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치앙마이-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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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치앙마이-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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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12일 둘쨋날 – 치앙마이 트레킹

음… 새벽 6시 25분….
어제 11시도 안되어 잠이 들었었다.
그래서 인가 일찍 눈이 떠졌다. 아니다.. 울 나라 시간으론 8시가 넘는시간이구나.. ^^
여튼 눈을 뜨니 기차의 창밖으로 밀림이 펼쳐진다. 너무 이쁘다.. 울창한 밀림… 멀리 야자나무도 보이고 비로소 다른나라에 온게 실감이 난다. 약간 어슴프래한 새벽녘에 펼치지는 광경에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마저 든다.
아침 8시 도착인데 어제 한 30분 정도 늦게 출발을 했으니 아마 그 시간 만큼은 늦게 도착을 하겠지~ 그래도 이제는 씻고 준비를 해야겠다.
기차에서 아침을 팔기도 한다는데 이미 접한 정보에 의하면 별로 맛도 없고 비싸기만 하다고 다들 좀 참았다가 내려서 사 먹으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어제 미리 사두었던 요플레.. 그리고 간단히 기차에서 커피 한잔 사서 마셨다. 아침이 되자 다시 의자로 들어준다.
옆에 미국인 아저씨랑 이야기를 간간히 하는데.. 자꾸만 대각선에 앉은 남자애가 쳐다본다. 어제부터 내내… 숫기가 없는지 먼저 이야길 하면 될텐데.. 부끄러운가 보다.. ^^
그래서 내가 먼저 인살 건냈다. 짜식~ 무지 방가운척~을 한다. *^^*
네덜란드에 살고 이름은 앤드류라며 히딩크 이야길 한다..헤헤헤 나이는 나보다 한살 어리고 은행에 다닌다는데.. 우리나라에도 자기네 은행이 들어와 있다고 이름을 이야기 해주는데 난 첨 듣는다고 그랬다. 1달 휴가중이라는데..난 10일이라니까.. 넘 안됬단다.. ㅠ.ㅠ

기차에서 내린 시간은 9시45분쯤… 연착도 너무 했다.. ㅠ.ㅠ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그냥 차안에서 밥 사먹을걸… 흑~ 배고프다.

내리자 마자 트레킹을 하러 가기로 했는데 기다려 줄까 의문이었는데 역에 내리니 몬이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우린 도도라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어떤관계냐고 물으니 형제라고 한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냥 직원 관계였다. ^^ 우린 1박2일 동안 일정을 함께 할 다른 일행을 기다리며 역을 구경했다.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정말 작은 역이다. 한쪽에 서 있던 경찰(?)들이랑 인사도 좀 하고 사진도 한장 찍고… 하하 모.. 다 말이 안통해도 하면 된다.. 그들이나 나나~ ^^

드뎌 트레킹 가이드와 가치 트레킹을 할 일행을 만났다.
캐나다 여자 두명에 일본 2명 그리고 우리두명이다. 각 나라에 두명씩~ ^^
일본 애들 두명은 연인 사이란다. ㅡ.ㅡ 캐나다 여자 두명은 애가 둘씩 있는 유부녀들..
근데 이 두명 다 3주 동안 태국여행을 한단다. 아~ 울 나라에서도 가능 한 일일까? 우리 친구들은 1박 2일 여행 가는것도 애 없이는 힘들던데.. 그렇게 긴 시간을..
이래저래 출발 시간이 마니 늦었다.
차를 타고 이제 국립 공원 같은곳 안으로 간다. 그래서 출발전에 여권을 카피 햇다가 제출 했다~ 기대 만빵…
중간에 시장에 들렀다. 앞으로 우리가 먹을 식료품을 사러.. 물론 가이드가 사서 밥도 가이드가 해준다. 장을 볼 동안 우리도 시장 구경에 나섰다.우리네 시장의 모습과 크게다르지 않다. 과일을 좀 살까 하고 과일가게에 들어가 맛있는걸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롱콩(?)이라는 과일을 권해준다. 달고 맛있다며.. 1KG에 50밧이란다.. ㅠ.ㅠ 넘 비싸다.
일행들이 있는곳으로 돌아왔는데 아직 가이드는 오지 않았다. 일행들과 나눠 먹으니 맛이 괜찮다. 근데 손이 끈쩍해진다. 물로 씻어도 잘 안지워 진다.다시 차에 올라타고 이제 코끼리를 타러 간단다.

코끼리 타는곳.. 가까이서 탈려고 올려다본 코끼리 엄청 크다. 코끼리 귀는 점박이(?)
흔들리기도 마니 흔들리고.. 좁은길을 이 큰 코끼리가 옆으로 안빠지고 가는것도 신기하다. 첨엔 너무 무서워 마구 소릴 질렀다.. ^^ 그리고 넘 불쌍해서.. 나랑 주희를 태우고 가야하니 얼마나 무거울까 하는 생각을 하니 맘이 짠~ 하다. ^^
근데 이놈의 코끼리들.. 중간에 가다 서서 먹이도 주워먹고.. 똥도 싸고.. ㅠ.ㅠ
특히 내가 탄 코끼리는 말을 안듣는 코끼리인가보다. 혼자만 발목에 쇠사슬도 묶여 있고.. 이 녀석은 자꾸만 코를 내뿜으며 지 콧물을 내게 날린다.. ㅠ.ㅠ
게다가 또 물을 좋아해서.. 다른 코끼리들은 그냥 얌전히 지나가는데 이녀석은 코로 물을 가득 담아서 우리에게 날려준다.
코끼리를 운전(?)하는 현지인들이 또 자꾸만 장난을 친다. 유독 우리에게만.. 나뭇잎을 자꾸만 뿌려준다. 애정의 표시려니 하고 그냥 두었다. ^^ 자꾸만 사요나라를 외쳐서 우린 한국 사람이다를 계속 주지시키며… ^^

코끼리 타는걸 끝내고 점심을 먹었다. 볶음밥이랑 파인애플,그리고 수박이다. 아침을 굶어서 인지 남뿔락(맞나?)이라고 하는 매운 고추가 섞인 소스랑 땅콩가루를 뿌려 먹으니 맛있다.
한접시를 다 비우고.. 이제 다른 차로 갈아타고 고산족 마을로 향했다. 마을 입구에서 차를 내려 여기서 부터는 걸어가야 한단다. 으~ 햇살이 너무 뜨겁다.
산행 시작~ 가끔 산에 다니는 난 괜찮았는데.. 주희는 너무 힘든가 보다. 영 따라오질 못한다. 할수 없지.. 딸랑 울 나라 사람 둘인데..내가 도와 줘야지 하는 생각에 주희 가방을 내가 들어준다고 했다. 배낭 두개를 매고 경사진 길을 오르니 너무 덥고 나도 힘이 든다. 잠깐 가방을 내리고 쉬는데 일본 남자애가 와서는 주희 가방을 들겠단다. 첨엔 미안해서 괜찮다고 거절을 했다가 언능 주었다.. ^^ 가는내내 어찌나 미안하고 또 고맙던쥐.. 일본인에 대한 안좋았던 생각이 마니 없어진다. 작은 산(?)을 건너니 야트막한 비탈들이 나타난다. 그 비탈들 마다 가득 심어져 있는 벼들!! 빽빽히 심겨져 있다. 그리고 무슨 산나물을 캐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고산족들이 일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못 들어가게 만들어 놓은듯한 울타리를 건너자 갑자기 총을 든 사람이 보인다. 일순.. 영화 더비치가 생각나며 가슴이 철렁~ 해진다.. ^^ 여튼 원래의 일정보다 시간이 마니 늦어져.. 계획에 있던 계곡에서의 물놀이는 못하게 되었다. 해가 지니 금세 날이 시원해져서.. ^^

정말 뛰어들고 싶은 물가다. 위에선 커다란 폭포가 있고 그 아래는 아주 넓은 계곡..
하지만 아직 숙소에 도착을 못했으니.. ㅠ.ㅠ 날이 거의 저물 무렵에 숙소에 도착을 했다. 전통적인 고산족 집이 한채 있다. 양옆으로 마루 같은게 2개가 있는 양식~
우린 왼쪽 마루(?)에서 자고 가이드와 고산족 아저씨 한분은 오른쪽에서 잔다고 한다.
오른쪽엔 문도 달렸다. 그러나 우리가 잘곳은 그냥 뻥~ 뚫린 마루가 하나 있다. 지붕은 나뭇잎으로 엮여 있고 아래 바닥은 아주 성글게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아래 땅이 바로 다 보인다.. ㅠ.ㅠ 덮고 자야할 이불도.. 앙~ 침낭을 하나 가져올걸 하는 후회가 된다. 아무래도 밤엔 추을 것 같다. 한쪽으론 화장실이 있고 숙소와 부엌은 붙어 있다. 그리고 또 따로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그리고 전기도 엄꼬 수도도 엄따.. 마실 물은 사간 물을 마시거나 그곳에서 사야한다. 세수랑 설거지는 한쪽에 있는 계곡에서 해결..
오늘 트레킹을 하며 지난번 트레킹을 했던 아침가리골 생각을 했다. 자연경관으로만 보자면 우리의 아침가리골이 훨~~ 이쁘다. 단지 코끼리와 뗏목을 탈 수 없다는 것이지..
이곳의 계곡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맑은 색이 아니라 황토색이다. 우리의 산하가 훨~ 이쁘단 사실!!
이제 가이드는 반찬을 만들고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고산족 아저씨는 밥을 짓는다. 나무를 떼서.. 근데 이곳(태국)의 밥 냄새는 우리의 밥 냄새 처럼 식욕을 자극하는게 아니라 식욕을 가라 앉힌다. 여튼 냄새만으로도 별로 내키지 않는듯한.. ㅠ.ㅠ
어둑어둑해지니 가이드가 초를 준다. 그리고 커다란 통에 물을 담고 맥주랑 콜라를 담아두었다고 먹으란다. 공짜인줄 알았더니 담날 돈을 따로 받더군..

그래도 어둑해지는 계곡에서 촛불을 키고 앉아 맥주 한캔 마시며 계곡물 소리에 잠기는 것도 괜찮은 맛이다. 주희는 숙소에 도착 하자 마자 누워버렸다. 마니 아프면 안될텐데.. 걱정이다. ㅠ.ㅠ 흐르는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아직까지는 몸상태 양호~ ^^
저녁 밥을 준다. 근데 닭다리가 들어간 국 같은걸 끓여줬는데.. 욱~ 도저히 못 먹겠다. 비위가 확~ 상한다. 그래도 굶을순 없는법.. 밥이라도 열심히 먹었다.
일행들이 캠프파이어를 하쟎다. 가이드가 마른 대나무가지들을 가져다가 불을 만들어 주었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별로 별이 마니 보이지도 않는다. 캐나다 여자 둘이 먼저 자러 들어간다. 좀더 불을 보며 놀다가 낼을 위해 고만 자야겠다.


1 Comments
수정 2003.04.22 15:47  
  위는 함께 트레킹 했던 사람들이구여~ 아래 사진은 고산족 아저씨 밥 짓는 모습~ 내내 담배를 손에 들고 밥을 하시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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