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며 하는 이야기..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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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며 하는 이야기..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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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아뒤없는 늠 idnone,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그간 좀 바빴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좀 심각 해서리..쩝

..

진가예 님의 융단폭격^^ 글에 잠시, 꼬리 내리고 있었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당~~ 한듯 하기도 합니다만... --;;;


하간, 진가예님 글 무쟈게 좌 알 읽었습니당..

앞으로도, 좋은 글 올려 주십세여~~~~~^^



이번 글은 제가 한동안 홍콩에 거주하며 생긴 사건들을

재 구성 한겁니다...

회원님들의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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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며 하는 이야기..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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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말이지.. 내가 그 여자를 만난게..

한 7년 쯤 전이였을껄?

그땐,,

잘나가던 20대 중반 이였고.......(그때가 그립구만..)


홍콩에서 2년째 근무 할때였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홍콩지역 아파트 세 가 좀 비싸??

방 두개짜리 15평 짜리 한달세가

보통,, 홍콩 딸러로 10,000불 에서 15,000불 정도니까..


(물론 돈 바르자면,, 더 비싼곳도 있지...)

나같은 월급쟁이 한달 벌어, 홀라당 쏟아 붜야, 대가리 눕힐곳

찾을수 있다는 결론 이였지...


밥은 오또케 사먹고!!... 문화 활동은 어쩌고..아울러

이쁜 꾸우냥 들 기쁘게 할 자금은 또 오또케 만들겠어..


방법이 없잖아.. 월급은 뻔하고 .. 집세는 비싸고...


그래서 생각 해 낸게

"센첸" 으로의 탈출이였지..


"센첸"이 어디냐고? ,,,,,,,,응!..


거긴 중국 령 이야.. 긍까 홍콩 바로위의 중국 도시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꺼야..


회사가 있던, 쎈트럴 역에서,


카오룽 통 역 까지 일단 지하철로 가서리

카오롱 통 역에서 TMR(국영 철도) 로 40분 정도 가면..

기차가 국경 바로 앞에 정차 하지..

거기서 부터 걸어서 국경을 넘는거야..


그땐, 홍콩 반환 전, 이였잖아..

국경을 넘자 마자, 분위기가 회까닥 달라지는게..

쌀벌 하기도 했지... 온통 시뻘건 깃발에..사람들 옷차림은

어찌나 남루 하던지..



그리고 길거리에 거지는 왜 이리 많은거야..쩝!


첨엔, 아새끼 거지들 불쌍해서, 동전 몇개 던져주곤 했지..

근데, 그게 장난이 아닌거야..

동전 하나 던져 주면,, 아새끼덜이 떼거지로 달라붙어서..

가는데 까지 따라 붙는거야..


어떤넘은 내 주머니에 손을 넣기도 하더라니깐.. 글쎄..


그래서 .. 아예 무시하고.. 총알 처럼 달려 가는게

똑똑하게 사는 방법임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어...


오쨌던, 국경에서 10분 거리에있는 아파트를 한채 구했지..


"록상 따판" 이라고...

24평 정도 되는 신축 아파트 였는데.. 한달에 2,800불 주기로 했어..

"진짜 싸지?"


철도 정기권, 한달에 300불..정도에 ,

쪼금만 다리품 팔면, 월급이 고스란히 주머니에 남는거야...


아파트 이름도 이뿌잖아...녹색 아파트...


하간, 이리 저리 해서 "센첸" 에서 "센트럴" 까지의 출퇴근이

시작 됬는데...

첨엔 쩜 힘들었지만.. 돈 굳는 재미가 워낙 쏠솔 한데다가..

하루에 한두시간 기차 여행에 투자 한다고 생각하니까..

낭만적인 구석도 만터라고..


그여자를 만난게..


출퇴근 시작한지 3달쯤 됬을때였어..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더, 에 들어섰는데...

유독히 내 앞자리 줄이 안 빠지는거야..

먼일 있나 싶어 빼꼼히 내다 봤더니..

분명히 사람이 있긴 있는거 같은디...


남산 만한 베낭몇개 만이 시야에 들어 오는것 있지....


시간도 넉넉 하고해서..

재밋게 그 모습을 지켜 봤지...


자기 몸 두배는 될것 같은 배낭을 메고 있는 사람은... 여자 였어....

그런 여자를 공안원..국경 관리.. 이 무섭게 노려 보고 있더군..

내가 보더 이용할때, 항상 찾는 공안 이였지..

금테 안경을 쓴 젊은 넘으로..

광동 지방 사람 치고는 드믈게, 한국 사람 처럼 생겨서

정이 만이 가던 넘 이였어..


넘도 내 호의를 알고 있었기에..

오갈때 마다, 농담도 하고.. 때론 지가 먹던 유토우(중국 튀김 빵)

를 내게 건내 주곤 하는 ..그런 사이 였던게야..


평소에 염소같이(?) 순하던 넘이 그날 보니까 무지허게 무섭더군..


여자는, 그지 역에선 보기 드물게 북경어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광동 사람이 북경어를 오찌 알아듣겠나?

함경 북도 사람하고.. 일본 후쿠오카 사람하고 야그 하는 정도

라면 이해가 가지??


넘이 하는말을 엿듣다 보니.. 내용인 즉슨..

여자.. 비자 기간이 넘었다는 거야.. 이틀..


그래서 벌금 물고, 공안국 가서, 사유서 쓰고..

사유서 결제 날때까지 한 2~3일 정도 공안에서 보호(?) 해야 한다는

거 있지.. 쩝.. 그여자 큰일 났더라고....


나,, 그자리에서 여권 찢기는것도 여러 차례 봤다?!?!


중국 공안(경찰) 무서워,,, 얼마나 무서운데...

길거리에서, 사람 패는거.. 수도 없이 봤어...

경찰봉으로 머리고 허리고 할것 없이, 무지허게 뚜두려 패는데..


진짜..으~~~ 지금도 떨린다.. 야~~



야!! 한잔 하고 야그 하자... 어서 들어....




하간,,,


급기야, 여자가 울기 시작 하더라고....

난, 그때까지 그여자가 한국 사람인줄 몰랐어..

여자가 자리에 주저앉더니..


",,, 엄마 나 오또케~~~" 하며 우는거야... 한국말로~~~


갑자기, 뒷통수를 얻어 맞은듯한 충격이 오더니...

갑자기 그여자 일이.. 내 일처럼 느껴지는거야..


알지?? 낯선곳에서 한국말 들으면.. 올마나 기뿐지...


나 홍콩서 살던 3년동안,, 한국 사람 딱 3번 만났어..

물론, 한국 식당이나, 교회에 가면, 수도 없이 볼순 있겠지만..

글쎄,, 일부러 찾아 가게 되지는 않터라고....쩝!


하간,

줄을 빠져나와, 여자 앞으로 갔지..

젊은 공안 한테 먼저 아는체를 하고..

가지고 다니는 휴지 몇조각을 여자에게 건네 주며..


"어서 닦아요.. 방법이 있으니까.. 울지 말고..."


목소리 깔고 한마디 했지.... 멋지지 않냐!?!?        어쭈!~~~ 웃어????


하간 말이야....

순간 ..여자 눈이.. 황소만큼 커지는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달려들어 내 팔을 붙들더니만..

통곡을 하는거야... 머라고 웅얼 거리면서..


"아저씨.. 도와 주세요.." 라는 말쯤 되겠지만..

하도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


여자를 진정 시키고..


공안에게 물어봤지..

머 방법이 없냐고..

젊은넘이라 고지식 하더라고..


여권 압류-- 공안국 송치, 구금-- 벌금 납부(8,000 위안) --

사유서 제출 -- 상부 결제 --- 방면

이 수순 밖에 없다는거야..


특히나, 이 여자가 통과 여객 이기때문에..

공안국 구금 은 필수 라는거지.. 도망 가 버리면 오똫 하냐는거야..

그말도 one~ two 가 있지,,,쩝!


중국 이라는 사회... 공산주의 국가니만큼.. 엄청 경직되 있어...

인권이나 민권은 사회제도의 유지, 또는 집행 을 위해서라면..

얼마던지 접어둘수 있는 곳 이지...


공안 과 여자를 따라.. 보더 에 있는 공안국 분실 로 갔어....


경찰 몇명이

위조 여권으로 홍콩 가려던.. 중국 사람 두명을

사정 없이 족치고 있더군....그사람들.. 그날이 제삿날 됬을거야..필시.


수갑을 뒤로 채운 두명을 무릅꿇여 앉히곤..

발로 차고, 경찰봉으로 두둘기는데..


우리가 들어 가서야 멈추더군....


나.. 그때 무지허게 쫄았어.... 진 죄도 없이 얼마나 떨리던지..

아마, 여잔 더 했을걸?


큰 껀수 잡은 공안들은 우쭐해서 기고 만장 해 있고..

배때지에 수박 한덩어리 넣은듯한 살찐 공안은..

(아마도 그 돼지 공안이 우두머리 였나봐!!)

젊은 공안의 보고를 받곤.. 나와 여자를 번갈아 쳐다 보더군..


넘의 개기름 흐르는 눈동자를 보는순간..

난,, 방법을 깨닫았지....


"니 써머 쓰아?" ...... 넌 뭐야??


빌어먹을 자식.. 어따 대고 반말 지껄이야...


다짜고짜 반말 하는데.. 열받지 않을사람이 어딧어??

나도 힘이라면, 쫌 쓰지..... 근데.. 어디..

거기가 힘자랑 할곳이겠어??


*팔......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다 버려야지..


한잔 따라봐.. 너만 먹지 말고..짜샤!!


내가 애걸 복걸 하기 시작 한거야...

"장관 님.. 잠시 나가서 야그점 하시지요..."

"여기서 야그해.."

"장관님 아랫 사람도 있고 한데.."


화장실로 델구 갔지... 글구 말보로 한대를 권하고..

사정 야그를 했지..

짜식.. 거들먹 거리는거 하곤...


다짜고짜..

가지고 있던 홍콩딸러를 넘의 윗 주머니에 찔러 넣었어..

한 4,000불 됬을거야...

중국에서 대학 졸업한 사람 초봉이,

홍콩달러로 치면 한 1,500불 정도니까...

엄청 나게 큰돈이지.. 걔네들이겐..

물론,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그때 수준으론 한 40만원??

지금은 한 6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할거야...


돈을 챙긴 넘이.. 존댓말로 말을 바꾸더군..

"선생" 이라고..


돈쓰니깐,, 졸지에 선생 되데........ 쩝!


사무실로 같이 돌아온 때지 공안이..


시원스럽게, 방법을 제시 하더군..

비자가 만료된 여권은, 휴지 조각이나 다름 없다..

어짜피 재 비자를 받아야 하자면..

먼저 샹하이 에 있는 대한민국 영사관에 신원 확인 의뢰를 해야 하고..

신원 확인 이 된 후에.. 상부의 결제와 아울러,,

비자 재 발부가 되는데..


그에 따른 소요 시간이 최소한 3일 이상 걸린 다는거야..


젊은 공안이 하는말과 같았지..

그동안, 신병 확보를 위해, 공안국에서 구금을 해야 하는데..

예외 조항이 있다는거야...


중국 거민쯩.. 그러니까 직업과 신원이 확실한 중국인..

이나, 중국 거류쯩.. 즉 사업 관계나 외교 관 신분인의 신원 보증이

있으면, 그 사람의 보호 하에..맡길수 있다는 거지..

여권이 돌아 오는 기간동안...


거류쯩?? 그거 나도 하나 있었지...

거 별거 아냐.... 집을 사거나.. 아님 정상적인 방법으로

장기 렌탈을 하는경우.. 그러니까 나 같은 경우...

먼저 경찰서 가서 신고를 하는거야..

"나 어느나라 사람인데,, 여기서 무슨 일땜시.. 2년 살겁니다..." 라고


그럼.. " 살아도 좋다"

라고 허가서와 함께 사진박힌 신분쯩 나부랭이를 하나 만들어줘..


하나도 쓸모 없는게,, 500위안 이였어.... 쩝!


근데,, 그 신분쯩 나부랭이가 여기서 한몫을 하게될줄 누가 알았겠어?


여자.. 중국 감옥에 안들어 간다는게 올마나 축복이냐...

거기선,, 콩밥도 제 돈 내고 사먹어야 해....몰랐지??


을마나 웃긴데...... 머? 감옥에 들어가 봤냐고??


미친넘.. 넘 임마 오줌물인지, 김빠진 맥준지.. 마셔봐야 아냐??

오래 살다보면,,, 다 알게 되...



이케 저케되서리.. 신분 보증서 쓰고..

그 여자 도망가면,, 내가 대신 들어가 살아야 한덴다..... 쩝!

여잘 델고 집으로 왔지....


여자가 정신이 있겠어?

암 말도 없이, 멍하니 그냥 쫓아 오더라고...

방이 두개 였잖아... 침대랑 머 그런것들은 집에 딸려 있겠다..

머 필요한거이 없었지.. 한마디로 있는 밥상에 수저 한벌 더 놓는거지..


침대에 주저앉은 여자가 또 울기 시작 하더라고,,,


그래,, 너도 힘들었을거다... 맘껏 울어라...

흔들리는 여자 어께가 얼마나 측은하게 느껴졌던지....쩝!


너무 늦었잖아,, 벌서 점심 시간이 다 되가더라고...

보더, 글구 공안국서 4시간 넘게 시간을 소모 한거지...

아껴 놧던 안성탕면 하나 끊여주곤...그땐 안성탕면이 왔다 였지..


여자..

눈물은 뚝뚝 흘리면서두 숨두 안쉬고 다 먹더만..

찬밥 한덩이 까지 말아서..말야!


늦은 출근을 하려 하니까..

문까지 따라 나온 여자가 훌쩍 거리며 하는말..


"일찍 들어 오실거죠?"


기분 묘~~ 하더군.... 쩝!



다시 보더로 향해 걸어 갔어...

지갑이 비어.. 허전하긴 했지만...


먼가..뿌듯한 충만감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더군...


보더에... 그 젊은 공안이 여전히 분주히 일하고 있었어...


내 눈을 마주치자...

약간은 어색한미소를 짓는게,,, 미안한 눈치더라고...

(아마, 그넘 호주머니에.. 내돈 몇푼쯤은 들어가 있었을 거야..)


나도 약간은 찝찌구리 했지만.. 오쪼겠어..

난 어짜피 몇년을 여그서 살아야 하고...

칼자루 쥔넘이 그넘인데..


앞으로 또 아쉬운일 생기면 넘한테 부탁하면 되겠지 하며...


씩~~ 웃어주며, 한마디 하곤 돌아섰지... 멋지게 말야..


"메이 꽌시 러...." (신경 쓰지마,, 별거 아냐....)


이후에 넘과 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는데 말야..

그 사건은 나중에 시간 나면 또 야그해 줄께...


하간 그여자 하고 나하고의 기묘한 동거가 그리 시작 된거야...





야!! 너 왜 아무말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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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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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좌식 잠들었내!?!?!

빌어먹을,,,,,,,,,,,야그 아직 않끝났는데....


에이.. 술이나 먹자....

..


*2편에 이어 집니다.
6 Comments
idnone 2003.05.26 14:19  
  얼음보숭이 류미야~ 저나 때려줘~~ <br>
0193969941 여~~^^ 촉디..
자나깨나 2003.05.26 15:06  
  술맛 좋네요.........^^* <br>
잼난 야그 들으믄서? 마시니...... <br>
빨랑 해주세염........ ^^
2003.05.26 17:47  
  중국비자만료기간 절대 안넘겨야 겠네요. <br>
벌금만 내면 되는줄 알았더니. <br>
사람을 잡네여
메롱 2003.05.26 17:54  
  10일 만에 올리셨네요. <br>
매일 idnone님 글 볼려고 들어왔었는데 없어서 어찌나 실망되던지... <br>
아껴가며 천천히 읽었습니다. <br>
무지하게 재미있네요 <br>
끝이 없는 사건,사고에 놀랄 따름입니다 <br>
다음편 기대합니다 <br>
참 버스카타이도 빠~아~른 시간내로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br>
idnone 2003.05.26 18:37  
  수님,, 중국 비자 기간 조심, 또 조심 하십시요..^^ <br>
자나께나 님.. 이번 태사랑 4주년 행사때,, 한잔 하시져.. <br>
메롱님..덕분에 힘이 납니다.... 캄솨 합니당...^^
다람쥐 2003.05.30 18:33  
  님의 글을 읽어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br>
98~2000년 까지 죽어라 홍콩 통해서 <br>
그 센젠이라는 심천옆 판유라는 곳을 다녔었는데 <br>
아침 5시 일어나 에 친구집인 디스커버리베이에서 <br>
배타고 나와 센추럴역에서 전철타고 <br>
 다시꽈이롱통이라는 구룡역에서 갈아타고 심천으로 <br>
가서 비자 발급 받고 <br>
심천으로 들어가 심천에서 다시 판유까지 <br>
차타고 가서 일보고 <br>
다시 디스커버리 베이까지 가면 저녁 12시가 <br>
넘어버리죠. <br>
<br>
나중에야 센추럴베이에서 판유까지 직통으로 가는 <br>
배를 타고 다녔지만요 <br>
님의 글을 읽다보니 홍콩과 심천역의 기억이 <br>
생생해지네요. <br>
<br>
아무튼 님은 장한 대한의 남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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