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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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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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17일 7일째 – 이젠 남쪽 코따오!!



이제 춤폰이다. 이놈의 기차는 내가 타기만 하면 연착을 하는지 다른 사람들 이야기로는 별로 연착했다는 이야길 듣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역쉬나 연착이다. 원래 도착 시간은 3시30분 이었는데 춤폰역에 도착을 하고 보니 5시 20분이다. 3시30분에 도착을 하면 새벽 시장 구경을 갈려고 했는데.. 포기해야겠다. 기차역에 도착하면 여행사 직원이 나와 있을꺼라며 몇시간을 자기네(여행사)사무실에서 있다가 배를 타면 된다고 했던 처음 말과는 달리 나와있는 사람이 없다. ㅜ.ㅜ 이를 어쩌나.. 같이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유일하게 문을 연 매점 앞에서 삐끼처럼 보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난 기차역을 나섰다. 아무도 없다. ㅠ.ㅠ 그때 그 삐끼가 내게 온다. 무시하려고 했는데.. 내가 표를 예약한 여행사 직원이란다. ^^ 그러면서 역에서 잠깐 기다려야 한단다. 비몽사몽은 아니지만 혼자 덩그라니 앉아있기도 모 해서 매점에 들어가 커피 한잔을 시켜 어제 저녁에 사서 먹고 남은 계란이랑 아침 삼아 먹었다. 태국의 커피는 꽤나 진한데 이젠 이렇게 새벽에도 마시는걸 보니 입에 마니 익었나보다.



그래도 남는 시간.. 어짜피 돌아가야하니 기차역으로 들어가 19일 방콕으로 갈 기차표를 예매했다. 동이 조금 터오를 무렵 봉고를 타고 배를 타는 곳으로 왔다. 이곳에서는 또 돌아올 배표를 사라고 난리다. 섬에 들어가면 100밧이나 비싸진다고 빨리 사라고 재촉.. 결국은 배표도 미리 사고.. ^^ (나중에 알고 보니 가격은 섬에서 나올때 사나 여기서 미리 사가나 마찬가지..) 남쪽은 확실히 북쪽이랑은 마니 다른 것 같다. 다른점 하나 동양인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10월이라 비수기여서 그런진 몰라도.. 바다를 보면 앉아있는데.. 눈에 보이는 낯익은 얼굴들.. ^^ 일본 남자 두명이다. 반가운 맘에 몇마디를 나누는데.. 확실히 울 나라 보다 정보가 많은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울나라에서 이곳 코따오에 대한 정보는 정말 거의 없었는데.. 그들은 나름대로 저렴한 숙소도 알고 있었고.. 지난번 치앙마이에서 만났던 미키와 히로도 그랬었는데... 이들은 섬은 비싸니 해변에서 멀리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묵는단다. 물론 이들도 다이빙을 하러 가는 사람들..



코따오로 들어가는 배안이다. 춤폰에서 코따오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선실안에 의자와 에어컨이 있지만 대부분이 갑판에 나와 선텐중이다. 난 선텐은 필요 없지만 실내에 있기가 답답해 밖에 앉았다. 내 왼쪽 옆엔 스웨덴 남자애가 앉아있고 오른쪽 옆엔 이스라엘 연인이다. 이들에게 썬크림도 빌려 바르고 과자도 나눠 먹고 스웨덴 애는 자기 카메라 구경도 시켜(?)주고.. 이배는 진짜 다국적이다. 흔히 보았던 미국인이나 캐나다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가방에서 작은 노트를 꺼내 글을 적고 있는데 옆에 있는 쉬리(이스라엘 여자)가 아름답다를 연발한다. 내가 이쁘단 이야기? 천만에.. ㅋㅋ

내가 글을 적는걸 보고 글자가 이쁘다고 한다. 흠~ 울나라 한글이 좀 이쁘긴 하쥐.. ㅋㅋ(마구 자랑스러워졌던 대목..) 그러면서 자기 이름을 영어로 적어주고는 한글로 다시 적어 달라고 한다. 큼지막하게 적어주고는 쉬리란 영화도 있었다고 이야기해주니 좋아한다. ^^ 나도 그녀에게 내이름을 영어 적어주고 이스라엘 말로 바꿔 적어달라고 했다. 히브리어.. 진짜 신기하다. 무슨 도형같다. ^^



아~ 근데 배에서부터 조금씩 외롭다. 다들 쌍쌍 아니면 떼거지로 왔다. 그리고 보통은 2주 이상 머물며 다이빙 하는 사람들… 나처럼 몇일 있을려고 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듯 싶다. 흑~

그치만 혼자 씩씩하게 잘놀고 잘 쉬다가 가련다. 어짜피 이곳 남쪽에서는 그냥 편안하게 쉬고 가면 되니까~ ^^



슬슬 지겨워질 무렵 코따오에 도착 했다.역쉬나 배에서 내리니..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는 삐끼들.. 이미 배에서부터 숙소를 권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단호히 거절을 한 나.. 기다리던 삐끼들은 다 제치고 사람들을 따라 열심히 걸어가는데.. 어떤 사람이 어딜 가냐고 묻는다. 싸이리비치에 간다고 했더니 반대방향이란다. 윽~ 방향치~ 암생각 없이 반대 방향으로 걸어온것이다. ㅠ.ㅠ



무거운 배낭을 매고 다시 돌아가는길… 맥이 빠진다. 또 싸이리비치로 가는길은 왜 언덕이 2개나 되는지.. 흑~~ 진짜 넘 덥고 힘이든다. 그래서 싸이리 까지 안가고 매핫선착장 근처에 숙소를 잡을려고 했더니 경치도 별로고 가격도 넘 비싸다. 터벅터벅 열심히 걸어 싸이리에 도착하니 아까 배에서 만난 이스라엘 연인이 삐끼 차에서 내린다. (아~ 차라리 나도 삐끼 따라서 올걸 하는 후회.. 코따오에 가면 삐끼를 따라 싸이리 까지 가자. 어짜피 따라 갔다가 숙소가 맘에 안들면 그냥 나오면 되니까.. 괜히 힘들게 걸어가지 말고.. ^^)



코따오 숙소정보에서 미리 점 찍어둔 싸이리코티지에서 머물기로 하고 방이 있는지 물었더니 바로 앞이 바다인 방갈로를 보여준다. 오케이~ 근데 일박에 350밧… 수코타이에선 침대 두개짜리가 150밧이었는데.. 이건 따블도 넘는다. 그래서 2일 있을꺼니 조금 깍아달라고 졸랐는데.. 단호히 NO!! 할수 없이 이틀치 700밧을 주고 키를 받았다. 나무로 만든 방갈로.. 경치는 예술..그러나 시설은 영 아니다. 방엔(방이라고 하기도 모하지만..) 침대 하나 덜렁 있고 그 침대 위에 모기장이 둘러져있다. 그리고 전기도 해지면 들어오고 해뜨면 끈긴다.(이건 보통이 다 마찬가지) 그리고 작은 욕실이 하나 있다. 가방 던져두고 샤워를 하려고 물을 트니 뜨뜨미지근한 물이 나온다. 근데 물이 아무래도 이상해 바가지에 받아보니 물색이 누리끼리 하다.그냥 바닷물을 짠기만 가시게 한 것 같다. 그래도 땀을 마니 흘렸으니 어쩔수 없다.



샤워를 하고 다들 싸이리비치에서 가장 좋다고 추천을 했던 빙고 레스토랑에 갔다. 바로 바다 앞에 위치.. 경치 좋다~ 스파게티와 쉐이크로 포식을 하고 짠솜베이쪽으로 구경을 갔다.

코따오는 배에서 내리는 맷핫 선착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론 짠솜베이 그리고 왼쪽으로 싸이리비치이다.(선착장을 등지고 섰을 때..)



조금 안걸었는데 벌써 땀이 흐른다. 언덕에 위치한 꽃이 가득한 건물이 이뻐서 보고 있는데 사람이 지나가길래 물으니 학교란다. 하~ 참 이쁜 학교다.^^ 짠솜베이로 가는길은 무슨 리조트를 지나서 가야한다.(이름 생각 안난다.) 괜히 다른길 찾지 말자. 없다. 그냥 리조트 마당을 가로질러 가면 된다. 리조트엔 바다가 바로 보이는 꽃나무 사이에 그네를 달아두었다. 흠.. 연인이 서로 분위기 좋게 앉아있다. 보기 참 좋다. ^^ 그 리조트를 지나 올라가는데 공사중인곳도 있고 짠솜베이 맨 끝자락까지 가면 짠솜베이방갈로가 있다. 낼은 이곳에서 묵을까 싶어서 방도 둘러보고 가격도 알아보고.. ^^ 싸이리비치보다 조금 저렴한듯 싶다. 그리고 경치도 모.. 괜찮고.. 방갈로가 크기도 더 크고 무엇보다 침대에 모기장이 아니라 창에 모기장이있다.(침대에 모기장은 꽤나 덥다. 에어컨룸이 아닌 팬 룸이니 더우면 잠도 안온다. 물론 밤엔 그다지 마니 덥진 않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아직도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마니 남았다.



방갈로 바로 앞 바다에서 놀 생각에 앞집 가게로 가 스노쿨링 장비를 빌렸다. 낼까지 쓰는걸로 해서.. ^^ 바로 앞 바다에서도 물고기가 적자니 마니 보인다. 낼은 낭유안 섬으로 가서 스노쿨링을 해야지~ ㅋㅋ



6시20분 해가 지고 있다. 조금 있으면 완전히 해가 바다속으로 잠길 것 같다.해지는 바다를 보며 방갈로 테라스(?)에서 책을 읽었는데.. 갑자기 외롭단 생각이 든다. 섬에는 혼자오면 안되겠다. ㅠ.ㅠ 양옆 방갈로 모두 커플.. 다들 오토바이 한대씩 빌려 여자 뒤에 태우고 휭~ 하니 저녁 먹고 오고 그런다. 내 방갈로 바로 위는 조금 큰데.. 누가 있는지 오늘 하루종일 얼굴 한번 못 봤다.



혼자 식당가서 밥먹기 싫어서 15분을 걸어 편의점에 갔다.(태국엔 세븐일레븐이 진짜 많다. ^^) 저녁으로 먹을 치킨 같은거랑 맥주랑 오렌지랑 샌드위치를 샀다. 숙소로 돌아오니 개가 마구 날 방긴다. 흑~ 심심한데 오늘은 이녀석이랑 놀아야겠다. 치킨 인줄 알았더니 만두속처럼 생긴 것이 든 이상한 튀김 같은거다. 맛이 별로라 개에게 주고.. 맥주랑 샌드위치를 먹으며 바다를 보니 한가하고 편안하다. 일몰이 멋찌다. 작은 등을 켜고 시원한 바닷 바람을 벗삼아 책을 읽는데 모기들이 너무 많다. 연고와 모기퇴치 크림도 전혀 소용이 엄따. ㅠ.ㅠ 할 수 없이 방안으로 철수.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할일도 엄꼬 하니.. 낼은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아야겠다.



간신히 잠들었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깼다. 윗집 방갈로 청년들 어디서 술 마니 먹고 돌아왔는지..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 댄다. 뭐라 하고 싶어도 말도 별로 잘 안통하고 무섭기도 하고.. 해서 어쩌나 하고 있는데.. 옆에 방갈로 남자가 뭐라고 한다. 이내 조용해 지는 그들..



자려고 눕다가 창밖을 보니 환하다~ 엥? 시간은 아직 한밤중인데.. 나가보니 달빛에 환히 비친 바다가 눈부시다. 진짜~~ 이렇게 밝은 밤바다를 본적이 없다. 다시 자야하는데.. 모기가 무는지 아님 개미가 무는지 모가 자꾸 무는 느낌에 잠을 잘 수가 없다. 낼은 방을 좀더 좋은곳으로 옮겨야 겠단 생각만 든다. 그래 혼자 자는데 그냥 좀 좋은 방으로 옮기자. 잠도 잘 못자니 더더욱 서러운 생각이 든다. 흑~


1 Comments
zzz 2003.04.22 20:51  
  사진이 깔끔하면서도 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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