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직이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이야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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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직이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이야기(5)

깜찍이 2 978


 카오산 로드에서 라오스행 버스표를 예약했다.
한인업소에서 일하는 어떤 아저씨가 라오스 총기사건 때문에 겁이 난다고 하니까.
"야 임마 너는 배낭여행 할 자격이 없다 야"하며 한 마디 한다. 기분 나쁘다 지가 날 언제 봤다고 반말 지꺼리야. 내가 나이가 몇인데....

아무튼 농카이행 버스 예약자 명단을 보니 버라이어티하다. 한국사람 단 한명 나혼자다. 캐나다 미국 일본 유럽어디어디....이스라엘..
아니나 다를까 이스라엘 젊은 커플은 농카이에 도착할때까지 불만 꺼지면
"쭉쭉 쪽쪽~~"밤새 난리다. 바로 옆에서 그러니까 참 신경쓰인다.
 다른사람 신경도 안쓰고 참 멋대로다..

홍익인간에서 빌려간 삼국지 (한권으로 요약된)를 읽다읽다 질려서 잠들었는데
벌써 국경근처에 도착이다. 버스에서는 말도 안하던 사람들과 아침이 되니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게 되었다. 여기서 만난 미국인 제시카와 에이미 그리고 일본 여학생 4명은 나의 라오스 여행중에 서너 번 이상은 마주치게 된다.
여행자가 가는 루트가 거기서 거기라 그런가보다 아무튼 만나면 너무나 반가운 친구들이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딩굴거리기

처음 내가 찾아간곳은 한국인 도미토리 RD게스트하우스다.
거기에서는 서양남자,일본남자들과 같이 잤다. 그런데 서운하게도 나같이 작고 초라한 동양여자한테는 관심이 없는시 도대체 신경을 안 쓴다.우이띠~~

거기에 있는 나이가 한 서른 아홉은 되 보이는 언니는 먹고싶은게 뭐냐 오늘은 뭐 해먹을까 하면서 한국음식이 그리웠던 내게 파전 미역국 신라면 너무 먹고싶었던 신김치를 듬뿍듬뿍 퍼 준다..하루는 골프장가서 보내구..아무튼 3일 동안 빈둥거리며 같이 시장도 보고 음식도 하구 김치도 담그고 하면서 참 편했다. 한 일주일은 놀고가면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밤에는 중국집에 가서 음식먹고 기분좋으면 나이트까지 갔다. 너무 여유롭고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또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싫증을 금방내는건가? 이런식으로 몇달을 사는 사람을 보니까 너무 느슨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이항공 사무소에가서 비행기표를 확인했다. 아무래도 제날짜에 한국에 못갈것같다. 3일 정도 미루고 나니 맘이 편하다.

방비엥으로~~

방비엥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아름답다. 중국 계림의 산세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여기는 작은 계림이라고 할 정도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불편한 현지인 버스를 타고 6시간 가는것이 참 힘들었다. 나 한테는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는 한 두시간이면 족한것같다. 나중에는 지쳐서 계속 잠만 퍼잤다.

방비엥에서는 23살 일본인과 함께 방을 썼다. '코타'라는 와세다 일문과 학생이다. 너무 웃긴거는 나보다 영어를 못한다는거다.ㅋㅋㅋ 일본어 영어 한국말 태국말 라오말..웃긴 대화다...그래두 말은 다 통한다.바디랭귀지가 있으니까 말이다.

코타의 배낭은 너무 작다. 놀라울 도로 ,,이스트팩정도 되는게 고작이다.그래두 세계의 민족..뭐 어쩌구 하는 어려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는다. 가끔씩 일본말로 읽어주기도 하는데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일본인이라면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코타는 생각보다 샤워를 자주 안하는것같다. 나 모르게 하나? 낮잠도 자주자구 아프기까지 한다. 걱정도 되구 하지만 약을 먹고 하루정도 자더니 괜찮단다.
코타는 돈계산도 정확하고 생긴것도 일본인이지만 내 동생처럼 한국의 여느 대학생처럼 정겹다.

 라오스에 있는동안 영어를 못한다는게 너무 부끄러웠던지 맨날 자기는 스투피드 하단다. 결국 여행이 끝나고 나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너무나 유창한 영어로 세계정세와 사스에 관한 얘기들을 A4 두 장 분량으로 보내고 말았다. 몇 달 사이에 이렇게 실력이 늘었나  물어봤더니 친구가 써 주었다는거다. 영어 못해도 괜찮은데..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참 재밌는 친구다.

방비엥에서는 할 것이 없다. 고작 하루 나가서 카약킹을 했다. 쏨강이라는 곳에서 하는데 건기라 물살이 세지않아 재미도 없다. 서양애들하구 다닌는 것도 좀 질린다. 참 한국사람이 그립다. 이럴 때 친구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난다.

"살다 살다 이렇게 심심한 나라는 첨 본다"라고 어떤 사람이 쓴 글을 봤다. 라오스는 이렇게 심심하다. 하지만 여기서 길거리를 지나다가시골 우리 할머니같은 숙소 주인과 함께 식사하고 학교에서 학생들 들여다보고 사람 사는 가정집기웃거리며 그들의 삶이 던져주는 소박한 교훈들을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이제 루앙프라방으로 간다.

8일
농카이행 버스 650밧
마사지:420밧(아마 2번을 했나보다)
주스:20밧
덮밥:20밧
물:10밧
옥수수빙수:15밧
비자:35$ 대행
태국 출국세:20밧

9일 

 환전:50$=530,000k

골프장:320밧(공 5박스 침)
도미토리:2$
먹을거리 :5000k
툭툭:14,000k(시장 왔다갔다 여러번)
맥주,파전:10,000k

10일

도미토리:2$
아침식사:18,000k
팬케익:13,000k
빨래:15,000k
레스토랑에서 커피한잔:3000k
툭툭:5000k
독립기념탑 입장료;1000k
사탕수수:1000k
중국집:20,000k
나이트클럽:40,000k
숙소에서 맥주:12,000k

11일
타이항공 갔다오는 툭툭:5000k
도미토리:2$
방비엥가는 버스비:9,000k
닭칼국수:5000k
저녁식사:15,000k
방비엥 숙소비:15,000k(더블룸 쉐어했음)

12일-방비엥
카약:6$
저녁 스테이크:30,000k
바나나팬케익;6,000k
과자:4500k
빨래;8,000k

13일-방비엥
환전-30$

시장에서 각종 스카프;150,000k
참외주스:3000k
맥주:8,000k
카오삐약(누들):4000k

2 Comments
요술왕자 2003.05.13 12:11  
  "야 임마 너는 배낭여행 할 자격이 없다 야" ==> 황당하네요...
깜찍이 2003.05.13 16:24  
  저두 얼마나 황당했는데요^^ 배낭여행에 자격이 있나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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