는 건 믿기지 않는 일이 되었나 보다.
공항세 때문에 계속 삽질하다가 시간을 다 써버리구 보딩시간을 훨씬 넘기고 출발시간이 다 되어서야 탑승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가져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공항에서 사진찍을 거 다 찍구~면세점 구경하고...-_-;;; 할건 다했다.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오르고..구름 밖에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기내식이 나왔다. 책받침 같은 메뉴판이 있다.
난 치킨을 달라고 했는데 맛은 그저그렇다. 운동을 많이 한 닭이었는지 너무 퍽퍽하다.

그리고 나서 잠을 자 볼려고 노력했는데..승무원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뭔가를 계속 먹인다. 쥬스를 세잔도 넘게 마시구 와인도 마시고 맥주도 한잔 마셨다. 그리고 나서 아까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옆에 와서 "oh~ beautiful!" 이런다.
탑승한 승무원중에서 제일 느끼하게 생긴 분이 씨익~ 윙크를 하면서 지나간다.

그 이후부터 눈이 마주칠때마다 한 마디씩 거는데..잠자긴 글렀다.
뒷 좌석이 많이 비었는데 내 옆 쪽 자리도 비어있었다.
좀 이따가 그 아자씨가 와서 옆에 앉는다. 그리고 손에 뭐가를 쥐어주는데 보니까 넘넘 맛있는 땅콩과자다~!! 맥주 안주로 받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게 눈 감추듯 먹었는데 또 새 거가 생기다니~~!! ^^
그것도 주섬주섬 다 먹었더니 이 아저씨 두 봉지 더 가져온다...-_-;;
이제 그마안!!~~(텔레토비 벼젼) 가방에 쟁여두고 잘려고 하는데 그 아자씨..
"what's  your name?" 이런다.
자기 이름은 John 이란다.

몇 마디 나누다가 잠시 잠들었나 했는데 벌써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구름사이로 방콕의 모습이 점점 가까와지구...
또 다시 태국땅을 밟는구나...

내려서 공항에서 사진 몇장찍고..천천히 나가고 있는데 뒤에 John 아저씨가 지나간다. 반가운 마음에 불러서 사진 한장 찍었다.
전화번호를 묻길래 "지금 전화기 없는데.." 이랬더니 어디에 있을꺼냐구 묻는다. 바이욕스카이 호텔에 있을꺼에요~!
그랬더니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꼭 전화하라고 하고 간다.

짐을 찾아서 나오니까 호텔 픽업하는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이 나와있다.
바이욕스카이 호텔을 찾았다...절~대 안보인다.
이 게이트가 아닌가벼....반대 쪽으로 갔다...그러면 그렇지. 내 이름하구 친구 이름이 적힌 피켓이 있다.

리무진은 아닌거 같고 암튼 크긴했는데 좀 낡아보이는 차에 올라타니 차 안이 찜질방 게르마늄 뷸가마 같다 -_-;; 무지하게 덥군..
에어컨 성능이 좋아서 그 더위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바이욕 스카이 호텔 기대된다..
악명높은 호텔이지만 세계에서 제일 높은 호텔인 만큼 매력적이어서 ROH상품으로 선택했다.

절대 호텔과 어울리지 않는 시장사이에 호텔이 있었다...우아 진짜 높다...
Robby 가 17층이랜다.
올라가서 체크인을 하니까 아침식사티켓 4장 (이틀치), 그리고 83층 바에서 쓸수 있는 welcome drink 티켓 두장을 북에 끼워서 준다.

뭐 그럭저럭 친절한 편인데 왜 이리 악명이 높았을까?
우리 방 은 28층에 있었다.
28층까지 올라가니까 누군가 엘리베이터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방을 안내해 준다. 그리고 팁을 주기도 전에 사라져버린다...
엥?? 당신 문도 안열어주고 가버리는게야?? 그러고 보니 우리는 가방도 안들어다 줬다..ㅠ.ㅠ
그런데 키는 어디있데..?? 북을 뒤지니까 신용카드만한 카드 키가 나온다. ^-^;;

방에 들어가니..
시설이 최고로 좋은건 아니었지만.. 전망 좋고~ 아래로 20층에 있는 수영장도 보인다. 그리고 무지 넓다~ @.@

겨울 세일때 사서 한 번도 못입었었던 드레스틱한 원피스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숨 쉴때마다 탁탁 막히게 더운 공기~
웃음이 난다...그래 이게 방콕의 향기야~~!! ^^
걸어서 빠뚜남시장을 지나서 월텟으로 왔다.
우선 여행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좀 사야했기에..

편하게 신을 샌들을 하나 사고, 6층에 있는 씨파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똠양꿍을 하나 시키구 새우탕수육 틱하게 보이는 것과 누들을 하나 시켰다.
시큼하게 매운 똠양꿍을 먹으니 또 한번 방콕에 온게 실감이 난다.

이상하게 월텟 안은 썰렁했다..밖으로 나와 더운공기를 실컷 느껴보다가
싸얌에서 머칫까지 한 정거장 BTS를 타고 스타벅스에서 캐러맬 프라푸치노 한잔을 마셨다. 한국에선 4500원 방콕에선 80B-2400 원.
방콕에서 스타벅스가 비싼 편이라곤 하지만..나에겐 가격차이가 꽤 있다.

전화카드를 사서 집에 전화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welcome drink 티켓을 사용하려면 9시전에 가야했기에..
로비에서 부킹하구 83층으로 올라가는 절차가 꽤 복잡했다.
79층으로 올라가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고..암튼 직원들이 다 도와줬다.
바에 들어가 이름모를 칵테일 한잔이 나오기도 전에 우리는 그만 야경에 취해버렸다..
그...수 없이 많은 불빛들로 이루어진 방콕의 야경이란...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서서 감상했다.

한 동한 멀리했었던 담배를 하나 물고 깊게 숨을 들이쉬니..
한국에서의 일들이 필름처럼 돌아간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는 영화처럼...

그렇게 여러 번 숨을 들이 내쉬니 마음이 개운해진다.
아마도 오늘은 깊이 잠들 수 있겠지...

또 한 번의 긴 한숨을 쉬구 방으로 돌아와 샤워하구 kala와 똑같이
샤워가운을 입고 go to bed!! ^^
3 Comments
요술왕자 2003.03.27 09:11  
  15000원 공항사용료(지금은17000원)는 항공권에 포함됩니다. 공항에서는 관광진흥기금만 내면 되는거죠...
M.B.K 2003.03.27 14:43  
  출발 하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저도 재작년말에 회사 그만두고 나갈때 참... 그렇더군요...말로 표현이 잘 안되네요.. ^^ 잼나게 읽겠슴다...
서나 2003.05.09 17:32  
  저도 갑자기 남친이랑 헤어져서 방황하고 있는데..님 글을 읽으니 저도 훌쩍 여행이 가고 싶어지네요..근데 회사 관둘 용기가 없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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