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이야기(3)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깜찍이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이야기(3)

깜찍이 0 974
3월 2일 (씨엠립에서 프놈펜으로 이동-킬링필드를 보다)

씨엠립에서 프놈펜으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서는 30분정도 무진장 흔들리는 봉고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야한다. 마치 살빼기 바디슬림을 하는것처럼 몸이 차안에서 흔들흔들...길이 그정도로 나쁘다는 뜻이다.

가는길에..수백개의 코코넛잎인지 바나나잎인지로 지은 방가로 같은 한 두평 남짓의 집들이 길 양쪽에 펼쳐져 있다. 너무나 초라하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행복하고 여유롭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나처럼 각박하지는 않은 것같다.

배에 오르기 전에 바게트 빵을 하나사구.. 드디어 배를 탄다.  톤레삽호수를 가로지르는거다. 배낭은 지붕에 모두 모으고 난 햇볕이 쨍쨍한 배 2층에서 자리를 잡고 누웠다. 옆에서 수잔은 썬크림을 바르고있다. 나두 덕지덕지 발랐다. 이 썬크림이 나중에 독이 올라 피부에 트러블을 잔뜩 만들지는 그 땐 몰랐었지...

그러다 잠이 들었다. 가지고 간 싸롱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그래도 너무 타는것같아 1층으로 내려와 보니 에어컨이 빵빵하다. 진작에 올걸... 3자리가 붙어있는 의자에 자리잡고 누워서 잠을 잤다. 일어나 멍한 기분으로 앉아 있는데 갑자기 젊은 남자 한 명이 옆에 떡 하니 앉는다. 속으로 뜨끔 했는데. 난 이럴때 쫄지 않은척 하려구 연기한다. 먼저 말을 시키는 남자.
"일본인이니?"
"아니 한국사람이야"
"한국사람 일본사람 얼굴이 다들 비슷해서 구분이 안가"

이렇게 시작한 대화는 프놈펜에 도착할 때 까지 계속된다.
이름 은 "티아라"
고등학교 생물선생님. 30살 그러니까 74년생이다. 대화를 하고나니까 참 편안한 사람이다. 왜 결혼은 안했냐구 했더니 돈이 없단다. 캄보디아 남자들은 결혼 얘기를 물어보면 돈이 없다는 말이 대부분이다.
 자기 핸드폰 번호를 줬지만 전화하지는 않았다.

어느새 프놈펜에 도착..슬슬 무서워 졌다. 내리자 마자 게스트하우스 삐끼들이 무진장 달라붙는다. 그중에 코팅된 숙소사진을 들고 있는 사람한테 대충 물어보고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 겠다는 생각에 수잔과 아쉬움의 포옹을 하고 헤어졌다.
수잔을 마중나온 한국인 언니(프놈펜 무슨 병원의 간호사)가 몇가지 주의사항을 말해주었지만 나중에 그런것들이 나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칼맞을지 모르니까. 6시 이후에는 나가지 말라고 했던말... 그 언니가 근무하는 병원에는 일주일에 한 건 정도는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고 한다.

아침(6시30분)에 출발해서 오후 1시정도에 도착했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바로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이제부터 나의 모토 기사가 되어준 "친"이라는 청년과
먼저 킬링필드에 갔다. 크메르 공산당이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킬링필드는 얼마전까지 죽은사람들의 옷가지가 널려 있을정도로 섬뜩했다고는 하나 지금은 사람을 묻은 웅덩이도 5미터 정도로 옛날보다는 많이 올라왔단다.
입구에서는 팔 다리가 없는 사람이 돈을 달라고 달라붙어서 또한번 나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저녁에는 리버사이드로 가서 맛좋은 식사와 앙코르 맥주로 프놈펜의 첫날밤을 "친"과 함께  보냈다.
 씨엠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니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숙소에 도착해서 내일 아침 만날 약속을 하고 친은 집으로 돌아갔다.
이상하게 이 게스트하우스는 맘이 편하다. 정말 잠이 잘 올 것 같다.

3월 3일
늦잠을 잤는데도 7시다. 어제 마신 앙코르 맥주 때문에 잘 잔것 갔다.
오늘은 투엉슬랭 박물관이다. 끔찍한 고문과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그 사람들의 넋이 살아 움직이는 것같다. 맘이 아프다. 이 곳을 다녀간 이후로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뭔지 모를 애뜻함이 생긴다. 값싼 동정같은 건 아니다. 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든다.

왕궁과 박물관을 들러서 러시안 마켓이라는 큰 시장구경을 갔다.
우리 모토기사 "친"은 나를 위해 손수건을 하나 사준다. 참 유치한 모양의 손수건이지만 너무 고맙다.
시장에서 사람들이 먹는거 따라서 먹고 아이스 크림도 사먹고 ,,,참 싸고 재밌다.
여행중에 난 이런걸 제일 좋아한다.

씰크 장사가 무지많다. 너무 싸고 예쁜 것들이 널렸다. 사고싶어서 미치겠다. 하지만 사지 못했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돈을 아껴야 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한달동안 모든비용 70만원으로 사는것은 좀 빡쎄다.^^(나에게는 좀 빡세다 사실 나중에 돈을 더 뽑았다.^^)

이제 숙소로 돌아오는데 숙소앞에서 씨엠립에서 만났던 일본인 남자를 만났다. 그는 23살 청년 NGO멤버란다. 여기를 6개월에 한번은 방문한다니 너무 부럽다. 이 친구랑 저녁에 만나서 술이나 한잔 하기로 약속을 하고 친 과 나는 또 다시 나가서 저녁을 먹었다. 먹고나서 드라이브를 하기로 하고 공원에 앉아서 얘기도 나누고 이틀 사이에 정이 많이 들었다. 참 아쉽다. 나보다도 친이 더 아쉬워 한다.

밤에 일본인 켄을 만나 새벽 한 시까지 얘기를 나누었다. 영어실력이 거기서 거기라 우리의 언어는 일본어 한국어 영어 캄보디아어 가끔 태국어 ...다국적언어를 사용하며 대화를 한다. 웃기다.
정말 피곤하다. 방콕에서 출발부터 편하게 쉰날이 없다. 너무 힘들게 돌아다녔다.
내일은 캄보디아의 해변 씨하눅빌로 간다.

3월 4일 (해변으로 가다)

이제 나의 여행에 한 템포 쉼표를 찍는다. 여기 씨하눅빌에서...
정말 나에게는 비싼 호텔 10달러를 지불하고 체크인을 한다.
이제부터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냥 놀기만 한다.
수영도 혼자 했다. 바닷가에서 혼자 뒹굴러도 아무도 모라구 하는사람 없다.
너무 한적해서... 심심하다. 하지만 이럼 심심함을 즐긴다.

내가 있는 오쯔디알 해변은 너무 좋다. 정말 조용하다...
이제 일주일 정도의 나의 여행을 돌아본다.
무섭고 두려웠던 캄보디아가 나에게는 정답고 따뜻한 나라로 느껴진다.
앙코르의 유적들,, 거기서 만난 어린아이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사람들...
나의 드라이버들..모두 잊지 못할 것같다.

저녁에 마사지를 받았다. 중국인이 하는 곳이라 차이나 스타일이다 무진장 아프다.
밤에는 마사지 하는 아가씨들이랑 해변에 나가서 별을 봤다. 정말 쏟아질것같다.
난 계속 "우아 우아~~~"하면 탄성을 질러대구 아가씨들은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하나두 못알아 듣겠다.ㅋㅋㅋ

호텔앞에 항상 주둔하고 있는 모토기사들과 그 사람들 사는얘기 듣고 한 캔에 1달라씩하는 앙코르비어를 내가 쐈다. 흑흑.. 그러나 즐거운 밤이다...

3월 5일 (아무것도 안하기)

거의 하루를 빈둥빈둥 한다. 해변에서 이렇게 빈둥대기..난 이런것을 **고에 있을때부터 꿈꿔왔다. 지금 내가 그걸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웃음이 난다.
내일은 또 다른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들어간다.
놀자 놀아..


2일
왓프놈 입장료:1$
저녁식사:11$
점심:3$

3일
프놈펜 워싱턴 게스트하우스:10$ (2일)
오토바이 기사:15$(2일)
왕궁,투얼슬렝. 국립박물관 입장료:8$
점심식사:2$
저녁식사:3$
버스티켓:3.5$(시하눅빌)
인터넷전화:1$
빨래:1.5$
앙코르맥주:3$

4일
물:1000R
시하눅빌로 가는 길 휴게소에서 만두1개 그리구..뭐...드라아무튼:700R
해변 새우:1$
오렌지쥬스 (옆게스트하우스 놀러가서):1$
점심:옆에 있는 게스트하우스(susa)에서 일하는 언니랑 함께:2.5$
마사지:6$ 팁 1$
앙코르맥주:3개 3$
숙소 자스민 호텔:10$(하룻밤)

5일
점심:2$
모토 투어 1시간:4$
맥주:3$
코꽁가는 버스티켓 예약:12$
호텔:10$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