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일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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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일일투어

수정 1 1302
2002년 10월 14일 네쨋날 – 치앙마이 일일 투어

오토바이 소리와 조금씩 더워지는 것이 아침이 되었나 보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아직 7시도 되지 않았다.
씻고 주희를 깨웠다. 오늘은 치앙마이 일일투어를 하기로 한날이다.
투어 후에 바로 쑤코타이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니 가방을 다 꾸려 놓아야 한다. 세탁한 옷만 담으면 되게 가방을 정리 하고 방도 대강 정리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어제 세탁물을 맡긴곳(로즈가든이라고 숙박,레스토랑 다 있다.)에 가니 아침 식사가 된다.
계란후라이랑,소세지구이,토스트랑,커피랑,오렌지주스랑 세트로 파는 메뉴(아침세트 메뉴 59밧)가 있어서 그걸 시켜 먹고 거리 구경을 좀 하다가 투어를 예약한 곳으로 갔다.

어제 저녁 미리 하루짜리 투어를 예약 했었다.
주희랑 미리 가이드북에서 가고 싶은곳을 골라 적어서 하루동안 다 갈수 있는지를 물었었는데 다 갈 수 있다고 해서 예약을 했었다.
오늘의 투어는 아침 9시 시작이었다.

후후~ 보니 여행객은 딸랑 주희랑 나랑 둘이다.. ^^
둘이서 널널하게 봉고처럼 생긴 차를 타고 여행을 하게 생겼다. 가이드는 없이..
우선 숙소에서 가까운 Wat Suan Dok이란델 갔다. "꽃 정원 사원" 이란 이름의 이 사원은 왕실의 정원에 세워진 사원이란다.규모가 꽤 큰 편에 속하고 쑤코타이 양식과 비슷한 종 모양의 쩨디를 볼 수 있단다.이 쩨디와 인접한 곳에 왕실의 무덤이 있다.무덤이라고 해야 우리가 보기엔 그냥 작은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거다. 단 탑들이 다 하얗다.아직은 아침이라 공기도 시원 하고 넘 좋다.

이제는 도이쑤텝으로 간다. 아침공기를 가르며 자동차로 고불고불 올라가는 길은 꼭~ 우리나라의 노고단을 올라가는것과 흡사하다.바람 좋고 햇살 좋고 차문을 열고 태국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신난다. ^^
도이쑤텝 위에 있는 Phu Ping Palace를 먼저 가기로 했다. 뿌삥공원은 왕족의 겨울 별장이란다.그래서 1년중 제일 좋은 계절은 볼수가 없다. 일반인들은.. ㅠ.ㅠ
입장권을 사들고 안으로 들어가니 옷을 입어야 한단다. ㅡ.ㅡ 하필 반바지에 나시.. 아래,위 옷을 빌려 입었다. 30밧이나 한다.
노란 치자색이 나는 발목보다 훨 짧은 바지랑 칠부소매의 넉넉한 웃도리.. 서로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 ㅎㅎ
이곳은 별장답게 이쁘다. 연못이랑 산책할 수 있는 작은 동산이랑.. 못 보던 신기하게 생긴 나무들과 꽃들이 많다. 조만간 좋은 계절이 오는지 가꾸기가 한창이었다.

도이쑤텝으로 가기위해 다시 차에 올랐다. 차에는 우리 둘이랑 월드스토리의 가이드 두명 근데 가이드는 하나도 안해주고 항상 차에서 대기.. ^^;;
유턴으로 차를 돌려 나가야 한다는데 계속 올라간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차가 커서 돌릴공간이 없단다. 내가 보기엔 충분히 돌리고 남아보이는데.. ^^
중간에 한번 돌릴려고 하다가 차가 빠질뻔 하기도 하고 가이드 한사람이 차에서 내려 바퀴에 돌을 괴기도 하고~ 여튼 간신히 차를 돌려 도이쑤텝으로...

도이쑤텝은 치앙마이에서 젤로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도이쑤텝 산 정상에 세워져 있는 사원으로 입구엔 케이블카도 있다. 주희는 케이블로 난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
정말 계단이 길어보인다. 하지만 못 걸어 갈 정도는 아니다.열심히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 하는데 그림을 사라며 자꾸 아줌마가 따라온다. 그냥 갈까 하다가 보기나 할려고 하니 아예 쪼그리고 앉아서 보여준다. ㅎㅎ 보다 그냥 갈려고 일어나니 가격을 깍아준단다. 됐다고 하니 더 내려가는 가격.. 그래서 두장만 살려고 했더니 5장을 사면 얼마에 주겠단다. 흑.. 그래서 그림 5장 구입..(근데 나중에 방콕에서 보니 여기서 산 가격의 5배는 넘는듯)
계단을 올라가니 금빛 찬란한 쩨디가 보인다. 입구에서 벤취에 앉아있는 주희 발견.. 난 태국사람들처럼 불공을 드려볼 생각에 입구에서 파는 연꽃이랑 향이랑 초의 세트를 샀다.(이것도 나중에 방콕가면 가격이 4배가 된다. 여긴선5밧) 태국의 사원안에 들어갈땐 신발을 벗어야 한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니 햇빛에 노출된 바닥은 너무 뜨겁다.
우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불공을 드리나 살펴보고 그대로 따라서 하기.. ^^ 우선 초에 불을 켜고 불붙은 초를 바닥에 붙인다.그리고 향에 불을 붙이고..(우리나라 향이랑은 마니 다르다.) 꽃을 들고 절을 한다.
나중에 알아낸 사실 하나... 초랑 향이랑 종이에 쌓여져 있었는데.. 난 그종이를 그냥 버렸는데 알고보니 그 종이 안에 금박종이가 들어있단다. 이 금박은 기도를 끝낸후 부타에 붙인단다. 붙이는 부위는 내가 좋아지고 싶은 부분에.. 머리가 좋아지고 싶으면 머리에..다리에..등등..에구~아깝다. 미리 잘 알아보고 할껄.. ㅡ.ㅡ 이곳에서는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햇살에 의해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사원과 시내의 정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도이쑤텝..치앙마이 투어중 제일 맘에 드는 곳이다. 지금 생각해도 참 좋다.

이젠 점심 시간이다. 책에서 본 유명한 스테이크집을 갈려고 했는데 도도가 길을 잘 모른단가. 게다가 차를 바꾸어야 한다기에 다시 시내로 들어와 숙소 옆에 있는 식당에서 태국식 볶음국수랑 망고쉐이크를 먹었다. 그리고 어제 맡긴 세탁물을 찾으러 가니 아직도 안되어 있다고 두시간 정도 더 있어여 한단다. 그래서 안된다고 지금 가져가야 한다고 하니 그럼 40분 뒤에 오란다. ㅠ.ㅠ
이제 오후의 투어... 아침의 큰 봉고는 간데 없고 대신 빨간색 승용차가 놓여있다.근데 차만 바낀게 아니라 가이드도 바뀌었다. 이번엔 여자만 둘이다.그 중 한여자는 사무실에서 자주 보았던 여자... 음.. 이름 까먹었다. ㅠ.ㅠ (어찌나 이름 기억을 못하는지..)
배낭을 실은다음 양해를 구한다음 세탁물을 찾고 Wat Chiang Man으로 갔다. 왓치앙만은 치앙마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1296년 건설되었단다.멩라이 왕에 의해 건설된 사원으로 입구 오른쪽에는 치앙마이에서 가장 높게 평가 받는 프라 씰라와 스리랑카에서 전래된 석조조각인 크리스탈부타로 불리는 프라쎄단가마니가 유명하다고 한다.특히나 프리 씰라 불상은 비를 내리게 하는 힘이 있단다.그리서 인지 송크란 축제때 사용하는 물통(?)같은걸 내리는 줄도 있다. ^^
이곳 사원에 들어가 가이드가 알려주는 대로 점을 쳐봤다. 필통 처럼 생긴통에 얇은나무들이 가득 들어있는데 이통을 흔들어 그 나무들중 한 개가 나오면 그 나무에 적힌 숫자에 해당하는 종이를 찾으면 점괘가 나온다. 무슨 내용이냐고 물으니 좋은 내용이라고 한다. 모 좋은 남자를 만날꺼라고.. ㅋㅋㅋ
그다음에 간곳이 Wat Chedi Luang 예전에 큰 쩨디가 있었는데 1545년 지진에 의해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현재에도 60미터 높이로 계단 주변의 스투코(치장 회반죽)와 쩨디 중앙에 좌불상이 아직 보존되어 있다. 입구 왼쪽에는 불당이 있으며 남동부 가장자리에 위치한 지주는 치앙마이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현지인들은 믿고 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또 비슷한 사원인 Wat Phra Singh …왓 프라 씽은 치앙마이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으로 멩라이 왕조의 파유(Pha Yu) 왕에 의해 1345년에 건립됐다. 사원은 란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입구의 불당보다 왼쪽 뒷편의 작은 불당이 더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불당 안에 안치된 프라 씽 불상 때문으로 치앙라이에서 옮겨져 온 동으로 만들어진 불상으로 태국 신년 축제인 쏭끄란 기간 동안 치앙마이를 돌며 불상행렬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제 3시다. 일일투어는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쑤코타이로 가는 버스표를 사러 가야하니 조금 서둘러 일정을 마무리 졌다.
터미널에만 내려주어도 되는데 한사코 가이드가 표 끈는데까지 따라와서 이야길 해준다.
6시 버스이다. 3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치앙마이에서 쑤코타이까지는 5시간이 걸린단다. 6시에 출발하는 버스니까 쑤코타이에 도착은 11시 그럼 너무 늦은 시간이 되니 우리가 묵을려고 생각했던 숙소인 TR게스트 하우스에 전화를 걸었다. 동전이 진짜 빨리 떨어진다. 장난아님.. ㅡ.ㅡ 대강 사정을 알리고 픽업해줄수 있는지 물으니 그렇게 해주겠다고 한다. ^^ 이제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기만 하면 된다. 시간이 어쩡쩡 하고 별로 배가 고픈 생각이 안들어 편의점에 들러(태국엔 쎄븐일레븐이 진짜로 많다.) 들어가 아이스커피랑 핫도그를 하나 사서 그늘진 의자에 자릴 잡고 앉아 먹고 주희랑 다시 수코타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어짜피 밤늦게 도착을 하니 세수를 하고 버스를 타는게 나을 것 같아서 화장실에 들어가 (요금 내야함. 태국 화장실은 거의가 다 유료..) 세수를 했다.
대강 버스 시간이 되어 터미널에 가니 우리가 탈 버스가 와 있다는데 엇~ 버스가 파란색이 아니다. 내가 알기로도 1등 버스는 파란색이어야 하는데.. 이상하다 싶어서 몇번을 우리가 타야 할 버스가 맞는지 확인을 했는데 맞다고 그런다. 우선 버스에 올랐다. 좌석이 좁다. 그리고 출발을 했는데.. 버스가 자주 정차를 한다. 앙~ 나중에 알고 보니 2등석 버스였다. 우리가 산 표가 2등석 버스 표였나 보다. ㅠ.ㅠ
그래도 좋은점은 사람들을 마니 만났다. 차에 올라 주희는 바로 잠이 들고 난 멀뚱 하게 있다가 뒤에 앉은 젊은여자랑 이야길 시작했다.이름은 Pud, 대학생이란다. 수학전공.. 치앙마이 대학생.. 서로 헤매며 이야길 하는것도 재미있었고 중간에 탄 아이도 어찌나 귀엽던쥐..Pud에게는 우리나라에서 사간 엽서에 간단한 메모를 남겨 주었다. ^^ 조금 뒤에 답장도 받고..

그나저나 걱정이다. 1등석 버스는 5시간이 걸리지만 2등석 버스는 시간이 더 걸릴텐데..
12시가 넘어서 내리게 되면 어쩌나~ 마중 나왔다가 그냥 갈텐데.. 하는 걱정으로 잠이 오질 않는다. ㅡ.ㅡ
중간에 들른 Lampang이란 역에 도착을 했다.치앙마이역보다 훨~ 커보인다. 지금 내가 탄 버스는 좁은데 옆에 서 있는 차를 보니 엄청 좋아보인다. 저것이 아마도 VIP 버스인가보다.
2등버스는 차안에 화장실이 없다. 그래서 중간에 한번 차를 세우면 다들 우루루 내려서 화장실에 갔다가 온다. 울나라의 휴게소 같은건가 보다.

쑤코타이역에 도착한 시간이 11시40분.. 내리니.. 삐끼들이 줄줄이 몰려든다. 어찌할바를 몰라 두리번 거리는데 선 하게 생긴 아저씨가 오더니 TR을 이야기 한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정말 너무 고맙다. 40분식이나 기다려 주다니.. 전화로 부탁을 할때는 11시 도착이라고 알려줬었는데.. ^^ 내일 저녁에 방콕으로 가는 표를 미리 살까 싶어서 이야길 하니 매표소를 찾아준다. 근데 사람이 엄다. 낼 아침에 사라고 한다.
그 쥔 이름은 도!!
별로 더울거 같지 않아서 그냥 팬룸을 달라고 했다. 하루밤에 350밧.. 그것도 주희랑 반반씩 하니 진짜로 저렴한 가격이다. 방도 깨끗하고 넘 좋다.
T.R Guest House~~
오랜만에 방다운 방에 누워 본다.주희는 또 씻지도 않고 골아 떨어졌다. 난 맨날 깨끗이 씻는데도 모기들은 나만 물고.. 벌써 다리에 꽤 마니 물렸구만.. 흑~
간단한 속옷을 빨고 샤워를 했다. 머리는 내일 감아야지.벌써 1시다.서울 시간으로는 새벽 3시겠다. 돈 쓴거 정리하고 나니 시간이 이렇게 되어 버렸다.
낼은 또 일찍 일어나 방콕행 티켓을 예매하고 쑤코타이 역사 공원을 둘러 봐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맛사지를 받아야겠다.


1 Comments
수정 2003.04.22 16:00  
  윗 사진은 왓쑤언덕. 아래는 도이쑤텝에서 내려다본 치앙마이 시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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